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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탄불, 여운을 남긴 시티투어 touristanbul

    지란지교 지란지교 2012.12.12

     

    짧지만 굵게 이스탄불을 만나다.

    터키항공 시티투어 Touristanbul 체험기

     

     

    "인류 문명이 살아있는 거대 옥외 박물관"


    역사학자 '토인비'는 이스탄불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이스탄불은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례적인 곳으니 이 거대한 옥외 박물관을 제대로 보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이다. 가능하다면 오랜 시간을 머물면서. 만약 당신이 불운하게도(!) 이 도시에 잠시밖에 머무를 수 없다면 (예를 들어 다른 목적지로 향하는 환승지로서 잠시 머무른다거나) 매력적인 이스탄불을 뒤로 하고 발길을 돌려야 함을 몹시 아쉽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 매력적인 도시를 잠시나마 만나볼 수 있는 '예고편' 같은 프로그램이 존재하니,

     

    바로 터키항공에서 제공하는 시티투어 프로그램 'Touristanbul' 이 그것이다.

     

    Touristanbul이란, Tourist + Istanbul의 합성어로서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터키항공 국제선 환승객을 대상으로하여 이스탄불의 대표 명승지 투어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스탄불에서의 Waiting Time이 6시간 이상이고, 그 시간대가 09:00 -18:00 일 경우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터키항공 시티투어가 좋은 이유!

     

     

     

    첫째, 전 일정 무료!  (이스탄불 여행지도와 가이드 책자, 일정 동안의 식사도 무상 제공!)
    둘째, 짧은 시간 동안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유적지를 만날 수 있다.
    셋째, 셔틀 버스로 안전하게 이동할 뿐 아니라 ‘현지 가이드’가 동행한다.  (영어로만 진행)
    넷째, 여러 나라 사람들과 즐겁게 투어할 수 있다.

     

    이날 우리의 여정은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 공항에서 시작하여,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 hippodrome 광장, 예레바탄 사라이, 토프카프 궁전 순으로 진행되었다. 여기에 스파이스 바자 등이 더 추가 될 수 있다. 방문 코스는 해당 요일과, 참여한 시간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참고하시길.

     

     

     

     

     

     

    이슬람 예술의 극치,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 Blue Mosque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제14대 술탄 아흐메드 1세 시대에 지어진 터키를 대표하는 오스만 투르크 시대의 사원, 모스크. 사원의 내부가 파란색과 녹색의 타일로 장식되어 있어 유럽인들이 이를 보고 '블루 모스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블루모스크 외부에는 6개의 첨탑이 우뚝 서 있는데, 각각 술탄의 권력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명승지인 관계로 블루모스크 광장은 항상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블루모스크 돔의 내부는 아라베스크 패턴으로 화려하게 장식이 되어있다. 정교하고 화려한 꽃잎,덩굴처럼 뻗어가는 나뭇가지, 그림에 가까운 기하학적 서체 등이 어우러져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는다. 이런 패턴은 이슬람 예술의 특징으로, 타 중동지역 모스크에도 볼 수 있다. 혼자서 봤더라면 다소 난해했을 이슬람 예술의 특징을 가이드의 위트있는 설명으로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기도 했다.

     

     

     

     

     

    블루모스크는 지금도 실제로 무슬림들이 예배하는 장소로서, 예배장은 관람객들의 공간과  분리되어 있다.  둘러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한다. 주변에 아름답게 놓인 푸른 스테인드글라스가 '블루모스크'라는 이름을 더욱 빛내주고 있다.
    이 화려함에 압도되면서도, 한편 이런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부담과 수고가 컸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건축 당시, 이스탄불 시민들의 원망이 꽤 컸다고 하는 것을 보니 건물이 크고 높을수록 어두운 그림자 또한 크기 마련인 것 같다. 물론 후대에 남은 우리들은 이런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나볼 수 있으니 행운이란 생각이 들지만...

     

     

     

     

     

    지하의 궁전, 예레바탄 사라이 Basilica Cistern

     

     

     

    평범한 입구와 달리 지하로 내려가니 엄청난 반전의 공간이 펼쳐진다.  예레바탄 사라이. 터키어로 ‘지하 궁전’이라는 뜻이지만 비잔틴 시대에 지어진 ‘지하 저수조’에 가깝다. 이스탄불은 동로마 제국 당시 ‘콘스탄티노플’이라는 이름을 가진 수도이자 번화한 도시였는데,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식수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든 물 저장소가 바로 이곳인 셈이다.

     

    은은한 조명과 거대한 기둥, 습한 공기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이 곳은 영화 007 시리즈 중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저수조에는 아직도 물이 있는데, 놀랍게도 그 안에는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유유히 노닐고 있었다. 과거의 지하저수조가 마치 지금은 지하의 호수공원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천장을 받치고 있는 기둥들은 사실 그리스에서 약탈(?)해온 것들이라고 한다. 그런 사실을 듣고 다시 찬찬히 살펴보니, 그리스 신화를 묘사한 듯한 기둥들이 보인다. 메두사 얼굴이 거꾸로 쳐박혀 있는 기둥은 섬뜩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공간은 울림이 좋고 소리가 머무르는 잔향시간이 꽤 길어 현악 앙상블 연주회를 하기에도 좋아보인다. 직업병에서 비롯한 생각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실제로도 가끔씩 클래식 연주회가 열리기도 한다고.

     

     

     

     

     

    제국의 추억, 토프카프 궁전 Topkapi palace

     

     

     

    토프카프 궁전은 유럽과 중동, 지중해를 장악했던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정치 및 문화의 상징이다. 1465년부터 1853년까지 제국의 술탄들이 살던 곳이자 오스만 건축양식의 변화 과정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진은 궁전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의 모습. 날씨가 흐려서 일까? 궁전의 모습이 괜히 슬퍼보였다.

     

     

     

     

     

    궁전 입구에는 관광객을 위해 오스만 전통 의상을 입은 분들도 있었다.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복식은 궁전내 전시실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궁전 안에는 술탄의 거처부터 예배당, 술탄의 생활을 보여주는 전시실, 화려한 보물관, 잘꾸며진 정원 등이 있다.

    특히 술탄이 사용하던 왕좌와 여러 장식품 등이 있는 보물관은 사진촬영이 금해져 있어 사진으로 남길수 없었다. 질리도록 화려하고 번쩍번쩍했던 기억이 난다.

     

     

     

     

     

    이런 화려한 궁전을 베이스 캠프로 한 오스만 투르크 제국은 소아시아와 지중해를 넘어 유럽까지 세력을 뻗치게 된다. 15세기부터 18세기까지, 오스만 제국은 많은 유럽인들을 떨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동시에 그들의 문화와 예술, 생활 등 여러 분야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특히 그 영향은 음악에서 두드러져,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군악대인 ‘메흐테르(Mehter)’의 음악이 오스트리아 빈을 중심으로 유럽에 폭넓게 유행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터키 스타일'이 유행의 한 축을 차지했던 것. 이것은 하이든을 비롯하여 모차르트, 베토벤 등 당대 음악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일 것이다.  이 곡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 11번 중 3번째 악장(마지막 악장)이다. 악장의 이름은 '터키풍의 론도(Alla Turca)'이지만 느낌이 행진곡에 가깝다 하여 '터키 행진곡'이라 불리게 되었다.

     

    모차르트 당시에는 ‘터키시 스톱(Turksh stop)’ 이라 불리는 특수 페달을 장착한 피아노로 이 곡을 연주를 했다고 한다. 이는 터키 군악대의 타악기처럼 강한 음색 효과를 표현하는 장치였다. 이처럼 피아노의 장치에도 영향을 줄 정도였으니 당대 ‘터키 스타일’이 대단하긴 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그 대단했던 영화를 뒤로 하고 역사 속에 사라진 오스만투르크 제국. 그 흔적을 남긴 궁전은 보스포러스 해협과 마르마라해가 바라보이는 언덕에 그저 잠잠히 서 있다.  나는 대륙을 가르는 해협을 바라보며, 짧지만 강했던 이스탄불과의 만남을 마무리 했다. 마음은 이미 이 도시에 매료되어 '다음'에야 말로 제대로 둘러봐야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그렇게 다시 환승객 신분으로 돌아가, 셔틀버스를 타고 이스탄불 공항으로 향했다.

    실로 긴 여운의 짧은 만남이었다.

     

     

     

     

     

     

     

    ★  Info about Touristanbul

     

    • 투어 신청은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공항 도착 후 해당장소에서 가능.

    • 투어 시간은 09:00-15:00/  09:00-18:00/  12:00-18:00.

    • 모이는 장소는,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의 입국장 로비 끝에 있는 ‘Turkish  Airline  Hotel  Desk’

    로비 내에서 ‘스타벅스’를 찾으면 된다.

    • 전액 무료지만, 가이드나 운전사에게 예의상 Tip 정도는 센스 있게 준비하자. (US달러로 가능)

    • 홈페이지는 http://www.istanbulinhours.com/



    지란지교

    지난 수년간 공연장에서 클래식 연주회를 기획하고 살아왔지만, 지금은 아이와 함께 삶을 앙상블하고 있는 아줌마. 특별히 문화와 예술적 시각의 여행을 지향한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순간을 더욱 즐긴다. 그곳의 즐거움 뿐만 아니라 아픔까지도 나누고 싶다. http://contenter.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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