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천상의 춤, 압사라  

역사적으로 어마어마한 의미가 있다 해도 고고학자도 아닌 눈에는 유적지만 보기에는 지루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씨엠립의 또 다른 볼거리는 뭐가 있을까? 대표적으로 톤레삽 호수, 캄보디아 민속촌, 재래시장 등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 어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씨엠립 역시 10$ 내외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어디 그 뿐이랴. 저녁이면 전통 크메르 무용인 압사라 댄스를 보며 식사를 하는 '디너쇼'도 즐길 수 있으니, 생각보다 다채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특히 압사라 댄스는 정적이면서도 섬세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춤이다. 

* 압사는 누구?

화려한 금관, 반짝이는 찬란한 금장식을 한 여인들이 나붓나붓 나비처럼 움직인다. 

진하고 선명한 화장을 한 얼굴은 사람 같기도, 앙코르 와트의 부조에서 갓 나온 듯 하다.

앙코르 유적지의 장식은 다름 아닌 바로 이 압사라 댄스를 추는 압사들, 나비 같은 여인들이었다.

앙코르 사원에는 압사라의 부조가 무려 3천여 점 이상이며 이들은 천상의 무희로 불렸다고 한다.

사실 압사는 앙코르 왕의 무희였다. 왕실에서 왕족과 귀족들을 위해 춤을 추던 여인들이다.

압사라는 크메르의 전통 댄스는 궁정댄스로, 유네스코 무형문화재에 캄보디아 황실발레로 불린다.

신의 춤을 추던 그녀들, 그리스 신화의 뮤즈들처럼 그녀들은 신처럼 여겨져 왕궁 안에서만 살 수 있었다.

압사들의 아름다운 춤은 태국 전통 무용과도 닮았다. 손가락과 손목의 움직임이 독특하다.

학자들의 일부는 크메르 전통 무용인 압사라 댄스를 앙코르를 잇는 단절 없는 춤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앙코르는 기록이 없는 왕국이다보니 춤에 대한 전승이나 정보가 거의 없어 맥이 끊겼다고 봐야 한다.

지금 보는 압사라 댄스는 최근에 와서 만들어진 것이다. 20세기 초, 당시 왕비가 재현토록 한 춤이다.

앙코르 와트를 수놓는 수많은 압사라 댄스 부조를 바탕으로 복장과 화장을 재현하고 춤 동작을 복원해 냈다.

초기에는 부조에서처럼 정말 상의까지 벗고 압사라 댄스를 추었을 정도란다. 이제 압사라 댄스는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 압사라 댄스는 어디서 볼까?

많은 관광객들이 낮에는 앙코르 유적지를 방문하기에 저녁 시간에 음식점에서 압사라 댄스를 본다. 

압사라 댄스 외에도 태국에서 보던 민속 춤 등, 다양한 무용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호텔이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 식당에서 약 10~20$에 식사와 댄스 감상을 같이 한다.

잘 알려진 압사라 댄스 식당은 바욘(Bayon) II, 꿀렌(Kulen) II, 압사라 극장 Apsara theater, 짜오프라야 등이다.

바우처를 이용하면 2~3$ 더 저렴하게 압사라 댄스를 볼 수 있다. 시간은 대체로 저녁 식사 시간인 7시에 진행된다.

잘 보이는 자리를 먼저 잡기 위해서는 저녁 7시보다 좀 일찍 여유 있게 도착하는 것을 권한다. 공연은 약 1시간 정도다.

캄보디아에서 볼 수 있는 민속 무용은 압사라 댄스 외에도 그림자 춤, 고기잡이 춤 등을 볼 수 있다.

굳이 따로 고기잡이 춤을 찾으러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압사라 댄스 전에 5~10분보여 주기도 한다.

대표적 전통 댄스식당 바이욘 Bayon에서 그림자 댄스 공연을 한다. 일종의 마리오네트 같은 공연이다.

* 압사라 댄스 감상의 포인트는?

화려한 금관의 짤랑임에 눈길을 뺏기기 쉽지만, 가장 눈여겨 봐야할 것은 손끝이다.

손가락과 손목으로 세밀한 동작을 하여 섬세함이 돋보이는 태국 무용처럼 압사라 댄스도 손끝이 생명이다.

어떻게 저렇게 손목을 움직일까 싶게 손가락 하나하나, 손목 마디까지 환상적으로 움직이면서도 몸의 균형은 무너지지 않는다.

앙코르 왕국이 얼마나 화려했는가를 춤 동작에 응축시켰다. 반짝이는 목걸이보다 더 반짝이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조용조용 음악을 타고 굽히는 무릎, 어느새 옮긴 발걸음으로 춤을 이어 나간다. 표정은 짓는 듯 아닌 듯 묘하다.

신전의 벽화처럼 살아있는 신의 여인처럼 유려하게 움직이는 몸의 선은 감탄이 절로 나올 천상의 몸짓이다.

* 내가 압사라 댄스를 본 곳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레스토랑. 미리 예약을 하여 두었다. 바우처로 예약하는 것이 좋다.

관광객들이 몰려 들 때는 많은 좌석을 한번에 예약하므로, 개인적으로 받아주지 않을 수 있다.

음식은 깔끔하게 잘 마련되어 있으며 쌀국수, 딤섬 등 그 때마다 조리하여 주는 음식 코너도 있다.

뷔페식 공연장은 먹느라고 소란한 감이 없지 않으므로 조금 일찍 도착해 음식을 미리 먹고 공연 보는 걸 권한다.

단체 관광객들은 보통 압살라 댄스 끝나면 대부분 우르르 나간다. 이후 공연은 한적하여 더 보기 좋으니 끝까지 보시길!

* 톤레삽 레스토랑 TONLE SAP RESTAURANT

- 공연시각 : 19:00, 1시간 내외 진행

- 주소 : No. 117, National Road #6, Khum Svay – Dangkum, Siem Reap, Kingdom of Cambodia

- 전화 : +855 63 963 388, H/P : 012 752 128

- 가격 : 공연 및 뷔페 포함 11$ (바우처로 구매 시 약간 더 저렴)

              압사라 춤 및 고기잡이 댄스 등 기타 춤 서너 가지 포함

- 음식: 딤섬을 포함한 중국식, 캄보디아식 음식, 과일 등을 포함

- http://www.cambodiarestaurants.com/tonlesap/index.php

* 압사라 댄스 말고 다른 전통 춤은?

1. 첨단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스마일 오브 앙코르

LED 조명, 레이저, 연무, 워터 커튼 등의 화려한 무대 기술을 바탕으로 한 세련된 공연이다.

앙코르 왕국의 역사를 캄보디아 클래식 음악가 마스터 코나이의 예술혼으로 신선하게 표현하였다.

황궁 촛불 무용, 압사라춤, 시바춤 등 앙코르 왕국 문화를 재현한 크메르 왕조 문화의 집약체와 같다.

캄보디아 곳곳에 있는 앙코르 유적지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있으며 앙코르 역사를 공연으로 알 수 있다.

이 한편을 본다면 따로 압사라 댄스를 볼 필요 없으며 때때로 공연이 지연 시작되어 좀 늦게 끝나는 날도 있다.

화려하고 다양하며 우아한 의상은 앙코르 와트 조각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무대 디자인에 고대 문화 반영하고 있다.

쇼는 꽤 길다. 1장 찬란한 왕국, 2장 신들의 부활, 3장 젖의 바다젓기, 4장 생명의 기도, 대단원 앙코르의 미소까지다.

- 이름 : 스마일 오브 앙코르 Smile of angkor

- 공연시각 : 19:15-20:25(매일), 공연전 뷔페 운영시간 : 18:00-19:15

- 주소 : smile of angkor grand theater(angkor COEX), Siem Reap

- 전화 : 097 4511 717, 063 6550 168

- 가격 : VIP 100$, seat A 45$, seat B 38$, 뷔페 12$, 12세 이하 50% DC

- 음식 : 톤레삽 등 시내보다 규모가 훨씬 크고 볶음 국수, 쌀국수, 고기요리 등 바로바로 해주는 코너가 더 많다.

2. 동남아에 왔다면 로산나 쇼

태국 파타야의 유명 게이쇼를 비롯해 필리핀 팔라완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쇼가 게이쇼다.

캄보디아 씨엠립에서도 게이쇼를 하는데, 이름하여 로산나 브로드웨이 쇼다.

The first and only international Cabaret Show in Cambodia라고 한다.

극의 흐름은 여느 동남아의 게이쇼와 아주 유사하다. 공연후 함께 사진 찍을 수 있다.

- 이름 : 로산나 브로드 웨이 공연(게이쇼) Rosana broadway

- 공연시각 : 7:15, 9:00 pm, 각 1시간 정도 공연

- 주소 : National rd no.6, Chong kao Sou Village, Slorkram Commune, Siem Reap

- 전화 : 855 63 769 997

- 가격 : VIP 45$, delux 40$

- 음식 : 레스토랑 없음, www.rosanabroadway.com

.

.

무료할 수 있는 저녁 시간, 이색적인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공연들 어떨까.

낯선 곳에서는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이 담긴 무엇들을 보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다.

특히나 공연을 보는 것은 쉼의 시간이자 감성을 되살려 내는 시간이고, 게다가 그들의 삶과 문화를 볼 수 있는 기회이니 놓치지 말자!

* 취재지원 : 하나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