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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호주 아웃백 트레킹 3편 - 핸콕고지!

    자잡토 자잡토 2012.02.13


     

     


     

     

    핸콕 고지(Gorge)는 다른 고지들과 달리 시작 지점부터 만만치 않다.

    무릎 위까지 물이 차는 계곡을 가로질러 건너야 하고

    미끄러운 돌이끼를 피해 발을 잘 디뎌야 미끄러지지 않는다.

     

     


     


     

     

    두렵지 않으면 야생이 아니다_핸콕 고지 Hancock Gorge

     

    카리지니 국립공원의 고지들은 어느 단계에 속하든 조심해야 하지만, 5~6단계부터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헬멧과 스위밍 슈트, 암벽등반을 위한 하네스 등을 필수로 갖춰야 할만큼 트레킹 난이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벽의 경사가 거의 수직에 가까운데다 사람 두 명이 겨우 지나갈 만큼 협소한 곳이 많아서 암벽을 오르내리는데 팔뚝과 종아리 근육이 미세하게 떨린다. 하지만아직은 준비운동이다. 사다리를 타야하는 '더 레더' 구간을 지나고나면 자일에 의존해 암벽을 타야 한다.

      

     



     


     

    7m 높이의 아뜩한 벼랑 끝에서 긴장된 걸음을 옮긴다. 벼랑 아래로는 짙푸른 물이 넘실대는 깊은 웅덩이가 보인다.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하고, 다시 한 발짝씩 조심스레 내딛어본다.

     

    하지만 긴장감과 쾌감이 핸콕 고지의 전부는 아니다. 이곳의 진짜 매력은 5~8명이 서로의 몸을 연결한 자일에 의지해 한 몸으로 한발짝씩 내딛는 과정 그 자체에 있다. 일심동체가 되어 넉넉히 하루를 다 써야 하는 여정. 땀으로 흥건한 노고가 6시간 후 희열로 휘몰아쳐 돌아올 것을 알기에, 이곳에서의 트레킹은 언제나 진리다.

     

     


     


     

    핸콕, 조프리, 레드, 위노!

    총 4개의 고지가 만나는 곳의 청명한 호수도,

    105m 아래서 높이 올려다보는 하늘도,

    핸콕 고지를 등반하는 즐거움 중 하나다.

     

     



     

     


    본격 여정의 시작_리건풀 Regan Pool 


     

    보통 고지를 타는 여행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곳은 '리건 풀' 바로 앞까지다. 물 웅덩이의 크기는 작지만 은근히 깊어서, 어른들의 수영장 역할을 하고 있다. 리건 풀을 지나고 나서는 가이드 2명을 포함해 최대 10명까지 제한된 인원이 암벽 등반 장비를 갖추고 진입해야 한다.

     

    사전에 카리지니 여행자 센터에 들러 등반 시간과 인원수를 반드시 신고해야 하며, 체력도 체력이지만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우고 집중해야 하는 만큼 에너지 소비가 상당하다. 리건 풀에서 초콜릿이나 에너지바 등으로 당을 보충하고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해보자! 

     

     


     

     


     

    한몸이 되어 걷기_옥서 핸들 Oxer Handle

     

    2명의 가이드가 옥서 핸들의 시작점과 끝점에 서서, 트레커의 장비를 우선 확인해준다. 튼튼하게 이중으로 자일을 설치해 트레커들이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안전한 로프가 몸을 단단하게 지탱하고 있는 사실을 알면서도 7m 아래 짙푸른 물색을 내려다보고나면 근육이 빳빳하게 굳는 것은 어쩔 수 없다.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이윤석이 가장 긴장했던 구간이기도 하다. 나만 두려운 것만은 아니니 일행 모두를 하나로 묶은 로프를 믿고, 그룹의 리듬을 타며 유연하게 이동해보자. 길이는 짧은 구간이지만, 시간은 가장 오래 걸린다. 

     

     


     


     

     

     

    마지막 핸콕 고지의 관문_더 스파이더 워크 The Spider Walk

     

    옥서 핸들에 이어 두 번째로 자일을 사용해야 하는 구간이다. 옥서 핸들이 아찔한 높이 때문에 지나기 쉽지 않았다면, 더 스파이더 워크 구간은 흐르는 폭포를 걸어 지나야 하기 때문에 넘어질까 두려운 곳이다. 더군다나 주변에는 모난 돌들이 있어 넘어졌을 때 자칫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어른 한 명이 겨우 지날 법한 좁은 협곡을 통과하고나면, 핸콕 고지의 목표 지점이라 할 수 있는 지구의 중심 '센터 오브 어스'에 도착하게 된다.

     

     

     


     

     

     

    지구의 중심_센터 오브 더 어스 Center of the Earth

     

    핸콕 고지의 가장 깊은 구간이자 카리지니의 9개 고지 중 가장 깊은 구간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지상까지는 무려 105m! 머리 위 옥서 전망대에서 우리를 지켜보는 쌀알 크기만 한 사람들을 올려다 보고 있자니 뿌듯함이 배가 된다.

     

    이곳은 핸콕 고지가 끝나는 지점인 동시에 래드, 위노, 조프리 고지와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네 개의 고지가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청명한 호수를 '센터 오브 더 어스'라 부르는데, 카리지니를 만들었다는 에보리진의 전설 속 왈루 뱀이 곤히 잠들어 있을 것 같은 신비로운 물길이 이어진다. 핸콕 고지 데이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튜브를 타고 이곳의 물길을 신나게 누빌 수도 있다.

     

     


     

     

     

    카리지니의 화룡점정_옥서 전망대 Oxer Lookout

     

    녹스 고지부터 핸콕 고지까지 카리지니의 4대 고지를 모두 섭렵하고나면, 이제 카리지니를 떠날 시간이다. 카리지니와의 마지막 인사는 옥서 전망대에서 하는 것이 좋다. 카리지니의 전망대 가운데 가장 멋진 풍광과 마주할 수 있는 하이라이트! 레드, 위노, 조프리, 핸콕 고지가 만나는 지구의 중심 센터 오브더 어스 위에 설치된 전망대다. 

     

     

     

     

     

      

    옥서 전망대 옆 유칼립투스 나무 아래에는 십자가 하나가 세워져 있다.

    핸콕 협곡에 있는 ‘리건 풀’이란 지명의 유래가 된 '지미 리건'의 묘다.

     

     구조대원으로 활동하던 그는 2004년 안전 장비 없이

     협곡 위를 걷던 사람을 구하다 목숨을 잃었다.

     매혹적인 만큼 조심해야 하는 곳. 바로 카리지니다.

     

     

     

    찾아가는 법 카리지니 여행자 센터에서

    반자마 드라이브 로드를 타고옥서 전망대 방향으로 약 40Km

     

     난이도 상 - 카리지니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

    하루 종일 걸을 생각으로 천천히 움직이자!

     

     총 길이 5km / 소요시간 왕복 6시간

     

      

     

     

    [플러스 정보] 지리백과사전_고지(Gorge)란 무엇인가?


    협곡
양쪽 곡벽이 급경사를 이루며 곡벽이 좁고 깊은 계곡을 '고지'라 일컫는다. 심한 하각 작용으로 폭에 비해 깊고 급한 곡벽이 형성된 골짜기를 뜻한다. 곡벽의 경사는 대체로 수직에 가까우며 좁은 V자형의 횡단면을 보인다.


    서호주에 위치한 카리지니 국립공원(Karijini National Park)에는 그중에서도 깊은 협곡에 속하는 핸콕 고지(Hancock Gorge)가 있으며, 그 깊이는 무려 105m에 달해 '지구의 중심'이라고도 불린다. 협곡 중에서도 특히 규모가 큰 것은 캐니언(Canyon)이라고 하는데, 미국 콜로라도 강에 있는 '그랜드 캐니언'은 1500m의 깊이를 자랑한다.



     

     

    - 카리지니 국립공원 트레킹 체험기 전편 보기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author/zazabto

     

     

     

    자잡토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디지털 노마드족. 테마지도 매거진「비틀맵 트레블」에서 사진기자를 시작으로 월간 취재 기자를 지냈다. 「AB Road」 등 여행 잡지 및 사진,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서 관련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홍콩 가이드북」-홍콩 관광청(2004), 「금강산 안내지도」-현대 아산(2004), 「아주 특별한 서호주 퍼스 여행」-서호주 관광청(2008), 「멜번 자유여행 가이드」- 빅토리아주 관광청(2009)에서 사진을 맡았으며, 저서로는 「여행사진의 기술」- 영진닷컴(2009),「어느멋진하루-웅진 웰북(2009, 채치형 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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