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로맨틱 이탈리아, 베로나의 작은 B&B

    어보브블루 어보브블루 2012.12.17

    카테고리

    유럽, 서유럽, 숙박

     

     

     

    로맨틱 이탈리아 여행

    베로나의 작은 B&B : Bed and Breakfast

     

     

     

     

     

    지난 여름, 약 열흘간 렌트카를 빌려 이탈리아 토스카나를 여행했다. 그 여행의 여정중 마지막으로 머문 곳은 이탈리아 베네토주의 베로나였다. 우리는 베로나에서 작고 아담한 B&B에 머물렀는데 이탈리아에는 호텔보다 더 예쁜 B&B가 많이 있을뿐더러, 돌담을 정성스레 쌓아올린 '이탈리아식 집'에서 머무는 것이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아 이 곳에서의 하루를 선택하게 됐다.

     

    베네치아에서 한시간 반쯤 차를 몰았을까. 어느덧 길이 복잡해지고, 베로나(verona)의 아레나(arena : 원형경기장)가 보였다. Corso Cavour 16번지. 아레나와는 100미터 남짓 떨어진 주택가의 방3개짜리 B&B, CASA ESVAEL. 바로 오늘 우리가 쉬어갈 곳이다.

     

     

     

     

     

     

     

    베로나 아레나에서 오페라공연이 열리는 성수기지만, B&B에 머무는 사람이 우리밖에 없는지 B&B의 규칙이나 문단속 설명이 영 대강대강이다. 이윽고 주인마저 떠나가자, 마치 이 집에 우리밖에 없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베로나'의 작은 아파트먼트를 빌려 사는듯한 기분이랄까.

     

    베네치아 무라노섬에서 구입했다는 멋진 유리 샹들리에와 종류별로 구비된 유기농 프리미엄티, 찬장안에 들어있는 앤틱한 촛대와 소품들, 왁스칠까지 했는지 반질반질한 나무 마룻바닥과 회전목마 목각인형, 언제든 맛있는 커피를 뽑아 내려마실 수 있는 네스프레소까지. 작은 곳 하나하나에도 세심한 정성이 느껴졌다. 5성급 호텔이 아닌 방 세개짜리 B&B에, 감동했다.

     

     

     

     

     

     

     

     

     

    우리가 머물렀던 방의 이름은 'Romeo'


    다이닝룸과 마찬가지로 Pale yellow 컬러로 마감한 벽과 라파엘로의 그림에서 본 듯한 천사 그림 액자가 멋드러진다. 거기에 나뭇결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가구와 우아한 의자, 베드스툴로 놓인 빈티지 가죽 케이스까지. 탐나는 물건들이 가득하다. 하얀 레이스로 짜여진 태팅 도일리가 있는 화장대에는 생수 두 병과 영문판 베로나 지도가 놓여있었다.

     

     

     

     

     

     

     

     

    세 개의 방 중에서도 우리가 '로미오'를 택한 이유는 바로 욕실 때문이었다. 표현하자면, 여기는 어느 가문의 여름 별궁에 딸린 작은 욕실같달까? 넉넉히 준비된 하얀 수건과 호텔이 아닌 B&B인데도 준비되어있던 향이 좋은 바스용품과 물때 하나 없는 하얀 타일과 바닥. 거기에다, 수전의 손잡이 하나, 욕실을 밝히는 조명과 클래식한 전화기 디자인의 샤워기 하나까지 로맨틱했으니 말 다했지.

     

     

     

     

     

     

     

    B&B는 말 그대로 'Bed' & 'Breakfast'

     

    즉, 잠자리와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쁘띠 펜션 같은 곳인데, 이 곳의 아침식사는 길 끝 모퉁이 돌면 나오는 카페에서 쿠폰을 보여주고 아침을 먹는 것이었다. 며칠동안, 토스카나 '몬테풀치아노'에서 건강한 토스카나식 아침으로 극진한 대접을 받다가 크루아상 하나와 주스 한잔이 전부인 베로나의 서비스에 남편은 조금 실망한듯한 눈치. 그래도 뭐, 좋잖아. 아디제 강이 흐르는 베로나의 작은 카페에서 이른 아침 빵 사러 나온 이탈리아 사람들과 눈인사도 나누고.

     

     

     

     


     

     

     

    초여름의 하루를 보낸 Corso Cavour 16번지. 여행의 마지막으로 머문 곳이 소소한 풍경을 간직한 베로나의 작은 주택가라니, 이만하면 충분했다. 매우 충분했다.

     

     

     

     

     

     

     

     

     

     

     


    * 주소 :  Corso Cavour 16 Verona

     

    - 베로나 아레나(원형경기장)이 100m정도 떨어져있어, 위치가 아주 좋았습니다.

     

    * 가격 : 'Romeo' room rate : 130 euro (1박에, 한화로 18만원 정도의 금액)
    * 홈페이지 : http://www.casaesvael.it

     

     

     

     

     

    어보브블루

    겁 많은 여자가 듬직한 남자를 만나 여행하며 사는 삶, 유목민이 되고 싶은 한량 주부.

    같이 보기 좋은 글

    서유럽의 인기글

    어보브블루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