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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부도의 무라노를 꿈꾸다, 유리섬

    리즈 리즈 2012.12.07

    카테고리

    한국, 경기, 예술/문화

     

     

     

    대부도의 무라노를 꿈꾸다 '유리섬'

     

    이제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낙조가 유난히 마음에 남는 12월입니다. 여행은 시월에 다녀왔는데, 겟어바웃에 소개된 사진을 보고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바로 다람골님의 '일몰이 아름다운 서해 탄도항!' (클릭시 이동) 이라는 글이었어요. 아주 특별한 사연을 담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 특정 시간 특정 장소에 헌정하는 글을 보며 저는 떠나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떠날 마음을 먹고, 차 있는 친구를 꾀어내고, 근처 영흥도에 숙소를 잡고, 모든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는 운이 별로 따르지 않았는지, 모처럼 갔더니 바람도 몹시 불고 영흥도의 유일한 볼거리인 에너지 파크는 문을 닫았더군요. 일정이 어긋나 초조하던 차에, 우연히 영흥도 가는 길에 보았던 표지판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유리섬'이라는.  유약하고 섬세한 공간이 펼쳐질 것 같은 이름의 섬이죠?

     

    오늘은 탄도항 근처 아름다운 공간, 바로 이 '유리섬'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About  유리섬

     

     

     

    대부도 유리섬은 한국의 무라노를 표방합니다. 무라노섬은 유리공예로 유명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작은 섬입니다. 많은 여행자들이 아름다운 유리 세공품을 탐하여 베네치아와 무라노를 찾고 있지요. 유리세공 공장을 방문하면 성형 공정도 직접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섬 곳곳에 아름다운 작품을 골라 전시해 놓은 유리공예 박물관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부도의 '유리섬'은 분명 베네치아의 '무라노 섬'과 닮은 점이 있습니다. 무라노의 장점을 콕콕 모아놓은 듯, 아이들을 위한 유리공예 시연이나 박물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 아름다운 작품이 가득한 앞뜰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덧 서해의 아름다운 바다와 갈대숲과 조우하기도 하는 곳이지요. 그럼 이제 그러한 공간들에 대해 차곡차곡 이야기해볼까요?

     

     

     

     

     

    Museum  박물관

     

     

     

    유리섬에는 두개의 박물관이 있습니다. 하나는 유리 박물관이고 또 하나는 맥아트미술관입니다.

     

    유리박물관은 유리로 섬세하게 만들어진 세공품들이 전시되어있고요. 들어가자마자 이렇게 저희를 압도하는 작품이 있습니다. 유리는 빛과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그 느낌을 달리하는데요. 커다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눈부신 빛이 이렇게 작품을 빛나게 합니다. 검은 천으로 둘러싸인 작은 입구로 들어서면 알록달록한 유리의 세계와 마주하실 수 있습니다.

     

     

     

     

    유리와 어울리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조형물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익숙한 모양들이 많습니다. 대게 만화의 어느 부분을 재현해놓거나 소설 속 어느 부분을 만들어놓은 것도 같습니다. 어린왕자나 뽀로로와도 만날 수 있죠.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 것 같은 모습들입니다. 가깝게 볼 수도 있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볼 수도 있어서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찬찬히 보게 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마치 아이들처럼 미술관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던 일행의 발목을 유난히도 잡아놓은 것은 바로 거울의 방이었습니다. 여기저기 반사되는 모습이 마냥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다양한 각도에서 찍힌 탓에 마음에 드는 사진 찾기가 왜 그리 힘들던지요. 그리고 짧은 시간에 색이 계속 바뀌어서 시간이 가는 것도 모르고 이곳을 서성였답니다.

     

     

     

     

     

    Park 유리조각공원

     

     

     

    저는 원래 갇혀있는 박물관 내부보다, 열려있는 공간에 정형화되지 않은 동선으로 여기저기 작품들이 널려있는 실외를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요즘도 종종 분당의 율동공원을 찾아요. 이곳을 돌다보니 비슷한 작품이 있어서 좀 놀랐어요. 지난 번 소개드렸던 안양의 예술공원이나 모도의 조각공원을 떠올리게도 했습니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작품들이 많다는 점이랄까요.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기 좋습니다. 동물이나 자동차 말고도 관계를 표현하는 작품들은 대부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거든요. 남자친구가 없는 여자분이라면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옷을 들고 있는 청년 조각상이 있으니 함께 사진을 찍으셔도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백조 두 마리가 머리를 맞대고 하트를 그리는 이 조각상 뒷 편으로 보이는 것은 바로 바다입니다. 썰물로 물이 빠진 바다를 따라  조각공원은 미술관 뒷편까지 이어집니다. 인터넷에서 '유리섬'을 검색하면 쉽게 등장하는 나비부인도 이곳에 있고요, 서로의 손을 꼭 잡은 노부부의 모습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유리로 만든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거나, 피아노 치는 소녀 옆에서 한 컷 남기는 등 기념사진을 찍을 만한 공간도 많으니 가족 나들이나 데이트 코스로도 좋은 셈이지요.

     

     

     

     

     

    Cafe G 까페 G


     

     

     

    갈대밭 사이로 길을 따라 오면 까페 G가 있습니다. 서늘한 가을 바람을 따라 걷다보면 절로 지갑이 열리는 가게 입니다. 햇살이 좋은 가을 쯤에는 유리문을 모두 열어놓고 갈대밭 옆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데, 찬 바람이 부는 겨울에는 창문이 꼭꼭 닫혀있을테니 성에 낀 창가에서 따끈한 커피 한 잔 마시는 것을 또 다른 즐거움으로 삼아야겠네요. 창 밖 추운 겨울을 마치 남일인 것 마냥 구경하면서요.

     

    유리섬은 크지도 않고, 볼거리가 아주 많은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가족과 여유를 부리며 오기엔 이만한 공간이 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기자기하게 즐기기도 좋고, 여름에는 유리섬 한켠에 있는 자유캠핑장에서 하루를 보내도 좋겠어요. 주말에는 유리 성형공연도 있으니 더욱 풍성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겠지요. 유리섬은 공간의 여백이 충분하면서 곳곳에 눈을 즐겁게 하는 요소가 가득하니 어린 아이들과 와도 아주 좋을 것 같아요. 오픈한지 1년도 되지 않은 곳이라 아직 깨끗한 것도 큰 장점이 될 것 같네요.

     

     

    12월 초입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니 이제 가을 이야기는 너무 아득한 글이 되어버린 것 같지만, 요즘 들렀던 좋은 곳들을 앞으로도 찬찬히 겟어바웃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할게요.

     

    그럼 또 봐요 :)

     

     

     

     

     

     

     

    + Information


     

    * 개장시간

    - 09:30 ~ 18:30

    - 09:30 ~ 22:00(토)

    월요일 및 1월 1일 휴관 (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첫번째 평일 휴관)


     

    * 입장료(박물관, 미술관, 공원, 공예시연 포함)

    - 성인 10,000원

    - 청소년 9,000원

    - 어린이 8,000원

    - 장애인/유공자/경로우대/단체 2,000원 할인, 단, 유아 3세 미만은 무료


     

    * 전화번호 - 032.885.6262

    * 주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부흥로 254 (대부남동 3-13)

    * 홈페이지 - http://www.glassisland.co.kr/



    리즈

    보고, 듣고, 마시고, 먹고, 읽고, 느끼는 수동적인 즐거움을 몹시도 즐깁니다. 수동적인 즐거움을 만나기 위한 능동적인 그 어떤 행위도 좋아합니다. 이를테면 여행 같은 게 있을까요? 제가 만난 그 수동적인 즐거움을 함께 느껴보시죠..ㅎㅎ--------------------개인 Blog : http://blog.naver.com/godfkz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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