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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끈한 대한민국 국물요리 열전!

    샘쟁이 샘쟁이 2013.02.14

    카테고리

    한국, 강원, 전라, 경상, 음식

    추운 겨울날 따끈하게 몸을 녹여줄

    따끈한 대한민국 국물요리 열전!


     

     

    강원도 양양의 '섭국'

     

    처음 들어보는 낯선 이름 섭국. 섭국은 홍합처럼 생겼지만, 어른 손바닥만한 우리 고유의 동해산 큰 조개 '섭'으로 끓여낸 국이랍니다. 동해안의 보물이라고도 불리는 이 섭조개는 오래전부터 노약자들과 산모에게 이 섭을 넣어 국을 끓여 먹였을 정도로 원기 회복에 좋은 재료라고 하는데요 이 자연산 섭을 얼큰하게 끓여낸 섭국은 이미 미식가들 사이에선 꽤 유명한 음식이라고 하네요.


     


     

    양양 앞바다에서는 7, 8년씩 묵은 큰 섭조개가 많이 잡힌다고 하는데요, 섭국을 얼큰하고 맛있게 끓여내기로 유명한 양양의 맛집이 있다기에 그곳을 찾았습니다. 어찌나 입소문이 자자하게 났던지 입구부터 방 안쪽까지 유명인사들의 사진과 사인이 끝도 없이 걸려있더군요.


     




     

    드디어 주문한 섭국이 내어지고, 얼큰하게 끓여낸 섭국에 밥을 말아 한 술 크게 떠먹어보았습니다. 미나리와 부추, 양파 등의 나물 재료에 밀가루를 버무려 옷을 입힌 뒤 끓는 국물에 넣어 걸쭉하게 끓여냈다는 이 집의 섭국은 바다 내음 짙게 나는 국물과 밀가루와 각종 나물이 뒤섞인 생전 처음 맛보는 낯선 맛이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국물 맛에 잠깐 고개를 갸웃했지만, 뒤이어 입에서 쫄깃하게 씹히는 통통한 섭 조갯살의 식감에 엄지손가락이 절로 치켜 올라가더라고요!


     

     

     

     

    자연산 큰섭에는 칼슘과 마그네슘, 철분 및 양질의 단백질은 물론이고 비타민 B1, B2, B6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보양식으로 그만이라니 강원도 양양의 섭국 꼭 한번 맛보시길 바랍니다.

     

    Travel Information

    양양 오산횟집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동호리 1-4

     

    TEL 033-672-4168

     

     

     

     

     

    전라북도 무주의 '어죽'

     

    과거 내륙 산간지방에서는 민물고기를 귀한 식재료라 여겼고, 이 민물고기를 잡아 푹 삶아낸 뒤 뼈를 발라 불린 쌀과 수제비를 떼어 넣고 끓인 죽, 즉 어죽을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비리지 않고 부드러우며 얼큰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는 어죽을 맛보기 위해 무주에서 어죽을 가장 맛있게 끓여내기로 유명한 금강식당을 찾았습니다.

     


     

    무주에는 어죽 집이 여럿 있지만, 어죽을 맛있게 끓여내기로 금강식당만한 곳이 없다고 하더군요. 식당 문을 연 지 벌써 25년, 계절마다 잡히는 고기가 다르지만, 사시사철 같은 맛의 어죽을 끓여내기 위해 미리 잡아둔 빠가사리(동자개)를 섞어 써가며 그 전통과 맛을 유지하고 있어 늘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어죽을 주문하니 얼음 동동 물김치와 배추김치 그리고 야채, 된장으로 구성된 단촐한 밑반찬이 상에 깔립니다. 가짓수는 적지만 시원한 동치미 국물맛 하며 김치맛 하며 그 맛은 역시 전라도 음식답게 훌륭하더군요.

     

     

     

     

     

     

     

    그렇다면 금강식당이 자랑하는 어죽 맛은 과연 어떨까? 푸짐하게 얹어진 고소한 들깨가루를 슥슥 비벼 한 수저 크게 떠먹어보니 어죽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졌던 비릿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비린 음식은 곧 죽어도 못 먹는(그 맛있는 게장도 못 먹는답니다.) 신랑도 전혀 비리지 않다며 후루룩 한 그릇을 뚝딱 비워낼 정도니 비리지 않은 것만은 분명합니다.

     

    죽이라 국물은 걸쭉해 보이지만, 진하게 우려낸 깊은 맛이 난다기보단 칼칼하고 개운한 얼큰 수제비국 같은 맑은 느낌이 더 강했어요. 먹고 난 뒤에도 입안이 개운한 느낌이랄까요? 쫄깃하게 씹히는 버섯과 부드러운 쌀알이 국물과 함께 어우러지는 맛이 생각보다 훨씬 훌륭했습니다. 전라도에서 어죽은 흔한 음식이지만, 무주의 어죽은 타지역의 어죽과는 재료부터가 다르고 그 맛에도 차이가 있다고 하니 무주에 갔다면 건강한 무주의 대표 별미 '어죽'을 꼭 드셔 보시기 바래요.

     

    Travel  Information

    무주 금강식당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읍내리 246-7

     

    TEL 063-322-0979

     

     

     

     

    경상남도 부산의 '돼지국밥'

     

    한국 전쟁 당시 먹을 것이 턱없이 부족했던 피난민들은 미군 부대에서 나오는 돼지 뼈를 우려내 국밥을 끓여 먹었는데 그것이 바로 지금의 부산 돼지국밥이랍니다. 돼지고기 그 특유의 냄새 때문에 돼지국밥을 꺼려하는 분들도 많지만, 전통 있는 맛집을 찾으면 그 특유의 냄새 없이 말끔하게 끓여낸 구수하고 맛 좋은 국밥을 맛볼 수 있어요. 돼지고기를 푹 삶은 국물에 잘 삶아진 고기와 양파, 무를 넣고 밥을 푸짐하게 말아 내어주는 돼지국밥은 제가 부산에 갈 때마다 꼭 챙겨 먹는 음식이랍니다.


     


     

    지난가을 부산 시민의 추천을 받아 찾아간 부산 남항시장내 재기국밥집은 인심 좋으신 할머니 사장님께서 운영하고 계셨는데 서울에서 찾아왔다니깐  푸짐하게 순대 한 접시까지 챙겨주시더군요. 소금이 아닌 쌈장에 찍어 먹는 순대는 옵션!

     

     


    Travel  Information

    부산 남항시장 재기돼지국밥

    부산광역시 영도구 남항동 남항시장 안

     

    TEL 051-418-0526

     

     

     

    전라북도 남원의 '추어탕'

     

    미꾸라지의 비호감 외모도 용서하게 만드는 보양식계의 여왕 추어탕! 원조의 맛을 만나기 위해 전라북도 남원의 추어탕 골목을 찾았습니다. 춘향이 테마파크 옆, 추어탕 집이 옹기종기 모여선 추어탕 골목에서 한 집을 고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요.


     

     

     

    전라북도가 지정한 향토 음식 업소라는 간판을 믿고 들어선 식당에서 다행히 일행은 원조 추어탕의 놀랍도록 진하고 깊은 맛을 만날 수 있었답니다.

     

     

     

     

     

     

    내심 집 근처 추어탕 집이나 여기나 달라 봐야 얼마나 다르겠나 싶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뜨끈한 추어탕을 한 술 떠먹자 그 생각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집 근처 추어탕 집은 원조 추어탕 맛을 흉내도 못 내고 있었더라고요. 아낌없이 들어간 팍팍 넣은 무청시래기와 구수한 된장의 만남, 비린 맛은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어디 추어탕뿐인가요? 정갈하고 깔끔한 맛의 찬은 또 어떻고요! 이곳이 전라도임을 다시금 깨닫게 만들 정도였지요. 추어탕 마니아라면 남원의 진짜 원조 추어탕만큼은 꼭 맛보시길 추천합니다.


     

    Travel  Information

    합리식당

    전라북도 남원시 도화동길 8 (천거동)

     

    TEL 063-625-3356

     

     

     

     

     

     

     


    샘쟁이

    사진을 좋아하여 자연스레 여행을 하게 된 로맨틱 커플 여행가. 티스토리 여행블로거로서 '헬로뷰티플데이즈'라는 아기자기한 공간을 운영 중이다. (http://hellobeautifuldays.com/) => "블로그라는 작은 공간에 저와 사랑하는 남편이 함께한 로맨틱한 커플 여행부터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의 여행까지 5년여간의 추억들을 차곡차곡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행복한 순간들을 당신과 함께 나누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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