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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의 섬 시밀란의 문을 열다!

    고고씽 고고씽 2013.03.04

    카테고리

    태국, 휴양, 풍경

     

    비밀의 섬 시밀란의 문을 열다!

     

    Ko Phad29(The Eighth Island)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 쉽게 가질 수 없는 한정판 상품을 찾아 헤매거나 남들이 모르는 숨겨진 풍경을 담기 위해 사진기를 들고 방방곡곡을 헤매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관광객이 몰려 때 묻은 여행지가 아닌, 미처 입소문 나지못한 새로운 여행지를 찾게 되는 것도 같은 이유 아닐까.  

    오늘 소개하고 싶은 태국의 시밀란 섬은11월부터 4월까지 단 6개월만 입장할 수 있는 땅으로, 그야말로 여행계의 한정판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푸껫에서 출발하는 시밀란 섬

     

    파도가 거센 우기에는 출입이 금지되는 태국의 섬 시밀란. 사람들의 출입이 쉽지 않다보니 자연스럽게 해양생태계가 보존될 수 있었고, 198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로는 태국 왕실에서 직접 시밀란  섬의 청정함을 관리하고 있다. 자주, 쉽게 갈 수 없는 만큼 관광객에게 알려지지 않았기에 순수한 자연이 고스란히 보존된 아름다운 섬인 셈이다. 세계 10대 다이빙 포인트 중 한 곳으로 순백의 해변과 옥색 바다속에서의 스노클링을 체험할 수 있다.

     

     

    시밀란 11

     

    시밀란 섬은 푸껫에서 약 100km 거리에 떨어져있는 9개의 섬을 일컫는다.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은 푸껫에서 출발하는 '데이투어'를 이용하는 것.  그 일정은 다음과 같다. 

     

     

    [데이투어 간략일정]

    - 06:30~ 호텔 로비에서 픽업 버스 탑승

    - 07:100~08:40 푸껫->까오락 탑라무 부두까지 1시간30분 버스 이동

    - 09:00 대기장소에 투어 손님 집합 및 간단한 간식

    - 10:00~11:00 스피드 보트에 탑승하여 시밀란 섬으로 이동

    - 11:00~15:00 시밀란 군도 스노클링 투어 및 점심식사

    - 15:00~18:30 푸껫 리조트 귀환

     

     

    SONY DSC

     

    모든 것에 대가가 따르듯, 특별한 섬 시밀란으로 가는 길은 쉽지만은 않다. 새벽 일찍 일어나 6시에 오픈하는 리조트 조식을 빛의 속도로 흡입하고 로비에 앉아있으니 미니버스가 픽업을 왔다. 주변 리조트를 돌며 시밀란 투어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모두 태운 후 푸껫 최북단의 까오락 탑라무 부두까지 약 1시간30분 정도 이동한다. 만약 까오락 지역의 리조트에 머문다면 이 시간은 30분 내외로 단축 가능하다.  부두 앞에는 미팅포인트 역할을 하는 작은 가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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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 해 놓은 빵과 과일, 음료를 먹으며 모인 사람들을 찬찬히 탐색해보니, 한국인 일색인 여타 관광지와 상반된 분위기다. 오히려 한국인이 아예 없다보니 살짝 위축될 뻔 했달까. 주로 러시안이나 유러피언이 대부분이었다. 

    한쪽 카운터에서는 무료로 오리발을 빌려줘서 데포짓 1000바트를 내고 빌려왔다. 오리발을 끼면 물에서 좀 더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으니 수영을 좋아한다면 미리 빌려두는 것도 좋겠다. 시말란 투어를 떠나는 한 팀은 15~20명 정도로, 배에 함께 탈 수 있는 인원으로 구성된다. 4명의 직원이 케어해 주는데, 간략한 동선 소개부터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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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밀란은 9개의 작은 섬들이 모여있는 곳. 9개의 섬은 각각 1번, 2번과 같은 고유 번호로 불린다. 데이투어는 보통 3~4개의 섬을 다니며 하는데, 1~3번 섬은 거북이들이 알을 낳기 위해 가는 곳이므로 출입을 통제한다고 한다. 우리는 7->4->9->8번 섬 순으로 투어를 하기로 하고 보트에 탑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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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밀란 섬까지는 보트로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 탑승시간이 시밀란 일정을 힘들게 하는 주범이다. 파도가 세서 가는 길이 그리 편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무릎에 보호대를 차고 멀미에 굴하지 않는 포스만점의 외국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지친 기색도 없이 잘만 간다. 

     

     

     

     

    # 1. 스노클링

     

    Ko Nueng4(The First Island)

     

    약 1시간 뒤. 드디어 7번 섬에 도착했다. 배는 섬 옆의 바다 한가운데 정박하고, 30분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떨리는 마음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어 보니 그저 '와!'하는 감탄만 나온다. 투명하고 진한 코발트 색이 예술인 시밀란만의 물빛. 바다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어지간한 휴양지는 모두 가봤지만, 시밀란과 비교하니 모두 무색해진다. 이런 곳에서 스노클링이라니 황송하기 그지없다. 오리발을 발에 끼고 한참을 물 속을 유영해본다. 이 질리지 않는 아름다움이라니...

    30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배로 올라왔다. 배에서는 샤워기로 가볍게 바닷물을 씻어낼 수 있으며 시원한 생수도 꾸준히 제공받을 수 있다. 

     

     

     

    # 2. 진정한 휴양

     

    20121101000149

     

    다음은 4번섬을 향해! 4번섬에는 산호사로 된 백사장 비치가 있기 때문에 좀 더 여유로운 해변에서의 휴양이 가능하다. 섬 크기도 커서 배에 내려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보낸 뒤 점심까지 이곳에서 먹는다. 4번섬에는 방갈로와 텐트촌이 있기 때문에 1박 이상의 투어를 신청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숙박을 하기도 한다. 

    미리 준비한 수건을 깔고 그늘에 누우니 잠이 솔솔 온다. 맑은 바람과 바다를 감상하다가 에너지가 충전되면 다시 바다에 입수! 

     

     

    IMG_1537

     

    깊이 들어갈 필요도 없이 발목 깊이까지만 가도 이렇게 커다란 물고기들이 왔다갔다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얀 산호사 덕분에 더욱 에메랄드로 빛나는 바다에 흠뻑 취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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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은 뷔페식으로 먹는다. 치킨, 돼지고기 커리, 샐러드, 열대과일 등이 푸짐하게 나온다. 거창한 요리는 아니지만 이 풍경을 반찬삼아 먹을 수 있으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폭풍 흡입 후, 부른 배를 두드리며 다음 섬으로 이동하는 보트에서 단잠을 청했다.

     

     

     

    # 3.  뛰어난 수중환경

     

    IMG_1549

     

    세번째로 도착한 곳은 9번섬. 보다 깊은 바다로 들어간 듯, 더 많은 산호와 다양한 물고기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또 이곳에서는 귀요미 바다거북과의 조우도 가능하다! 청정해역만 골라서 서식한다는 까다로운 바다거북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데, 이곳 시밀란에서는 바다거북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IMG_1552

     

    거북이를 만나고 사랑에 빠진 뒤로, 이렇게 졸졸 거북이 뒤만 따라다녔다. 거북이 뒤꽁무니를 몰래 좇아다니며 약 30분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9번섬 나들이가 끝이 났다. 

     

     

     

    # 4. 잊을 수 없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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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8번섬. 시밀란에서 가장 큰 본섬인 8번섬은 특히 우뚝 솟은 바위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이다. 바로 8번 섬의 상징인 세일록(sail rock)이다. 항해 중인 배를 닮았다며 붙은 이름이지만, 누군가의 눈에는 디즈니 애니매이션 속 '도널드 덕'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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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이 바위를 올라가면 시밀란의 환상적인 전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단, 이 길이 좀 험난하다. 해양생물 보호를 위해 신발을 벗고 투어가 진행되므로, 맨발로 오솔길과 바위를 비집고 올라야하기 때문. 작열하는 태양에 하루종일 달궈진 바다 위를 맨발로 걷는 것은 뜨겁고 아프다. 그러니 시밀란 8번섬에 내릴 때는 꼭 양말을 챙길 것. 양말만 신으면 한결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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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은 잠시지만 그 감동의 여운은 길다. 보시라, 이 아름다운 장관을! 제일 꼭대기에 오르는 순간, 올라오며 힘들었던 것은 깨끗이 잊게 된다. 신비로운 코발트 빛 바다는 아무리 위에서 바라봐도 바닥까지 들여다보일만큼 투명하고 맑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예술인 풍경이다. 

     

    이처럼 특별한 시기에만 방문할 수 있는 비밀 속 낙원 시밀란. 내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웠던 코발트 물빛과 수족관을 방불케하는 열대어와 바다거북까지 만날 수 있었던 이곳. 아직도 떠올리면 이처럼 짜릿한 여행은 없었던 것 같다. 당신이 상상하는 신비로움, 시밀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고고씽

    국문학을 전공하며 글쓰는 재미를 알게되었다. 이후 조선일보 공연리뷰어와 대학내일 국제팀 리포터로 활동하였다. 현재 중동, 남미, 인도 등 쉽지 않은 오지를 여행하는 쏠쏠한 재미에 푹 빠져있다. 평생을 두고 좋아할 수 있는 여행이 있어, 그리고 그 여행을 함께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 행복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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