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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 설레는 설원, 평창에서의 1박 2일

    키키 키키 2013.01.23

    카테고리

    한국, 강원, 액티비티, 겨울



    한겨울 설(雪)레이는 추억,

    알펜시아 홀리데이 인과 함께




    체감 온도가 영하 26도를 밑돌 것이라는 기상 예보를 뒤로하고 강원도 평창으로의 겨울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겨울 여행의 필수품 - 여러 종류의 핫팩, 무적의 기모 레깅스와 발열 내의, 미니 초콜릿 바와 뜨거운 물을 가득 담은 보온병, 비상 식량이 되어 줄 컵라면 등을 꽁꽁 챙겨서 말이죠.






    평창 일대는 원래 눈이 많이 내리는데다 해발 고도가 높아 내린 눈마저도 잘 녹지 않는 곳이라고 해요.  횡계 IC를 지나 목적지인 알펜시아 리조트로 가는 길. 가는 곳마다 눈으로 소복히 덮여있는 아름다운 설경들은 그냥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을 평안하고 깨끗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어른 무릎팍까지 쌓인 눈구경을 하다보니 금새 알펜시아 리조트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출발 이틀전만 해도 눈이 많이 와서 길이 미끄러울까봐 은근 걱정됐는데요. 스노우 타이어 같은 겨울 장비 없이도  큰 어려움없이 도착할 수 있었답니다.






    알펜시아 입구에 자리한 예쁘고 조그만 오두막집이 우리를 반겨주네요. 마치 어느 외국의 작은 마을에 닿은 것처럼요. 오늘 밤을 함께 할 홀리데이 인 스위트(Holiday Inn suites).  동화 속 나라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외관부터 여행의 기대를 한껏 충동질 시킵니다.







    알펜시아의 전체적인 컨셉은 캐나다 휘슬러 리조트와 미국 베일 리조트를 벤치마킹했다고 하네요. 쇼핑, 문화, 식도락, 체험의 공간 등을 리조트 안에 모두 구비해서 여행과 휴가를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 특징이죠. 굳이 시내에 나가지 않아도 되게끔, GS편의점부터 우동으로 유명한 기소야, 도미노 피자와 다양한 치킨집은 기본, 심지어 엔젤리너스와 롯데리아도 있답니다.  아쉬운 건 어느 콘도에서나 있을 법한 대형 슈퍼가 없는 건데요. 콘도에서 식사를 직접 해결하실 분들은 사전에 준비 많이 해가시는 게 좋을 듯 싶어요. (편의점에도 일부 품목은 있지만 가격도 비싸고 종류도 제한적이니까요)






    깔끔한 거실 하나와 베드하나를 갖춘 22평 실내 전경. 우리 세 식구 하룻밤 묵기엔 아담하고 딱 좋았어요. 개관한지 이제 3년밖에 안됐다더니 물품이 모두 깨끗하고, 난방 시스템이나 콘도 구조가 편리해서 묵는내내 참 쾌적하게 느껴졌어요. 무엇보다 리조트내 동선 설계에 신경을 많이 쓴 듯 하더군요. 창 밖에 슬로프가 보이는 것 처럼  숙소에서 스키장 가는 길이 가까워서 좋았어요. 무거운 부츠를 신은채 스키보드와 폴을 들고 숙소를 나선다는건 꽤나 힘든 일이니까요.






    홀리데이 인 계열 호텔에서 볼 수 있는 베개 옵션 -  딱딱한 베개, 폭신한 베개.  이 곳에도 있더군요. 리조트이지만 깔끔하게 단장된 호텔처럼 꾸며 놓은 점도 장점인 것 같아요. 욕실에는 샴푸, 바디 워시 같은 일회용 목욕 용품도 있고, 드라이어기도 있고.. 이용해 보니 우리나라의 콘도와 홀리데이 인 스타일의 호텔식 장점을 하나로 합쳐 놓은 것 같더라구요.






    숙소에 여장을 풀었으니 이제 설원 위의 낭만, 스키를 즐기러 나가볼까요. 이제 갓 여덟살이 된 아들 녀석은 요즘 스키 배우기에 한창입니다. 단체 그룹 레슨을 신청했는데 동장군이 무서웠는지 아이들이 없어서 단 두 명이서만 강습을 받았어요. 강습 후에 스키와 눈썰매를 놓고 어느게 더 재미있는지 겨루기를 하던 아들은 아직도 무승부라고 합니다.  함께 리프트를 타고 올라 가보면 맘이 좀 달라 지려나요? 다음 번 여행에는 함께 리프트를 타고 초급 코스를 내려오는 걸 목표로 삼아봅니다.






    냉동고 날씨가 두려웠던지 이날 알펜시아의 슬로프에는 스키어나 보더들이 예상보다 많이 없더라구요. 덕분에 슬로프를 혼자 전세낸 듯 황제(?) 스키를 즐길 수 있었어요. 알펜시아의 슬로프는 완만하고 무난한 편이라 여자인 제가 간만에 스키 타며 몸풀기에는 아주 제격이었는데요.  실력좋은 스키어나 보더들은 조금 시시하게 느껴질 순 있겠어요.






    슬로프에 올라가 스키장 전경을 내려다 보면 아름다운 설경에 도취돼 추위마저 잊게 된답니다. 태백산맥 줄기와 눈 덮인 평창 지역이 파노라마의 한 장면처럼,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하얀 물결처럼 펼쳐지는데 그 풍경이 눈부시듯 아름답네요.






    중상급 슬로프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이웃 스키장, 용평 리조트의 전경이에요. 참 슬로프의 정상 카페  '힐라운지'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은 필수 코스라는 거, 잊지 마세요!






    알펜시아의 밤엔 벽난로와 하얀 야경이 추위를 잊게 해줍니다.  비록 진짜 벽난로는 아니지만, 따뜻한 바람과 온기도 느낄 수 있고 타닥타닥 정겨운 장작 타는 소리까지 난답니다. 아이가 신기한지 벽난로 앞에 계속 붙어 있을 정도로 좋아하더군요.






    아시다시피 강원도에는 맛집이 많죠.  안흥 찐빵, 횡성 한우구이, 황태 정식 등...  우리 가족은 최종 후보인 황태 정식과 더덕 정식을 놓고 고민하던 중 몸에 좋은 더덕밥으로 결정했습니다!  알펜시아와 조금 떨어져 있긴 했지만 집으로 올라오는 길이라 횡성 쪽으로 방향을 틀었죠. 바로, 원주공항 근처 횡성 먹거리 단지에 위치한 <박현자네 더덕밥>으로 출동했는데요.  이미 오래 전부터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랍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더덕 정식만 시켜도 갓 지은 더덕 & 곤드레밥과 함께 십여가지의 더덕 요리와 산나물이 함께 나옵니다.  더덕 샐러드, 더덕 튀김 같은 처음 먹어보는 더덕 요리에 더덕 구이, 더덕 장아찌까지..그야말로 다채로운 더덕의 향연이 펼쳐져요. 알고보니, 더덕도 밥도둑이더군요. 공기밥 추가는 기본입니다.






    상다리 휘어질만큼 푸짐한 한 상이 차려지는데요. 전체적으로 조미료를 쓰시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맛을 추구하시는 것 같아 좋았어요. 반면 아이들은 먹을 게 별루 없더라고요. 더덕 자체가 쓴 맛이 나서 자체 필터링을 하는 우리 아들은 안타깝게도 처음에 나온 국수 한 사발로 이 맛있는 밥상을 대신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면 생더덕을 갈아 만든 더덕 식혜가 후식으로 나와요.  건강 밥상이 따로 없지요? 가장 좋은 건 반찬 리필이 가능하다는 것!  도시에선 무척이나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더덕 반찬인데 이 곳에선 무짱아찌만큼 덥썩덥썩 집어 먹을 수 있어요. 그것도  물맑고 공기좋은 횡성산 더덕을 말이죠.


    건강한 음식으로 1박 2일의 즐거웠던 시간을 마무리 지으니 새롭게 시작하는 2013년을 더 힘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게 바로 '여행'의 힘이겠죠?





    * INFORMATION


    알펜시아

    - 주소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알펜시아 리조트

    -  전화번호 : 033)399-0000

    - 웹페이지 : www.alpensiaresort.co.kr


    박현자네 더덕밥

    -  주소 : 강원도 횡성군 곡교리 127-3

    -  전화번호 : 033)344-1116

    - 가격 : 더덕 정식 1만2천원대부터, 더덕 불고기 비빔밥 1만원.





    키키

    의자에 앉아서도 아주 멋진 여행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소박한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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