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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밴드 '부활'의 홍대 아지트?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2.03.05

    카테고리

    한국, 서울, 음식




     

     

     

    조용한 나만의 아지트

     

     

    번화가는 붐빕니다. 말그대로 번화한 곳이니 당연하겠지요.

    불과 몇 분 들어가면 아직 한적함이 찰랑거리는 골목이 있습니다.

     

    넘쳐나는 우연. 그 우연이 의미 있게 다가오면 필연이라 칭하지요. 또는 인연이랄까.

    눈에 들어온 까페는 필연같이 느껴집니다. 막연하게라도 이어졌으니 눈에 들어왔을 거라고.

     

     

     

     

     

     

    까페는 홍대스럽게 두서없이 제멋대로이기도 하고

    다시보니 홍대스럽지 않게 세련되지 않은 듯도 보입니다.

    그저 편한 분위기의, 적당히 편하게 어질러놓은 방을 보는 듯.

     

     

     

     

     

     

    까페 안에 DJ박스 같은 공간이 특이합니다. 객을 위한 자리 아닙니다.

    버티고 선 작은 방. 음악을 틀고 이런저런 까페의 살림이 자리한 공간입니다.

    덕분에 공간을 적당히 나누어주고 사람들의 오가는 시선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 귀퉁이- 시야 사각지대에 틀어박히니 왠지 아지트에 들어선 느낌입니다.

    구석진 자리, 벽에 몸을 기대는 편안함. 타인을 배제한 자리가 적이나 마음에 듭니다.

     

     

     

     

     

     

     

    국민 록밴드 '부활'의 아지트

     

    코끼리 탈출하다

     

     

     

     

     

     

    그룹 부활 멤버들의 초상화. CD. 콘서트 포스터. 밴드 부활의 흔적이 곳곳에!

    '코끼리 탈출하다'는 부활 베이시스트 서재혁씨가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1985년에 결성한 그룹이니 스무해 훌쩍 넘겨 30년 다되어가는 그룹.

    이승철이나 박완규 같은 쟁쟁한 보컬들이 지나쳐간 대표 록그룹.

    국민 록그룹이라고 칭해도 될만한 부활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그럼 '코끼리 탈출하다'. 이 예사롭지 않은 까페 이름은 어디서?

    2005년 발매된 부활 10집에 담긴 '4.19 코끼리 탈출하다' 연주곡의 제목입니다.

    록음악이 시끄럽다는 편견을 한번에 깨주는 곡이지요. 서정적이면서 이야기가 있는.

     

    이 곡은 4월 19일 코끼리가 대공원을 탈출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나서 작곡했다 하지요.

    코끼리가 몇십 년만에 얻은 일순간의 자유. 순간의 해방감과 자유로움을 담은 곡이라 해요.

     

     

     

     

     

     

     

    자유가 흐르는 이곳, 국민 록밴드 부활의 아지트이기도 합니다.

    연예인들의 인터뷰가 있기도 하고 예리밴드, 밴드 톡식, 부활의 멤버 등

    운이 좋으면 코끼리 탈출하다를 방문한 음악인들을 만날 수도 있는 까페입니다.

     

     

     

     

     

     

     

     

    맛있는 유기농 커피의 아지트

     

     

     

     

     

     

    까페인 만큼, 커피 맛을 안볼 수 없습니다.

    직접 로스팅과 블랜딩하는 커피는 꽤나 준수한 맛입니다.

     

    커피 콩을 각 산지 특성에 맞게 적절히 볶아내는 일도

    개성있는 커피 콩을 배합해 블랜딩 하는 것도

    바리스타의 손맛이 꼭 필요한 일이지요.

     

     

     

     

     

    코끼리 블랜드는 부드럽고 고소한 아라비카 원두, 브라질 버본을 중심으로

    향과 맛의 균형을 잡아줄 다른 원두를 섞어 만든 블랜드 커피입니다.

    유기농 원두를 쓰고 직접 커피콩을 볶아서 판매도 합니다.

     

     

     

     

     

     

     

     

     

    Lonely night? 사람을 만나다

     

     

     

     

     

     

    Lonely night.  겨울이라, 밤이 깁니다.

    인연처럼 만난 어둑하고 으스름한 까페 안에서

    커피 한잔을 홀홀 마시며 코끼리의 탈출을 생각해 봅니다.

     

    코끼리는 왜 탈출을 결심했을까요.

    감금, 코끼리는 최적화된 보살핌이 지겨워진 걸까요.

    탈출, 코끼리는 왜 부질없을 것 뻔한 탈출을 감행한 걸까요.

     

    안락한 보살핌이 감금에 다름 아니었음을 깨달은 코끼리는 탈출을 결심했겠지요.

    주는 밥 먹고 새끼 낳고 죽을 때까지 살면 되는 동물원 코끼리가 싫었겠지요.

    구분되지 않는 코끼리 집합체 속의 하나로 살고 싶지 않아서 탈출을 감행.

     

    살기 편한 현실에서의 안주와 체념이라는 아주 달고 편한 방법을 두고

    좋아하는 걸 먹고 제 방식 대로 살 수 있는 원래 살던 곳으로.

    바로 그 코끼리만의 삶을 원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Lonely night. 밤이 긴 겨울- 생각의 길이도 따라서 길어지는 밤.

    이런 Lonely night에는 지인을 만나는 것보다 좋은 게 없죠.

     

    일상에서 잠시 비껴나가는, 조그만 탈출이 바로 이런 만남 아닐까요.

    약속. 사람. 이야기. 구석에 자리잡고 다정하고 작은 탈출을 만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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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nely night, 이제는 긴 겨울 밤이 점차 짧아지겠지요.

    봄이,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찬 바람인데도 겨울의 시작에 부는 바람은 긴 겨울을 떠올려 훨씬 차갑고

    겨울의 끝자락에 부는 바람은 곧 다가올 봄을 상기시켜 좀더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코끼리 탈출하다

    코끼리, 반복되는 일상에서 탈출의 꿈을 꾸는 회색 동물.

    우리도 그런 코끼리 한 마리 아닐까요...?

    긴 겨울밤, 부활의 아지트로 짧은, 탈출을 감행해 보세요.

     

     

     

     

    홍대까페, 코끼리 탈출하다

     

    주소 :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166-3 2층, 흡연 가능, 주차는 주변에 대충

    전화 : 070.4036.1986

    영업 : 월-목 (오전11시 ~ 오후 11시), 금-토 (오전 11시 ~ 새벽 1시), 일 (오전 11시~ 오후 10시)

    WEB :  http://blog.naver.com/adpiero

     

    메뉴 (직접 로스팅한 코끼리만의 신선한 커피빈으로 제공) :

    - 커피 : 에스프레소 (4000), 아메리카노 (4500)

                카페라떼/카푸치노 (5000), 모카치노/카라멜마끼아또 (5500, ice +500) 등

    - 차 : 다즐링/ 얼그레이/ 블랙퍼스트/ 캐모마일/ 쟈스민/ 루이보스/ 그린티 (5000) 등

    - 기타 : 리얼초코/ 녹차라떼/ 아이스티/ 사과주스(병)/ 자몽쥬스 (5000)       

                유자에이드/ 레몬에이드/ 키위쥬스/ 스트로베리바나나 (6000) 등

    - 맥주 : 하이네켄/ 호가든/ 아사히 (7000), 카스 (4000) 등

    - 와인 : 버니니 (7000), 하우스와인(잔 5000, 병 30000)

      레드 : 빌라엠로쏘/에스쿠도로호 (30000), 에스쿠도로호/몬테스알파 (55000)

                운드라가 시바리스 CS/까르미네르 (75000)  등

      화이트 : 빌라엠/몬테스알파 샤도네이 (55000) 등

    - 식사 : 나초 & 살사소스 (6000), 일본간장라멘 (7000), 새우크림펜네 (12000) 등

    - 케익 & 치즈 : 모듬치즈 (13000), 머핀 (2000), 

                             베이글 & 크림치즈/고구마케익/치즈케익 (3000), 브라우니 & 아이스크림 (6000) 등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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