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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urney Behind the Falls - 나이아가라!

    발없는새 발없는새 201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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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아가라 폭포는 대개 브라질의 이과수 폭포,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꼽힙니다. 그만큼 많은 관광객이 찾는 것은 당연지사죠. 실제로 나이아가라 폭포가 위치한 '나이아가라 폴즈'의 인구는 약 8만 명에 불과합니다. 이에 비해 해마다 찾는 관광객은 2,500만 명에 달한다고 하니 얼마나 인기가 좋은지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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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로 사진은 클릭하시면 좀 더 큰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그처럼 유명하고 장대한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조만간 소개해드릴 '쉐라톤 온 더 폴즈' 호텔 객실에서는 날씨에 따라 갖가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이 호텔은 물론이고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에 가면 눈만이 아니라 귀로도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강을 향해 힘차게 쏟아지는 폭포수가 마치 "나 여기 있어요~"하고 고래고래 외치는 것만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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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아가라 폴즈의 랜드마크라고 소개했던 '스카이론 타워'에서도 폭포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높이가 160미터에 이르는 이 타워의 전망대에 올라가면, 발 아래에 펼쳐진 나이아가라 폭포의 장관을 한눈에 담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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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위키피디아

     

     

    저는 경험하지 못한 '안개 속의 숙녀(Maid of the Mist)'를 타고 각 폭포를 유람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다시피 폭포수가 떨어지는 곳에 근접하기 때문에 온 몸으로 나이아가라 폭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우비가 필수인 이 유람선에서 어떤 진풍경을 볼 수 있는지는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에 잘 나와 있습니다. 오랜 운항을 기념하는 날을 맞아 주인공인 브루스가 취재를 나가는데, 때마침 앵커 자리를 다른 이에게 뺏겼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격분하는 장면이죠.


    한편 안개 속의 숙녀가 캐나다에서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금까지 배를 여러 차례 교체하면서 150년 이상을 운항한 이 유람선 서비스는, 동일한 회사가 소유하고 있지만 캐나다와 미국에서 각각 다른 계약을 맺고 있었습니다.


    불과 며칠 전인 2월 22일자 CBC 뉴스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42년까지 계약이 유효한 반면, 캐나다에서는 유람선 운항권을 경매에 붙이는 바람에 계약이 종료됐다고 합니다. 덧글을 보니 더 많은 돈을 벌자고 역사와 전통을 버린 것에 대해 캐나다 사람들이 분개하고 있더군요. 이렇게 되면 유람선은 어떤 방식으로 운항하게 되는 건지 궁금하네요. (폭포가 미국과 캐나다로 나뉘어 있듯이 유람선도 미국과 캐나다에서 따로 운항합니다) 새 서비스는 2014년에 시작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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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부터 소개하는 것은 나이아가라 폭포를 바로 옆과 뒤에서 바라보는 'Journey Behind the Falls'입니다. 이 코스를 이용하면 나이아가라 폭포의 웅장한 광경을 코앞에서 보게 됩니다. 모르긴 몰라도 유람선을 타는 것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살이 세기 때문에 배는 폭포로부터 특정 거리 이하로 접근하기는 힘들 겁니다)


    저니 비하인드 더 폴즈로 향하기 위해서는 우선 '테이블 록(Table Rock)'으로 가야 합니다. 캐나다 폭포와 이웃한 테이블 록의 웰컴 센터 지하에 터널에 있거든요. 참, 테이블 록에서 나아이가라 폭포를 바라보는 것도 장관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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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짠~ 이게 바로 테이블 록에서 본 캐나다 폭포입니다.

    어떠신가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으리으리하게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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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16:9로 찍어본 사진입니다.

    두 사진 모두 클릭하셔서 좀 더 큰 사이즈로 보면서 비교하세요.

     

    꼴에 영화를 많이 봤다고 이런 광경은 16:9가 더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얼마 전에 영화의 전당 개관 기념 상영회에서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본 덕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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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멀리 보이는 미국 폭포와 레인보우 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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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말하면 쉐라톤 온 더 폴즈에서 봤을 때는 "어라? 이거 기대했던 것만큼 장대하진 않잖아"라며 조금 실망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호텔과 폭포 사이에 거리가 있어서 100% 체감하긴 무리였지만, 그걸 감안하고도 썩 만족할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테이블 록에 가서 캐나다 폭포를 보니 입이 다물어지질 않더군요. 제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감탄사를 토해내도록 강요하고 있었습니다. 크기에 놀라고 소리에 압도되고 말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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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블 록에서 캐나다 폭포 상류 쪽을 보시면 저렇게 배가 한 척 난파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실제로 운항하던 바지선이었는데, 도중에 배의 바닥이 뚫리는 사고를 당해 침몰했다고 합니다. 이 배에는 한 가지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제 기억이 정확한지 확신을 못하겠습니다만 당시에 세 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고 합니다. 한 사람은 수영을 잘해 먼저 빠져나와 살았던 반면에 나머지 둘은 곤경에 처한 상태였습니다. 수심이 낮아 배로 접근하기도 쉽지 않았던 그때, 발군의 수영실력을 자랑하던 사람(서커스 단원이랬던가?)이 나타났습니다. 그에게 줄을 묶어 위험천만한 구조에 나서 기적적으로 둘을 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것으로 자신감이 붙은 남자는 자신의 수영실력을 과신하고 폭포 상류를 횡단하는 도전에 나섰다가 그만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역사 보존의 일환인지 그 이후로도 배를 꺼내지 않고 그대로 두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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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긴 작년 여름에 일본 여대생이 추락사한 곳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 부근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뉴스기사를 다시 찾아서 읽어보니 테이블 록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난간 위에 올라섰다가 그만 떨어졌다고 하네요. 관계자의 말로는 여태까지 난간을 통해 떨어진 사람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도 사진을 찍으시더라도 부디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자~ 아직 놀라긴 이릅니다.

    폭포 뒤로 떠나는 여행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그 전에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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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블 록 내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부터 하고 갑시다! ^^

    우선 따뜻한 수프로 몸을 좀 녹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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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인 메뉴인 스테이크를 맛 봅니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육질이 최고등급인 'AAA'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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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도 든든하니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하겠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저니 비하인드 더 폴즈는 테이블 록의 웰컴 센터를 통해 폭포 뒤로 진입합니다. 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은 캐나다 폭포의 아랫단인 만큼, 지상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약 46미터 가량을 내려갑니다. 거기서부터 백 년도 더 전에 만들어진 터널을 걷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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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Journey Behind the Falls'의 역사에 대해 알아볼까요? 최초로 캐나다 폭포 뒤에 접근한 경로는 계단이었다고 합니다. 그때가 1818년이었고, 1832년이 되어 나선형 계단을 설치하면서 'Sheet of Falling Water'라는 이름으로 관광객들에게 개방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50년이 흐른 1885년에는 관광지로의 본격적인 개발을 위해 '나이아가라 공원 위원회(Niagara Parks Commission)'가 설립됐습니다. 이 위원회는 1887년에 이르러 계단을 모두 없애고 수력으로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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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널이 처음으로 생긴 것은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전인 1889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랜턴을 든 가이드를 따라 터널을 걸었다고 합니다. 1902년에는 온타리오 전력 회사가 수력 엘리베이터를 대신해 전기로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했고, 이 코스의 이름도 'Scenic Tunnel'로 변경됐습니다.


    다시 20년 가량이 흘러 조금 전에 보신 테이블 록의 웰컴 센터가 들어서게 되면서 관광객들에게 우비와 장화를 제공했습니다. (왜 제공했는지는 잠시 후에 아시게 됩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은 터널이 들어선 것은 1944년입니다. 먼저 생겼던 터널은 폐쇄하고 그 뒤로 약 18미터 뒤에 새롭게 터널을 지었습니다. 50년이 흐른 1994년에는 현재의 이름인 'Journey Behind the Falls'로 변경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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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 속의 그림은 나이아가라 폭포가 억겁의 세월 동안 겪었을 침식작용의 일부를 나타낸 것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본디 최초의 폭포는 지금보다 훨씬 더 앞에 있었습니다.


    그랬던 것이 점점 폭포수에 의해 깎이면서 현재의 위치에 자리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외곽으로 나가면 가늠하기조차 힘든 때에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었던 지점이 있습니다. 설명에 잘 나와 있듯이 지금은 수력발전과 유량의 조절 등을 통해 폭포가 깎이는 정도를 완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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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루한 설명을 들으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여기가 캐나다 폭포를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는 최적의 전망대입니다.

    이곳에 도착해 오른쪽을 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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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장관이 순식간에 눈과 귀를 앗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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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도 16:9로 찍어본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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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거센 물안개를 보세요! 규모로는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더 큰 폭포가 더러 있습니다. 그런데 왜 나이아가라 폭포가 세계 3대 폭포로 꼽힐까요? 몇 가지가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세계 최고의 유량입니다.


    나아이가라 폭포를 이루고 있는 세 개의 폭포, 즉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면사포 폭포를 통해 흘러내리는 물의 양은 분당 약 1억 6,000만 리터입니다. 이것을 시간당으로 계산하면 서울 시민이 하루에 쓰는 물의 양보다 더 많은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전 세계에 흐르는 담수의 무려 1/5이 나이아가라 폭포를 통한다고 합니다. 실로 어마어마한 양이니 저토록 풍성한 물안개가 형성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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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포의 물줄기와 바위 사이의 공간에 소용돌이 치고 있는 것이 보이시나요? 실제로 보시면 황홀경도 이런 황홀경이 없습니다. 정말이지 자연의 신비란 언제 봐도 놀랍기만 합니다.


    예전에 북유럽과 칸쿤을 다녀온 후에 제가 그랬죠. 자연보호를 백 번 말로 강조하는 것보다 직접 한번 이런 걸 보는 게 몇 배는 더 교육 효과가 클 것이라고. 꼭 해외로 나가서 보고 오라며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도로 자연이 만든 조형물이 인간의 감정을 휘어잡는 힘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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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라서 폭포 아래는 얼음이 잔뜩 얼었습니다.

    오래 전에는 나이아가라 폭포도 얼었었다고 하더군요.

    인터넷을 찾아보시면 아마 사진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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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을 보시면 왜 우비와 장화가 필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아직도 모르시겠다고요? 사진을 잘 보세요. 물방울이 렌즈에 묻어서 사진이 뿌옇게 나왔죠. 절대 과장이 아니라 전망대 가장 바깥쪽에 단 10초만 있어도 카메라가 홀딱 젖게 되니 필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전 몇 번이고 융으로 렌즈를 닦아내면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카메라도 카메라지만 옷과 머리까지 젖게 될 정도로 물살이 쉴 새 없이 휘날립니다. 여름이라면야 시원한 물줄기를 즐기겠지만, 저처럼 겨울에 갔다가 억지로 버티고 있으면 선 채로 동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_-; 그런데 겨울에는 우비와 장화를 지급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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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위키피디아

     

     

    이처럼 더 아래쪽에 있는 야외 전망대를

    안전상의 이유로 겨울에는 개방하지 않거든요.

    그래도 여전히 홀딱 젖기 십상이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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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포가 분비하는 물방울로 인해 무지개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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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면서 참 신기했던 게 하나 있습니다. 흔히 생각하면 물은 위에서 아래로, 즉 북에서 남으로 흐를 것 같지만, 나이아가라 폭포는 정반대로 남에서 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몇 차례 보여드린 사진을 보셨으면 잘 아실 겁니다. 북쪽에 있는 캐나다 지역에서 나이아가라 폭포가 떨어지는 광경을 더 잘 볼 수 있죠. 대체 이유가 뭘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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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니 비하인드 더 폴즈를 통해 나이아가라 폭포에 근접하면 폭포의 굉음마저도 인심을 사로잡습니다. 이곳에 '나이아가라'라는 이름이 붙은 데도 시끌벅적한 폭포의 소리가 일조했습니다. 사실 이 폭포가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가설이 있습니다.


    혹자는 17세기에 이 근방에서 살았던 원주민을 일컫는 단어라고도 하고, 원주민의 언어로 마을에 붙은 이름인 '땅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지점'에서 가져온 것이라고도 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나이아가라의 어원이 역시 원주민 언어로 '천둥소리를 내는 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럴듯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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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널 중간에는 두 개의 구멍이 있습니다.

    여기는 정확히 폭포 뒤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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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더 가까이 가서 보거나 폭포수 바로 아래에도 다가갈 수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다 막혀 있습니다. 아무래도 위험하기 때문에 함부로 사람이 접근하도록 할 수가 없기도 하겠죠. 겨울이라면 얼음 때문에 더더욱 위험할 테고요.


    그런 점은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지금으로도 저니 비하인드 더 폴즈의 매력은 충분합니다. 엄청난 유량을 가진 폭포가 불과 몇 미터 앞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시면 왜 제가 이렇게 말했는지 쉽게 이해하실 수 있게 될 겁니다. 참고로 저니 비하인드 더 폴즈의 요금은 아래와 같습니다. (시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성인 $12.71 / 아동 $ 7.85

     


    마지막으로 제가 찍은 영상입니다. 끊임없이 엄습하는 물줄기 때문에 사진은 물론이고 이 영상을 찍는 것도 무지 힘들었습니다. 깨끗한 화면을 얻기도 힘들었지만 일단 물방울이 렌즈에 맺히기 시작하자 초점이 잡히질 않았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수동 초점으로 바꾸고서야 간신히 촬영했습니다.



    [youtube m2xTeae-B4c]





    발없는새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고 여행을 꿈꾸는 어느 블로거의 세계입니다. http://blog.naver.com/nofeet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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