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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벚꽃 절정 도쿄! 4박5일 봄 스케치

    그린데이 그린데이 2013.04.05

    카테고리

    도쿄, , 에피소드

     

    벚꽃 절정

    도쿄, 4박5일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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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도쿄 여행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행운'이다.
    탐스럽게 만개한 벚꽃에서 아련하게 흩날리는 벚꽃까지, 그야말로 벚꽃의 절정을 만끽했기 때문이다.   

    보통 도쿄의 벚꽃은 3월 말쯤 개화하기 시작해 4월 중순까지 벚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도쿄로 벚꽃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4월 첫주에 일정을 계획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3월 초부터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예상보다 열흘 정도 벚꽃의 개화시기가 앞당겨 졌다. 덕분에 3월 말에 여행을 떠난 나는 기대하지도 않았던 절정의 벚꽃을 만날 수 있었다.    

    딸아이와 벚꽃 엔딩을 흥얼거리며 걷던 한밤의 나카메구로의 강변길, 이노카시라 공원에서 가족과 함께 배를 타고 즐긴 이색 벚꽃 놀이, 우에노 공원의 황홀한 진짜 벚꽃 엔딩까지~ 다섯 번의 도쿄 여행을 보두 봄에 다녀왔지만 이처럼 아름다운 도쿄는 처음이었다.         

     

     

      Day 1     인천에서 도쿄까지 (인천-나리타-나카메구로)   

     

    한국은 아직 꽃샘추위가 기승이지만 일본은 벌써 벚꽃이 한창~ 며칠전 페이스북을 통해 본 우에노 공원의 벚꽃은 벌써 만개한 모습이다. 기대감에 한껏 부푼 가슴으로 아이들과 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라면 커피 한 잔의 여유나 면세점 쇼핑은 이미 먼 나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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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공항에 어린이 놀이방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에너제틱한 아이들과 지루한 대기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단 한가지 문제는 이날 우리가 찾았던 탑승동의 어린이 놀이방의 스피커가 고장났다는 것. 닫힌 문은 방음이 너무나 완벽했고, 덕분에(?) 우리는 소리를 질러가며 너무나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게이트에서 만나기로 한 남편이 항공사 직원과 함께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기 전까지는... 

    열린 문 틈으로 낭랑하게 들리는 내 이름 석자, 그리고 'Final Last Call'이라는 안내방송.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한 나는 황급히 한 손으로 아이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론 아이의 신발을 들고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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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척 아슬아슬하게, 하지만 무사히 도착한 일본.
    도쿄 여행의 시작인 스이카 카드를 들고 기대와 설렘을 담아 인증샷을 찍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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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에 짐을 풀고 살랑살랑 걸어 근처의 메구로 강변 산책에 나섰다.
    이곳은 강변 좌우로 늘어진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꽃놀이 명소인데, 특히 '나카메구로'의 밤벚꽃이 유명하다.
    쌀쌀한 밤기온에도 삼삼 오오 모여 와인을 마시거나 맥주 한잔을 기울이며 하나미(花見 벚꽃아래 즐기는 소풍)의 운치를 즐기는 모습이 멋져보였다.

     

     

      Day 2    일본인이 꼽은 가장 아름다운 공원이 있는 곳, 키치죠지 (지브리 스튜디오 - 이노카시라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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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를 좋아하는 딸아이에게 진짜 '토토로'를 보여 준다며 데려온 이번 도쿄 여행.
    벚꽃 시즌이라 안타깝게도 지브리 스튜디오의 입장권이 일찍 매진되어 내부를 관람할 수는 없었지만, 약속했던 토토로는 만나게 해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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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브리 스튜디오 뒷길은 일본인들이 도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으로 꼽는다는 이노카시라 공원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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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평소에도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 많이 찾는 곳인데, 벚꽃 시즌을 맞아 이른 시간인데도 공원은 이미 하나미 인파로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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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가족과 함께 그들 틈에 자리를 잡고 비록 사온 도시락이지만 여유로운 봄소풍을 즐겨본다.

     

     

      Day 3    벚꽃 절정, 우에노 (우에노 공원 - 동물원)

     

    원래는 하라주쿠, 시부야, 오다이바 등 시내 중심가를 둘러보기로 했던 오늘, 하지만 아침 뉴스를 보니 내일부터 비 소식이 있다.
    일정을 당겨 벚꽃이 떨어지기 전에 서둘러 우에노 공원을 들러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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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성이 절로 나오는 벚꽃 절정의 우에노 공원. 과연 명성에 걸맞는 풍경이고, 옳은 선택이었다.
    벚꽃이 온통 하늘을 뒤덮어 이 길을 걷는 것 만으로도 황홀한 기분이 들었다. 여기가 그간 내가 다녀갔던 '우에노 공원'이 맞나? 잠시 생각했을 정도.
    길가에는 길고 긴 하나미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고, 우리는 오늘도 그들처럼 도시락 만찬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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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의 벚꽃이 활짝핀 탐스러운 벚꽃이라면, 동물원 다녀오는 길에 본 오후의 벚꽃은 이렇게 아련하게 흩날리는 모습이었다.
    살랑~ 바람이 불 때마다 하늘하늘 내리는 꽃비에 감성 충만한 사람들은 저마다 카메라를 들고 순간을 담으려고 애를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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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사진을 찍는 동안 엎드려 바닥에 떨어진 꽃잎을 열심히 쓸어모으던 아이.
    '엄마! 선물이야~'라며 꽃잎을 한아름 모아 내밀며 미소띤 얼굴로 나를 본다.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것은 챙길 것도 많고, 제약도 많아 참 어려운 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경험을 함께할 수 있기에 감내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여행중에는 '내가 다시는 아이들과 여행을 하나 봐라~' 하고 씩씩대다가도 돌아오면 나름의 방법으로 여행을 즐기는 아이를 회상하며 다음 여행을 계획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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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여행에서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주었던 우에노 동물원.
    특히 어린이 동물원은 시간 맞춰 닭이나 오리, 토끼, 염소, 양 등 다양한 동물들을 풀어 주어 아이들이 직접 동물을 만져볼 수 있게 했다.
    동물원에 비치된 도구들로 아이들은 직접 털을 빗겨주기도 하고 배설물을 치우기도 하며 동물과 교감하는 방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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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은 이렇게 호기심 많은 아이들과 돌발 행동을 하는 동물 때문에 화들짝 놀라 도망치는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이 또한 재미있는 경험이 아닐까? 위험하지는 않다. ^^

     

     

     

     Day 4, 5    하라주쿠에서 시부야까지

     

    보통 어른이면 반나절이면 돌아볼 수 있는 거리를 아이들과 함께라면 하루를 투자해도 모자를 때가 있다.
    그곳이 하라주쿠나 시부야같은 번화가라면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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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목조건물이 인상적인 하라주쿠 역, 1920년에 지은 북유럽식 건축물로 옛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며 역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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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오늘 하라주쿠에 온 이유는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달랐다. 바로 '메이지 신궁'이 담긴 하라주쿠역 스탬프를 찍기 위해서였던 것.
    아이들과 재미있게 여행하기 위해 남편이 낸 아이디어 중 하나가 바로 '스탬프 여행'이다.
    도쿄의 77개 JR역에는 역마다 스탬프가 비치되어 있는데, 스탬프가 있는 출구를 역무원에게 물어 찾아내고,
    스탬프 속 명소를 찾아가보는 것이 하나의 미션처럼 느껴져 함께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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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짝 흩뿌린 비에 촉촉해진 시부야 거리. 비 때문인지 갑자기 날이 추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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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가 출출해 오기도 하고 뭔가 뜨끈한 것이 먹고싶어 직접 오코노미 야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가쓰오부시 듬뿍 뿌린 히로시마식 오꼬노미 야끼와 처음 먹어보는 해물 몬자야끼 하나씩을 해치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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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로는 쇼핑쇼핑쇼핑~! 아쉬움이 남는 것은 그대로 두었다가 다음날 다시 생각나면 다시 사는 쇼핑 습관 때문에 다음날 공항가기
    직전까지 시부야에 다시 들러 물건을 샀다. 돌아와 보니 별로 사온 것은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내것으로는 캔맥주를 크리미한 거품의 생맥주처럼 만들어 준다는 재미난 제품을 사왔다. 돌아오는 불금에 시도해볼 예정~!

    가족과 함께 절정의 벚꽃을 만끽하며 진정한 '하나미'를 즐겼던 이번 여행.
    자세한 이야기, 더 멋진 벚꽃 사진은 차차 풀기로 하고, 오늘은 이쯤에서 여행 스케치를 마칠까 한다.

     

     

     

    여행 Tip

     

    인천공항 내 어린이 놀이터 위치
    (필자가 갔던 곳은 탑승동 3층)

    <여객터미널>
    3층 - 면세구역 동편(10번, 15번 Gate 옆)/서편(40번, 45번 Gate 옆)
    4층 - 환승라운지 동편(대한항공 라운지), 서편(아시아나 라운지)

    <탑승동>
    탑승동 3층 동편(113번 게이트 옆), 서편(119번 게이트 옆)

     

    - 도쿄로 가는 가장 저렴한 항공권 검색하기 : http://www.hanatour.com/asp/booking/airticket/gi-10000.asp

    - 도쿄 자유여행 시작하기 : http://www.hanatour.com/asp/booking/freestyle/freestyle-main.asp

     

     

     

     

    그린데이

    뜻밖의 멋진 풍경, 알 수 없는 만남과 헤어짐, 다양한 사람들의 천차만별 삶의 방식, 해변의 석양과 맥주 한 병을 사랑하는 낭만 여행가. 10년간 IT기업 홍보팀에서 웹과 소셜미디어 관련 일을 했으며 현재는 여행 블로거로 '그린데이 온더로드'(greendayslog.com/ 2011, 2012 티스토리 여행분야 우수 블로그) 및 각종 매체에 감성 여행기를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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