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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의 스윙재즈 바 추천!

    wAnderwoman wAnderwoman 2012.07.03

     

      

     

    '저 아저씨 또 춤추러 가나보다'

     

      

    아주 오랫만에 가족들과 외식을 나가던 길에

      저어기 길건너 동네 어르신을 보고선 어머니가 하신 말이다.

     

    말끔한 양복차림에 머리끝까지 힘을 주신 게 외모에 꽤나 신경 쓰신 모양이다.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춤을 추는 사람은 허리가 곧다고 한다.

     

    이미 지긋한 나이인데 걸음걸음에 힘이 넘치신다.

      여가생활을 위해 자기관리를 하니 나쁘지 않다는 어른들의 반응이 다소 놀라웠다.

     

    요즘 영등포가 사교댄스의 메카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는 기사를 봤었다.

     중노년층을 위한 무도장이 속속들이 생겨나 주말에는 그곳, 발디딜 틈이 없다한다.

     

      하지만 사교댄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들은 여전하다.

    해당 기사의 댓글과 추천 수만 보아도 오히려 젊은이들의 시선이 곱지 않음에 왠지 씁쓸하다.

     

    그곳의 실상이 사람들의 우려하는 부정적인 시각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조금은 긍정적인 면들을 먼저 봤으면 좋겠다. 점점 노령화 시대로 접어드는 한국에도 이젠

     우리의 어르신들에게도 활력을 되찾을만한 놀이 문화가 필요할테니 말이다.

     그리고 파리의 한 재즈 카페가 그 모범 답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Caveau de la Huchette


     

    5, rue de la Huchette 75005 PARIS

    Tel : 01 43 26 65 05 Fax : 01 40 51 71 70

     

      

     

     

     

    파리 라틴지구 생미셀에 있는 가장 오래된(1946년~) 재즈바!

    caveau는 프랑스어로 작은 지하실, 지하 카바레, 지하 묘지라는 뜻이다.

    Huchette은 길 이름이니까 한국말로 굳이 해석하자면 'Huchette 거리의 지하 카바레' 쯤 되겠다.

     

    이 곳은 원래 감옥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밤이 되면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재즈와 스윙댄스 그리고 그 흥겨움에 취해 즐거움을 나누는 곳이 되어 있었다.

     

     

     

     

     

     

     

     

    1층은 그냥 PUB 이고 좁은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조그마한 홀이 나오고 그곳에서 재즈 연주가 live로 흐르고

    그에 맞춰서 사람들은 스윙댄스를 춘다.

     

    1층에서 음료나 술을 주문 하고선 보통은 지하로 들고 내려와서 마신다.

    지하의 좌석은 따로 정해지지 않아 빈자리가 나면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이고

    공간이 넉넉치 않아 대부분은 술잔 하나씩을 들고선 서서 즐긴다.

     

     

     

     

     

     

    좁은 공간을 가득 채우는 흥겨운 재즈 선율에

    나도 모르게 리듬을 타고 약간의 알콜 기운은 흥을 돋군다.

     

     

     

     

     

     

     

     

     

    젊은 여인과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얌전한 귀부인과 우스꽝스런 콧수염을 한 흑인도 함께 어우러진다.

    저 할아버지, 저 스텝은 언제 어디서 배운걸까?

     

     

     

     

     

     

     

     

     

     

     

     

    파트너를 바꿔 돌고 도는 스윙댄스는

    약간의 취기와 하루동안의 피로함에

    나른해진 나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갔다.

     

     

     

     

     

     

     

     

     

    사는 방식과 생김새가 조금씩 다를 뿐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고 그랬나?

    너무 재미났던 건 세계공통의 '진상'코드가 있다는 거다.

     

    양쪽 끝이 하늘을 향해 또로록 말려들어간 우스꽝스러운 콧수염을 지닌 남자가 있다.

    멀리서 지켜보기만 해도 '저 남자 참 진상이다' 싶었는데 현지 사람들도 그를 슬슬 피하는 거다.

    그는 백발의 할아버지들보다 인기없는 신세였다. 고상한 귀부인은 결국 그를 거절 못하고선 스윙~

     

    그의 얼굴엔 환희가 넘쳐흐르고 그녀의 얼굴엔 꾹꾹 눌어담음에도

    어쩔 수 없이 삐져나오는 세상이 끝나가는 표정.

     

     

     

     

     

     

     

     

     

     

    흰셔츠에 빨강 트레이닝 바지의 단촐한 복장을 하고선

    어르신들의 리드에 리드미컬한 반응으로 답하는 저 여인은 이곳의 스윙 퀸이었다.

     

    말그대로 쉴 새 없이 댄스 요청이 들어왔다.

    어르신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을 정도였다.

    그런 그녀도 세계진상대표 콧수염 아저씨는 살짝 걸러주셨다.

     

     

     

     

     

     

     

     

     

     

    이런 게 좋다. 파리의 상징 에펠탑처럼 유명 관광지도 좋고,

    루브르와 오르세 같은 대형 박물관도 좋긴 하지만

     

    '당신들 나랑 사뭇 다르지만,

    그래도 우린 어쩔 수 없이 비슷한 인간들이구나'

     

     그것을 알게 되는 것.

    여행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파리의 스윙 재즈바 - 카보 드 라 위셋

     

     Caveau de la Huchette

    5, rue de la Huchette 75005 PARIS

    Tel : 01 43 26 65 05 Fax : 01 40 51 71 70

    E-mail : huchette@aol.com

      

     

     

    OPENED ALL YEAR LONG

    EVERY EVENING, FROM 9:30 pm

    NO RESERVATIONS 

     

     STUDENTS: 10,00 € 입장료 학생은 10유로

    FROM SUNDAY till THURSDAY: 12,00 € 일요일- 목요일 12유로

    FRIDAY, SATURDAY: 14,00 € 금, 토 14유로

     http://www.caveaudelahuchette.fr/1514/25702.html

     

    연중 무휴이며, 매일 저녁 9시 30분에 오픈하며

    재즈공연은 10시 반부터 시작한다. 예약은 따로 받지 않는다.

     

     

     

     

     

    지도 크게 보기

     

     

    노트르담 성당이 있는 시떼 섬(Cite)에서 세느강 너머 생미셀(Saint-Michel)에서

    영화 '비포 선셋'의 오프닝 장소로 유명한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 바로 옆 블럭 먹자골목 입구에 위치한다.

     

     

    wAnderwoman

    없는 휴가 붙이고 붙여 세계 일주를 꿈꾸는 보통 직딩. 여행 결정은 충동적으로, 여행 준비는 다소 꼼꼼하게, 여행 수습은 다녀와서...! http://louiejung.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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