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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마고도를 걷다-호도협 트래킹!

    Q6 Q6 2012.07.25

     

     

     

    인류 최고(最古)의 교역로,

    차마고도를 걷다 - 호도협 트래킹

     

     

     

     

    혹시 이 단어 들어보셨나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 세계에서 가장 높고 아름다운 길. 중국의 차(茶)와 티베트의 말을 교환했다하여 차마고도로 불리는 길. 날씨가 기가막히게 좋았던 어느 봄날, 드디어 이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호도협

    虎跳峡

    Tiger leaping gorge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이 길을 걷기 위해 여행정보를 찾다보니 호도협 트래킹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호도협은 여강에서 북동쪽으로 약 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옥룡설산(玉龍雪山)과 하파설산(哈巴雪山) 사이의 대협곡입니다. 호랑이가 사냥꾼을 피해 협곡을 뛰어서 건넜다 하여 호도협(虎跳峡 : Tiger leaping gorge)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페루의 마추피추와 뉴질랜드의 밀포드와 더불어 세계 3대 트래킹 코스로 통하며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 차마고도(茶馬古道)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호도협의 일정은 차오터우[橋頭]라는 곳에서 시작합니다. 저는 여강시내에서 출발하여 차오터우까지 시외버스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여강 시내에서 택시 혹은 버스로 리장버스터미널 [리장커윈잔 : 麗江客運站] 으로 이동하여 차오터우[橋頭] 혹은 샹그릴라[香格里拉] 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차오터우에서 내려서 바로 위의 호도협 국립공원 매표소에 들러서 입장권을 사는 것으로 호도협 트래킹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매표소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볼수 있는 Jane's Guesthouse 입니다. 외관이 허름해 못알아차리고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저같은 자유여행객은 꼭 들러야만 하는 곳입니다. 왜냐하면 이 곳에서 짐을 보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호도협이 거대한 배낭을 메고 오를만큼 만만한 곳도 아니거니와 1박2일의 코스로 종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짐만 작은 배낭에 따로 준비하고 큰 짐은 여기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용 100元)

     

     

     

     

     

     

     

     

     

     

     

     

     

     

     

     

     

     

     

     

    민가 옆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호도협으로 향하는 길 안내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한시간 정도 민가와 밭 사이를 지나다보면 어느새 금사강(金沙江)이 나타납니다. 여기서부터가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산자락의 시작지점에 왔구나 싶은 순간 너무나도 갑작스레 협곡의 풍광이 드러납니다! 우측의 강 건너편은 옥룡설산(5596m), 지금 걷고 있는 쪽은 하파설산(5396m)으로 그 사이의 아찔하고도 아름다운 협곡이 바로 호도협이고 이 협곡사이의 길이 바로 과거 중국과 티벳을 이어주는 교역로 차마고도 입니다.

     

     

     

     

     

     

     

     

     

     

     

     

     

     

     

    길에 들어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저 멀리에서 사람과 노새가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 길이 차마고도로 불리며 이웃 나라간의 교역이 활발 하던 시절부터 노새의 등에 짐을 싣고 이 길을 오갔던 차마고도의 길잡이 마방입니다. 드디어 차마고도에 들어선게 실감이 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관광을 목적으로 온 등산객들을 상대로 노새를 태워주고 돈을 받는 관광상품의 일환으로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마주치는 마방들마다 노새의 등이 비어있으면 어김없이 타고가라며 흥정을 해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깊은 협곡 중 하나답게 시선이 향하는 곳마다 대자연의 웅장한 파노라마가 펼쳐집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느끼고 싶었던  자연의 경이로움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열대성 기후로 비가 자주 내린다고 하였는데 이 날은 다행히 날씨도 아주 좋았습니다.

     

     

     

     

     

     

     

     

     

     

     

     

     

     

     

     

     

     

    트래킹을 시작한지 두시간 남짓 걷다보면 첫번째 쉼터인 나시객잔에 도달합니다. 산 중턱의 객잔이라 하여 규모가 실감나지 않았었는데 생각보다 넓은 규모입니다. 이 곳 이후부터는 호도협에서 가장 험난한 코스라는 28밴드가 시작됩니다.

     

     

     

     

     

     

     

     

     

     

     

     

     

     

    28밴드가 시작되는 지점부터는 확실히 길이 가파르고 험해지기 시작합니다. 길이 28번 굽이친다하여 28밴드로 불리는 이 길을 지나면 트래킹 코스중 가장 높은 지점에 도달하게 됩니다.

     

     

     

     

     

     

     

     

     

     

     

     

     

     

     

     

     

     

     

     

     

     

    28밴드를 오르던 도중 한 마방을 만났습니다.  노새를 탈 계획은 없었지만 한번 타보면서 옛날 마방이 된 기분을 느껴보고 싶어 한 필만 빌려 28밴드의 일부 코스를 오르기로 하였습니다.

     

     

     

     

     

     

     

     

     

    28밴드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입니다! 발 아래로는 천길 낭떠러지의 깊은 협곡이 있고 건너편에는 한폭의 그림같은 산수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정상에서 호도협의 풍경을 바라보니 정말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곳에는 호도협의 깊은 협곡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에 마련된 뷰포인트가 있습니다.

     

     

     

     

     

     

     

     

     

     

     

     

     

     

     

     

     

    드넓은 산세와 굽이치는 계곡이 한눈에 보입니다. 호도협 물길의 너비는 30~60m 정도 입니다. 하지만 그 사이를 흐르는 계곡은 급류에 가까울 정도로 빠르게 요동치며 흐르고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내가 대자연의 품안에 함께하고 있음을 마음껏 느끼며 광활한 대륙의 기운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8밴드를 지나 한시간여 가량 더 걷다보니 해가 지기 시작하고 멀리 마을이 보입니다. 숙소로 예정되어있는 차마객잔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해가 진 후에 비로소 차마객잔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미 세계각국의 많은 등산객들이 이 곳에 모여있습니다. 방은 샤워실이 딸린 객실과 그냥 침대만 있는 객실 두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루의 트래킹을 마치고 고단해진 몸이 쉬기에는 일반 방도 충분해보여 일반 객실을 잡았습니다. 사실 일반 객실이 바로 건너편 설산을 마주하고 있어 더 맘에 들었던 이유도 있습니다.

     

     

     

     

     

     

     

     

     

    짐을 풀고 샤워를 마치니 이미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자리를 비워 한적해진 상황이었습니다. 나무로 만든 긴 메뉴판에는 중국식 메뉴와 함께 한식 몇 종류와 토스트나 오믈렛같은 양식 메뉴까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조용한 객잔의 정취에 젖어들며 식사를 하는 기분은 이 날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고도 남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창밖을 바라보니 맑게 개인 하늘아래 산과 협곡의 풍경이 드러납니다. 역시 이 객실을 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산 한가운데의 객잔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너무나 감미로웠습니다.

     

     

     

     

     

     

     

     

     

     

     

     

     

    다들 새벽부터 다시 길을 재촉하여 출발한 듯 객잔에 남아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정취를 느끼는게 더 좋았던 터라 느지막히 아침을 먹고 마음껏 여유를 부리기로 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비로소 내가 여행을 하고 있구나 라는 기본이 들어 정말 남부러울 것 없는 최고의 시간을 보낸 것 같았습니다.

     

     

     

     

     

     

     

     

     

     

     

     

    간밤에 비가 잠깐 내렸었는데 그 덕분인지 날씨가 한층 더 맑아져 산의 풍경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옮길때마다 서서히 밀려 지나가는 풍경이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장관의 연속입니다.

     

     

     

     

     

     

     

     

     

     

     

     

     

    맑은 날씨 덕분에 구름에 가려졌던 옥룡설산의 꼭대기 봉우리도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시시각각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산 봉우리를 감상하는 것도 호도협 트래킹의 관광 포인트입니다.

     

     

     

     

     

     

     

     

     

     

     

     

     

     

     

     

     

    중호도협으로 접어드는 것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이 곳곳에 등장하기 시작하고 천길 낭떠러지 옆으로 높은 절벽이 이어지는 길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숲과 절벽을 넘나드는 다양한 트래킹 코스가 어우러져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눈부시도록 아름답고 웅장한 풍경들을 실제 경험해 보고 나니 이 곳이 왜 세계적인 트래킹 명소인가를 다시한번 실감 할 수 있었습니다.

     

     

     

     

     

     

     

     

     

    차마객잔을 지나 두 시간을 더 지나고 나니 다시 마을이 하나 보이기 시작합니다. 호도협의 또다른 쉼터 중도객잔이 있는 곳입니다.

     

     

     

     

     

     

     

     

     

     

     

     

     

     

     

     

     

     

     

     

     

    중도객잔은 차마객잔과 더불어 가장많은 호도협의 여행객들이 선택하는 숙소 중 하나입니다. 마치 옥룡설산이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마주하고 있는 이 객잔역시 고즈넉한 산장의 정취를 간직한 멋드러진 곳이었습니다. 낮이라 머물고 있는 손님은 없고 저처럼 쉬어가는 사람만 간간히 지나고 있었습니다.

     

     

     

     

     

     

     

     

    사실 중도객잔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놀랍게도 바로 이 화장실이라고 합니다. 화장실에는 天下第一厕(천하제일 화장실) 이라는 문구가 붙어있는데 1층의 야외 화장실에서 바라본 옥룡설산의 풍경을 직접 확인하고 나니 과연 세상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화장실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은 1박2일의 트래킹이었지만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던 보람찬 여행이었습니다. 수많은 산악인들로부터 사랑받는 세계적인 트래킹 코스인 만큼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은

    경험해볼만한 곳임에 틀림없고 또한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경치를 사랑하는 여행자라면 역시나 주저없이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입니다.

     

     

     

    Travel Tip

     

    ※ 트래킹 코스는 차오터우에서 시작해서 티나 게스트하우스까지 가는 이른바, 상도협-중도협-하도협 순서의 순방향이 있고,
    반대로 티나 게스트하우스쪽까지 일반 도로를 이용해서 버스이동 한 후 하도협-중도협-상도협의 역순으로 올라오는 역방향이 있다.

    ※ 차오터우에서 내려서 호도협 매표소까지 10분 미만. 입장권 구매후 등산로까지 30분이내

    ※ 입구-나시객잔(2시간) / 나시객잔-28밴드(2시간) / 28밴드-차마객잔(1시간) / 차마객잔-중도객잔(2시간) / 중도객잔-티나객잔(2시간)

    ※ 중도객잔과 티나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차오터우까지 바로 오는 벤(일명 빵차)를 운영한다.  요금은 100元 내외로 흥정 가능.

    ※ 6월에서 8월까지는 우기로 비가 자주 내리며, 높은 고산지역인 만큼 혼자보다는 둘 이상이 함께 등반할 것을 권하고 있다.

     

     

     

     

    호도협 트래킹 지도 <이미지 출처 : Google>

    Q6

    음악, 미술, 사진, 요리, 자연, 여행을 사랑하는 허세 Feel 충만한 낙천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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