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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 나홀로 뒷골목 산책

    JUNE JUNE 2012.03.22

     

     

    SHANGHAI

     

     

    기묘한 산책, 과거와 현재를 걷다.

     

     

     


     

     

     

    상하이 SHANGHAI

    중국의 화려함을 대표하는 빅 시티.

     

    그러나 상하이를 더욱 매력적으로 포장하는 것은

    정신을 쏙 빼놓는 고층건물의 화려함이 아니라,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전혀 다른 세계처럼 펼쳐지는 골목의 풍경들이다.

     

     

     






     

     

    재미있었던 것은, ‘여기’는 21세기 첨단사회를 대변할 만큼 세련되고 웅장한 거리인데,

    ‘저기’는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듯, 낡은 향수가 느껴지는 표정을 하고 있다는 사실.

     

     

     

     

     

     

     

     

    덕분에 비 내리는 상하이 골목을 쉼 없이 기웃거리며 자꾸만 쏘다녔다.

    걸을수록 흥미로웠던 상하이의 기묘한 산책.

     

     

     



     



     

     

     

    상하이의 ‘명동’이자 가장 번화한 거리로 손꼽히는 난징루의 보행가.

    뽐내듯 솟아있는 화려한 간판 사이로 빼꼼히 보이는 낡아빠진 거리가 흥미롭다.

    이름도 목적도 희미한 이 뒷골목에는 어떤 드라마가 숨어 있을지, 감히 짐작할 수조차 없다.

     

     

     

     

     


     

     

     

    상하이는 여러 나라의 관여로 빠른 서구화가 진행된 탓에,

    유럽 어느 거리에서나 볼 법한 독특한 건축물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마치 오페라 극장의 박스석을 흉내 낸 듯한 우아한 발코니 위로,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이 짙게 묻어나는 무심한 풍경.

     

    이끼와 곰팡이가 낀 낡은 벽에서 엿보이는

    시간의 흐름 덕분에 더욱 묘한 느낌이다.

     

     

     

     

     

      

     

     

     

     

    상하이에서 가장 럭셔리한 신천지까지 고작 한 블록.

    마치 빛과 그림자처럼 대조적인 모습이 흥미롭다.

     

    어쩌면 이 거리가, 나와 같은 여행자에게는 미처 보이지 않는

    ‘가장 평범한’ 상하이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홀로 떠나는 여행의 단점은 외로움이겠지만,

    그만큼 감탄도 감상도 고스란히 혼자만의 몫이 된다.

     

    낯선 곳에 대한 경계심과 흥미를 동시에 느끼며

    조심스레 기웃거리던 그 시간 동안,

     

    누군가와 나누지 못하는 쓸쓸함보다

    혼자 겪는 모험에 대한 흥분이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오직 걷고, 또 걸었던 상하이에서의 2박 3일.

     

     

     


     




     

     

    유럽풍으로 조성된 프랑스 조계지의 아기자기함도 남다르다.

    프랑스의 구(舊)시가지를 산책하는 듯한 풍경을 마주하니,

    이곳이 중국이라는 사실에 위화감마저 든다.

     

    이처럼 다채로운 색깔을 품고 있는 상하이는 진정 매력적인 여행지임에 틀림없다.

    꼭 봐야 할 세계적 명소도, 위대한 문화유산도, 빼어난 절경도 없는 ‘도시’속에

    시간이 뒤틀린 듯 미래와 과거가 동시에 똬리를 틀고 들어앉은 극단적인 공간.

    이 공간 덕분에 상하이는 더욱 풍부한 표정을 짓는 것이리라.

     

     

     






     

     

    상하이에서 무엇을 봐야 할까.

    여행하기 전 반드시 고민하게 되는 문제들이다.

     

    사실 이런저런 가이드북을 펼쳐

    아무리 맛집, 레스토랑, 쇼핑몰, 관광지 정보를 수집해도

    ‘이거다!’싶을 만큼 와 닿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직접 걸어보고 느낀 상하이의 ‘참 맛’이란,

    바로 화려하게 몸을 부풀린 도시 속에서

    조용히 숨쉬고 있는 그들의 일상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무엇이 숨어있을지 몰라 내심 불안하면서도,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상하이가 바로 그런 곳이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기묘한 산책이었다.

     

     

     

    JUNE

    여행하고 글 쓰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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