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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대 동네서점, 고마워! 땡스북스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3.01.07

    카테고리

    한국, 서울, 예술/문화

     

     

     

    홍대 동네서점, 고마워! 땡스북스

     

     

    세스 노터봄은 서점을 책이 투덜대고 징징대며 꿈꾸는 곳(Wo Bucher Knurren, grollen, traumen)이라 했다.

    책들이 웅성웅성 모여서 사람을 기다리는 장면을 생각하면 참 귀엽다.

    일상의 동선에 그런 책들이 모인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외국의 서점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곳이 많다. 영국 대표서점 영국 대표 서점, London, G. Heywood Hill.

    영국 런던의 동네서점 헤이우드 힐은 영국 커즌 거리에 1936년 문을 열어 오늘도 운영되고 있다.

    소박한 푸른 차양 아래 영국 지식인의 발걸음 이어지는 서점이다.

     

    한명 손님 위해 3000여 권 책으로 개인 서재를 만들기까지한 서점이다.

    동네에 이런 서점 하나 있으면 참으로 좋겠다 싶었던 서점이다.

     

     

     

     

     

     

     

     

    * 고마워, 작고 알찬 동네 서점


     

     

    외국에서 부러워하던 동네 서점, 홍대에도 있다. 홍대라는 동네에 어울리는 그런 서점이다.

     

    거대 자본들이 동네의 상권을 침식해 들어가고 경제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정말 ‘동네사람’들의 상점들이 밀려나고 그들이 형성하는 동네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획일화된 상업자본의 침투에 밀리지 않는 방법은 지극히 더 동네스러워지는 것이다.

     

    길가 동네 서점들이 고사하고 있는 가운데 홍대 땡스북스 Thanks books 서점은 오아시스 같다.

    정말 아직까지 늘 들를 수 있는 서점이 가까이에 있어 고맙다-라고 하고 싶은 서점이다.

     

     

     

     

    하나의 서점이 온갖 분야의 책을 망라하기에는 공간적 제약이 크다.

    가격 경쟁력이나 책의 종류 구비, 재고 등의 처리에도 온라인 서점에 뒤진다.

     

    따라서 동네서점이 살아남는 방법 중 하나는 특화된 분야 책을 취급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예를 들어 학교 앞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지, 참고서를 주로 파는 서점은 길게 간다.

    동네의 수요를 정확하게 알고 전문적으로 한 분야의 책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땡스북스는 그런 좋은예 아닐까 한다.

    홍대, 문화의 거리인만큼 디자인, 일러스트, 사진 중심의 책이 주를 이룬다.

    여러가지 책들이 발디딜틈 없이 빼곡한 서점이 아니라 특정 주제에 대해 특화된 서점이다.

     

     

     

     

    땡스북스는 동네서점으로 자리매김하는 걸 목표로 하며, 믿을 수 있는 출판사 책을 직거래 한다.

    볼거리 위주의 책을 중심으로 판매하면서 책에 관계된 전시, 이벤트를 지속하고 있다.

     

     

     

     

    디자인 관련 서적 뿐 아니라 사진이 중심인 여행분야, 수필, 문학 부문의 책도 꽤 있다.

    사진이 많아 따라하기 쉬운 바느질이나 요리 관련 실용서도 구비하고 있다.

    좋아하는 가수 시와의 수필집도 있고 매력적인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신간도 있어 반가웠다.

     

     

     

     

     

    * 고마워, 흥미진진한 동네 서점


     

     

     

    책만 파는 것이 아니다. 즐거운 일들이 소소하게 펼쳐져 있다.

    도서발표회, 저자와의 대화, 주말 벼룩시장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지속적인 동네 소비자와의 만남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북노마드 예술 아카데미 등을 통해 책과 출판 시장, 예술을 아우르는 주제로 소비자와 소통을 꾀하고 있다.

    덕분에 독자는 혼자만의 독서에서 한 발짝 걸어 나와 더 많은 사람과 생각을 나누고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책방이지만 디자인 소품, 수첩, 음반 등도 판매한다.

    미드나이트 인 파리. 올해의 인디 영화 중 손에 꼽히는 수작. 이런 인디 영화 OST나 인디 음반들도 제법 많이 취급한다.

     

     

     

     

    무슨 날이 아니라도 생각나서 말이지, 하면서 책 한권에 같이 얹어 주고 싶은 것들.

    자잘하게 귀여운 소품들, 누군가에게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선물로 주면 좋을 것이다.

     

     

     

     

    책이나 디자인 제품 관련한 작은 전시도 꾸준히 열린다.

    가볍게 전시를 보러 들러도 좋다. 규모는 작지만 재밌는 전시들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인터넷 만화 중 가장 널리 사랑받은 캐릭터 중 하나인 스노우캣 전시도 열렸다.
    그리고 열린책들의 W 세계문학 200전이 열리기도 했다. 참 발걸음이 오래 머무는 곳이다.

     

     

     

     

    이러한 땡스북스의 전시는 유명 건축가 리처드 글러크먼의 생각이 녹아있지 않을까.

     

    글러크먼은 공간을 하나의 상자로 인식하고 각 층의 공간을 크고 작은 상자 Cube로 이름 붙였다.

    그가 도시의 초고층 건물의 꼭대기에 설계한 현대미술관이 화이트 큐브 white cube 였다.

    여기서 화이트큐브는 미술관은 작품에 영향을 주지 않는 중성적 공간이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색이 아닌, 중립적인 하얀색의 방이어야 한다는 개념에서 비롯되었다.

     

    땡스북스가 위치하는 W&H 빌딩은 실제로 Open air Cube, multi cube, Thanks books & mini cube,

    white cube로 구분된다. 1층은 Thanks books & mini cube에 해당한다.

    상자 속에서 열리는 미술 전시회, 건축가 리처드 글러크먼의 Cube 가 아닐 수 없다.

     

     

     

     

     

    * 고마워, 작고 다정한 동네 까페


     

     

    이 책방에서는 커피도 판다. 통유리로 쏟아지는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차 한잔, 책 한권.

    야멸차지 않다. 책 사지 않아도 차 한잔 두고 읽고 가도 괜찮다는 주인의 마음이 달달하다.

     

     

     

     

    의자에 앉아 삶의 소란함을 잊고 조용히 책장을 넘기는 삶의 여유를 선사하는 멋진 동네서점이다.

    홍대의 동네서점 땡스북스의 인기는 분점을 내게 했다. 가로수길에도 땡스북스가 생겼다.

    천천히 책을 읽고 느긋하게 감동하면서 책 사이에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이 늘어 기쁘다.

     

     

     

     

    책 읽지 않는 시대라고 한다. 스마트한 기기에 볼거리가 넘쳐나기 때문일까.

    스마트한 첨단 기기들에 밀려 사람들은 오히려 덜 스마트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덜 읽고 덜 생각하며 즉각적이고 충동적으로 변해가는 자신을 자각조차 못하고 있다.

    클릭하면 넘치는 정보, 하이퍼링크에 뇌의 장문 독해력과 이해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삶의 양분을 착실하게 공급해주는 책 한권을 읽는 게 더 중요해 지고 있는 요즘이다.

     

    동네서점에 들러 책을 한권 사자.

    연말연시 누군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좋은 때다.

    좋은 책 한권 구매하여 맨 앞장에 고마움의 몇자를 적어 건네면 어떨까.

    그 어떤 연말카드보다 더 오랫동안 간직되는 연말연시의 선물이 될 것이다.

     

     

     

     

     

    * 홍대 땡스북스


    - 주소 : 홍대 W&H 빌딩 1층 thanksbooks,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67-13

    - 전화 : 02 325 0321

    - Thanks books 회원 가입시 도서 10%, 잡화 5% 할인

    - http://www.thanksbooks.com/, 12:00-21:30 open, 매주 월 휴무

    - thanksbooks cafe :

    아메리카노 / 에스프레소 3000, 까페라떼 / 카푸치노 / 핫초코 4000,

    그린티라떼 / 까페모카 / 카라멜 라떼 / 바닐라라떼 4500 (ice +500)

    레몬유자차 / 시나몬 밀크티 / 레볼루션 티 4500 (ice +500), 레모네이드 / 유자쉐이크 5000,

    소다 3000 , 웰치스 / 닥터페퍼 / 페리에 / 마운틴뉴 3500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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