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캐나다 대표 아이스와인! 샤또 데 샴을 만나다.

    카테고리

    캐나다, 음식




    캐나다에서 손꼽히는 아이스 와인 생산지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와이너리 투어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는 나이아가라 폭포 옆에 자리한 자그마한 도시의 이름입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의 오카나간 밸리와 함께 전 세계 최상급 아이스 와인을 만들어내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아이스 와인이란 가을이 아닌 느지막한 초겨울 시기,  대략 영하 10도쯤 되는 차가운 계절에 수확하는 포도로 만든 와인으로 달콤한 맛이 일품인 와인입니다. 포도알이 차가운 공기와 싸우며 서서히 수분을 빼앗기는 동안 일반 포도보다 당도가 높기 때문에 와인 역시 달콤해지는 것인데요, 덕분에 일명  '디저트 와인'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바로 이 아이스와인으로 유명한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에는,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만날 수 있는 '이니스킬린'과 '샤또데샴' 등 다양한 와이너리가 한 집 건너 한 집 수준으로 가득한데요! 저는 그 중에서도 '샤또데샴'에 다녀왔습니다.









    온타리오를 대표하는 와인 브랜드 샤또데샴 와이너리 입구입니다.  유럽의 어느 도시를 방문한 듯 입구부터 상당히 위엄이 있고 고급스럽습니다.  차로 드라이브를 하며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에 자리한 이런저런 와이너리들의 외관을 둘러보았는데 샤또데샴이 유난히 그런 분위기가 강한 것 같았어요~









    샤또데샴은 아르헨티나에서 캐나다로 이주하면서 프랑스의 포도를 들여와 와이너리를 만든, 콧수염이 멋진 사장님과 그 가족이 운영하는 브랜드입니다. 건물 1층에 들어가면 훈훈한 가족애가 느껴지는 사진이 제일 먼저 손님을 맞아주는 게 인상적입니다. 사장님이 말(馬)을 엄청 사랑하신다는 소문이 자자하더니, 아니나다를까 끝도 없이 펼쳐진 포도밭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말이! 그 풍경을 보면 '이것이 여유구나~' 하고 새삼 느껴지기도 합니다.









    와이너리투어에서 가장 기대했던 풍경은 바로 이 지하 저장고였습니다. 생각보다 모던하고 깔끔한 느낌으로 컬러풀한 오크통도 귀엽더라구요~ 가이드 서비스는 영어와 일어가 있습니다. 저는 영어보다 비교적 일본어가 편하기에 일본인 가이드와 함께 이곳저곳을 구경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독일 아이스와인에 밀려 비교적 많이 알려져있지 않지만, 이 곳 온타리오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샤또데샴의 인기는 정말 대단하다고 합니다. 일례로, 토론토에 있는 호텔에 가니 호텔에 비치된 와인이 전부 샤또데샴이었고,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샤또데샴 와인이 제일 많이 진열되어 있었지요. 일본인들이 워낙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해 일본인 직원까지 상주하고 있는데, 한국 매스컴에서도 샤또 데샴을 취재하기 시작했다고 하니 차차 한국분들도 많이 찾아오시지 않을까 싶네요~









    건물 내부와 외부 투어를 마치고 2층에 자리한 시음 공간으로 이동했습니다. 저는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 아이스 와인 이렇게 세 가지의 맛을 보았습니다. 보통 한 두가지 맛을 시음한다고 하는데 주량을 견딜 수 있는 분이라면 와인 양에 인색함을 느끼진 않으실 것 같습니다. (^^)


    가이드가 먹는 방법부터 포도의 종류까지 일일이 설명을 해주면서 쉽고 친근한 와인 테이스팅을 이끕니다. 이 와이너리의 포도나무는 주로 프랑스에서 들여왔는데, 그 중 새롭게 뻗어나간 가지들을 따로 길러 새로운 품종으로 개발하였다고 합니다. 이 새로운 품종은 캐나다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에만 있는 품종이라며 그 자부심이 대단했는데요, 이렇게 와인의 역사가 새로 쓰여진다는 것이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화이트, 레드, 아이스 와인 이렇게 세 종류의 와인을 마시고나서 두 세 잔의 아이스와인을 추가로 더 맛보았으니 시음치고 제법 얼큰하게 마신 셈입니다. 저처럼 많이 시음했던 여성은 거의 없었다는 가이드의 말을 들으니 조금 민망하기도 했지만 이 만큼 인심을 베풀어 준 것에 감사하기도 했지요. (^^;)


    캐나다 와인은 VQA(Vintners Quality Alliance)에서 그 품질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아무리 캐나다에 있는 와이너리에서 만들어졌다도 해도 캐나다에서 길러지지 않은 포도를 수입해 만들었다면 위의 마크를 절대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양질의 캐나다 와인을 맛보시려면 위의 마크를 잘 확인해보시면 좋은데, 샤또데샴에서 시음했던 모든 와인은 VQA 마크가 있었습니다.









    위 세 가지 와인 중, 가운데 있는 와인이 앞서 말씀드렸던 '새로 개발된 품종'의 레드와인입니다. 그러나 이 셋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가장 우측에 있는 아이스 와인이었는데요, 맛에 깜짝 놀라 알고봤더니 샤또데샴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와인이었습니다. 와이너리 중앙에 자리한 소량의 리슬링으로 만드는 아이스 와인이라고 하는데요, 그 해 포도의 질이 좋지 않으면 만들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수량이 많지않아서 이 곳 와이너리에서 직접 구매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상도 많이 받은 아이스와인이라는데, 쉽게 마실 수 없으니 아쉬운 일이지요.









    결국 눈에 밟혀서 두고 올 수 없었던 이 와인을 당장 구매해버렸고, 무려 15일이나 남은 여행기간 동안 트렁크에 넣어 캐나다를 누볐습니다. (다행히 뽁뽁이로 안전하게 포장해주시더라구요~) 항상 짐이 무거운 여행자에게 와인 한 병의 무게는 만만치 않은 법인데, 참 고생을 사서하는구나 싶었지만 이 모든 고생을 감수할만큼 그 맛이 훌륭했던 것이지요. 그리하여  '언제 오픈할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이 아이스 와인은 결국 부산으로 여행을 떠난 어느 날, 해변을 굽어보며 뚜껑을 열었습니다.








    어디선가, "현실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단지 와인이 부족해서 생기는..." 이라는 문구를 보고 웃었던 적이 있는데 그 말이 맞는 것도 같습니다. 저 와인을 마시는 순간, 상상 이상의 달콤함에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보였으니까요. 이제 와인은 빈 병이 되었고 저 코르크에 남은 옅은 향기만이 캐나다 와이너리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창구가 되었습니다. 아쉬움과 여운이 오래토록 마음에 남네요.






    * Information *


    - 샤또 데 샴 (Chateau des Charmes)

    - 주소 : 1025 York Road, Niagara-on-the-Lake L0S 1P0

    - 전화 : 905-262-4219

    - 와이너리 오픈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 투어 가격 : 5달러 / 인당 (와인 저장고 견학 및 시음 포함)

    - 투어가 끝난 뒤 1층 샤또 데 샴 와인샵에서 와인구매가 가능하며, 구매한 와인은 2층 카페에서 테이스팅이 가능하다.





    바람의열두방향

    여행이 즐거워지는 골목 레시피 '도쿄 맛집'(시공사) 저자. 단순하고 느리게 언제나 여행자의 모습이길 꿈꾸는 게으른 블로거. http://pansophy.blog.me

    같이 보기 좋은 글

    캐나다의 인기글

    바람의열두방향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