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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국영 사망 10주기, 그가 사랑한 최고의 딤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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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마카오,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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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국영을 추억하며... 홍콩에서 가장 따뜻한 딤섬을 만나다! 

    딤섬 명인의 집 '예만방(위먼펑)'

     

    매년 4월이면 떠오르는 추억의 스타 장국영.

    '영웅본색', '천녀유혼', '패왕별희', '아비정전', '해피투게더' 등 수많은 영화로 기억되는 그는 2003년 4월 1일, 홍콩 만다린 호텔에서 투신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운의 스타죠. 하필 만우절이었던 그 날의 일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팬들은 한동안 그의 죽음을 부정하며 여러가지 '설'을 제기하는 해프닝도 있었는데요. 그 믿지 못할 사건도 올해로 벌써 10주년이 되었습니다.

    매년 4월이면 홍콩은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그를  추모하고 추억하는 행사들이 이어지는데, 올해는 전 세계 팬들이 그의 생년월일인 1956년 9월 12일을 상징하는 195만 6912마리의 종이학을 접어보낸 것이 세계 기네스북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종이학 전시' 부문 최고 기록으로 인정되었다고 합니다.

      

     

    2013-04-23 23;34;08 

      

    저에게도 장국영은 사춘기 시절의 로망을 자극했던 배우입니다. 지금도 그의 명작들은 저의 DVD 장을 가득 채우고 있지요. 장국영 10주기를 추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가 살아생전 너무도 사랑했고 저도 너무나 사랑하는 딤섬집 '예만방'을 소개하면서 소소하게 그를 추억해보고자 합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부모의 이혼으로 고독한 어린 시절을 보낸 장국영은 세기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스타가 된 후에도 늘 외로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예만방 딤섬을 맛본 후 그가 이 따뜻하고 푸짐하며 정성스러운 딤섬을 왜 사랑했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홍콩 최고의 딤섬, 예만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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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만방은 홍콩을 대표하는 딤섬 전문점 중 하나로 워낙에 유명한데요~ 코즈웨이베이에서 택시를 타고 주택가로 들어가야하는, 조금은 번거로운 위치에 자리하고 있지만 푸근한 식사를 마치고나면 근처 해피밸리까지 뚜벅뚜벅 산책까지 할 수 있기에, 완벽하게 기분 좋은 코스를 제공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작정을 하고 갔던 터라 몇 십분에 걸쳐 꼼꼼히 메뉴를 뜯어본 후, 여자 셋이 딤섬 5가지와 완탕 하나를 시켰는데 살짝 양이 넘쳤습니다. 결코 적게 먹는 여자들이 아니었음에도 딤섬 하나하나가 홍콩에서 먹었던 그 어떤 딤섬보다 듬직해 쉽게 배가 불러오더군요! 주문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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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n Jin Bao 부추 돼지고기 구운 딤섬 HK$ 25

    찐빵 같이 두툼한 만두피 속에 마치 야채만두와 같은 소를 품고 있던 딤섬입니다. 기름에 살짝 구워져 담백하고 고소하지만 너무 무난하다보니 우리에게 가장 인기가 없던 딤섬이네요. 맛이 없진 않았지만, 예만방의 다른 스페셜한 딤섬들과 비교하니 너무 무난한 나머지 손이 잘 가지 않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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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oi Yuk Won Ton 완탕 스프(돼지고기, 야채) HK$ 50

    홍콩 여행 내내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먹었던 완탕입니다. 때로는 해장용, 때로는 기름진 음식으로 텁텁해진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용 등 그 용도도 다양한데요! 가끔 완탕마저 기름기가 가득해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 홍콩에서 어지간한 집을 가도 대부분 맛있었던 메뉴입니다. 예만방의 완탕은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라, 약방의 감초처럼 식사 내내 숟가락을 부르던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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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eung Jee Jor 가리비, 게알, 새우살 딤섬 HK$ 45

    속에는 탱글탱글한 새우살, 머리 위에는 쫄깃쫄깃한 가리비를 쓰고 있는 딤섬입니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저의 취향에 가장 맞았던 딤섬이에요. 한 입 가득 물자 입 안에서 새우살이톡톡 터지면서 싱싱한 가리비와 맛의 조화가 아주 기가 막혔죠. 요건 꼭 드셔보시길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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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롱바우 HK$ 35

    우리나라에도 그 지점이 있는 딘타이펑 덕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딤섬, 샤오롱바우입니다. 예만방의 샤오롱바우는 딘타이펑의 샤오롱바우보다 피는 더 두툼하고 거친 듯 싶지만 맛은 훨씬 더 깊이가 있고 부드러웠습니다. 

    샤오롱바우 먹는 법은 다들 아시죠? (^^) 수저에 올려 겉피를 살짝 찢어 품고 있던 육즙을 한 모금 들이키신 후, 한 입에 털어넣으시면 됩니다. 큼직하다보니 입이 작은 친구는 한 입에 먹기 부담스러워 했지만, 예만방 샤오롱바우의 강력한 육즙은 한 입에 먹었을 때 진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딤섬 밑에 당근을 얇게 썰어 붙여놓은 디테일이 돋보이는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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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ng Law Pak Go 무우전 (말린 가리비와 밀가루, 무우채로 만든 떡) HK$ 30

    요건 의외의 복병! 큰 기대 없이 시킨 메뉴였는데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 때문에 일행 모두가 열광했던 메뉴에요. 살짝 쪄서 나온 떡 같은 식감이 적당히 부드러워 깔끔한 맛을 남깁니다. 위에 올린 녹색 채소는 '고수'에요. 고수를 싫어한다면 빼고 먹으면 됩니다. 디저트 겸하여 가장 마지막에 먹으면 깔끔하게 정리가 되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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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블 한 쪽 귀퉁이에 마련된 예만방의 메뉴&주문서에요. 메뉴를 꼼꼼히 보고 체크할 수 있도록 연필과 함께 마련해두고 있으니 취향대로 실패없이 골라드시기 좋습니다. 저는 중국어를 하는 고마운 친구가 있어 한국어 메뉴판과 비교하며, 메뉴를 연구하듯이 주문했던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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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메뉴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메뉴는 한국어로 위처럼 잘 준비되어 있으니 저처럼 중국어를 모르시는 분도 전혀 걱정없어요! 사진과 함께 큼직한 글씨로 준비되어 있어 뭔지 모르고 주문했다가 낭패보는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중국이나 홍콩 여행을 하다보면 종종 정체를 알 수 없는 메뉴 덕분에 눈물짓는 식사를 하는 경우가 꼭 한 번쯤은 생기는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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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만방은 런치와 디너 사이 클로징 타임이 있습니다. 저희 일행은 조금 일찍 도착한 관계로 기다렸다가 6시 땡하자마자 입장하였습니다. 50년 전통의 건물에 자리한 레스토랑이라 특유의 기품이 있어 멀리서도 눈에 도드라집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세련됨과는 거리가 있지만 한 가지 컨셉으로 일관성있게 꾸며져 있었고 무엇보다 아늑하고 편안했습니다. 이게 제일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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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에는 홍콩 베스트 레스토랑에 선정되었던 흔적들이 가득합니다.  홍콩에서 한 번쯤은 꼭 먹어봐야 할  푸근하고 따뜻한 딤섬. 예만방(위문펑)이라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저는 여행 중에 한 번 더 갈까 심각하게 고민했는데요, 그 만큼 자꾸자꾸 생각나는 맛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홍콩은 워낙 맛있는 가게가 많죠. 내로라하는 스타 쉐프를 앞세운 퀴진부터 눈과 입을 사로잡는 로컬 푸드까지, 차고 넘치는 것이 맛집이지만 저는 홍콩 하면 딤섬, 그 중에서도 예만방의 딤섬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또 가장 그리운 것 같습니다. 뭐든 추억이 더해지면 새로 태어나듯이, 저에게는 장국영이 사랑한 딤섬이라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추억의 스타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예만방의 사랑스러운 딤섬을 그리워 해봅니다. 

     

     

    INFORMATION

     

    Dim SumThe Art Of Chinese Tit Bits (위문펑)

    - 주소 : G/F, 63 Sing Woo Rd., Happy Valley, Hong Kong

    - 전화번호 : Tel. 2834 8893

    - 가는방법 : MTR 애드머럴티 (Admiralty)역 C번 출구로 나와 해피밸리행 트램타고 종점

    -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11시 (토·일·공휴일 : 오전 10시30분~오후 11시)

     

     

     

     

    바람의열두방향

    여행이 즐거워지는 골목 레시피 '도쿄 맛집'(시공사) 저자. 단순하고 느리게 언제나 여행자의 모습이길 꿈꾸는 게으른 블로거. http://pansophy.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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