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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칭다오에서 만나는 이색 건축기행!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3.07.15

    카테고리

    기타, 예술/문화

     

    중국 칭다오에서 유럽을 만나다

    팔대관과 화석루, 칭다오 건축기행 

     

     

    중국에서 영화같이 아름다운 도시, 유럽인지 착각하게 만들만한 곳을 꼽으라면 팔대관을 들 수 있다.

    그저 걷기만 해도 좋은 산책길이자 고즈넉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곳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유럽의 한 골목을 거니는 기분, 칭다오에서 맛볼 수 있다.

      

     

     

    *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칭다오 팔대관 八大關

     

      

    풍경이 아름다운 지역은 부촌이 형성된다. 명산의 기슭이나 잔잔한 해안가를 따라 의례 별장이 있다.

    팔대관도 마찬가지로 경관 좋은 해안가를 따라 별장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지금도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공원 조경이 아주 잘 되어 있어 산책로로 좋다.

     

      

      

    빠다관 八大关 이라고 불리는 팔대관 풍경구는 근대 시기의 칭다오 모습이 보존된 곳이다.

    팔대관 Badaquan Scenic Area는 20세기 초 30년간 만들어진 지역이다.

    팔대관은 태평로 해안가의 8개의 거리를 묶어서 붙인 이름이며 현재는 10개의 길이 있다.

    1996년 역사적인 보호지역으로 선정되었으며 2005년 중국의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혔다.

      

     

      

    칭다오 팔대관 풍경구 八大关 风景区는 근대 시기의 칭다오 모습이 보존된 곳이다.

    독일 러시아 덴마크 스페인 등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살았던 만큼 건축 양식도 다양하다.

    1900년대 초반의 별장들 2백 여채가 남아 있어 만국 건축박람회장이라는 애칭도 있다.

     

     

     

    * 복잡한 역사의 흔적, 팔대관

     

      

    독일식, 일본식, 러시아식 등 세계 건축 양식이 녹아들어있는 것은

    그만큼 이 도시의 역사가 복잡했음을 반증한다. 1898년 독일, 1914년 일본 점령지였다.

    1922년 중국이 되찾았으나 1938년 다시 일본 점령지가 되고  1945년 국민당이 되찾았으나 미군기지화 되었다.

     

    복잡한 역사의 흐름 사이에서 머물던 사람들을 위해  

    독일, 러시아, 중국 등 국적이 서로 다른 건축가들이 건물을 지었다.

     

    주요 건물에 입구에 건축가, 건축년도를 동판으로 새겨 두어 산책 및 관람에 도움을 준다.

    보통 팔대관에서 가장 잘 알려진 화석루만 보지만 팔대관 일대를 천천히 거니는 것도 추천.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근대 건축 양식에 흥미가 있다면 팔대관 건축 답사는 참 흥미로울 것이다.

      

     

     

    외제차들이 즐비하고 적막하다. 사람은 없고 잘 가꾸어진, 조용하고 예쁜 길이 이어진다.

    걷다보면 웨딩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고, 간간히 카메라를 든 이방인들만 뵌다.

      

     

     

    집들을 보며 때때로 사진을 찍으니 집을 염탐하는 도둑고양이가 된 기분도 없지 않아 든다.

    아마 이런 곳을 걷다보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도,  부러울 수도, 앞으로 저런 집을! 이라고 다짐할 수도.

      

     

     

    * 팔대관 국제 건축 페어

     

    수목이 다양하게 어우러져 있으며 그 속에 들어앉은 이 다국적 건축물들 덕분에

    World architectural fair라는 애칭이 있다. 국제 건축 페어라는 이름에 걸맞는 건물이 많다.

      

     

      

    14 Huiquan Road

    유럽스타일의 빌라로 중국 건축가 Zhang Shaowen과 러시아 건축가 Yourieff가 1934년 지은 건물.

      

     

      

    21 Huiquan Road

    다국적스타일의 빌라로 독일 건축가 Bialucha가 1933년 지은 건물.

      

     

      

    21 Shanhaiguan Road

    유럽스타일의 빌라로 중국 건축가 Liu Yaochen과 러시아 건축가 Lawieuff가 1934년 지은 건물.

    HongShen이 쓴 영화 Peach blossom after disaster 가 여기서 1935년 촬영되었다.

      

     

      

    14 Juyongguan Road

    유럽스타일의 빌라로 건축가 Pashkoho가 1937년 지은 건물.

    The Song's Garden, Song Qingling and her sisters 宋家花園 여기서 촬영되었다.

      

     

      

    1 Taipingjiao 1st Road

    영국스타일의 빌라로 건축가 Palmer & Danna Co.가 1941년 디자인한 건물.

    1948년부터 American Consulate 였으며 1949년 이후 General Marshal Zhu De가 살았다.

      

    이렇게 한 건물이 아니라 특정 구역 전체를 문화 지역으로 묶어 관광지화 하는 것도 능력.

    부수고 새로운 볼거리를 억지로 만드는 것보다 보존만 해도 관광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

     

    시간이 만들어낸 더께의 고즈넉함과 관록은 비길 수 없이 매력적인 방문 요소가 될 것이다.

    우리 북촌 한옥마을 쯤을 꼽을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근대 조계지들이 새삼 궁금해진다.

      

     

     

    * 팔대관 최고의 건물, 화석루

     

      

    팔대관의 곳곳을 걸었다. 맑은 침묵과 고요가 들어찬, 부의 여유가 흐르는 곳이었다.

    팔대관 중 내로라하는 건물인 화석루 Huashi house는 1930-1931년 세워진 저택이다.

     

     

      

    팔대관 저택 거리 중에서도 동남쪽 가장자리,

    즉 해안가 바로 옆 황해로 黃海路 18에 있어 전망이 탁월하다.

      

     

      

    화석루는 Liu Yaochen, Wang Yunfei, Fang Xinmao, Wang Yipeng이 1930년 세웠다.

    8백여 평방 미터의 대지 위에 중세 유럽 성 건축 스타일을 살려서 지은 건물이다.

    다양한 건축양식이 섞여 있으며 로마네스크와 고딕 건축 요소가 반영된 성채 양식이다.

      

     

     

    내부의 인테리어 장식에는 바로크와 로코코 스타일이 가미되어 있다.

    러시아 귀족의 저택이었으나 영국 사업가에게 팔렸으며,  중국 공산당 집권 후 환영장소 등으로 쓰였다.

     팔대관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이며 1992년 산둥성 정부의 역사적 보존 대상이다.

     

      

     

    이 화석루는 영문으로 Granite Castle이라고 명명되어 있다.

    화강암성이라고나. 화석루는 장개석이 묵어 장개석 건물로 불리기도 한단다.

     

    Granite house의 인테리어는 Talc, 즉 Huashi로 되어 있어서 화석루 Huashi house다.

    그라니트, 즉 화강암은 암석이 녹은 마그마가 지하에서 천천히 식은 알갱이 큰 화성암이다.

    석영, 장석, 운모로 구성되며 맑은 회색의 석영과 흰색의 장석이 대부분이기에 색이 밝다.

    까만 알갱이가 흑운모다. 얇은 판상으로 쪼개지는 검은색 광물로, 화강암 내 양은 적다.

    칭다오 라오산 등반을 하여 보니 산 전체가 거대 화강암질 암체였다.

    아마 건축 자재는 그래서 화강암인가 싶다. 탈크 Talc는 분필 성분이라고 보면 된다.

    희고 무른편이다. 연해 외장재로는 좋지 않아 내장재로 사용했을 것이다.

     

      

     

    * 100년 전으로 타임슬립

     

      

    화석루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100여년 전으로 타임 슬립한 기분이 든다.

    실내에 들어서면 당시의 의자, 벽난로 등이 고스란하게 남아있다.

    푸른 카펫에 나란히 놓인 의자는 둘씩이다. 저녁 시간의 모임 장소였을까.

      

    창이 많다. 빛을 건물 깊숙이 받아들인다. 넓지는 않지만 빛이 가득하니 좁지 않다.

    내 속으로 깊숙하게. 너를 온전하게 환영함. 너를 받아들임. 그렇게 빛에게 말없이 말한다.

    독특하게도 스테인글라스로 장식을 하였다. 창문은 단순하나 생동감 있는 빨강, 노랑, 초록.

     

      

      

    2층으로 올라가면 테라스가 있다. 아담하고 사랑스러운 테라스.

    화강암 위로 엉기어든 등나무의 가지가 화석루를 가리운다. 세월을 드러낸다.

    무생물의 암석에 생물이 얽히어 문신처럼 파고드니, 돌덩이도 곱게 나이 먹어 보인다.

      

     

      

    입구에 들어서면 좌측에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손때가 묻은 듯 반질대는 난간, 유려한 선을 타고 오르면 연인의 침실이라도 나올까.

    삶의 공간은 머물렀던 사람들의 삶을 머금고 있다. 상상하게 된다. 머물렀던 사람의 하루를.

      

     

      

    계단을 오르면 지붕이 보인다. 화강암체에 주황빛 기와를 얹고 초록빛 첨탑을 세웠다.

    계단 곁의 공간은 오로지 조망을 위해서다. 생활공간이 아니라 유희의 공간이다.

    누군가들이 이 망루에서 저 바다를 보며 참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 전망이 끝내주는 화석루

     

      

    듣던 대로 전망이 탁월하다. 저 너머에 중산공원 TV탑이 보인다.

    발치에는 해안선이 활처럼 휘어 있다. 푸른 솔 사이로 붉은 지붕이 어른댄다.

    애첩을 위한 작은 별장 같은 이 건물은 칭다오 해변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화석루를 오르는 난간 너머로 뵈는 칭다오의 바다는 연한 장미꽃잎 색으로 물들어 있다.

    난간에 서면 칭다오의 제2 해수욕장 第2海水浴場의 부드러운 만의 곡선이 그대로 보인다.

    분홍 노을이 진다. 구름이 낀 날의 노을은 붉지 않다. 보드라운 분홍빛으로 발그레 물든다.

      

     

      

    나서는 문에 빛이 쏟아진다. 열어진 문틈으로 뾰족하게 들어온다. 화석루 품을 파고든다.

    눈이 부시다. 실눈을 가늘게 뜨니 무지개가 뜬다. 기울어진 빛은 굴절되어 무지개를 낳았다.

    정원에 담소를 나눌 곳이 있다. 칭다오의 겨울바다에 노을이 진다.

      

     

     

    화강암의 연분홍색 위로 태양의 연분홍빛이 사뿐 내려앉는다.

    붉은 기운이 하늘에서 내려 바다 위로 밀려든다. 그 모습을 화석루는 몇 천 번은 보았겠지.

    앞으로도 여기에 남아서 몇 천 번 넘는 노을을 보고 또 보겠지.

      

    .

     

    여행에 주제가 더해지면 “나만의 여행”의 색깔이 분명해 진다.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팔대관 풍경구와 화석루를 꼭 들러보자.

    천천히 100여년 전의 시간으로 돌아가 건축 답사를 하는 즐거움이 크다.

       

     

    Information

     - 이름 : 칭다오 팔대관 풍경구 八大关 风景区 내 화석루 花石樓

     - 주소 : 市南区 黄海路 18号 八大关 风景区 内 (近正阳关路)

     - 관람 : 팔대관 항시 개방, 화석루 9:00-11:30, 13:00-17:00

     - 입장료 : 팔대관 무료, 화석루 8.5 CNY

     - 버스 : 317, 304, 321, 26, 31, 303 등 武勝關 하차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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