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말에 출장으로 이탈리아 밀라노에 다녀왔습니다.

패션위크 기간엔 관광은 물론 업무 차 방문하는 외국인이 꽤 많은 편이지만,

밀라노를 포함한 유럽의 주말엔 상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아 참 아쉽더라고요.

그렇다보니 주말에 즐길 수 있는 것들도 꽤 제한적이죠.

제가 밀라노에 머물던 2월의 마지막 일요일에도

무엇을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쇼핑이나 해볼 요량으로 두오모 근처로 가는 택시에 올랐다가, 

우연히 길고 긴 사람들의 행렬을 발견했습니다!

직감적으로 뭔가 신나는 일이 있겠다 싶어

서둘러 택시에서 내려 달려가보니,

흥겨운 카니발이 한창이더라고요! ^^

바닥엔 이미 알록달록 색종이 가루가 흩뿌려져 있고,

수많은 아이들이 저마다 특색있는 코스튬을 입고 나와서

서로에게 종이가루를 뿌리며 까르르 웃고 있었어요!

일단 이게 무슨 행렬인지, 오늘이 무슨 날인지 영문도 모르고

그냥 사람들 꼬리의 꼬리를 물고 따라가며 덩달아 분위기를 즐겨봤습니다!

무엇보다 이 퍼레이드가 아름다워보였던 이유는,

엄마, 아빠, 아기로 구성된 가족 단위의 그룹이 많았기 때문이었어요!

함박 웃음을 지으며 행복하게 축제를 즐기는 밀라노 시민들을 보니,

여행객인 저까지 덩달아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되더라고요!

게다가 귀여운 꼬마들의 분장은 상상초월!

꿀벌부터 요정까지, 앙증 맞은 사이즈의 옷을 입곤 3~5살 무렵의 아이들이

저마다 만화영화에서나 튀어나온 듯한 캐릭터로 변장하고 아장아장 걸어다니는데,

부모들이 이런 아이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사진도 찍어주고,

익살스런 포즈도 취해주며 카니발을 200% 즐기는 모습이 참 보기좋았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카니발은 밀라노에서 2월마다 열리는

‘CARNEVALE AMBROSIANO (카르네발레)'란 축제였어요!

물론 밀라노보다는 베네치아의 가면 축제가 훨씬 유명하지만,

패션의 도시 밀라노에서 즐기는 카르네발레도 그 못지 않게 볼만하더라고요.

아이들은 이날을 위해 몇 주 전부터 의상을 준비하고

퍼레이드에 참여하길 손꼽아 기다린다고 하는데,

그 얘길 듣고서야 두오모 근처 디즈니 스토어에 들렀을 때

왜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공주 왕자 옷을 사고 있었는지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1년에 한번 찾아오는 카르네발레에서

밀라노의 아이들은 각자의 개성 넘치는 의상을 뽐내기도 하면서,

서로에게 오색찬란한 색종이 가루와 새하얀 눈 스프레이를 뿌리듯

한해 동안 축복이 가득하길 행복의 마법 가루를 뿌려주는 게 아닐까 싶네요!

그럼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재미난 마리오 가족의 사진을 나누며,

행복한 밀라노의 카니발 현장 체험기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독자 여러분도 2월 말에 밀라노를 방문하신다면,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행렬 틈에서

동심으로 돌아가 신나는 파티를 즐겨보시길 바랄게요!

 때론 예기치 못한 에피소드로 여행이 더욱 즐거워집니다! ^^

- 에디터 추천 연관 여행기 -

밀라노의 나빌리오 그란데 앤틱 마켓!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91073

밀라노를 거닐다, 풍경 스케치!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86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