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는 지금 스프커리 홀릭!

2002년을 전후로 하여 삿포로를 중심으로 가장 화제가 된 음식하면 단연 스프카레(スープカレー, Soup Curry)를 꼽을 수 있겠는데요. 돼지, 닭, 양고기를 베이스로 만든 육수에 감자, 당근, 버섯, 가지 등의 야채를 삶은 후 카레를 넣어 만든 음식으로 흔히 접할 수 있는 카레보다 묽고 국물이 많아 스튜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야채와 고기가 큼직큼직하게 들어가는 것도 스프카레의 특징 중 하나이죠.

일본 홋카이도의 중심, 삿포로에 도착하기 무섭게 스프카레(스프커리)를 맛보기 위해 삿포로역 에스타(ESTA) 건물의 10층 식당가로 향했습니다. 삿포로 라멘 공화국이 자리 잡고 있는 10층 식당가 한쪽에서 스프커리를 맛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는 현지인들을 만날 수 있었지요.

'lavi'라는 이름의 이 레스토랑은 스프카레 전문점으로 가게 안은 물론 가게 밖까지 식당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20분여의 대기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저희 순서가 돌아왔어요. 커리에 들어간 재료와 카레의 매운 강도에 따라 종류 선택이 가능하더군요. 매운 강도는 0~5 / 6~10 / 11~30 / 31~50 이렇게 네 단계로 나뉘는데요. 이때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겠더라고요. 제 경우 무모하게 3단계를 선택했다가 스프 한 수저 떠먹고 물 세 모금을 마시는 어이없는 상황을 맞닥뜨리기도 했거든요.

묽은 국물에 큼직큼직하게 썰린 감자, 호박, 당근, 피망, 버섯 등의 야채들이 푸짐하게 든 스프카레. 밥까지 푸짐하게 한 공기 내어주니 마치 한국의 찌개와도 흡사한 느낌입니다.

야채들 사이에 틈틈이 끼어있는 이것은 무려 만두!
수제비나 떡처럼 쫀독한 식감을 기대하고 씹었는데 만두 속이 터져 나와 깜짝 놀랬지 뭐에요.

푸짐한 밥 한 그릇을 쌀알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비우고 나서야 수저를 내려놓았습니다. 어째서 삿포로에서 꼭 맛보아야만 하는 추천 음식 목록에 스프카레가 빠지지 않는지 직접 먹어보니 더욱 잘 알겠더라고요. 신중하게 매운 강도를 선택하시어 삿포로 현지인들이 열광하는 스프카레를 더 맛있게 즐기시길 바랄게요. :)

INFORMATION

* 상호 : lavi 

* 위치 : JR 삿포로역과 연결된 쇼핑몰 에스타(ESTA) 10층 식당가 

* 주소 : 札幌市中央区北5条西2丁目札幌ESTA10F

* 전화 : 011-232-2020

* 영업시간 : 오전 11시 30분 ~ 밤 10시 / 연중무휴 

* 가격대 : 1000엔 ~ 1200엔 

* 홈페이지 : http://www.011bros.com/lavi/shop/esta.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