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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을 품은 꽃 대궐, 서산 개심사

    어보브블루 어보브블루 2012.05.09

    카테고리

    한국, 충청, 역사/종교,

     

    봄을 품은 꽃 대궐, 서산 개심사

      

    혹, 이 짧은 봄에, 벚꽃이 너무 빨리 졌다고 아쉬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위로해주고 싶다.

     벚꽃보다 더욱 풍성하여 아름다운 겹벚꽃은 벚꽃이 진 다음인 4월말에서부터 5월초에 활짝 피기 때문이다.

      

     

      

    산 속에 소담스레 자리잡은 절에 가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특히 겹벚꽃이 피는 봄날의 서산 개심사를 찾는다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백제 의자왕 때 지어졌다는 충남 서산의 개심사는 '마음을 여는 절 (開心寺)'이란 뜻을 간직하고 있다.

     

    이토록 소박하고 아담한 절에 오면, 

    꼭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부처님의 자비로 사람을 품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게 된다.

      

     

     

     

    몇 번이고 되풀이하며 읽었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선

    개심사를 한국의 5대 사찰로 꼽을만큼 아래와 같은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춘삼월 양지바른 댓돌 위에서 서당개가 턱을 앞발에 묻고

    한가로이 잠을 자는듯한 절은 서산 개심사다.

     

     

     

    개심사는 요즘 세워진 절들에서 느껴지는 어떤 웅장함이나 위압감은 느껴지지 않는 곳이다. 

    유일하게 인공적인 건축물인 '절' 또한 이곳의 자연에 푹 파묻혀, 원래 자연의 일부인 듯 감춰진 속살만 같다.

      

     

      

    개심사의 봄날이 더욱 아름다운 이유는 분홍빛이나 하얀빛이 아닌

    초록빛이 살짝 도는 '청벚꽃'을 전국에서 유일하게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내가 들렀을 때는 아직 완연하게 만개한 청벚꽃은 볼 수 없었지만,

    햇살이 조금만 더 내리 쬐면 꽃봉오리를 터뜨릴 준비가 되어있는 듯한

    개화 직전의 벚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이 절로 나왔다.

     

     

      

    개심사는 청벚꽃 뿐 아니라 다양한 색채의 꽃들로 물들어 있다.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라는 노래가사는 마치 여길 두고 쓰여진 것이 아닐까 싶을만큼

    온갖 종류의 봄꽃 나무들이 개심사를 따스히 감싸 안고 있었다.

      

     

      

    꽃잎 여러장이 촘촘히 들어찬 분홍빛 겹벚꽃과 연산홍, 철쭉의 풍경은

    내가 여지껏 보아온 봄의 색채를 다시금 헤아려 보게 만든다.

     

     

      

    개심사를 유명하게 만든 첫째 요소가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라면, 둘째는 '개심사 절과 어우러진 자연의 풍경'이 아닐까 싶다.

    나무를 완전히 가공하지 않고, 휘면 휜대로, 옹이결이 살아있는 그대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멋'과 '미'를 추구한 절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휘어진 나무 기둥을 받치고 있는 주춧돌도 마찬가지다. 천편일률적인 모습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굵고 휜 나무를 받치기 위해 단이 올라와있는 주춧돌도 있고, 깔고 앉는 방석처럼 넓고 납작하게 생긴 녀석도 있다.

     울퉁불퉁한 비균제와 틀에 갇히지 않은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건축물! 그 '소박함'이 몇 억을 들여 지은 빌딩보다 멋졌다.

      

     

       

    유홍준 교수처럼 개심사를 단 한줄의 문장으로 유려하게 소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생각해봤다. 내가 본 개심사의 봄은 어떠한 곳이었는지를. 

     내가 본 봄날의 개심사는 동대문 광장시장 한 구석에 자리한 아주아주 오래된 한복집의 색색깔 주단과도 같았다.

     그 고운 옷감들 위로 정성스레 자수 놓아 가봉한 한복을 어여쁜 각시에게 입혀놓은 듯한 모습이라고나 할까? ^^

     

     

     

    개심사 겹벚꽃의 절정은 보통 4월 말에서 5월 초. 

    독자 여러분도 '광장시장 주단집 한복'같은 아름다운 봄의 색채를 꼭 느껴보셨음 한다.

    봄날이 생각보다 그리 많이 남지 않았음을 기억하며, 늦봄을 놓치지 않도록 충남 서산으로 여행길에 올라보시길 바란다.

     

     

     

     

    INFORMATION 

     

    - 우리나라 테마여행 자세히 알아보기 : http://www.hanatour.com/asp/booking/local/local-land.asp

    - 국내 봄맞이 버스여행 vs 기차여행 모아보기 : http://bit.ly/N9Q7ha

    - 전국 봄꽃축제 기획전 : http://bit.ly/Qm7CN7

     

     

     

    어보브블루

    겁 많은 여자가 듬직한 남자를 만나 여행하며 사는 삶, 유목민이 되고 싶은 한량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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