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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에 더욱 아름다운 철원, 그 곳에 대하여

    JUNE JUNE 2013.01.25

    카테고리

    한국, 강원, 역사/종교, 겨울

     

     

    철원으로 떠나는 겨울여행

     

     

     

    강원도 북서부에 있는 철원군. 드넓은 철원평야와 도도하게 흐르는 한탄강을 가슴에 품은 이 땅은 우리나라에서 혹한의 날씨를 자랑하는(?) 지역 중 하나이자, 민통선에 인접하여 황량하면서도 순수하게 보존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요즘처럼 한파가 몰아치는 날이면, 일기예보를 통해 연일 신기록을 달성하는 철원의 혹한을 엿볼 수 있는데 그렇기에 '겨울 철원'을 여행한다는 것은 다소 두렵기도하다. 그러나 자고로 떠나보기 전엔 모르는 법. 철원 여행의 참맛은 겨울에 있다는 것을, 지금부터 겟어바웃이 소개하고자 한다.

     

     

     

     

     

    철원으로 떠나는 길

     

     

     

    철원을 기차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동두천 역으로 이동해야한다. 철원으로 직접 가는 기차는 아니지만 그나마 가장 가까운 '신탄리 역'이나 '백마고지 역'으로 가는 기차는 동두천 발 통근열차 뿐이기 때문이다. 덜컹거리는 통근열차는 어딘가 짙은 향수가 느껴지고, 눈 덮인 철길 위를 달린다는 낭만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동두천 자체가 서울에서 먼 지역이기 때문에, 이용이 다소 불편할 수는 있을 듯하다. 서울에서 가장 편리하게 철원을 여행하는 방법으로는 시외 버스 이용을 추천.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신철원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하면 대략 2시간 만에 도착한다. 교통비는 편도에 만원 정도다.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한다면 '수유역'에서 내려 경기고속버스를 타고 신철원으로 갈 수 있다. 버스는 30분마다 운행되며 도착까지 대략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철원만큼 달리기 좋은 곳도 없다. 뻥 뚫린 464 도로 위로 달리는 차라곤 때때로 보이는 군부대 차량이 전부이기 때문. 가슴이 탁 트이는 평야 사이로 드라이브를 즐기면서 철원을 여행할 수 있으니, 드라이빙족에게 '철원'은 또 다른 로망 여행지가 될 듯 하다.

     

     

     

     

     

    철원의 풍경

     

    - 한탄강 주상절리의 비경, 송대소

     

     

    철원의 젖줄, 한탄강은 여름이면 래프팅을 위해 몰려드는 청년들로 활기를 띤다. 여름의 풍부한 강우량으로 굽이쳐 흐르던 한탄강은 겨울이 오면 강추위에 꽁꽁 얼어붙어 강물 트레킹을 가능케 하는데, 한탄강 위를 걸으며 화산이 만들어낸 절경을 볼 수 있기에 더욱 특별한 체험이 된다. 병풍처럼 둘러진 주상절리를 보고, 만질 수 있는 겨울 한탄강. 웅장한 풍경과 매서운 겨울바람에 압도되면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이처럼 겨울의 철원은 여름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거리마다 투명하게 빛나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것은 물론이고, 만년설 처럼 쌓여있는 눈밭 위로 겨울새들이 날아오르는 진풍경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철원 8경으로 불리는 고석정, 삼부연폭포, 직탕폭포, 도피안사, 매월대폭포, 토교저수지, 순담, 제2땅굴을 돌아보노라면 하루가 다 부족할 정도.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살아숨쉬는 것을 볼 수 있다.

     

     

     

     

     

     

     

    텅 빈 겨울 논 위로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무리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두 겨울 철새를 이 곳 철원에서만큼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두루미는 어릴 때부터 부모를 따라 이동하면서 장소와 경로를 몸으로 외운다고 한다. 최근에는 경지정리, 비닐하우스 설치로 지형 변화가 생겨 때로는 길을 잃기도 한다는데 이 아름다운 새들을 지켜줄 수 있도록, 우리 땅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그 밖에도 철원에는 백로, 왜가리, 흰날개해오라기를 비롯하여 다양한 천연기념물들이 작은 생태계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철원 안보관광

     

     

    - 민통선 마을 '이길리'

     

     

    철원 여행은 크게 두 가지 테마로 나뉜다. 첫째는 한탄강 주변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하며 천연기념물 서식지를 둘러보는 에코투어. 둘째는 민통선에 인접한 지역인만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꼭 봐두어야 할 역사의 흔적과 안보지역을 찾아가는 답사여행이다. 그 중에서도 두번째 '안보관광'은 철원만의 특별한 콘텐츠이기도.

     

    보통 고석정 - 제 2 땅굴 - 철원평화전망대 - 철원두루미관 - 월정역 - 노동당사 등을 둘러보는 안보관광은 대략 3시간 정도 소요되는 견학 코스다. 견학 당일 '철의삼각전적지 관광사업소' 1층 접수처에서 출발시간 10분전까지 신청서를 작성하여 접수하거나, 주말에는 사전 예약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또 '이길리'는 민통선 안에 위치해있는 마을. 따라서 민통선 출입초소를 지나야만 들어갈 수 있다. DMZ 접경지역으로 경찰이 아닌 군이 통제권을 가지고 있는 특수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민통선 내에 거주가 가능해지면서 생긴 전략촌으로 자연적인 농촌마을이 아니기에 더욱 흥미롭다. 따라서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한 지역이 아니므로 철원 안보관광을 하기 전에는 입장조건 및 준비서류를 잘 확인해보야아 한다.

     

     

     

     

     

    - 돼지갈비콩탕

     

     

    이길리 마을의 명물, 돼지갈비콩탕. 마을에서 직접 기른 콩과 돼지갈비가 조화된 담백한 음식이다. 추운 겨울에 제법 어울리는 구수한 시골밥상에 몸도 마음도 훈훈해진다. 오늘 철원의 기온은 영하 22도. 돼지갈비콩탕의 뜨끈함에 추위를 녹인다.

     

     

     

     

     

    - 평화전망대

     

     

    평화전망대에 이르기 위해서는 먼저 산뜻한 노란색의 모노레일에 탑승한다. 3분 정도 타고나면 평화전망대에 도착하는데, 이 3분간 우측 창 밖으로 드넓은 북한땅이 보인다. DMZ가 코 앞인 것이다. 전망대 2층에 올라가면 비무장지대, 휴전선으 물론 그 너머 북한의 모습까지 볼 수 있다. 비무장지대를 살펴보니 한 쪽 산에는 나무가 빼곡한데, 한 쪽 산은 민둥산이다. 나무가 있는 쪽이 대한민국의 산이라고 한다. 북한에서는 군사적 목적으로 벌목을 하여 나무가 없다고 하는데, 어째 마음 한 구석이 씁쓸해진다. 곳곳에 사진촬영 금지 스티커가 붙어있다. 혹시라도 군사시설을 촬영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니 주의하도록 하자.

     

     

     

     

     

    - 노동당사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노동당사. 이곳은 1946년에 건립한 러시아식 건물로 한국전쟁 전까지 조선노동당 철원군 당사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지상 3층의 콘크리트 건물로 철근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6.25 한국전쟁의 포화로 다른 건물들은 대부분 파괴되었지만, 이곳 노동당사만큼은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3집 '발해를 꿈꾸며'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다시 화제가 되었는데, 통일에 대한 기원을 담은 '발해를 꿈꾸며'의 가사와 노동당사 배경이 어우러지면서, 서태지와 아이들 열풍에 힘입어 철원의 대표관광지로 각광받게 되었다.

     

     

     

     

     

    - 백마고지역

     

     

    백마고지. 이곳은 6.25 한국전쟁 가운데 고지쟁탈전이 가장 치열했던 곳이다. 백마고지 전투는 1952년 10월 6일부터 철원 북방 935고지를 방어하고 있던 한국군 제 9보병사단이 중공군 제 38군의 공격을 받고 약 10일 동안의 혈전 끝에 고지를 굳건히 지켜낸 승전을 말한다. 신하균, 고수 주연의 영화 '고지전'은 이곳 백마고지의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다.

     

    철의 삼각지로 불리는 철원, 평강, 김화는 드넓은 평야로 이루어진 곡창지대로 남북 모두에게 꼭 필요한 지역이었고, 한 뼙이라도 땅을 더 확보하기 위해 휴전협상 중에도 치열한 전투가 계쇡되었다고 한다. 그 10일 동안 고지 주인이 24번이 바뀌었을 정도라고하니... 이처럼 백마고지는 한국전쟁의 슬픈 역사를 담고 있다. 백마고지역(驛)은 2012년 11월, 경원선이 개통하여 현재 기차로 접근이 가능하다. 작은 간이역에 불과한 백마고지역. 그러나 이곳으로의 연장운행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경원선의 종착역, 백마고지역. 북쪽 플랫폼에 우두커니 서있는 '정지' 푯말이 서늘하다.  멀지 않은 미래에 한반도가 하나로 이어져 예전처럼 기차가 힘차게 달릴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INFORMATION

     

    * 철원군 관광안내 홈페이지 : http://tour.cwg.go.kr/tour/index.html


    * 자유여행 Tip

    - 버스이용 : 시외버스 이용 '신철원 시외버스 터미널' 하차

    - 기차이용 : 동두천 역 <-> 백마고지 역 통근기차 이용 (예매 불가능)

    - 안보관광 : 철의삼각전적지 관광사업소에서 신청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 20-1번지)

    - 안보관광의 경우 주말에는 셔틀버스만 이용 가능하며 개인차량으로 이동 불가 (사전예약 필수)

    - 안보관광 예약처 : www.dmz4u.co.kr / 033-455-8275, 070-4124-8275


    레일그린 상품 이용안내

    - 신청사이트 : 한국철도공사 홈페이지 (http://www.korail.com)

    - 출발일 : 매주 수, 토요일 용산역 9시 출발

    - 상품가 : 27,000~ (중식포함)

    - 체험정보 : DMZ안보관광(제2땅굴, 평화전망대, 월정리역, 두루미전시관, 노동당사), 한탄강 송대소, 백마고지역 반짝장터 장보기, 봉송문화체험

     

    * 철원농촌체험여행 단체지원

    - 지원조건 : 30명 이상, 철원군 농촌체험마을 프로그램 참가

    - 지원사항 : 철원군 농촌체험관광해설사, 셔틀버스 지원

    (셔틀버스 탑승장소 : 청평역, 가평역, 동두천역, 신탄리역)

    - 신청접수 : 방문 3일전 전화신청(철원군농업기술센터 생활지원팀 ☎033-450-4482)

     

     

     

     

    JUNE

    여행하고 글 쓰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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