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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홀한 일출, 해를 품은 바간(Bagan)!

    고고씽 고고씽 2012.03.09

    카테고리

    동남아, 미얀마, 풍경

     

     

     

     

     

    미얀마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는 '바간(Bagan)'입니다.

    예전에 살던 도시에서 6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음에도 틈 날때마다 방문했습니다.

     

    바로 아름다운 일출 때문입니다. 바간에서는 해가 뜨는 것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일출과 함께 바간 도시 전체가 살아나는 듯한 감동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바간까지는 다양한 방법으로 갈 수 있습니다.

    비행기, 버스, 자가용, 크루즈.

     

    그 중 만달레이에서 출발해 미얀마의 젖줄인

    에야와디 강을 유람할 수 있는 크루즈를 교통편으로 추천합니다!

     

    시즌에 따라 다르지만 새벽 6시에 출발해 오후 2시 쯤 바간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선상에선 샌드위치와 계란 등 꽤 든든한 아침도 제공하며, 승선 티켓도 4만원 내외로 저렴합니다.

     

     

     

       

     

     

    그렇게 배에 올라 한 시간쯤 지났으려나요,

    언덕 전체가 불교사원과 하얀색 파고다로 뒤덮인

    사가잉과 밍군을 지나고~

     

     

     

     

     

     

    저 멀리 에야와디 강 너머로

    뜨거운 태양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인공적인 건물 하나 없는 자연의 대지 위로

    힘차게 떠오르는 해의 모습에 가슴이 벅찼습니다.

     

     

     

     

     

     

    일출의 감동을 마음에 품은 채 평화로운 아침을 맞이하고,

    선실에 내려가 잠시 눈도 붙이다보니, 어느덧 바간에 도착했습니다.

     

    고대 도시인 바간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 유적과 함께

    세계 3대 불교 유적지로 손꼽히는 곳인데요,

     

    미얀마의 고대 수도로서, 11세기부터 13세기에 이르기까지

    '4백만 파고다의 도시'로 그 위용을 떨치며 크게 번성했습니다.

     

    현재도 천년의 세월을 넘긴 2천여개의 파고다들이 남아 있는데요,

    이튿날엔 새벽 4시부터 가장 높은 사원 위로 올라가 일출을 기다렸습니다.

     

    일출은 어떻게 보면 조금 허무하기도 한데요,

    한참 기다린 시간에 비해 해는 금세 반짝 하고 떠버리기 때문이죠.

    그래도 그 찰나의 아름다움에 반해 많은 이들이 일출을 보러 세계 곳곳을 찾는 듯 싶습니다.

     

     

     

     

     

     

    지난 밤 바간에 드리워졌던 어둠이 조금씩 걷힐 무렵

    산 등성이에 붉은 기운이 돌기 시작하면서 신비로운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아득기만하던 안개 속 평야에서 파고다들이 하나둘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는데,

    마치 태양과 함께 2천여개의 파고다가 동시에 되살아나는 느낌입니다.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고대도시 바간은 시시각각 색다른 매력을 발산합니다.

    열기구를 타게 되면 하늘에서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니 더욱 좋겠지요.

     

     

     

     

     

     

     

    이내 태양이 빼꼼히 얼굴을 내밉니다.

    또다시 전설 속 도시 바간의 새 아침이 밝은 것이죠.

    (언제 봐도 감동하게 될 정말 멋진 일출이었습니다!)

     

     

     

     

     

     

     

    숙소에 돌아와 잠시 쉬고 이번엔 파고다 투어에 나섰습니다.

    2천여개의 파고다 중 몇 개의 주요 파고다만 둘러보는데도 시간이 꽤 걸립니다.

     

    42km의 넓은 지역에 산재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마차를 한 대 빌렸습니다.

     

     

     

     

     

     

    다그닥다그닥거리는 말 마차를 타고

    구불구불한 흙길을 달리다보면

    마치 중세의 요술나라에 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  파고다는 '우산의 뜻대로'란 의미의 '틸로민로'라 불립니다.

    11세기 나라빠띠 씻두 왕은 우산을 던져 5명의 왕자 중 차기 왕을 결정하기로 했는데,

    우산이 가리키는 왕자가 계승자로 지명되었고, 그는 바로 그 자리에 이 파고다를 지었다 합니다.

    이렇게 각 파고다마다 숨어있는 재미있는 전설을 듣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아난다' 파고다는 반짝이는 금 첨탑과

    여성스러운 건축스타일로 유명하며,

    제가 제일 예뻐하는 파고다입니다.

     

    안의 부처상에도 사람들이 금박을 붙여서

    항상 번쩍번쩍 빛이 납니다.

     

     

     

     

     

     

     

     

    '쉐산도' 파고다는 바간에서 가장 높은 파고다입니다.

    경사가 급한 계단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는데

    하나 오르면  바로 가슴 앞에 다음 계단이 있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고 가뜩이나 높은데

    바람까지 윙윙 불어 손에 자꾸만 식은땀이 차오릅니다.

     

    하지만 정상에 올라서면 바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감동적인 경관을 볼 수 있습니다.

     

     

     

     

     

     

    만화에나 나올 법한 유토피아처럼 생긴 이곳은 '뽀빠산'입니다.

    해발 737m의 높이로 솟은 산 정상에 작은 사원이 있습니다.

     

     

     

     

     

    사원을 둘러보다 평화로운 에야와디 강가에 앉아

    흐르는 강물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도 좋습니다.

     

    미얀마는 군부독재로 외교 전반에 걸쳐 상당히 폐쇄적이지만,

    (또, 전국에 그 흔한 맥도날드 하나 없고  높은 건물도 없지만)

     

    오염되지 않는 깨끗한 자연과 태초 그대로의 자연과

    순박한 마음이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지구 상 마지막 나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고씽

    국문학을 전공하며 글쓰는 재미를 알게되었다. 이후 조선일보 공연리뷰어와 대학내일 국제팀 리포터로 활동하였다. 현재 중동, 남미, 인도 등 쉽지 않은 오지를 여행하는 쏠쏠한 재미에 푹 빠져있다. 평생을 두고 좋아할 수 있는 여행이 있어, 그리고 그 여행을 함께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 행복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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