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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니아 평화의 상징, 스타리 모스트

    wAnderwoman wAnderwoman 2012.06.05

    카테고리

    유럽, 동유럽, 역사/종교

     

     

      

      

     

    스타리 모스트 (STARI MOST; OLD BRIDGE; 오래된 다리)

     

     

    유럽 동남부의 발칸반도 서쪽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

    모스타르(MOSTAR)에는 스타리 모스트란 다리가 있다.

     

    네레트바 강 너머로 완벽한 하나의 아치를 이루고 있는 이 다리는

    '오스만투르크가 발칸에 남긴 최고 걸작'이란 평가를 받는다.

     

    12미터 높이로 솟아 있는 아치에는 4미터 폭의 도로가 나 있다.

    1566년 완공되었을 당시 이 다리는 세계에서 가장 긴 단일 구간 다리였다고 한다.

     

     

     

     

     

     

    '모스타르'란 마을의 이름은  '다리의 수호자'란 뜻을 지닌 '모스타리(mostari)'에서 유래되었다.

    모스타리는 다리 양쪽 끝의 탑과 다리의 통행을 지키던 오스만투르크의 군대의 이름이었다고 한다.

     

     


     

     

     

     

    이 지역은 15세기부터 수세기에 걸쳐 오스만투르크의 지배를 받았는데,

    오스만 제국의 '화려한 황제'로 알려져 있는 쉴레이만은

    자신의 군대가 달마티아 해변의 도시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리 건설을 명했다.

     

    또한 내륙 산악 지대와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달마티아로부터 소금을 편리하게 수송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역사적 가치 때문인지

    이 다리는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스타리 모스트'는 이 도시의 발전과 번영을 향상시켰다.

    다리는 이 곳의 존재의 이유였다." 

      

    - 유네스코 -

     

     

     

     

    사진출처 : http://www.visitmostar.net/StariGradimages.htm

     

     

     

    많은 관광객들이 모이는 여름이 되면 '스타리 모스트'에서 젊은이들은 다이빙을 한다.

    원래는 이 마을 남자들이 용맹함의 상징으로 다리에서 뛰어내렸다고 하는데 

    이제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뛰어내리는 돈벌이의 수단이 되었다.

    그리고 매년 7월 마지막 일요일에는 공식적인 다이빙 대회가 열린다고 한다.

     

     


     

     

     

     

     

     

    마을 곳곳에는 아직도 터키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어 '작은 터키'를 보는 것만 같다.

    자갈길을 따라 구시가지를 둘러보다 보면 이곳이 유럽인지 터키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줄줄이 늘어선 상가에선 터키의 유명한 기념품들을 팔고 있고,

    여기저기 보이는 이슬람 사원들에서도 오스만투르크의 흔적이 묻어난다.

     


     

     

     

     

    스타리 모스트 위에서 바라 본 작은 마을 '모스타르'는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청록색의 네레트바 강과 회색의 돌담 사이로 알록달록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지난 해 말쯤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 김한솔의 기사들로 떠들썩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그가 옮겨 화제가 됐던 학교가 "유나이티드월드칼리지 모스타르 분교",

    바로 이곳 모스타르에 있는 학교였다.

     

    그가 모스타르를 사랑하고 이웃들이 친절하다는 소감을 밝힌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나 역시 여행 중 가장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들을 이 곳 모스타르에서 만났다. 

     

      

     

     

     

     

     

     

    밤이 되자 이 곳은 한낮의 풍경과는 또 다른 세계로 변한다.

    첨탑 옆으로 보이는 달빛 때문인지, 어쩐지 쓸쓸하고 고독해 보였다.

     

    구시가지를 살짝 벗어나니 가로등과 모스크에서 흘러드는 조명,

    그리고 가끔 지나가는 차량의 라이트 밖엔 빛이 없다.

     

    늦은 시각까지 현지인이나 관광객을 맞이하는 작은 바 하나 없는 것이

    유럽의 여느 작은 마을과 다를 바는 없다만,

    인적까지 드문 거리의 분위기는 무언가 확실히 달랐다.

     

     


     

     

     

     

     

     

    이곳 밤의 거리는 왠지 '쿠바'하면 막연히 연상되는 이미지들과도 닮아 있었다.

    그건 어쩌면 '사회주의연방공화국' 시절의 그림자가 남아 있는 탓인지도 모르겠다.

     

    늘푸른 네레트바 강과 무지개 아치를 그리던 멋진 다리,

    그리고 아기자기한 '작은 터키'가 어둠에 덮혀버리면

    아팠던 역사의 흔적이 상대적으로 또렷해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둠의 기억은 쉬이 지워지지 않고 이렇게 곳곳에, 아직도 스며들어 있는 느낌이다. 

     


     

     

     

     

    1991년부터 시작되어 유고슬라비아 전역으로 번져나간 내전으로

    1993년 11월  "스타리 모스트"는 크로아티아 포병대에 의해 파괴된 적이 있다.

     

    다리가 파괴되었다는 소식이 퍼지자

    정부는 사라예보가 포위된 상태에서 공격을 당하면서도

    국가적 애도의 날을 선포했다 한다.

     

    모스타르는 바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작은 마을이다.

     잔혹한 내전으로만 기억되는 보스니아에

    이렇게 아름다운 마을이 있을 거라고 쉬이 상상하기 힘들다.

     

    '스타리 모스트'의 파괴는 내전이 낳은 끔찍한 유혈 사태가

    얼마나 서글프도록 무의미한 것인지 보여주는 또렷한 증거다.

     

     

     

     

     

     

     

     

     

    다행히 내전이 종식된 후 유네스코의 후원을 받아

    '스타리 모스트'는 2004년 재건축되었다.

     

    마을 어귀 또 다리의 끝에서 그들은 그 악몽같은 과거를 잊지 말자고 다짐하고 있다.

    여전히 돌 위에 놓인 포탄의 잔해는 그들의 의지를 담고 있다.

     

    그들의 마을 이름처럼 '다리를 지키는 사람들'은

    이제는 그렇게 평화를 지키내고자 애쓰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마을을 찾는 이방인들이

    그들의 끔찍한 과거보다는 아름다운 풍경을 먼저 떠올리길 소망한다.

     

     

     

     

     

     

     

      

    MOSTAR, BOSNIA-HERZEGOVINA

     

    BY ROLLEI35

     

     

     

     

     

     

    - 모스타르 여행 정보 -

     

     

     

     

     

     

    보스니아 - 헤르체고비나 여행 시 사라예보를 통해서 들어가는 방법도 있지만

    크로아티아를 여행 중이라면 '스플리트' 나 '두브로브니크'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버스로 스플리트에서는 3시간 반, 두브로브니크에서는 2시간 반 가량 걸린다.

    그 외에도 두브로브니크에서 출발하여 돌아오는 모스타르 일일관광 상품을 이용할 수도 있다.

     

     

     

    참조 :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세계 역사 유적 1001, 리처드 카벤디쉬 외 공저

     

     

     

    wAnderwoman

    없는 휴가 붙이고 붙여 세계 일주를 꿈꾸는 보통 직딩. 여행 결정은 충동적으로, 여행 준비는 다소 꼼꼼하게, 여행 수습은 다녀와서...! http://louiejung.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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