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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책으로 다녀왔습니다!

    스누피 스누피 2012.02.29

    카테고리

    노하우, 에피소드

     

      

     

     

     

     

     

     

    여행, 책으로 다녀왔습니다_ #1 세계일주

     

     

    사람들은 아주 쉽게 말하지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물론 우리는 자주 여행을 꿈 꾸고 일상에서의 탈출을 도모합니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고 싶어 아무리 몸과 마음이 꿈틀거려도 우리 앞을 가로막는 것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회사가 이렇게 바쁜데 휴가를 내도 괜찮을까?' '아, 통장 잔고가 바닥이군. 여행 경비가 없어.' '이거 참 도저히 시간이 나질 않는군.' '내가 떠나면 회사나 가정이 멈출지도 몰라.' '내가 집에 없으면 우리 워리랑 나비 밥은 누가 주지?' '내가 떠나면 나의 비밀의 정원에 누가 물을 주겠어?'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자마자 저런 걱정의 먹구름들이 우르르 몰려오기 시작하죠. 하지만 여러분 굳이 비행기에 몸을 싣지 않아도 휘리릭 멀리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이 있답니다. 제가 아주 잘 써먹는 방법인데요, 아주 간단합니다. 그건 바로 책을 읽는 것이지요.

     

    비행기표를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듯 인터넷 서점에 접속해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지역을 검색하고 어느 서점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많은 혜택을 받고 살 수 있는지 비교해본 뒤 구매하면 됩니다. 비행기표는 적게는 몇 만 원부터 많게는 수(?)백만 원이 들지만 책은 아무리 비싸봐야 한 권에 오만 원이 넘지 않지요. 

     

    하루나 이틀을 기다리면 택배 아저씨가 선택한 여행을 배달해줍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책을 읽기 가장 편한 장소를 찾아 책장을 펼치고 천천히 여행을 즐기는 일이지요. 그곳은 카페의 소파일 수도 있고 방의 침대 위일 수도 있고 혼자 들어간 김밥천국에서 라볶이를 먹는 동안일 수도 있지요. 어때요, 매력적이지 않나요?

     

     

     

     

     

     

     

    전 그렇게 지하철 안에서, 버스 안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세계일주를 해내기도 하고, 유럽의 미술관을 돌아다니며 거기에 걸린 그림들의 흥미진진한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듣거나, 추운 겨울 밤 대숲을 통과하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태국의 어느 섬 살인마의 기괴한 살인 현장을 목격하기도 했지요.

     

    그.래.서. 책으로  여행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제가 안내자가 되어볼까 합니다. 그 첫번째는 '세계일주'에요.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그곳의 풍경을 담고 그곳 사람들을 지긋이 바라다보고 돌아온 사람들의 감동의 이야기들이 있는 책들을 소개해드릴게요!

     

     

     

     

     

     

     

     

     

     

     

    1. 지구 반대편 당신 / 정영 / 달 / 13,000원

     

     

    시인이자 뮤지컬 작사가 정영이 15년 동안 지구 곳곳을 다닌 기록입니다. 단지 풍경에 대해 말하지 않습니다.  그녀가 작은 발걸음으로 느리게 산책하다가 만난 풍경 속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지요. 그저 따뜻해서 눈물이 핑 돌기도 하고 유쾌하기 짝이 없어 피식 웃을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그녀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시간들을 대하듯 낯선 풍경과 낯선 언어 속을 거닙니다.

     

    함께 그녀와 세계 곳곳을 따라다니다보면 그 여행의 끝 어디쯤에서 지구 반대편에 있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책 속에 아름다운 이야기들과 함께 펼쳐지는 풍경과 사람들의 친절하고 따스한 눈빛은 이 여행의 보너스! 이 책을 읽을 때는 펜을 준비하는 것도 좋을 거예요. 밑줄 긋고 싶은 아름다운 문장들이 우리 마음에 콕콕 와서 박히니까요.

     

     

     

     

     

     

     

     

     

    2. 단지 유령일 뿐 / 유디트 헤르만 저, 박양규 역 / 민음사 / 10,000원

     

     

    유디트 헤르만에게 '천재 작가'라는 수식어를 선사해준 책.  이 책 속에서 주인공들은 어디론가 떠납니다. 흠, 이 책의 소개는 언젠가 끄적인 적 있는 제 독서 감상문의 일부로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유디트 헤르만을 따라 미국을 횡단하고, 노르웨이의 어느 작은 마을의 여관에 틀어박혀 마을 사람들과 이상한 파티를 하고, 조용한 처녀와 함께 침대 위에서 차를 마시고, 프라하에서 연말을 보내고, 오로라를 바라보고, 베니스의 복잡한 광장에서 나이 든 엄마 아빠를 마주치고,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낯선 곳에서 서른의 생일을 맞이하고 했다.

     

    늦은 시간에서야 책을 다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래도록 잠들지 못하고 침대 위에서 뒤척였다. 낯선 사람들과 아침이 올 때까지 낯선 언어로 떠들며 파티를 하던 기억과, 이국적인 풍광 속을 유유히 달려가던 차 안에서의 느낌과, 사람들로 가득한데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고독함 속에서 들려와던 소음과, 처음으로 와보는 어느 외국의 작은 공항에서 시작된 긴 여행의 긴장이 모조리 떠올랐기 때문이다. 내 혈관 속을 흐르는 잠들었던 여행의 입자들이 모두 깨어나 나를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있기를 갈망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부딫히기를 갈망했다.

     

     

    영화로도 나왔다는 사실은 이제 알았네요. 찾아 봐야지!

     

     

     

     

     

     

     

     

     

     

     

    3.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 변종모 / 달 / 13,000원

     

     

    일명 아.그.거.라고도 불리는 책입니다. 세계 테마 기행에도 출연한 바 있는 변종모 작가의 415일간의 여행 기록이지요.  저에게는 유독 더 특별한 책일 수 있는 것이 그의 415일 중 이틀은 저도 동참했었거든요(물론 책에 제 이야기는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가 유럽, 미국, 중동, 그루지아, 아르메니아 등지를 돌아다니며 건져올린 감동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향수와 갈망 같은 것이 불끈불끈 솟아오르지요.

     

    그럼 텍스트는 별로냐고요? 그럴리가요! 그랬다면 제가 소개하지 않았겠지요. 그 멋진 사진들을 리드하는 것이 풍경과 사람들 사이를 다니며 작가가 인생에 대해 사유한 흔적입니다. 그건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이 책을 '반성문'이라고 칭했다는군요.

     

     

     

     

     

     

     

     

     

     

     

    4. 일곱살 여행 / 박선아 / 테라 / 13,500원

     

     

    긴 여행은 힘들고 고달프고 돈도 많이 들고... 골치 아픈 일이 한두 개가 아니지요. 혼자 해도 그런데 이 여행을 일곱 살 먹은 딸아이와 함께하게 된다면? 이미 못 말리는 여행 유전자를 가진 어머니는 초등학교로의 입학을 앞둔 딸에게 커다란 선물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그것은 바로 아이와 함께 80일간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지요. 주위 사람들은 아이가 너무 어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니 시간과 돈 낭비하지 말고 착실히 취학전 교육이나 시키라고들 하지만 엄마는 딸 손양이 이 여행을 통해 더 중요한 것을 배울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떠납니다.

     

    영국-터키-이집트-그리스-독일의 여정을 거치는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이 모녀에게 일어나지요. 하지만 중요한 건 무사이 이 여행을 해냈다는 사실입니다. 아이가 있는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5. 여행자의 독서 / 이희인 / 북노마드 / 13,800원

     

     

    작가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여행하고 독서한 이력과 내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 책은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훨씬 더 흥미진진하게 일을 수 있는 책입니다. 그의 발길은 문학 작품이 태어난 곳이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향합니다. 러시아의 시베리아 벌판었다가 인도의 슬럼가였다가 이집트의 피라미드였다가 요르산 사막 한가운데였다가 하지요.

     

    문학이 내놓은 길을 따르는 저자와 함께 둘러보는 세계는 얼마나 낭만적인지요! 아름다운 사진들이 곁들여져 눈도 완전 호사할 수 있는 여행길입니다. 단, 주의사항이 하나 있는데...혹시 앞으로 읽을 생각이 있는 책이 등장하는 챕터에서는 스포일러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건너 뛰시고 읽을 것을 권합니다. 저는 스포일러를 병적으로 싫어하는 바람에 이 책을 읽으며 포기하게 된 책이 몇 권 있거든요~^^;

     

     

     

     

     

     

     

     

     

     

    6. 단 한 번도 비행기를 타지 않은 150일간의 세계일주 / 세스 스티븐슨 저, 윤미나 역 / 달 / 11,000원

     

     

    쥘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로부터 모티브를 얻어 그야말로 단 한 번도 비행기를 타지 않고 150일 동안 세계를 일주하는 미국인 커플의 여행 이야기입니다. 사실 제 로망 중에 하나도 육로나 해로만 이용해서 세계일주를 하는 것이거든요. 이 현대사회에서 그 일이 쉽지만은 않죠. 비행기는 저렴하고 빠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하고 비싼 방법으로 그걸 해낸 사람들이 있다니 어찌 궁금하지 않을쏘냐!

     

    이 커플의 우여곡절 스토리를 읽는 일은 매우 즐거웠지만 저의 로망은 로망으로만 남겨두고 이 책으로 대리만족한 것으로 퉁치기로 했습니다. 책 사이즈가 아주 아담하고 귀엽고 무게 또한 가벼워서 가방에 쏙 넣고 버스나 지하철에서 읽으면 딱입니다.

     

     

     

     

     

     

     

     

     

     

     

    7. 행복의 지도 / 에릭 와이너 저, 김승옥 역 / 웅진지식하우스 / 13,800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과연 어디인가? 이런 물음에서 출발한 것은 아니지만 에릭 와이너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라는 화두를 가지고 그 대답을 구하러 세계 10개국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리고 각 나라에서 비밀 한 조각씩을 챙겨서 돌아와 이 책에 썰을 풀어놓았답니다. "빌 브라이슨의 유머와 알랭 드 보통의 통찰력이 만났다"는 찬사를 받으며 화려한 조명을 받았던 책이기도 하지요.

     

    여행하며 수집해온 행복의 비밀 열 조각, 궁금하지 않으세요? 휴, 즐거운 세계여행이 되셨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이밖에도 여행 에세이의 밀리언셀러 <끌림>이나 <러브 앤 프리> 같은 책들이나 이제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도 빠뜨릴 수 없겠죠? 이런 책들과 함께라면 당신이 어디에 있든 당신은 세계를 여행하는 중이나 마찬가지에요. 비록 그게 '책으로만' 하는 여행이라고 해도 말이죠.

     

     

     

     

     

    스누피

    글 쓰기, 사진 찍기,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길 잃어버리기, 여행 다니기, 맛있는 음식, 와인, 달콤한 것들, 홀짝일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차, 책 읽기를 무지하게 좋아하는 아주 보통의 지구인. blog_ http://peanutsholic.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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