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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르셀로나, 가우디 건축기행

    크레 크레 2012.12.10

    카테고리

    유럽, 서유럽, 예술/문화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 건축기행

     

    로마에 가면 콜로세움을 보고, 파리에 가면 에펠탑을 보듯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여행하게 되면 꼭 만나게 되는 관광지. 바로 '자연과 곡선을 사랑한'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작품입니다. '가우디가 먹여살리는 도시 바르셀로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바르셀로나에는 인도 바닥, 길가의 가로등부터 시작해서 가우디의 다양한 건축작품들이 남아있는데요, 오늘은 그 일부를 Get About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럼 만나보시죠!

     

     

    1. 카사밀라 Casa Mila


     

    라 페드레라(채석장)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 가우디의 작품 카사밀라입니다. 카사(case)는 "집"이라는 의미의 스페인어인데요, 이름에서 보여지듯 '카사밀라'는 우리네 아파트같은 주거 공간입니다. 위에서 바로보면 건물의 중간은 텅 비어있어 옥상에서 1층이 내려다보이고 그 두개의 텅 빈 공간을 한 집, 한 집들이 모여 빙 둘러싼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가우디는 그 개성이 너무나 독특한 탓에 누군가에게는 미학이 아닌 '기괴함'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데요. 지금에야 가우디의 건축세계가 '천재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예술의 범주에 속해있지만,우디가 활동하던 당시에는 거센 반발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평소에 일상적으로 보는 건물들과 확연히 다르기에, 호불호가 분명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라 페드레라"는 대중이 카사밀라의 벽면을 보며, "아파트가 아니라 꼭 채석장 같다"고 평하며 붙인 이름입니다. 또 밝은 벽면 사이, 창과 발코니를 메꾸는 철골 구조를 보면서 '감옥같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요.

     


     

    당시의 평가가 어떠했든, 지금 만나보는 카사밀라는 아름다운 건축물임에 틀림없습니다. 특히 그 하이라이트를 옥상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으로, 각기 다른 모양의 굴뚝이 불쑥 솟아있는 모습들이 비일상적인 감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또 바르셀로나의 중간에 위치해 있어, 도시 전경을 내려다보기에도 아주 좋지요.

    카사밀라는 여전히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는 주거 공간으로, 일부만 관광용으로 오픈되어 있습니다. 1층에서 티켓을 구입하고 오디오 가이드를 빌릴 수 있는데, 한층 한층 설명을 들으며 가우디의 손길이 닿은 카사밀라의 내부를 만나볼 수 있지요. 1층 카페에서는 커피 한 잔을 마실 수도 있고, 저녁에는 때때로 옥상에서 공연이 열린다고도 합니다. 최근에는 야간 입장권과 더불어 식사까지 즐길 수 있는 패키지가 판매된다고 하니, 카사밀라를 찾으시는 분들은 꼭 체크해보시길 바랍니다!

     

     

    찾아가는법 C. Provença 261-265, 08008 Barcelona / 지하철 3·5호선 디아고날(Diagonal)역 도보 2분

    오픈시간 오전 9시~오후 8시 (11월~2월 : 오전 9시~오후 6시30분) *야간개장 시 연장오픈

    입장료 입장료 성인 10€, 학생 6€

     

     

     

    2. 구엘별장 Pabellones Finca Güell


     

    직물업계의 거장이자 가우디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구엘 페레. 그가 아니었다면 오늘 날 우리는 가우디의 천재적인 작품을 만나보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당시 대중으로부터 외면받고, 재능을 인정받지 못했던 불운한 천재였던 가우디가 작품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가우디가 먹여살리는 도시, 바르셀로나'는 다시 말하자면 '구엘 페레가 먹여살리는 도시'라고도 부를 수 있겠네요. (^^;)

    구엘별장은 현재 바르셀로나 건축대학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카사밀라, 카사바뜨요, 사그라다파밀리아처럼 관광지로서 오픈이 되어있지 않고 메인 관광지구와는 조금 동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 곳을 방문하는 이들도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구엘별장의 이 강철대문은 꼭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어요. 언뜻 보기에 그로테스크해보이지만 이 강철대문은 그리스 로마 속 '황금사과를 지키는 뱀 라돈과 헤라클라스 신화'를 옮겨놓은 예술 작품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심이 많은 구엘백작을 위해 설계한 것으로, 구엘백작 역시 마음에 꼬옥 들어했다고 하지요.

     

     

    찾아가는법 지하철 3호선 Maria Cristina 역에서 도보 10분 (백화점 건너편 왼측길로 직진)

    오픈시간 외부 미오픈 (외벽과 용의문만 밖에서 관람가능)

    입장료 외부 미오픈

     

     

     

    3. 구엘공원 Park Guell

     

     

    가우디는 바르셀로나 도시의 전경과 바르셀로네타의 멋진 지중해가 내려다 보이는 이 곳에, 부자들을 위한 대형 주거단지를 만들고 싶어했습니다. 그 자금을 역시 든든한 후원자인 구엘이 지원해주기 시작했고 가우디는 이 입이 떡떡 벌어지는 대형공간을 창조해나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구엘아파트가 아닌 구엘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까닭은 가우디의 계획대로 완성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높고 험난한 지형, 그리고 높은 집세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충분히 모이지 않았기에 공사는 중단될 수 밖에 없었는데요, 대신 오늘 날의 '공원'이 되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으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입니다.

     

     

     

    첫 유럽여행에서 포옥 사랑에 빠져버린 바르셀로나. 그 주범은 바로 이 구엘 공원이었습니다. 높은 언덕에 올라 헥헥거리던 숨을 단정히 하고 고개를 든 순간, 마주한 바르셀로나와 뜨거운 스페인의 태양 아래 반짝이던 바르셀로네타의 바다. 이 환상적인 풍경에 마음을 송두리 째 빼앗긴 것이지요.

    구엘공원은 규모가 제법 크기 때문에, 저는 정문에서부터 언덕을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서쪽문으로 입장하여 정문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이처럼 방문하시기전에 이 커다란 공원을 어떻게 둘러볼지 동선을 미리 짜보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물론 멋진 광장과 벤치, 작은 도롱뇽 분수가 있는 정문은 꼭 들러야 하고요!

     

     

    찾아가는법 지하철 3호선 레셉스(Lesseps)역에서 도보 15분 or 까딸루냐 광장에서 24번 버스 이용

    오픈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10월~3월 : ~오후 6시)

    입장료 무료이지만 곧 유료화된다는 소문이 있음

     

     

     

    4. 성 가족성당 Sagrada Familia

     

     

    가우디의 생애 마지막 작품이자 아직도 그 공사가 이어지고 있는 인류의 대작, 성 가족성당이라는 이름의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가우디는 이 성당을 내외부를 설계하기 위해 다른 건축물 작업을 하며 테스트를 마쳤고 무려 40년이나 이 건축물에 매달리게 됩니다. 숨을 거두어 이 사그라다 파밀리아 지하에 묻히기 까지, 인생의 역작을 남기고자 온 힘을 쏟아부었던 가우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마지막 건축물인 셈입니다. 가우디는 이 성당의 공사에 전념하면서도 생전에 이곳이 완성될 수 없음을 깨달았고 이 위대한 성당을 자신의 손으로 완성시킬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였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후대의 건축가들이 그의 뜻을 계승하여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오늘 날까지 그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요.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예수의 탄생, 수난, 영광을 나타나는 세개의 파사드와 12제자를 뜻하는 거대한 12개의 탑으로 에워싸여 있으며, 내부는 마치 나뭇가지가 상층부를 지탱하는 모양처럼 설계되어있어 하얀 숲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아름답다'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한, '성스러운' 공간인지라 저 역시 아직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내부는 감히 들어가보지 못했습니다. 이 위대한 대작을 조금이라도 완성에 가까운 모습으로 만나보고 싶다는 욕심과,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대한 아쉬움을 남겨야만 바르셀로나에 또 찾아올 것만 같은 여행가의 마음이 뒤섞였기 때문이지요.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겉모습조차 낮과 밤이 다른 느낌을 자아내기에, 두 세번 빙빙 둘러가며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건축물이기도 하고요.

     

     

     

    가우디가 목숨을 바쳐 작업에 몰두했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어느 날 길을 건너다 차에 치여 숨을 거두고, 초라한 행색 탓에 그 신원을 시민들이 알아보는데에도 시간이 꽤 걸렸다는 가우디. 지금은 천재로 칭송받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그의 삶이 행복했다고는 말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뜨거운 스페인의 태양 아래, 시원한 모히또 혹은 샹그리아 한 잔을 즐기며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바라봅니다. 그의 삶을 대변하듯 위대한 작품들이 바르셀로나에 남아있으니, 그의 피와 살을 깎아 만든 이 건축물들을 바라보는 것으로 그의 삶에 뒤늦게나마 갈채를 보낼 수 있겠지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찾아가는법 지하철 2·5호선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역에서 도보 1분

    오픈시간 오전 9시~오후 8시 (10월~3월 :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 입장료 : 12€ (티켓팅 줄이 무척 길기때문에 웹에서 미리 예약 추천)

     

     

     

    그리고 그 밖에도

     

    앞서 소개해드린 세개의 건축물 외에도 '카사바뜨요' '카사비센스' 등 가우디의 많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바르셀로나. 이것만으로도 건축물에 각별한 관심이 있으신 여행자라면 눈을 뗄 수가 없을텐데, 놀랍게도 바르셀로나에는 '가우디' 외에도 멋진 건축물이 즐비합니다! 특히 해외축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가우디의 작품보다 FC바르셀로나의 구장, '누 캄프'가 더욱 와닿으실 수도 있겠지요. 가우디 외에 바르셀로나에서 만나볼 수 있는 멋진 건축물들은 무엇이 있을지, 부록처럼 짧게나마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 파빌리온 Pavilion

     

    독일의 건축가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로에가 1929년에 설계한 '파빌리온'을 먼저 살펴볼까요? 미스반데어로에는 선구적인 프로젝트로 건축계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인데, 그 중에서도 이 파빌리온은 그의 위대한 업적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메트로 에스파냐 역의 마법의 분수를 바라보고 오른 편에 위치하여,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만나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에스파냐역 근처가 관광지도 많고 워낙 번화한 곳이라 제법 시끌벅적함에도 불구하고 이 파빌리온 근처에만 오면 신기하게도 소음이 싹 사라져 여유롭기까지 합니다. 화려한 볼거리가 없음에도 6 유로가 조금 넘는 입장료를 내며 사람들이 찾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가 아닐까 해요.

     

     

     

    마치 조용한 카페를 방문한 듯, 벤치에 앉아 책을 읽거나 스케치를 하고,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넓지도 높지도 않은 파빌리온을 스윽 둘러보는 데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지만, 독특한 건축 구조와 재료의 감촉, 깔끔한 구조를 꼼꼼히 살펴보게되면 관람시간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겠지요.

     

     

     

    파빌리온에서는 미스반데어로에가 직접 디자인한 바르셀로나 의자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만, '앉지마시오!'라고 바로 옆에 적혀있어 눈으로만 봐야했습니다. 아무래도 너무 많은 여행자들이 앉다보니 작품이 훼손될 수 있어서 막는 것 같네요. 그리하여 의자를 앉아보지못하고 사진만 남기는 조금 엉뚱한 모습. (^^;) 이 바르셀로나 의자는 파빌리온 맞은편에 있는 Caxia Forum 건물의 1층 로비 안쪽으로 돌아들어가면 서너 개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 까딸루냐음악당 Palau de la Música Catalana

     

    지하철 1·4호선 우르키나오나(Urquinaona) 역 근처에 위치에 있는 카탈루냐 음악당(카탈라냐 음악당)입니다. '카탈루냐'란 바르셀로나가 과거에 속했던 땅의 이름입니다. 12세기 카탈루냐 백작과 아라곤 여왕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아라곤 왕국'의 수도가 오늘 날 바르셀로나에 위치하고 있었는데요, 그 영향으로 바르셀로나는 고유의 카탈루냐 언어(카탈란)를 사용하고 스스로를 스페인이 아닌 '카탈루냐 사람'이라고 얘기하기도 한답니다. 복잡한 역사가 얽혀있는 셈이지요.

     

     

     

    20세기 초반, 가우디만큼 명성이 높았던 건축가 '몬타네로'의 대표작으로, 사진 속에는 보수공사 중이지만 지금 (2012년 12월 기준) 은 공사가 완료되었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몬타네로란 이름은 건축에 관심이 없다면 다소 생소할 수 있는데요, 25살에 건축대학 교수를 맡았을 만큼 유능한 건축가였으니, 그 명성이 짐작됩니다.

    공연이 없는 낮시간에는 카탈루냐 음악당의 투어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음악당의 가치는 역시 '투어'보다 직접 공연을 관람했을 때 빛을 발하는 법! 이 화려한 음악당의 진면모를 보기 위해서라도 다음 바르셀로나 여행에서는 미리 공연을 예매 해야겠습니다. (^^)

     

    알면 알수록 매력이 넘치는 바르셀로나.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도시이자, 도시 전체가 예술품처럼 위대한 문화유산이 가득한 곳! 가봐야 할 곳은 많고 많지만, 그 중에서도 건축물을 중심으로 몇가지 소개해드렸는데 어떠셨나요? 바르셀로나와 사랑에 빠진 저에게 이 곳은 뜨거운 열정, 낭만과 여유가 공존하는 최고의 도시입니다. 몇 번을 찾아도 질리지 않는 바르셀로나의 진짜 매력, 다음에 또 다른 이야기로 만나뵙겠습니다!

     

     

    * 바르셀로나, 또 다른 이야기


    - 축구의 나라 스페인, FC바르셀로나 경기 직접 보기!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13533


    - 바르셀로나의 가장 '핫'한 클럽은 어디일까?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87762


    - 환상적인 밤, 바르셀로나 마법 분수쇼!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14838

     

     

     

     


    크레

    항공권만끊고 떠난 유럽여행, 오사카 1박2일가서 밤새놀기, 나홀로 전국기차여행... 낮문화부터 밤문화까지 두루두루 즐기는 겁없는 여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팬이며 관련된 온갖 정보를 수집중 **Blog : http://blog.naver.com/devil_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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