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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6 Q6 2010.06.02

    카테고리

    동남아, 필리핀

     

     

     

    하늘을 향한 신들의 계단 - Banaue

     

     

     

     






    필리핀에서 가장 높은 단위의 화폐인 1000 페소 뒷면입니다.

    처음엔 이 화폐의 배경이 된 곳이 어떤 곳인지 쉽사리 짐작하기 어렵죠.

     

    다만 고액 화폐의 뒷면을 장식할 정도니,

    뭔가 유명하거나 특별한 사연이 있는 곳이라곤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도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 

     

     

     

    그래서 오늘은, 바로 이 화폐의 배경이 된 지역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유네스코 지정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이자 '라이스 테라스(Rice Terraces)'로 유명한,

    필리핀 바나우에(Banaue) 입니다~!

     

     

     

     

     

     

     

     

     

     

    필리핀 루손섬의 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이 지역은 지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수도 마닐라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고 바기오에서도 본톡이라는 도시를 거쳐야만

    도달할 수 있는 일명 '오지' 입니다.

     

     

     

    마닐라에서 이 곳을 가는 방법은 오직 하나.

    심야버스...!

     

     

     

    바나우에 행 버스는 2~3군데의 마닐라 버스터미널에만 노선이 있기 때문에 

    사전에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동시간은 무려...

    약 10시간 소요!!!

     

    ※ 주의 : 필리핀의 버스는 매우 비좁고, 에어컨 조절이 안돼 긴 팔 외투를 필히 준비하셔야 합니다.

     

     

     

    버스는 바나우에 시티 주변의 버스 터미널까지만 운행하고

    (바나우에 시티는 대형버스가 닿을 수 없는 산골짜기에 있습니다.) 

    내린 터미널에서 지프니나 트라이시클을 타고

    또 다시 30분에서 1시간 가량을 달려 가야합니다.

     

     

     

     

     

     

     

     

     

    그렇게 달리고 달리다 보면,,  어느덧 서서히 마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조금 더 가까이서 보니 건물들이 마치 벽에 달라붙어 있는 듯한 모습으로

    매우 특이하게 지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드디어 고산지대에 세워진 마을, 바나우에에 도착했습니다.

    지프니나 트라이시클을 타고 올 경우

    보통 위의 사진 같은 시내 중심지역에 관광객을 내려줍니다.




    시간은 아직 이른 아침.

    마을은 이제 막 하루를 시작하는 분위기 입니다.

    밤새 달려온 피로가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여기서 일단 아침을 먹고

    인포메이션 센터도 찾아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합니다.




    사실 '바나우에'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작은 마을의 이름일 뿐,

    실제 광활한 모습의 라이스 테라스를 볼 수 있는 지역은 여기서 한참을 더 올라가야 합니다.



    1000 페소의 배경이 된 유명 view point 에서 가까운 근방의 작은 마을도 있지만

    저희는 이왕 여기까지 온거, 가장 깊고 광활한 모습의 라이스 테라스를 볼 수 있는

    바타드(Batad)로 행선지를 정했습니다.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한 지프니가 바타드까지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입니다.

    높은 고산지대인데다 소나기가 자주내려 길의 상황도 썩 좋지가 않아

    편안한 승차감은 애초에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수십분을 달리던 지프니는 거의 도착했을 무렵

    '이제 더이상 올라갈 수 없다'며 도중에 내릴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올라가면 금방 도착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침내 정상에 다다라서 내려다 본 풍경은...











    구름에 절반이 가려진 산골짜기~!

     

    그렇게 높다고 생각은 안했는데 구름은 바로 내 시선과 동일한 높이에 있고

    모든 풍경이 그 아래로 낮게 가려보입니다.




    근처에는 일종의 휴게소 같은 원두막이 있고,

    여기에 신기하게도 아침 일찍부터 가이드들이 나와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중 한분이 친절하게 다가와 짐을 들어주고 라이스 테라스까지 안내해 주겠다고 말을 겁니다.

    얼마나 남았냐고 물으니 여기서 한시간을 더 걸어내려가야 한다고...



    굽이굽이 산길을 걷고 또 걷다가 드디어 사람의 흔적을 찾았습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지친 방문객들이 가장 찾을 만한 것들을 진열해놓고 기다리는 매점과

    바타드의 유일한 숙소, 바타드 펜션.












    그 무렵 시간은 약 오후 12시...

    꼬박 하루가 걸려서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 내려다 본 바타드의 협곡과 그 중 한 산기슭 전체를 장식하고 있는 라이스 테라스!

    가이드의 설명을 들어보니 바나우에나 뷰포인트 같은 마을에서도 라이스 테라스를 볼 수 있지만

    이 곳 바타드의 라이스 테라스에서는 직접 트래킹을 하며 폭포가 있는 곳 까지 구경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숙소에서 바라본 바타드 마을과 라이스 테라스.

    집의 크기과 비교해서 보시면 저 하나의 계단식 논이 얼마나 거대한지 알수 있습니다.











    바타드에서 라이스 테라스 관광을 즐기는 방법~

    지금 사진의 위치에서 저 산맥 뒤쪽까지 테라스 위를 걸어서 트래킹을 하는 것입니다~

    다행히 출발 전에 해가 뜨며 날이 서서히 밝았습니다. 













    가까이서 본 라이스 테라스의 모습.

    멀리서 바라볼 때도 멋지지만 안에 들어서면 또 다른 풍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단 엄청나게 넓은 면적의 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의외로 비어있는 논이 많고

    실제 일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마을 중심에서도 몇몇 어린 아이들 밖에 볼 수가 없었는데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곳에는,,,

    기원전 3천년 전부터 이푸가오 족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모여 살며

    라이스 테라스를 만들고 실제 농사도 지어서 언제나 푸슨색 물결이 일었지만,,,



    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부터 관광객이 급증함으로써

    마을 젊은이들이 새로운 문명과 돈벌이를 찾아 떠나는 이촌향도 현상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관리가 되지 않은 라이스 테라스는 결국 현재의 모습만 겨우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린 유네스코도 2001년 이 곳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에 등재하고 말았습니다.



    그럼 일단 라이스 테라스를 조금 더 살펴보도록 할까요?








    라이스 테라스를 위에서 바라봤을 때는 이처럼 넓은 평지에 적당히 논을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래로 내려가서 올려다보면...

     








    이처럼 사람 키를 훌쩍 뛰어넘는 높이로 견고하게 쌓여진 돌 방벽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높이는 이보다 더 높기도 하고 사람 허리춤 정도의 높이인 곳도 있습니다.

    맨 아래에서부터 가장 높은 곳까지의 층수는 무려 100 계단이 넘는다고 하니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그 규모에 감탄을 할 뿐입니다.



    산 하나를 통채로 이 라이스 테라스로 변화시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수세대에 걸친 세월이 걸렸을지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

    게다가 정확한 기록도 남아있지 않아 일부에서는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도 칭하고 있습니다.










    한 시간 정도 라이스 테라스 사이를 헤집고 걸어다닐 무렵

    위와 같은 휴게소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휴게소에서 뒤돌아본 라이스 테라스의 전경.

     

    사실 전날 거의 밤을 새다시피하며 도착해서는 하루종일 포장도로도 아닌

    테라스 테두리 돌담벽 위를 걸어다니려니 모두 기진맥진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저 휴게소 다음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산기슭을 따라 조금만 더 내려가면... ^^











    생각지도 못한 곳에 멋진 폭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폭포 주변은 그다지 깊지 않고 수영하기에 아주 적당한 곳입니다.

    하지만 미리 알지 않고서는 산에 오면서 수영복을 챙기는 사람은 드물기에 ^^;

    그냥 더위를 식히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 해지는 풍경의 라이스 테라스. 

     

     

    지금 생각해보면 여행경험도 전무한데다 론리플래닛이 뭔지도 모르던 시절의 제가

    단순히 모험적인 장소와 여행을 원했기에 도달 할 수 있었던 곳.

    미리 알고는 갈 엄두를 못냈을 그런 곳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필리핀은 바다도 아름답지만,,

    산 지대에도 숨겨진 역사와 볼거리가 가득한, 그런 여행지였습니다.

    Q6

    음악, 미술, 사진, 요리, 자연, 여행을 사랑하는 허세 Feel 충만한 낙천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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