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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디종에서 맛본 신의 물방울?

    이교 이교 2012.02.20


     

     

     

    - 2039 젊은여행, 타비오 Tabio -

     

    황홀한 동화 속 마을, 디종

     

     

     

     

     


     

    이번 타비오 투어에서 일행 모두에게 만장일치의 찬사를 받았던,

    문화강국 프랑스에서도 각광받는 마력의 도시 디종 Dijon!

     

      은은한 조명에 둘러싸인 채 중세의 거리를 복제해 놓은 듯

    고풍스러운 자태를 뽐내던 디종의 야경은

     

    아무런 준비없이 불쑥 찾아온 무심한 불청객에게도

    동화 속 마을에 들어 선듯한 황홀감을 선사했습니다.

     

     

     

     

     

     

     

    # 올빼미와 함께하는 도보여행 (1)

     

     

     

     

     

    - 다르시 광장 반대편에서 바라 본 기욤문 -

     

     

     

    관광안내소가 위치한 다르시 광장을 지나

    개선문을 닮은 기욤문에 들어서면서부터

    올빼미와 함께하는 도보여행은 시작됩니다.

     

     

     

     

     

     

    다르시 광장 동쪽 편에는 20세기 초반의 혁신적 건축 양식이자

    곡선의 장식가치를 강조한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었지만,

    이조차 무심하게 지나칠 만큼 디종의 환상적 분위기는 익명의 거리로 우리 일행을 이끌었습니다.

     

     

     

     

     

     

    생 미셸교회, 생 베니뉴 대성당과 같은 웅장한 건물들과 이름 없는 건물들,

     표지판 하나까지도 모두 담아두고 싶을 정도로 디종의 거리는 오래도록 시선을 끌었고

    첫날엔 로맨틱한 야경에 취해 올빼미의 존재도 잊은 채 이곳저곳을 둘러 보았습니다.

     

     

     

     

     

     

     

     

    # 부르고뉴의 심장

     

     

     

     

     

    - 부르고뉴 대공 궁전. 현재는 시청사와 미술관으로 이용되고 있음 -

     

     

     

    부르고뉴 공국은 중세를 거치며 서유럽의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디종은 이 부르고뉴 공국의 수도였고 온전하게 옛영화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한때 부르고뉴 공작은 프랑스왕보다 더 넓은 지역을 통치했을 정도로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부흥한 황금기를 보냈다고 하는데요,

     

    부르고뉴가 교역과 여행의 중심이 된 배경에는

    신의 물방울, 즉 와인이 존재합니다.

     

     

     

     

     

     

     

     

    # 디종 와이너리 체험

     

     

     

     

     

     

    12세기 이 지역에 베르나르두스의 명에 의해  거대한 수도원이 건설되었습니다.

    당시의 수도원은 종교적 공간 뿐 아니라 농업과 과학까지 연구하는 학문의 보고였고,

    수도사들은 청빈한 자세로 포도를 재배하고 양조기술을 익히며 숱한 기록을 남겼다고 하네요.

     

     

     

     

     

     

    또, 이렇게 수도사들이 키워낸 기술과 완고한 전통은 부르고뉴 지방 사람들에게 대대손손 이어져

    현재 부르고뉴 와인은 보르도 와인과 함께 프랑스 와인의 양대산맥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요즘 최고경영자들은 사업뿐만 아니라 와인 스트레스에도 시달린다고 하죠.

    와인 열풍과 함께 이젠 '필수 상식'이 되어버린 다양한 와인의 종류들.

     

    그 중에서도 부르고뉴 와인은 전문가들조차 대하기 어려워한다고 합니다.

    '클로 드 부조'란 포도밭에서만 무려 80명에 이르는 생산자 이름으로 갖가지 와인이 생산되고,

     

     와인이 탄생하기까지 포도밭의 토양은 물론 품종과 그 해 날씨,

    밭주인의 능력과 열정 등 수많은 변수들이 작용하기 때문이죠.

     

     

     

     

     

     

    이번 여행에서 제가 들렀던 곳은 막사내 와이너리( Château de Marsannay)!

    와인 문외한인 저도 이해하기 쉬울만큼 와인의 특성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로제, 화이트, 레드 와인을 각 종류별로 시음해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이들은 모두 우아하게 잔을 들고

    오물거렸다 뱉으며 음미하기도 하고 꿀걱 삼키기도 했지만

    저는  양손으로 잔을 꽉 움켜쥔 채 천국보다 좋다는 '낮술'을 즐겼네요~

     

     

     

     

     

     

     

     

    # 미식가의 천국 부르고뉴

     

     

     

     

     

     

    지나간 옛사랑을 우연히 길에서 만났을 때 같은,

    일상의 기적에서 느껴지는 설렘의 맛!

     

    헛소리를 할 정도로 취하진 않았지만 와인은 식욕과 풍미를 자극했고,

    낯선 이들에게도 손인사를 건네던 친절한 디종시민들처럼 음식점들도 하나같이 친절했지만,

     

     

     

     

     

     

    저렴한 입맛과 가벼운 경비 탓에 결국 케밥 두개를 원샷했습니다~ ^^;

    유로화의 압박으로 미슐랭가이드가 추천하는 최고급 식당은 갈 수 없었지요.

     

    하지만 이곳에선 어지간한 식당에만 들어가더라도

    쇠고기 요리인 뵈프 부르기뇽과 달팽이 요리인 에스카르고를 맛 볼 수 있다 하니

    디종에 가시게 되면 꼭 식도락 여행의 재미를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머스타드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디종 머스타드!

     

    1747년에 오픈한 Maille라는 유명한 상점도 있지만

    시내 어느 곳에서나, 주말마다 열리는 벼룩시장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디종에 왔다면 트렁크에라도 가득 담아가야 할 머스트 해브 아이템입니다!

     

     

     

     

     

     

     

    # 올빼미와 함께하는 도보여행 (2)

     

     

     

     

    전날에 이은 디종 도보투어 2탄!

    이 앙증맞은 녀석과 함께라면

    주요명소들을 둘러보는 데 반나절이면 충분합니다.

     

     

     

     

     

     

    - 프랑소와 뤼드광장 -

     

     

    파리 에투알 광장의 개선문에 새겨진 '라 마르세예즈'를 조각한 것으로 유명한

    프랑소와 뤼드의 작품은 그의 이름을 딴 광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발로 포도를 밟아 으깨는 나르제상은 부르고뉴 와인의 자부심을 상징하고 있는데요.

     

     

     

     

     

     

     

    조각상 주변에는 강아지들과 함께 산책을 즐기는 멋쟁이들이 넘쳐났고,

    다양한 견종의 견공님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어 이들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광장에서 올빼미를 따라 포흐쥬거리를 걷다보면 금새 노트르담 성당에 이릅니다.

    13세기 부르고뉴 건축의 걸작으로 꼽히는 이 성당은 디종 시장이 취임 선서를 하던 곳으로

    교회 내부에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조각 중 하나인 성모마리아상도 유명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종의 상징인 올빼미 상 때문에 노트르담 성당을 찾는다고 합니다.

     

     

     

     

     

     

    심장과 가까운 왼손으로 쓰다듬으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 때문에

    올빼미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닳아 있더라고요~ㅎㅎ

     

     

     

     

     

     

    그리고 디종 출신인 에펠탑의 에펠이 설계한 '디종 중앙시장' 뿐 아니라

    주말을 맞아 시내 곳곳에 벼룩시장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습니다.

     

     

     

     

     

     

     

    # 커피향에 취해 거리를 헤매다

     

     

     

     

     

    - 부르고뉴 대공궁전 앞 리베라시옹광장의 노천까페 -

     

     

     

     

     

    - 프랑소와 뤼드 광장 인근의 노천까페 -

     

     

    유럽에서는 익숙한 풍경일지 몰라도

    디종에는 유난히 카페가 많았고,

     

    덕분에 아기자기한 골목길 어딜 가나

    향긋한 커피 내음이 가득했습니다.

     

    느긋하게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이곳의 사람들처럼,

    저 역시 디종에 머물며 커피향에 취해 하루종일 골목길을 헤매고 싶었습니다.

     

     

     

     

     

     

     

    # 예술과 인생의 즐거움을 나누다

     

     

     

     

     

     

    프랑스의 디종은 철학이 숨쉬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가난한 방랑자 루소에게 기회를 안겨 준 디종아카데미의 논문현상공모와 같이

    학문과 예술을 지원하는 전통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곳인데요.

     

     

     

     

     

    국내에서도 디종의 르 콩소르시움 지원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설치미술가 야요이 쿠사마 전과

     

    패션과 예술사진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유르겐 텔러의 사진전이 열린 적도 있답니다.

     

    이렇게 폭넓은 예술 지원 활동으로 디종은 이미

    문화강국 프랑스에서도 각광받는 '문화예술 도시'가 되었는데요,

     

    여기에 다양한 건축양식을 간직한 유서 깊은 건물들,

    식도락 여행과 부르고뉴 와인까지~

     

    인생의 즐거움을 느끼고 예술을 향유하기에

    디종은 작지만 부족할 게 없는 참으로 매력적인 여행지였습니다!

     

     

     

    '2039 타비오 (TABIO)'란?

    http://www.tabiotour.com

     

     

    이교

    유쾌하고도 진중한 여행을 꿈꾸는 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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