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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미슐랭 레스토랑 3. 팀호완, 딤섬

    wAnderwoman wAnderwoman 2012.11.13

    카테고리

    중국, 홍콩/마카오, 음식

     

     


    찬바람이 부니 뜨거운 김 모락모락 올라오는 큰 찜통에다 방금 쪄낸 따끈한 만두가 갑자기 먹고 싶어졌다.

    퇴근길에 유명 만두집에서 이런 저런 종류를 사다가 먹었는데 이 맛이 아니다 싶다.

    정작 먹고 싶었던 것은 한 입 베어물면 입천장이 델 정도로 뜨겁고 달콤한 육즙이 흘러나와

    호호~ 불어가며 조심스레 먹는 보드라운 딤섬이었나 보다.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미슐랭 레스토랑

    TIM HO WAN, 팀호완 (添好運點心專門店)

     

     

     

    팀호완은 세계에서 가장 싼 '미슐랭의 별을 받은 맛집'으로 꽤나 유명한 곳이다.

    포시즌 호텔의 주방장이 홍콩 몽콕의 한구석에 차린 아주 자그마한 딤섬 집이

    2010년부터 11년은 물론, 12년까지 3년 연속으로 미슐랭 별을 받았다고 하니, 명성이 짐작된다.


    흔히 여행지에서 맛집 탐험을 할 때 미슐랭 가이드를 참조하려고 하지만

    그 만만치않은 사악한 가격에 종종 갈등을 하게 되는데 이 곳은 그런 걱정이 결코 없다.

    흔히 잘 알려져 있는 유명한 딤섬 집보다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맛있기까지 하다.


     

     

    대신 인기맛집답게 대기시간이 어마어마하다.

    현지인들과 여행객들이 한데 엉켜있다보니 식사 시간이 가까울 때는 그야말로 전쟁이다.

    "무슨 딤섬을 한시간을 넘게 기다려가면서 먹어야 하냐!?"라고 투덜거리는 동행을 잘 토닥이긴 했지만,

    대기가 조금만 더 길어지면 만두, 혹은 동행이 원했던 애프터눈티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 역시 초조하였다.


    마음에 점을 찍는 음식, 간단한 음식이라는 뜻의 '딤섬(點心)'이건만 이토록 간절히 기다리게 되다니!

     

     

     

    대기하는 동안 번호가 적힌 종이를 받아들고 가게 앞에 줄지어 서 있으면

    주인장이 빠르고 단호하게 번호를 부른다.

    행여나 내 순서를 못듣고 지나쳐버릴까봐 자그마한 가게 앞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우리는 알아듣지도 못하는 중국어를 기다리며 초조하게 주인장 입만 쳐다보고 있었다.


    홍콩을 포함하여 중국 여행이 힘든 이유 중 하나는 관광지를 다소 벗어나면 영어가 안통한다는 것인데,

    아무리 미슐랭 스타를 받은 맛집이라고 한들 예외는 없다.  영어안내를 받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뜻.

    그러나~ 누구나 장난스럽게 터득하는 '이얼쌍쓰~'가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이야!

    주인장과의 눈치 싸움 끝에 무사히 가게 안으로 입성할 수 있었다. (^^)


     

     

    사실 대기표를 주면서 얼마 정도를 기다려야한다는 언급은 해준다.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싫다면 가볍게 인근 몽콕 시장을 둘러봐도 괜찮다.


     

     

    가게 내부는 매우 좁고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이 '우리는 맛으로 승부합니다'라고 말하는 듯하다.

    벽 한켠에는 여기저기서 받은 상패들이 자리잡고 있다.


     

     

    유명한 메뉴들은 다행히도 그림과 함께 영어로 된 이름이 붙어 있어 주문을 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 Steamed Fresh Shrimp Dumplings (ha jiao)


    탱탱하고도 얇게 말려 쫄깃한 겉피 안에 빈틈없이 들어찬 탱글탱글한 새우가 먹음직스럽다.

    각 테이블에서 모두 이것을 먹는 걸로 봐서는 가장 인기있는 메뉴중 하나이고,  또 추가로 시켜먹고 싶을 만큼 맛나다.

     

     

    ▲ Baked bun with barbeccued pork


    찐빵같이 생겨서는 그야말로 겉은 번과 같은 질감이고 속엔 바베큐 양념된 돼지고기가 들어있다.

    고소하고 달달하면서 짭짤한 맛의 조화와 함께 흘러내리는 풍부한 육즙이 입맛 다시게 만든다.

     

     

    ▲ Steamed port dumpling with shrimp


    돼지고기와 새우의 조화. 우리에게도 이미 낯설지 않은 친근한 맛이어서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속이 꽉 차있고 본연의 맛에 충실하여, 이 딤섬을 먹는 순간 이 곳이 맛집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 Pan-fried turnip cake


    그리고 다소 낯선 음식에도 도전을 해봤는데, 이 정체모를 빈대떡 같이 생긴 것은 순무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식감은 꼭 감자전을 먹는거 같은데 그런 짭쪼롬한 느낌은 없었다.

     

    팀호완은 진정 미슐랭 스타가 아깝지 않은 고수의 맛집이었다. 너무 맛있어서 추가에 추가로 무한정 먹고 싶었지만 다음 먹거리를 위해서 뱃속을 비워둬야 했던 게 아직도 아쉬울 지경이다. 

    시간이 촉박하지 않다면, 한번 쯤 기다려서 먹어보라 권할 만큼 맛있다.


     

     

     

    투덜거렸던 그 동행자는 다시 한번 홍콩을 다녀오더니 희소식을 안겨다 주었다.

    그나마 이젠 대기시간이 짧은 센트럴 IFC 분점이 생겼다고 한다.

    어쩌면 이곳도 곧 긴 줄이 늘어설지도 모르니, 홍콩 여행 계획이 있다면 한번 쯤 가보시길! :D


     

    = TIP =


    본점은 몽콕에 있고 분점은 센트럴 IFC 외에도 두군데가 더 있다고 한다.

    어느 지점이든 영어로 된 간판이 없으니, 중국어를 모른다면 초록색 한자 간판을 눈에 익혀놔야 한다.

    모든 메뉴는 사진에 한자와 영어가 함께 표기되어있어 주문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점심과 저녁 사이 시간인 3-4시 경이 가장 덜 붐빈다고 한다.

    각 지점마다 영업시간이 상이하니 미리 확인이 필요하다.


    몽콕 본점


    주소 : FLT 8 G/F PHASE 2, TSUI YUEN MANSION, 2-20 Kwong Wa St., Mong Kok

    전화 : 852-2332-2896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10시



    그 외 분점 정보


    * G/F 9-11 FUK WING STREET, SHAM SHUI PO

    / TEL : 2788- 1220 OPEN : 08AM-10PM


    * SHOP 12A, LEVEL 1 HONG KONG STATION H,K

    / TEL : 2332-3078 OPEN : 09AM-09PM  (센트럴 IFC 지점)


    * SHOP B, C, D ON G/F SEA VIEW BUILDING NO.2-8 WHART ROAD, NORTH POINT HK

    / TEL 2979-5608 OPEN : 10:00AM-09:30PM

     

     

     

    * 홍콩 미슐랭 레스토랑 가이드 *


    1. 홍콩을 대표하는 완탕면집 '막스누들'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13659

    2. 여기 하나면 다 있다! '정두'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13693

     

     


     

    wAnderwoman

    없는 휴가 붙이고 붙여 세계 일주를 꿈꾸는 보통 직딩. 여행 결정은 충동적으로, 여행 준비는 다소 꼼꼼하게, 여행 수습은 다녀와서...! http://louiejung.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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