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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는만큼 보이는 앙코르왓!

    고고씽 고고씽 2012.08.09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은 정말 캄보디아에서 그 의미를 절실히 곱씹게 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천년의 역사가 스쳐 지나가는 앙코르왓도 무심한 사람들 앞에서는 그저 큰 돌무덤으로만 보이겠지요.

    그렇다고 신나는 여행을 앞두고 빽빽한 역사서를 손에 들고 씨름하기도 싫고 …

    그래서 그런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눈에 쏙쏙! 귀에 착착 감기는 재밌는 앙코르왓 이야기!

     

     

     

     

    우리가 흔하게 부르는 '앙코르왓'은 앙코르 유적군 중 일부만을 가르키는 말입니다.

    앙코르왓 이외도 앙코르톰, 바이욘 등 많은 사원이 있습니다.

    그 중 5개의 원뿔형 탑이 솟아 있는 모습의 앙코르왓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고 대표적인 사원입니다.   

     

     

     

     

    앙코르왓은 12세기 초 당시의 왕이었던 수리야바르만 2세가 신인 비슈누와의 합일을 위해 세운 사원입니다.

    하지만 15세기 경 왕조가 멸망함에 따라 정글 속에 묻혔다가 프랑스 학자에 의해 다시 발견되었습니다.

    왕코르왓은 총 3층의 구조로 되어있으며 1층부터 축생계, 인간계 그리고 천상계를 상징합니다.

     

    1층은 앙코르 예술품 중 최고의 예술성으로 인정받는 갖가지 부조물들로 장식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은 수리야바르만의 업적에 관한 내용들로

    사암에 그림을 그린 후 배경을 파내는 기법으로 조각되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벽 전체가 단일 바위가 아닌, 작은 바위를 쌓아 올린 것인데

    마치 하나의 바위였던 양 틈 없이 정교하게 붙어있습니다.

     

     

     

     

     

     

    이 전투 장면에는 이전까지의 사람들과는 머리모양, 생김새가 좀 다른 모습의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이 사람들은 씨암족, 즉 태국 군대로 약소국이었던 태국의 군인들로

    전쟁터의 맨 앞에서 총알 받이로 서 있습니다.

     

     

     

     

    조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의 얼굴표정은 모두 웃고 있지만 동시에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당시 군인들에게는 전쟁 15일 전 마약과 여자를 탐하는 것이 허락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들은 모두 마약에 취한 상태였기 때문에

    곧 죽는다는 두려움과 공포로 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얼굴 표정만은 웃고 있는 것 입니다.

      

     

     

     

    길고 긴 조각화에서 왕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가장 많은 수의 양산을 쓴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무려 15개의 양산을 쓰고 있는 이 사람이 바로 왕입니다.

    화려한 왕의 가마 옆으로는 각각 9명의 장군이 있습니다.

     

     

     

     

    '지옥', 그리고 판결을 받기 전의 대기 장소인 '연옥'과 '천국' 세 공간이 함께 있는 장면입니다.

     

     

     

     

    '지옥'에서는 무려 32종류의 벌을 받는 사람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데요,

    지금 이 여인들은 남자를 울린 횟수만큼 몸에 못이 박히는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대체 이 여인들은 과거에 몇 명의 남자나 울렸던 건지 온 몸에 가득 못이 박혀 있네요.  

     

     

     

      

    이 아름다운 여인은 '춤의 여신'인 '압살라' 입니다.

    압살라의 모습은 사원 곳곳에 새겨져 있는데 유독 가슴 부분이 때가 많이 타 있습니다.

    압살라의 가슴을 만지면 여복이 생긴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위에서 얘기했듯 앙코르왓은 사암으로 조각이 되었는데

    사암은 조각이 용이한 반면 훼손 되기 쉽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현재는 약 70% 정도가 훼손된 상태이며

    꾸준히 복구를 하고 있는 중이지만

    복구를 하는 속도보다 훼손 되는 속도가 더 빠르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원 내분에서는 유독 손과 머리가 잘린 조각 상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 조각상들은 이마와 손에 보석으로 장식을 해 놓았었는데

    도굴꾼들이 고가의 보석들을 다 훔쳐가서 이런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온전한 보석 장식이 남아 있었더라면 얼마나 더 아름다웠을지

    그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것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3층은 승려와 왕만 출입할 수 있었던 '천상계', 즉 신의 공간입니다.

    사진의 왼쪽이 왕이 오르던 길이고, 오른쪽이 승려가 오르던 길인데 오른쪽 경사는 무려 70도에 달합니다.

    이 곳은 신의 공간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에

    일반 사람은 두 손, 두 발의 네 발로 올라가도록  급 경사를 만든 것입니다.

    다만 신과 동일시 되던 왕의 길은 그럴 필요가 없었던 거죠~!

     

     

     

     

    천상계에 오른 사람은 3년을 더 산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랐습니다.

    앙코르왓 뒤로 탁 트인 푸른 숲에 가슴이 시원해 집니다.

     

     

     

     

    이 곳은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영화 ‘툼레이더’의 배경인 '타프롬사원'입니다.

    '스펑나무'가 라미네이트 돌의 영양분을 흡수하기 위해 사원 곳곳을 움켜쥐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지금은 타프롬 사원이 스펑나무에 의해 파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성장 억제제를 투여하고 있는 중입니다.

    제 아무리 인간의 문명이라도 위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타프롬사원은 자야바르만 7세가 그의 어머니를 위해 만든 불교 사원으로

    안에는 어머니가 그리울 때 흐느끼던 작은 방이 있습니다.

    이 방에는 정치적으로 백성들에게 왕의 효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고안되었다고 하는

    특별한 기능이 있습니다.

    그 것은 바로 이 곳의 중앙에 서서 소리를 지르면 절대 울리지 않지만,

    가슴을 탕탕~! 치면 그 소리가 크게 울려퍼지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옛 백성들은 왕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가슴을 치며 슬퍼하는 것을 저 멀리서도 들을 수 있었겠지요.

     타프롬에 가면 꼭 한번 가슴을 쳐보세요~!

     

     

     

     

     

    타프롬 사원에서 조금 더 가면 '바이욘 사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 좋은 웃음을 가득 띈 얼굴의 모습이 54개의 석탑 네면에 모두 새겨져 있습니다.

    자야바르만 7세가 가장 최후에 만든 불교사원으로

    시선이 닿는 곳곳에 마주하는 ‘앙코르의 미소’에 마음이 평온해지는 곳입니다.

    혹자는 왕 자신의 얼굴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관세음보살의 얼굴이라고 보는 것이 정설입니다.  

     

     

    이 외에도 앙코르왓에는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숨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만 알고 계셔도,  이곳에 와서 여기저기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실 거예요!

     

    앙코르유적 방문 전날 '앙코르 쇼'를 보시는 것도 추천해드려요!

     

     

     

     

     

     

     

    앙코르 사원들의 건립 과정부터 옛 크메르왕조의 문화를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도 보이듯 현재 앙코르왓의 극심한 훼손에 일부 지역은 곧 입장이 금지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세계 최대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수많은 관광객이 손을 대고 만지는 모습에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BBC 선정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선정된 앙코르왓!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그 모습이 온건히 잘 보존되면 좋겠습니다. 

     

     

     

    고고씽

    국문학을 전공하며 글쓰는 재미를 알게되었다. 이후 조선일보 공연리뷰어와 대학내일 국제팀 리포터로 활동하였다. 현재 중동, 남미, 인도 등 쉽지 않은 오지를 여행하는 쏠쏠한 재미에 푹 빠져있다. 평생을 두고 좋아할 수 있는 여행이 있어, 그리고 그 여행을 함께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 행복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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