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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통밀 스콘이 맛있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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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음식

     

     

     통밀 스콘과 함께 하는,

     도쿄의 고요한 디저트 타임!

     

     

     

     

    일본은 혹은 도쿄는 감각으로, 혹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무장한 이런저런 카페들이 참 많습니다. 유럽의 티타임 문화, 디저트 문화를 한껏 흡수한 나라이니, 40년, 50년, 60년, 더러는 100년 가까이 된 카페들도 도쿄 구석구석 자리잡고 있기도 하죠~

     

    여행자들이 많지 않은 동네 골목에서 남다른 포스의 카페를 발견할 때면, 일본인들의 '녹차' 사랑 못지않은 '커피' 사랑을 느끼고는 합니다.

     

     

     

     

     

     

     

     

    그러다보니 요새는 도쿄에서도 흔히 우리가  '도쿄 스타일'이라 불리는 정형화된 스타일의 카페가 그득해졌는데, 그 정도 카페는 우리의 홍대나 가로수길에도 차고 넘치는 상황이니, 그닥 눈길을 줄만한, 독특하고 신선한 카페가 없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런 카페를 만나면 더 반가운 것 같습니다. 도쿄에서 '뭘 좀 아는 직장인들의 놀이터' 쯤 되는 에비스에서 발견한 보석 같은 카페 '호코 步粉'입니다. 에비스 골목 깊숙히 자리잡은 '호코'는 낮과 밤이 다른 에비스에서 저에게는 '낮의 여유'를 상징하는 공간입니다. 에비스 번화가를 지나 동네가 시작되는 지점, 상권과 주택가가 분리되려는 지점에 자리한 카페는 에비스의 모던함과 동네의 편안함을 반반쯤 갖춘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1시부터 8시까지라는 참으로 이기적인 영업시간이지만 언제나 웃어주는 주인 언니가 있어 밉지 않고, 테이블 서너개의 비좁은 공간이지만 주인의 '마인드'가 느껴지는 맛있는 디저트가 있어 자꾸만 발길이 닿는 곳입니다.   

     

     

     

     

     

     

     

     

     

    메뉴는 말할 것도 없고 테이블 위에 놓여진 작은 소품 하나하나까지 주인의 소울, 조금 오버하자면 가치관의 어떤 작은 부분이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카페에 앉아있지만 '느낌 있는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을 감상하는 이런 순간이 '카페 놀이'의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저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공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맨날 줄서서 기다리는 게 싫어 오픈 30분 전 먼저 찾아가 '호코' 첫 번째 손님이 되었던 가을 날. 브런치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실하고, 디저트라고 하기에는 조금 배부른 통밀 스콘 세트를 위해 일부러 점심을 부족한 듯 먹고 찾아가 디저트 타임을 만끽하였습니다.

     

     

     

     

     

     

     

     

     

     

     

    통밀가루로 만들어 조금 투박하고 거친 느낌이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함이 솔솔 퍼지는 '호코'의 대표 메뉴 스콘입니다. 이 스콘을 먹다보면 주인 언니는 겉을 치장하는 것보다 내실을 다지는 스타일일꺼야~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쪼개먹기 미안할만큼 단단하고 다부져 보이는 스콘은 흔히 보는 스콘처럼 매끄럽고 예쁘지 않아 처음에는 적잖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이 카페에 온 것이 '뭔가 실수였나~ '하는 느낌마저 들만큼.....부드럽게 갈라지는 것이 아니라 툭 하고 부서지는 느낌이 처음 만나는 질감이었습니다.

     

     

     

     

     

     

     

     

     

    시간이 차고 넘치는 여행자다 보니 한참을 뜯어본 후 생크림,  하트 모양의 딸기쨈, 버터를 골고루 발라 조금씩 부숴가며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래오래 씹으면서 비로소 이 스콘의 진가, 호코의 진가를 느끼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만든 것 같은 정성 가득한 디저트, '건강을 생각하자'고 'Back to the Basic'이라고 말하는 것 같은 이런 디저트가 있어 아직 도쿄 카페는 'still hot'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바람의열두방향

    여행이 즐거워지는 골목 레시피 '도쿄 맛집'(시공사) 저자. 단순하고 느리게 언제나 여행자의 모습이길 꿈꾸는 게으른 블로거. http://pansophy.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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