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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의 노란가루 '다나까'의 매력이란!

    고고씽 고고씽 2012.12.28
        독특한 미얀마 문화, 노란가루 '다나까'를 아시나요? 화장품 + 선크림 + 약 = 다나까!     미얀마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나 사진을 보면 제일 눈에 들어오는 특이한 모습! 바로 너도나도 노란가루를 얼굴에 바른 미얀마 국민들의 모습이다.           까만 얼굴에 하얀 칠을 하고 눈을 껌뻑이는 모습에 헉 하고 놀라기도 한다. 하지만 다나까라고 부르는 이 노란 나무가루의 위력을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 화장품, 선크림에 약의 기능까지 하는 미얀마 사람들의 보물중의 보물이기 때문이다.           2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다나까 다나까를 만드는 다나까(Thanakha)나무는 미얀마의 샨, 버꼬꾸 지역 등에서 자란다. 건조하고 바위가 많은 토질에서 자라기 때문에 줄기 겉에 딱딱하고 얇은 껍질을 만드는데, 이 껍질 부분을 갈아 다나까를 만들어 바르는 것이다. 편편하고 둥근 석판에다 물을 몇 방울 붓고 진득해지도록 나무를 갈아 그 액을 얼굴에 바른다.           이 전통은 2000년 전 베익따노(Peikthano)왕국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이 때의 시와 문학에서 다나까를 언급하는 부분을 찾아볼 수 있다. 또 최근 15세기 환따와디(Hanthawaddy)왕조의 공주가 사용했던 다나까 용품이 사원에서 출토되기도 하였다.           제 뿌리, 줄기, 잎 모두 쓰세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미얀마 사람들이 다나까를 사용한 이유는 다나까의 다재다능함에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능은 화장품이자 선크림의 역할이다. 바르는 순간 피부를 시원하게 해주는 냉각효과가 있고, 자외선을 막아 잡티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야외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얼굴 전체를 포함해 팔과 다리에 아주 두껍게 다나까를 바르곤 한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피부를 좋아지게 하는 목적으로 볼 부분에만 바른다. 이렇게 다나까를 매일 바르면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땀구멍이 작아져 피부 유분이 조절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하니, 아열대후에 적합한 미얀마만의 뷰티 팁인 셈이다.           다나까는 이렇게 몸의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빛나는 역할을 한다. 뿌리는 심장병과 배탈에 좋고, 시고 쓴 맛을 내는 열매는 천연두를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잎은 말라리아와 간질 치료 성분이 있다고 한다. 가끔 얼굴에 바르려고 다나까를 갈다가도 틈틈이 손으로 찍어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피가 맑아지고 몸의 열이 내려간다고 한다. 그 외에도 나무줄기는 빗, 장신구, 상자 등을 만드는데 골고루 사용된다. 정말 뿌리부터 잎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바로 다나까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런 다나까도 피할 수 없는 단 하나의 단점이 있으니, 바로 일단 물에 개어 갈아 놓은 다나까는 빠르게 부패한다는 사실! 그렇기에 신선한 다나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매번 석판을 준비해 갈아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도, 최근 미얀마 내 20여개의 업체가 다나까를 액체, 고체, 파우더 등 다양한 형태의 화장품으로 만들어 팔기 시작함으로써 사라져가는 추세. 덕분에 오늘날 미얀마의 현대 여성들은 집에서 시간을 들여 만들지 않고도 간편하게 다나까를 바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비누, 크림 등 다나까 성분을 넣은 다양한 미용용품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그래도 역시 제일 좋은 것은 그때그때 직접 갈아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편하긴 하지만 향이나 발림성에 있어 화학약품을 넣은 공산품이 천연제품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 미얀마 사람들의 평이다.           다 같은 나무가 아니에요. 우리도 급이 있어요.       다나까를 파는 가게에 들어서면 손바닥만 하게 자른 다나까가 가게 빼곡히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얼핏 보기에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다나까에도 급이 있고 그 급에 따라 가격이 엄청나게 차이 난다고 한다.   좋은 다나까를 판단하는 데는 두 가지 기준이 있다. 바로 껍질의 두께와 향이다. 오래도록 쓸 수 있는 두꺼운 껍질과 함께 좋은 향기를 가진 것을 선호한다. 버꼬꾸 지역에서 나는 다나까를 으뜸으로 치는데 보통 하나에 2$정도 하는 것이 질에 따라 50$를 호가하기도 한다.           오늘 더 예쁘다는 소리가 듣고 싶나요? 다나까를 바르세요!     만약 미얀마 여성 2명을 만나기로 했다면, 둘 중 한 명은 다나까를 바르고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다나까를 사용한다. 최근 미얀마에 현대화 바람이 불며 예외가 생기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다수의 미얀마 남성들이 다나까를 바른 여자가 더 예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얼굴 전체에 사용하는 것은 촌스러운 것으로 여겨 볼 부분에만 살짝 바르는 것이 이상적이다.   미얀마 국민 모두가 애용하는 다나까지만 유독 젊은 남자가 사용 한 모습은 보기가 힘들다. 다나까를 바른 모습이 여성스러운 느낌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머니가 해주는 다나까를 바르고 다니던 남자 아이들도 혈기왕성한 젊은이가 되면서부터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얼굴에 뾰루지나 여드름이 났을 때는 이를 치료하기 위해 어김없이 다나까를 부분적으로 바른다.     문화에 따라서 사람들의 사고와 시각도 달라진다. 한국 산골의 할머니 한 분을 미얀마에 모셔온다면, 웬 사람들이 다 얼굴에 백칠을 하고 다니냐며 눈이 휘둥그레지실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눈에는 통통한 볼 위로 노란 다나까를 바르고 솔로 결까지 낸 미얀마 여자들의 모습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앞으로 미얀마가 더욱 개방되어 본격적으로 서양 문화가 유입되더라도, 이 전통적인 미의 기준은 바뀌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나까를 바르는 팁 다나까를 예쁘게 바르려면 먼저 오른손 검지만 펴서 한쪽 면에 다나까 액을 고루 묻힌다. 그리고 검지를 세운 채로 볼에 발라준다. 마지막으로 칫솔과 같은 붓으로 살며시 쓸어주면 예쁘게 결을 낼 수 있다. 5분 정도 지나면 색깔이 옅어지면서 마르게 되는데 그때 볼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보통 긴 네모 모양으로 바르지만, 가끔 나뭇잎이나 회오리 모양으로 그려서 멋을 내기도 한다. 토끼 같은 동물 모양으로 바른 아이들도 있다.            
    고고씽

    국문학을 전공하며 글쓰는 재미를 알게되었다. 이후 조선일보 공연리뷰어와 대학내일 국제팀 리포터로 활동하였다. 현재 중동, 남미, 인도 등 쉽지 않은 오지를 여행하는 쏠쏠한 재미에 푹 빠져있다. 평생을 두고 좋아할 수 있는 여행이 있어, 그리고 그 여행을 함께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 행복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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