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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후 세시, 감천문화마을에서 만나요

    리즈 리즈 2012.12.24

    카테고리

    한국, 경상, 예술/문화

      

    ~ 부산을 여행하다 ~

    오후 세시, 감천문화마을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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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속 아름다운 동네가 보이시나요. 이 곳은 부산의 감천마을입니다. 대체로 부산하면 아름다운 바다를 생각하겠지만 부산(釜山)은 가마꼴을 닮은 산에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하네요. 부산의 버스를 타면 가파른 동네를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그만큼 산이 많다는 뜻이겠죠.

    그래서 오래된 동네도 이런 풍경을 갖고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꼭 감천마을이 아니라도 말이죠. 지난 번에 소개드렸던 문현 안동네도 비슷한 모습입니다. 감천마을은 보다 가파르고 마을이 커서 한눈에 들어오는 알록달록한 집들이 예쁘죠. 다친 다리를 절뚝거리며 이곳을 오후 내내 돌아다녔습니다. 그 풍경을 소개해드리면 더 좋을 것 같아요.

     

     

     

    About 감천문화마을

     

     

    2012년 감천문화마을은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되었습니다. (짝짝짝)

    아름답게 칠해 진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도 큰 장점이었겠지만 기존의 아름다운 계단을 해치지 않고 주민들이 보존 한 것도 큰 이유가 되었고요. 주민들이 모두 협심해서 이 공간을 소개하고 마을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주요했다고 하네요.

    감천동은 과거 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았다고 하는데, 뒤에는 아름다운 섬이 병풍처럼 두르고 천연으로 만들어진 감천만이 항구처럼 요새를 이루고 있어서라고 해요. 지금의 모습은 6.25전쟁 때 피난을 내려온 태극도 사람들이 만들었다고 하는데, 간혹 태극마을로 불리기도 하더라고요.

     

      

     

    미로처럼 엉킨 골목길 곳곳에 귀엽게 색칠 된 문들이 보입니다. 마치 문을 열면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데려다 줄 것만 같지요. 사실 이런 미로 같은 길에서 사람들이 길을 잃을까 화살표를 곳곳에 해두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 걱정이 되신다면 이 화살표만 찾아가면 되요.

    마을이 문화마을로 변모한 것은 단순히 벽화가 있기 때문은 아닙니다. 예술품을 만들어 놓거나 실제 작가들이 벽화를 만들어놓기도 했고요. 버려진 집을 개조해서 통째로 작품으로 놓아두기도 했습니다. 그 모습은 안양이나 일본의 세토우치를 떠올리게도 하네요. 아름다운 골목길들을 따라 우리는 어둠을 만나기도 하고 빛을 만나기도 합니다.

    귀여운 책방으로 꾸며진 공간을 만날 수도 있지요.

     

      

     

    이따금씩 골목길에서 만나는 주인은 손님들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너무 시끄럽게 하지는 말아야겠죠. 주민분들께 너무 렌즈를 들이미는 예의없는 행동도 조금은 자제하고요.

    이런 삶이 녹아있는 공간에 가면 그 골목골목에서 따뜻한 정감같은 걸 느낄 때가 있는데요. 이번 골목여행은 제게 조금 더 특별했습니다. 갤러리로 변모한 작은 집에서 생각없이 걷다가 낮은 천장에 머리를 세게 부딪혔는데 무작정 아름답다고만 외친 제가 부끄럽더라고요. 감천 마을의 특별한 찻집에서 달콤한 라떼 한잔을 마시면서 여쭈어보니 역시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많이 사신다고 해요. 젊은 사람도 오르기 벅찬 이 아름다운 골목이 그 분들께는 얼마나 힘든 공간일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것들도 생각하면서 걷는 것이 좋겠습니다.

     

      

     

    비가 당장이라도 올 듯 잔뜩 흐려진 마을을 내려다보니 감천만도 아름답고 산을 해치지 않고 지어진 마을이 역시 아름답습니다.

    마을 곳곳을 돌아보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고 체력도 갖추셔야 합니다. 아픈 다리로는 쉽지 않은 코스더라고요. 나중에는 쥐가 나서 고생을 했답니다. 그래서 다니다보면 앉을만한 쉼터들이 있어요. 다니다보니 무너진 건물이 있는데 그 곳에서 쉼터를 만든다고 쓰여있더라고요. 그야말로 감동이지요.

     제가 두시간 남짓 보았는데 마을을 작은 원을 둘러 내려왔습니다. 마을 곳곳을 찬찬히 보시려면 3-4시간은 필요하실 것 같아요.

      

     

     

    감천마을 정보

     

     

    감천마을 속 가장 저를 감동시킨 작품은 김정주님의 '영원'이었습니다. 버려진 물건을 재해석한 작품이었는데요. 주민들의 물건으로 이 작품을 만드셨다고 해요. 입구에도 있고 골목길 한켠에도 이 작품이 있습니다.

    그 중 '오후 3時 감천동에서 만나요!'라고 유쾌하게 쓰여진 작품이 제 눈을 사로 잡았습니다.

    그 때가 2시 50분 쯤이었는데.. 십분동안 그 자리에서 여유있게 감천동을 둘러보았습니다.

    지금이라면 조금은 시릴지도 모르지만. 오후 세시 감천동에서 만나실래요?

     

      

    감천동 문화마을 Information

     

    지하철 |

    토성동역 6번출구

    부산대학병원 암센터 앞 2, 2-2, 1-1

     

    괴정역 6번출구

    괴정사거리 뉴코아아울렛 맞은편 1, 1-1

     

    택시 |

    부산대학병원 앞 승차 -> 감정초등학교 하차(기본요금)

     

    문의 |

    마을정보센터 <하늘마루>

    전화 : 070-4219-5556

     

    주의사항 |

    사람들이 살고 있는 거주지이므로 저녁 6시이후로는 각 작품들 개방하지 않습니다.

    동절기에는 5시 이후로 개방하지 않으니 꼭 지켜주세요.

      

     

     

    감천마을 주변 볼 것,먹을 것

      

    1. 보수동 헌책골목

     

     

    최근에 이 곳이 좀 뜨고 있다지요? 보수동 헌책방골목입니다.

    따뜻한 햇빛이 내리쬐는 이 골목으로 들어서면 오래된 종이 냄새가 마음을 살랑살랑 흔듭니다. 만화책만 취급하는 가게도 있고요. 아무리 많은 책이라고 해도 여쭤보면 바로바로 찾아주십니다. 최근에 알라딘 중고서점의 매력에 푹 빠졌는데 이 곳도 신세계더라고요.

    특히 전집을 사면 많이 할인 된 가격에 사실 수 있습니다.  감천마을에서 3천원 남짓의 택시요금으로 오실 수 있으니 대중교통보다는 편하게 택시를 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최근 사람이 많아져서 그런지 택시가 많이 오고가니 택시 기다릴 걱정은 안하셔도 좋겠습니다. 헌책방 골목이 그다지 크지는 않으니 근처 편안한 북까페에서 커피한잔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2. 국제시장

     

     

    책방골목에서 나오면 바로 국제시장으로 들어가는 이정표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A동과 B동으로 나누어진 국제시장은 생각보다도 훨씬 커서 꽤 오래 돌아다녔습니다. 최근에는 당면거리에서 요기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2-3천원에 비빔당면을 드시고 씨앗호떡 드시는 분들 많으시죠.(부산 사람 말에 의하면 서면이 원조라던데요?)

    국제시장의 구제골목에서 이색적인 스타일도 구경해보고요. 한켠에 산처럼 쌓여있는 목도리도 한번 해보고요. 그러다보면 어느새 밤이 되는 역동적인 공간 국제시장입니다.

     

     

    3. 남포동 족발골목


     

    씨앗호떡도 비빔당면도 만족하실 수 없다면 남포동의 족발골목을 찾으시면 됩니다.

    언젠가부터 부산이 맛의 고장이 되었네요. 남포동의 냉채족발 드시러 오시는 분들도 많다고 해서 저도 포장을 해왔는데요. 대게는 부산족발이나 한양족발을 가신다고 해요. 얇게 썬 족발 위에 해파리 냉채를 올리고 톡 쏘는 겨자로 맛을 낸 소스를 얹어 먹으면 부담없이 족발을 먹을 수 있습니다.

    족발 거리를 지나 남포동 지하철 역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골목 가득 포장마차가 있어서 잠시 앉아 있다 가고 싶더라고요.

    한발자욱 떼기가 무섭게 매력적인 남포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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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IFF 광장의 명물 '씨앗호떡'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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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부산팔경, 달맞이 고개를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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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태종대에서 만난 공룡의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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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즈

    보고, 듣고, 마시고, 먹고, 읽고, 느끼는 수동적인 즐거움을 몹시도 즐깁니다. 수동적인 즐거움을 만나기 위한 능동적인 그 어떤 행위도 좋아합니다. 이를테면 여행 같은 게 있을까요? 제가 만난 그 수동적인 즐거움을 함께 느껴보시죠..ㅎㅎ--------------------개인 Blog : http://blog.naver.com/godfkz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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