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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반짝반짝 겨울 야경축제!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2.12.29

     

     

     

    겨울은 온몸을 웅크리게 된다. 추위가 행동반경을 잘라낸다.
    하지만 빛이 있다면, 매서운 바람을 뚫고라도 달려가게 된다. 빛의 유혹.
    가라앉은 마음을 들뜨게, 멈춘 걸음을 다시 떼게 만드는 힘을 가진 마법같은 빛의 유혹이다.

     

     

     

    * 부산, 겨울 축제로 반짝반짝

     

     

    빛은 어쩌면 치유일지 모른다. 어둠의 자국들을 곱게 쓰다듬어주는 힐링.
    부산은 일제 강점기와 6.25전란의 흐름이 기록된 도시다. 그 흔적이 이름으로 남은 곳이 많다.
    광복로. 근현대사의 기억을 상기시킨다. 아프다 해도 잊으면 안될 기억 편린들이다.

     

    오늘, 빛이 아픈 기억들을 보듬고 있다.

     

     

     

     

    빛이 보듬고 있는 거리, 광복로.

    부산 대표 겨울축제로 꼽히는 크리스마스 트리문화 축제가 성대하게 열리고 있다.

    올해로 벌써 4회째다. 2012년 12월 1일에 거리의 점등을 했다.

    내년 초까지, 2013년 1월 6일까지 차가운 밤을 따뜻하게 빛낼 예정이다.

     

     

     

     

    다양한 문화와 함께하는 성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축제는 역사는 짧지만 이미 나라 안팎에서 인정받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도시관광진흥기구 TPO 총회에서 축제분야에서 최우수 축제로 선정됐다.

    우리나라 부산 한가운데서 펼쳐지는 빛축제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니 더욱 더 놓치기 아까운 겨울 축제다.

     

     

     

     

    광복을 축하하던 거리에서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니 의미가 새롭다. 멀리서 봐도 찬란하다.
    트리문화축제 중심에 10여 미터 넘는 거대한 트리가 빛나는 덕이다.

    어둠의 무게는 저 멀리 흩어진지 오래다.

     

     

     

     

    반짝이는 빛을 따라 고개를 숙이면 트리 안에 마련된 아기 예수의 탄생 모형을 볼 수 있다.
    경건하게 성모자의 모습을 보며 축복드리고 가족과 지인의 행복을 기도해 본다.

     

     

     

     

    올해의 어둡고 무겁던 기억들 모두 이 반짝이는 빛처럼 사라지고
    내년의 일들이 모두 이 희망적인 빛처럼 반짝이길 기도한다.

     

     

     

    * 부산, 겨울 기분이 반짝반짝

     

     

     

    대형 트리를 중심으로 사방의 거리에는 빛의 터널이 이어진다.
    중구 광복로, 남포동, 국제 시장 등을 잇는 1km가 넘는 거리 모두 오색으로 찬란히 반짝인다.

     

     

     

     

    광복로~창선삼거리까지 약 440m, 창선삼거리~국제시장까지 약 330m,

    창선삼거리~근대박물관까지의 390m. 한껏 빛으로 채워진 거리는 걸어도 쉬이 끝나지 않는다.

    빛에 홀린 야밤 나들이는 시간을 자꾸만 더 들이게 된다.

     

     

     

     

    제4회 부산크리스마스 문화축제 Christmas in Busan 2012는 시민참여형 축제다.
    일루미네이션과 포토존, 문화공연 등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어 모으고 끊임없이 사진찍게 한다.

    공연이 이어진다. 빛의 거리를 걸으면 신나는 캐롤과 반짝이는 오브제들 덕분에 한겨울 추위도 잊게 된다.

    사진을 찍어 관련 홈페이지에 업로드 하면 상품을 주는 이벤트도 열린다. 뭔가 할 거리가 넘쳐서 재밌는 거리다.

     

     

     

     

    조직위원회는 직접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조명과 차별화된 경관을 꾸미기 위해 애썼다고 한다.
    덕분에 과거에 비해 시민들이 축제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축제로 진화했다.

     

     

     

     

    어둠 밝히는 빛이 거리를 채우니 거리는 빛을 쫓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가족과 연인들의 발걸음도 한가득 이어진다.  홀로 이고 싶지 않은 빛-나는 순간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 참으로 좋을 축제다. 빛으로 물든 순간들을 가득 남겨 오면 좋을 축제다.

     

     

     

    * 부산, 겨울 야경으로 반짝반짝

     

    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 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그럴 때 묻곤 하지. 왜 프랑스 지도 위에 표시된 검은 점에게 가듯

    창공에서 반짝이는 저 별에게 갈 수 없는 것일까?

    -  Vincent Van Gogh

     

     

    밤하늘 별빛은 무념으로 이끈다. 꿈꾸게 만든다. 창공의 별들, 다가갈 수 없다. 고흐는 죽어야 갈 수 있다 했다.

    고흐는 콜레라, 암 등은 천상의 운송수단이라 했다. 늙어 평화롭게 죽는다는 건 별까지 걸어가는 거라 했다.

    우리는 살아있다. 저 먼 별들에게 가는 건 지금 할 수 없으니 대신 지상의 별들에게 다가가볼까,

    검정 도시에 명멸하는 불빛, 지상의 별들에게로.

     

     

     

    지상의 빛들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곳은, 망루다. 높은 곳 어디라도 족하다.

    광복로를 걸으며 조용히 올해의 마지막을 반추할 만한 아름다운 곳이 없을까 둘러봤다.
    있다. 그곳으로 가는 계단.

     

    부산 국제시장과 광장로를 거쳐 조금만 걷다보면 용두산 꼭대기로 오르는 계단이 나온다.

     

     

     

     

    용두산 공원 정상의 전망대 코 앞. 어둠이 가득 깔려 있지만 길을 따라 점등된 빛이 있어 무섭지 않다.
    범종은 침묵하고 있었다. 하지만 범종이 자리한 누각에는 소리 없으나 멀리까지 퍼지는 빛이 대신 울리고 있었다.

     

     

     

     

    부산타워 입구에는 사랑을 증거하라는 자리가 있다.

     

     

     

     

    엘리베이터. 부산 타워로 올라가는 티켓을 쥐고 중간 멈춤 한번 없이 기다란 타워의 목구멍을 타고 올랐다.
    조용한 전망대에서 찬찬히 부산의 밤풍경을 바라본다.

    어둠이 가려준 모습과 빛이 밝혀준 모습을 망막에 담는다.

     

     

     

     

    한국 제 2의 도시이자 거대한 물류항으로써의 부산의 면모가 한눈에 들어온다.
    일본 후쿠오카, 오사카로 뻗어나가는 정기 여객선이 출항하는 여객터미널이 한눈에 보인다.

     

     

     

     

    국제시장, BiFF 거리 등 거리에 가득한 빛은 잠들지 않고 움직이는 사람들의 삶의 단상을 반영한다.

    숨죽일만한 도시의 야경이다. 인위적으로 정부에서 켜놓은 것이 아닌, 정말 오늘의 삶들이 밝히는 무수한 빛들.

    멜버른이나 상해 등 여느 대도시 못지 않게 아름답게 반짝이는 부산 곳곳.

     

     

     

     

    저기 빛나는 모든 불빛은 오늘을 살기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이 밝힌 빛이다. 살아야 하기 때문에 밝힌 빛.
    내가 먹고 살기 위해 내 가족을 먹이기 위해 들불처럼 빛을 일으키며 살아있음을 증거하는 생의 찬란함들.

     

     

     

     

    저기 빛나는 모든 불빛은 오늘을 살기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이 밝힌 빛이다. 살아야 하기 때문에 밝힌 빛.

    내가 먹고 살기 이해 내 가족을 먹이기 위해 들불처럼 빛을 일으키며 살아있음을 증거하는 찬란함들.

    죽어야 갈 수 있는 천상의 빛, 저 먼 별들은 아직은 멀다. 그래서 살아있는 지상의 별빛을 보았다.

     

     

    조지프 캠벨은 <신화의 힘>에서 인간이 궁극적으로 찾으려는 것이 삶의 의미라고 하지만,
    실제 우리가 진실로 찾는 것은, 찾아야 할 것은 살아있음의 경험 이라고 말했다.

     

    빛나는 부산 풍경. 저 빛들은 바로 이 순간, 지금 살아있는 경험이 틀림없다.

     

     

     

    * 제 4회 부산 크리스마스 문화축제


    - 장소 : 부산 광복동 일대
    - 일시 : 2012.12.01~2013.01.06
    - 주제 : 온 인류의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
    - 정보 출처 : http://www.bctf.kr/

     

     

    * 부산 용두산 전망대 - 부산타워


    - 영업 : 9:00am - 22:00pm(매표마감 21:45)
    - 요금 : 개인 일반 4000, 우대 3500, 단체 일반 3500, 단체 우대 3000
    우대 : 중학생 이하, 군경, 경로, 유공자, 장애인 / 단체 20인 이상

     

     

     

     


    * 이 여행은 하나투어 남해안 팸투어와 함께 했습니다.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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