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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선여행, 하늘을 날다! 스카이워크/짚와이어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2.12.05

    카테고리

    강원, 액티비티, 겨울

     

     

     

    구름 위의 산책이라는 영화가 있다. 모든 것을 발밑에 두고 걷는 기분은 어떨까?

    정선에서는 구름 위의 산책, 절벽에서 산책하는 기분을 정말 맛 볼 수 있다.

    정선군 군립공원 병방산의 아리힐스가 바로 그 체험의 핫 스팟이다.

     

     

     

    * 하늘을 걷다, 스카이워크


     

     

     

    바람도 쉬어간다는 높은 아리랑고개, 아리힐스는 병방산 절벽에 있다.

    병방치는 북실리와 귤암리 사이의 산으로 깎아지른 듯 한 절벽의 산이다.

    적이 함부로 넘볼 수 없는 험준한 지형 덕에 병방치 兵防峙로 불려왔다.

    산을 뱅뱅 돌고 36굽이를 돌아 올라가야 해서 뱅뱅이재라고도 불린다.

     

     

     

     

    절벽 끝 말발굽처럼 튀어나온 길이 11m, 폭 2m 스카이 워크. 간유리 너머로 뭐가 보일까?

    스머프의 신발처럼 덧버선을 신고 스카이 워크 전망대 문을 연다. 자, 하늘을 걸어볼까?

    산바람이 뺨을 친다. 아찔한 절벽이 투명한 강화유리 아래 그대로 내려다보인다.

    여러 명이 발을 디뎌도 끄떡없게 설계 되었는데도 괜시리 조마조마 하다.

     

     

     

     

    조심조심 한발 씩 떼어 말발굽 모양 전망대의 끝에 선다.

     

     

     

     

    아, 탄성부터 나온다. 뉴스의 항공촬영 이미지로만 보던 동강의 모습이다!

    한반도 모양을 그대로 빼다 박은 듯한 밤섬. 말이 섬이지 산자락의 끝이랄까, 이어져 있다.

     

    강원도. 물속에 쌓인 지층이 융기되어 압력을 받아 굴곡이 생긴 뒤 강이 흘렀다.

    고생대에 융기한 강원도는 그래서 지금과 같이 높고 거친 산으로 가득하게 되었다.

    산을 흐를 때 강은 골짜기를 따라 바닥을 파내려가면서 흘러 더 깊은 골짜기를 만든다.

    굽이치는 산세를 따라 골짜기를 침식해가며 뱀처럼 굽이치는 강을 우리는 사행천이라 한다.

     

     

     

     

    동강은 전형적인 V자 계곡의 사행천이다. 하나의 흐름이지만 굽이치는 강의 유속은 다르다.

    굽이치는 강 안쪽은 상대적인 유속이 느려서 퇴적물이 쌓인다. 강 모래톱을 형성하게 된다.

    밤섬의 발치는 그래서 얕다. 햇살에 반짝이는 살색의 부드러운 강모래로 둘러싸여 있다.

     

    강줄기 바깥은 유속이 빠르기에 침식이 일어난다. 안쪽보다 바닥이 깊이 패여 물이 깊다.

    깊은 물은 연한 옥색에서 푸른색으로 점이적으로 변해가며 청아한 색깔을 뽐낸다.

     

     

     

     

    밤섬은 겨울빛이 완연하다. 갈색으로 가득한 우리나라 지형 그대로다.

    밤섬을 흐르는 동강, 옥색의 맑고 투명한 물빛이 반짝반짝 빛난다.

    넋을 잃고 절경에 빠져들면 고소 공포증은 온데 간데 없어 진다.

     

     

     

     

    상해 동방명주나 멜버른 유레카 타워에서도 세상을 내려다 볼 수 있지만

    정선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은 특별하다. 인위적으로 세워 올린 도시가 아니다.

    수천 년 수만 년 간 자연이 깎아 만든 대한민국의 절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아름다운 곳, 웃으면서 아름다운 정선의 모습과 함께 온 이들의 사진을 한가득 찍어 왔다.

     

     

     

     

    동강의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이곳. 놓치지 아까운 곳이다.

    하지만 기상을 잘 살피고 방문하길. 스카이워크는 예약을 받지 않는다.

    고산의 전망대인 만큼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아 날씨에 따라 관람 불가하기 때문.

    안개가 짙게 끼거나 눈과 비가 내릴 때, 바람이 심할 때는 스카이워크를 체험하기 어렵다.

     

     

     

    * 하늘을 날다, 짚와이어


     

     

     

    주우욱 지퍼를 내리는 기분으로 정선 하늘을 좌아악 가르며 내려 가보면 어떨까?

    동양 최대 규모라는 익스트림 스포츠, 동강 짚와이어가 하늘을 가르는 경험을 선사한다.

     

    2012년 여름 문을 연 짚와이어 탑승 시설. 해발고도 607m에 위치한다.

    길이 1.1km의 와이어가 절벽에서 강어귀까지 이어진다.

    출발지인 절벽에서 도착지인 바닥까지의 높이는 325.5m.

    세계 최고 높이의 짚와이어이자 아시아에서 가장 긴 짚와이어다.

     

     

     

     

    짚와이어를 탈까 말까, 짚와이어기지로 오르는 계단에서 점점 고민이 깊어진다.

    짚와이어 기지로 올라가는 계단은 등산하는 듯 가파르다. 할까말까 망설임이 커진다.

    내려다보이는 전경은 감탄이 절로 나올만큼 절경이면서 신음이 절로 나오게 아찔히 높다.

     

     

     

     

    올라가면서 이름, 체중, 키를 적고 질병과 음주 유무를 체크하고 나서 탑승지로 향한다.

    한번 출발할 때 최대 4명이 동시 출발할 수 있다. 체험자의 표정에 긴장감이 감돈다.

     

    안전의자인 하네스에 앉자 안내요원이 능숙하게 안전벨트를 꼼꼼히 매어 준다.

    안경, 모자를 모두 벗어서 안전하게 지퍼팩에 넣어준다. 바람이 심해 다 벗겨진단다.

    그런 말을 들으니 더 심장이 두근댄다. 시속 70~120km/h라니 가늠이 되지 않는 속도다.

     

     

     

     

    애인 이름 부모님 이름 부르고 말고 없다. 그저 셋, 둘, 하나, 개방! 하면 출발이란다.

    출발 직전. 마치 경마장의 출발선상에 선 말이 된 것만 같다. 펜스 너머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더 긴장된다. 얼마나 절벽이 가파른지 펜스 문이 열려야만 보인다. 맥박이 빨라진다.

     

     

     

     

    타 캉 !


    안전문이 열린다! 이건 짚 와이어가 아니라 번지점프다!

    경마장 펜스가 올라가듯 순식간에 심호흡할 겨를 도 없이 수직 낙하!!

    경사도 30도이나 처음에는 거의 수직으로 내리꽂히듯 와이어를 미끄러져 내려간다.

     

     

     

     

    온몸으로 맞는 바람, 폭주하는 속도에 바람은 굉음을 내며 귀를 후려친다.

    내가 지르는 비명마저 들리지 않을만큼 거친 바람이 귀에 꽂힌다.

    얼굴 전면에 밀어닥치는 바람에 숨쉬기조차 힘들 지경이다.

     

    와이어 하나에 의지하여 시속 70~120km/h로 내려가는 짜릿한 맛!

    짜릿 이전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숨 막히는 순간이다.

     

     

     

     

    좀더 미끄러져 내려가면 이건 짚 와이어가 아니라 패러글라이딩이다!

    수직낙하 속도가 점점 줄면서 팔을 벌려 바람을 맞으며 방향도 틀어 본다.

    팔을 크게 벌리면 공기저항이 커져 속도가 느려지고 몸을 웅크리면 빨라진다.

    제법 짧은 사이지만 바람을 타고 속도를 조절하니 이게 패러글라이딩과 다름 아니다.

     

     

     

     

    이제 긴장이 아니라 환희의 소리를 크게 질러볼까, 환호가 절로 터진다.

    한숨 크게 들이쉬자 청명한 정선의 산바람이 폐부 깊숙이 밀려든다.

     

    맑은 바람이 몸을 훑고 간다. 정선의 절경이 눈에 들어온다.

    한반도의 모습을 그대로 끌어안고 있는 밤섬. 밤섬을 감싸고 도는 사행천 동강.

    눈부신 햇살이 강의 굽이를 따라 돌며 반사된다. 투명하게 반짝이는 햇살이 눈을 찌른다.

     

     

     

     

    서서히 도착점인 정선읍 광하리 모평에 위치한 아름다운 생태체험 학습장이 다가온다.

    동강할미꽃 자생지이기도 하다. 아름다움의 절정에 발을 딛는 기분이다.

     

     

     

     

    안전요원이 착지를 도와준다. 출발할 때의 긴장은 잊은 지 오래다.

    8분 간격으로 정선의 하늘을 가르는 짚와이어 특공대가 날개를 펴고 내려온다.

    하늘을 가르며 내려온 건 불과 몇 분 되지 않지만 짜릿한 흥분은 참 오래 남는다.

     

     

     

     

    병방치 전망대 옆 짚와이어 기지에서 픽업하러 오는 버스는 빙 돌아오느라 시간이 걸린다.

    셔틀버스를 기다리면서 동강의 자연을 한눈에 보여주는 생태관 관람을 하면 좋다.

     

     

     

     

    크지는 않지만 동강 유역의 식물들과 동물들을 짜임새 있게 배치해 두었다.

    브라운관을 보면서 동강 유역을 달리는 기분을 낼 수 있는 자전거도 있다.

     

     

     

     

    정선에 와서 이 체험을 하지 않으면 정말 아깝다.

    다시 한 번 뛰어 내리라면 두말 할 것 없이 다시 하고 싶은 체험이다.

     

    인간은 날개가 없다.

     

    날지 못하는 태생적인 한계 때문일까 이카루스처럼 하늘을 날고 싶은 열망을 품고 산다.

    한번쯤 아주 잠깐이라도 그 열망을 실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선, 짚와이어라면 하늘을 정말 "날아" 볼 수 있다.

     

     


    * 정선 스카이워크


    - 주소 : 병방치 전망대(스카이워크) :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북실리 산 105

    - 스카이워크 비용 : 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

    - 정선군민 50% 할인(주말 공휴일 제외)

    - 전화 : 033 563 4100

    - 예약 : 스카이워크 예약불가


    * 정선 짚와이어


    - 아리힐스 주차장 :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북실리 620-7번지

    - 짚와이어 비용 : 40000원(스카이워크 관람비 포함)

    - 정선군민 50% 할인(주말 공휴일 제외)

    - 전화 : 033 563 4100

    - 짚와이어 오전 9-오후 6시(동절기 오전 10-오후 5시), 월요휴무

    - 짚와이어 주의 : 심장질환자, 임산부, 척추질환자, 공황장애, 수술 및 음주자 탑승제한

    신장 134~200cm, 몸무게 35~125kg

    - 예약 : 짚와이어체험 http://www.ariihills.co.kr/

    - 사진 : 짚와이어 탑승 사진 출력비 7천원, 액자 포함시 2만원

    - 주차 : 정선 아리힐스 주차장 이용, 짚와이어 탑승장까지 무료 셔틀버스 운행

     

     

    * 이 여행은 하나투어의 강원도 팸투어와 함께 했습니다.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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