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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여행, 노팅힐 속 포토벨로 마켓

    리즈 리즈 2012.10.24

     

     

    영국여행, 화창한 어느 날

    영화 '노팅힐' 속 포토벨로 마켓을 찾아

     

     

     

     



    빛나는 유월, 영국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뜬금없이 영국. 사실 비용도 시간도 투자해야 하는 여행인데 충동적인 결정이었더랬죠. 겟어바웃에 내내 소개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게으름때문에 늦어졌습니다. 요즘 워낙 좋은 여행기들이 많아서 마음이 고무되어 한 편 소개할까 합니다. 7박 9일을 꼼꼼하게 다녀와서, 쓰자면 열흘밤낮을 쓰겠지만 조금 생소할 수도 있고 재미있을 수도 있는 주제를 선택하기로 합니다.


    포토벨로 마켓 혹은 노팅힐.


    우리가 아는 그 영화. 줄리아로버츠가 나왔던 그 영화. she라는 노래가 더 유명한 그 영화. 노팅힐의 배경지이기도 한 이 곳은 토요일이면 마켓이 들어서서 관광객들이 한번쯤 찾고 싶은 곳입니다. 여자 둘이 하는 여행이라 유난히 마켓에 관심이 많았어요. 저는 처음이라 지갑을 여는데 몹시도 인색했는데, 다음에 영국 혹은 마켓이 유명한 지역에 간다면 지갑을 열어야 할 시점을 알게 될 것 같습니다. 자라 가디건이나 베네통 점퍼등을 사왔지만 지금에와 후회하는 것은 MADE IN 영국 제품을 많이 사오지 못했다는 것이죠. 자라 가디건은 한국에서 30%해서 팔기까지 했단 말이죠. (더 충격은 그럼에도 가격차이가 별로 없었다는 점.) 어쨌든 그런 소소한 마켓이야기를 더불어 포근해보이는 포토벨로 마켓 쇼핑기를 소개합니다.


      

    MAKET : Portobello Market




    여행을 떠나기 전 런던의 수많은 마켓을 가보자 마음먹었는데, 마켓은 마켓대로 일정이 제각각이고 저희의 일정도 있으니 시간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더라고요. 하지만 포토벨로 만큼은 가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포토벨로... 입에서 가만히 굴려보면 꽤 로맨틱한 기분이 드는데요. 포토벨로 마켓이 열리는 노팅힐 자체도 예쁘고, 영화의 배경지가 되어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오전에는 아주 작은 마켓에 들르고, 오후에 이 곳에 왔더니 유명한 마켓답게 아주 활발하더라고요. 저희같은 관광객들도 많지만 현지인들도 많아요. 그날 한시적으로 열리는 마켓에 우호적이죠.

    다른 마켓들도 마찬가지지만 매력적인 길거리 음식들이 가득하고요. 엔틱한 카메라들이 가득해서 저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귀여운 원피스도 공략대상이었지만(가격도 한국과 비슷합니다.) 사실 이게 한국 제품인지 영국제품인지 메리트가 전혀 없어서 지갑을 닫았습니다. 빈티지한 악세사리들은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역시 쇼핑은 런던보다는 파리라고 생각해버렸어요.





    그리고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아서 찬찬히 돌아보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이곳에서 먹어야 하는 음식 '포토벨로 크레페'와 허밍버드 베이커리에서 레드벨벳 컵케익을 사들고 다시 천천히 돌아보았습니다. 런던에서 아파트를 렌트해서 여행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하는데, 마켓에서 신선한 야채를 사다가 샐러드라도 만들어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어요. 마켓은 여유있게 돌아봐야 하는데 아쉽게도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이라 마음이 조급했거든요. 아쉬움은 가득하고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고 발만 동동 구르다왔네요.





    마켓에서 1-2분만 골목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조용한 공간이 나오는 것도 매력적이었습니다. 런던에는 그닥 제 취향이 아닌 까페들이 많았는데 노팅힐은 제게 천국이었어요. 다만 시간이 없었을 뿐.

    다시 영국을 갈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 가고 싶은 곳 일순위 '포토벨로 마켓'이네요. 브릭레인이나 소호도 매력적이지만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분위기가 역시 있었거든요.


    포토벨로 마켓 홈페이지 : www.portobellomarket.org/

      


      

    EAT : The hummingbird bakery + portobello Crepes

                    + The Portobello Organic Kitchen




    포토벨로 마켓하면 제게 가장 인상적인 것들은 맛입니다. 여행을 가기 전에 보통 맛집들을 검색하는데, 런던은 참 맛없는 동네로 유명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기대가 높지 않아서 그런지 실패가 적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포토벨로 맛집들은 백전백승이었습니다.


    일단 포토벨로의 가장 큰 명물은 허밍버드 베이커리의 컵케익입니다. 늘 이렇게 인산인해를 이루죠. 그 중에서도 레드벨벳이 가장 인기 상품인데요. 저희는 레드벨벳과 당근 컵케익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예쁘게 포장해와서 비행기를 타기 직전에 먹었더랬죠. 그 맛이란... 달콤한데 질리지 않는 달콤함이랄까요. 흰우유랑 먹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아요. 물론 한국에 돌아와서보니 컵케익 가게가 워낙 많아졌더라고요. 여행에서 먹은 달콤함만 하지는 않겠지만요.





    첫번째 사진은 포토벨로 크레페입니다.

    사진을 찍지 말라고 정중히 부탁하신 그 분을 위해 크레페를 찍었는데 가격을 이게 무슨 크레페 가격이냐 싶지만, 그냥 추억이다 생각하기로 했어요. 크기도 어마어마하고요. 밥 대신으로 먹을 만 하지만 밥은 먹고 이 간식은 나눠 조금만 먹기로 합니다. 악마의 잼이라 불리는 누텔라를 흐를만큼 듬뿍 바르고 그 위에 생과일 '딸기'나 '바나나'를 선택해서 올려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누텔라와 딸기를 선택했는데 여러분이 상상하는 바로 그 맛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컵케익은 소개를 해드렸으니 그 옆에 있는 피쉬앤칩스에 주목해주세요. 영국의 가장 유명한 음식이 피쉬앤칩스라면서요.. 생각해보면 우리나라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먹을게 이렇게 많은 나라라니! 피쉬앤칩스가 다 위에 같이 생긴 것은 아니예요. 위의 피쉬앤칩스는 오가닉이라 몹시 비싼 아이였습니다. 바닷가마을에 갔을 때 사먹었어야 했는데 시간안배에 실패하고 영국에서 피쉬앤칩스는 꼭 먹어보자해서 어쩔수 없이 먹은 음식이었죠.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치고는 아주 훌륭했어요. 기름을 완전히 뺀 피쉬는 담백했고요. 칩스도 깔끔하게 튀겨서 나와 전혀 부담이 없었죠. 함께 먹는 소스도 훌륭했지만 갈아나온 고추냉이는 정말 .. 가끔 피쉬앤칩스를 드시고 실망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저는 아주 만족한 식사였습니다. 저 한 접시에 3만원이 넘는다는 점을 제외하고 말이죠.

     

     


    Notting Hill : the travel bookshop

      



    노팅힐을 보긴 했는데 순박한 휴그랜트 얼굴하고 지나치게 예뻤던 줄리아 로버츠 밖에 생각이 안나요.

    휴그랜트가 극 중에서 서점을 했었죠. 위에 보이는 서점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서점을 찾을 걸 생각해서 이렇게 만들어두었나 했어요. 해당 서점은 지금 다른 곳을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파란 간판의 서점이 그 때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연쇄적으로 그 노래를 생각하게 하죠.


    휴그랜트가 걷던 그 길이 이 길이고. 그 영화 속의 아름다운 풍경은 여전합니다. 가을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하네요.

    온전히 오지 않은 여름이라 가을날씨만큼 서늘하고 추웠지만 이파리가 파랬거든요. 조금 바랜 이파리가 있다면 더 운치있었을 것 같아요. 덜 추웠더라면 길거리에서 음식을 한아름 사다놓고 바닥에 앉아 먹었을지도 모르죠. 많은 분들이 썩 맛있다고 하시지는 않았지만 보이는 걸로는 정말 맛있어 보였거든요.




    Epilogue




    다녀 온 지 오래라 여행기를 쓰는게 맞을 지 고민을 좀 했는데, 필진인터뷰를 하고 나니 정말 쓰고 싶어서..

    영국은 내내 춥고 쓸쓸하고 어두컴컴했는데 돌아오는 이 날만큼은 눈부시게 맑은 날이었네요. 사진으로 보니 정말 이렇게 맑았던 것인가 의구심이 들만큼 말이죠. 뒤에 우아한 하얀 외벽 보이시나요? 로맨틱 해보이는 골목골목이 아름다워서 포토벨로 마켓이 들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이 곳은 분명 제 마음에 쏙 들었을 것 같습니다.


    마켓. 영국에 가신다면 마켓은 반드시 가보세요. 이렇게 주마다 열리는 마켓들도 있지만 상시 열리는 마켓도 있고 매일매일 다른 품목으로 마켓을 여는 즐거움을 맛보실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어느 때나 사용할 수 있는 여유자금을 들고가셔서 전혀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것 하나 정도는 사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두고두고 여행을 추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니까요. 그 곳의 분위기와 음악소리, 사람들의 웃음까지 퐁퐁 떠올려 줄 거예요. 자꾸 적으려니 충동적으로 다시한번 떠나고 싶습니다.






     

    리즈

    보고, 듣고, 마시고, 먹고, 읽고, 느끼는 수동적인 즐거움을 몹시도 즐깁니다. 수동적인 즐거움을 만나기 위한 능동적인 그 어떤 행위도 좋아합니다. 이를테면 여행 같은 게 있을까요? 제가 만난 그 수동적인 즐거움을 함께 느껴보시죠..ㅎㅎ--------------------개인 Blog : http://blog.naver.com/godfkz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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