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맛집/수카라]

몸과 마음이 편안한 건강식!

홍대의 대표 극장인 산울림 소극장 1층에는 홍대까페이자 홍대 밥집, 수카라가 있다.

숟가락의 일본식 발음 수카라(Suッkara). 간단히 무농약 재료로 만든 일본식 채식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북까페다.

산울림극장이 홍대 연극문화의 한 축이듯 산울림 소극장의 수카라도 문화의 한 축의 역할을 담당한다.

일본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이들이 함께 까페를 운영하며 사진과 그림 전시를 겸한다. 이런저런 일본 서적들을 보고 구매할 수 있다.

혼자와도 괜찮을 자리들이 가운데에 모여있다. 크지 않은 음악소리. 그래서 사람들의 말소리도 조근조근하다.

산울림 소극장의 공연을 기다리는 겸 들른 사람, 식사하러 들른 사람, 가벼운 술 한잔 하는 사람.

고도를 기다리듯 시간을 기다리러 온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들른다.

밥집이라고 하기도 까페라기도 할 수 있다. 밥을 먹으러, 특히나 채식주의자와 건강식에 관심 많은 이들이 들른다.

가운데 커다란 오픈 주방이 자리하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조리하여 내어 주는지 고스란하게 보인다.

식사 메뉴를 주문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늘상 밥냄새 풍기지 않아서 좋다.

카페 수카라 메뉴는 계절별로 바뀐다.

제일동포 3세로 향토음식 연구가인 강가자씨는 일본에서 마크로비오틱 요리법을 익혔다.

현재는 제주에서 살며 수카라 신메뉴 개발시 참여 하고 있다.

그래서 수카라의 메뉴는 계절별로 조용조용 끊임없이 바뀐다.

웰빙 열풍에 힘입어 주목받는 'macro(큰)+bio(생명)+tic(방법) 요리법은 채소를 껍질 째 통째로 이용한다.

몸에 좋은 영양소를 그대로 먹고자 하는 조리법이다. 좋은 재료를 구해 덜벗기고 덜깍아내면 된다.

채식 식단이 있다 하여 고기류가 없는 건 아니다. 간단히, 건강한 밥상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 여기면 된다.

채식주의자 vegetarian은 채소의 vegetable이 아니라 전체의, 건전한-이란 뜻의 라틴어 vegerus가 어원이다.

수카라의 채식이란 어쩌면 풀만 먹는다기 보다는 건전한- 동물윤리에 어긋나지 않고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이랄까.

수카라 음식은 달고 짠 맛에 길든 입에는 심심해 맛없다. 해남산 무농약쌀과 국내 무항생제 닭고기 등을 쓴다.

유기농 재료로 만든 독특한 메뉴가 많다. 유자맛 무라던지 병아리콩, 천연 효모빵등 건강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쉰밥에 누룩을 섞어 막걸리를 빚는다. 여기에 힌트 얻어 만든 쉰다리 아이스크림이 있다.

* 천연 효모빵과 야채스프 플레이트 *

천연 효모빵과 야채스프 플레이트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대표 메뉴다. 단촐하면서 건강한 한끼로 할만 하다.

병아리콩과 샐러드가 곁들여지며 새콤하게 절여낸- 자색으로 물든 양배추, 단호박 등이 새침하게 따라온다.

무농약 국산 통밀로 만든 천연 효모빵과 현미가루로 끓인 야채 스프도 따라 나온다.

보통 치킨스톡이나 버터로 풍미를 더하는데 이 스프는 다시마 등의 감칠맛을 이용한 채식 요리다.

현미가루를 풀어서인지 묵직하다. 건더기가 무척 크다. 버섯, 당근이며 감자가 큼직큼직하다. 간은 참 밍밍하다.

병아리콩은 이집트 콩이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즐겨먹는 콩은 아니다.

병아리 머리를 닮은 모양으로 일반 콩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아 포만감이 길다.

밍숭밍숭한 맛은 콩류보다 곡식류에 더 가깝다. 쿠스쿠스 같은 요리에 들어간다.

단맛 없고 포실하게 부서지며 찰진 느낌 없는 콩이다. 마리네이드한 병아리콩은 심심하다.

오물오물 열심히 씹으면 살그락하게 부서지면서 고소한 맛이 입안에 뭉근하게 퍼질 것이다.

까르륵하게 씨가 씹히는 무화과, 고소하게 오독대는 견과류가 콕콕 박힌 천연 효모 통밀빵이다.

천연 효모. 발효에 시간이 들어간다. 빠르고 편하게 만들어내는 것들은 많은 것을 잃거나 간과한다.

시간을 들여 만든 좋은 먹거리들. 비용의 문제가 따르지만 보다 많은 이가 즐기게 되어 그래서 저렴해졌으면 하다.

빵에 바르는 딥은 두부다. 보드레 매끄럽게 발린다. 속살이는 담백함이다. 천천히 먹어 주었으면 하는 맛이다.

빵이 조금 말랐을 때는 스프에 적셔서 먹어도 좋다.

* 치즈오믈렛 *

유정란과 두유로 조리한 오믈렛과 버섯 안카케소스를 내어 준다.

동물윤리로 보자면, 생명체가 될 수 없는, 수정되지 않은 무정란을 먹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만.

하지만 무정란은 보통 대량 사육시설에서 비윤리적으로 자래운 암탉들이 수컷 수정 없이 낳는 닭알이다.

이때 사료는 옥수수콘만 주로 먹이기에 오메가 3에 비해 오메가 6만 몸에 가뜩 축적된 상태로 낳은 달걀이다.

유정란은 암수탉과 교미해 낳은 닭알이다. 병아리가 된다. 적어도 교미할 수 있는 환경. 방사한 상태에서 키운다.

자연상태에서 키운 닭이 낳은 알이다. 따라서 항생제 등의 투여가 적기에 더 건강한 계란이다.

유정란의 값은 비싸다. 건강한 먹거리들을 먹으려면 지갑이 가벼워지는 점은 참 아쉽다. 장볼 때의 딜레마다.

심심한 잡곡밥이 곁들여진다. 한그릇 소복한 양이라 남자가 먹어도 아쉽지 않을 양이다.

오므라이스하면 데미그라스 소스. 오믈렛에는 케찹처럼 새콤달콤하거나 데미그라스 소스를 얹어도 맛있는데.

맑은 버섯 소스는 역시나 순진하다. 맹맹한 맛이라 옆에 소금 후추 있다면 나도 모르게 집어 들었을지도 모른다.

맑고 순한 양배추 국과 약간의 샐러드가 곁들여진다. 짠맛 쏙 뺀 국와 단맛 쏙 뺀 절임 야채.

양배추국은 다테이 시카즈의 유명한 생명을 살리는 야채 스프 같다. 무, 연근, 당근 등 뿌리 채소 삶은 맛이다.

* 유기농 커피 *

수카라 오가닉 커피는 공정무역 커피로,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유기농 커피다.

쓴맛을 달래주는 설탕은 필리핀 전통 재래방식의 비정제 마스코바도 흑설탕을 쓴다.

손흘림으로 내려주는 커피는 묵지근하다. 차분하게 온몸을 내려놓게 해주는 커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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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까페 수카라의 밥은 집에서 누군가와 아침을 먹는다면, 이렇게 먹고싶다- 여기게 되는 음식이다.

나 혼자 밥을 먹을 때는 대충 밥에 데우지 않은 찌개나 찬 두어개 꺼내서 먹기 일쑤다.

식탁에 앉지도 않고 서서 먹기도 한다.

그런데, 좋아하는 사람과 밥먹을 때는 내 입에 들어갈 때보다 더 좋은 먹거리를 찾게 된다.

그래서, 사람은 사람과 같이 밥을 먹어야 하나 보다.

* 홍대 까페 / 밥집 수카라 정보

- 주소 : 서울 마포구 서교동 327-9 1층

- 전화 : 02 334 5919

- 영업 : 11 am - 00:00, 매주 월요일 휴무, 주차불가

- 메뉴 : 12:00-23:00 버터치킨 커리, 천연 효모빵과 야채스프 플레이트

12:00-15:00, 18:00-21:00 - 기타메뉴 (주말 및 공휴일에는 12:00-21:00 제공)

- 식사메뉴

버터치킨커리 10000 , 치즈오믈렛 11000, 천연 효모빵과 야채스프 플레이트 12000, 야채 통밀파스타 12000,

병아리콩 샐러드 12000, 통가지토마토구이 + 녹두진저라이스 12000(1일 10개 한정)

식사 / 안주 주문시 수제 천연효모빵 4000, 유기농 하우스 와인 5000,

식사 주문시 일본식 오가닉 커피 or 매실차 2000원(ice + 3000)

- 음료메뉴

핸드드립 오가닉 커피 4500, 프렌치프레스 오가닉 커피 4500, 까페 오레 5500,

두유까페오레 (ice + 500, 리필 +1000),  감귤주스 6000, 사과주스 6000, 유기농 제철과일주스 7000,

진저라씨 6500, 민트라씨 6500, 스파클링라임워터 5500, 진저에일 6000, 민트소다 6000,

유기농 오가닉 매실오미자소다 6500, 레모네이드 7000, 호우지차 6000, 얼그레이 6000, 허브티 6000,

후레시 허브티 6500, 매실차 5500, 오미자차/매실오미자차 6000, 레몬차 6500,

두유 5500, 두유차이 6000, 두유핫초코 7000

- 간식메뉴

두부치즈케이크 6000 + 주문시 일본식 오가닉 커피 or 매실차 2000원(ice + 3000),

검정콩크림+쉰다리아이스크림+메밀갈레트 8000 e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