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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계림을 여행하는 이유

    김바비 김바비 2013.04.08

    카테고리

    계림, 풍경, 에피소드

     

    우리가 계림을 여행하는 이유

    시간이 만들어낸 그림, 계림!

     

    여행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자면 사람의 흔적을 보는 여행과 자연의 흔적을 보는 여행으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계림은 그 중에서 후자에 속합니다. 계림이라고 해서 무슨 아마존 마냥 사람의 흔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의 흔적과 그 흔적을 체험하는 여행이 주류인 것은 확실하지요. 

    묘하게도 국내에서는 이러한 자연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행을 ‘어르신들이 가는 여행’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그 여행지가 ‘중국’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그렇게 생각하고 넘기기엔 계림은 매력이 너무나도 많은 여행지 입니다. 지금부터 우리가 계림을 가봐야 할 특별한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석회암과 비, 시간이 만들어 낸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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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림과 양삭, 이 일대의 산들은 모두 평지 위에 우뚝 솟은 신비로운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헤아린 봉우리만 36000여개, 미처 다 헤아리지 못한 봉우리까지 모두 합치면 10만개가 넘는 독특한 모양들의 산들이 병풍처럼 펼쳐져있지요. 그런데 이 독특한 모양의 산들은 어떻게 생긴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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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답은 석회암입니다.

    계림 일대는 생성된 지 최소 3억년 이상의 아주 오래된 지역으로, 막대한 탄산칼슘이 침전되어 석회암 지대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엔 3일에 한번 꼴로 비가 오는 이 지역의 날씨와 습도가 어우러져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석회석을 녹이고 틈을 만들었던 것이지요. 게다가 그 사이로 식물이 자라면서 그 틈을 더 약하게 만들었고, 결국 약한 부분이 무너지게 되면서 들쑥날쑥 기묘한 모양의 지형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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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에는 이렇게 환상적인 봉우리들이 펼쳐져있다면, 지하에는 수많은 석회동굴들이 장관을 빚어 냅니다.

    지상의 봉우리를 녹이고 약하게 만든 비가 지하로 흘러 들어 석회암을 천천히 녹이면서 지하수가 흐르는 지하 동굴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빗물들은 석회암에 스며들어, 탄산칼슘을 녹이면서 함께 지하로 떨어지게 되고,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서 동굴 내에 수많은 석주와 석순들을 탄생시킨 것이지요. 석회암, 비, 시간이 어우러져 지상과 지하에 이러한 비경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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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위에 석회암 지대가 연출해낸 아름다운 풍경들은 많지만, 지상과 지하 양쪽에서 이렇게 대규모로 절경을 이루는 곳은 계림-양삭 뿐입니다. 그런 점에서 계림은 더 특별한 곳이지요.

    원한다면 여행사를 통해 이 뛰어난 절경을 좀 더 자세히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주변을 둘러보거나 멋진 산들을 암벽등반을 통해 오를 수도 있고 꼭대기에서 앱세일로 레펠을 타고 하강을 하는 것도, 짚라인을 탈 수도 있습니다. 환상적인 경치를 배경으로요.

     

     

     

    어화둥둥 뱃놀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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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하절경'이라 불리는 곳은 많겠지만, 계림과 양삭의 풍경이 더욱 특별한 까닭은 바로 이 지역을 품고 흐르는 이강(漓江)이 있기 때문입니다. 산 아래에서, 혹은 산 위에서 보는 산들의 경치도 매력이지만 이강을 따라 유람하며 바라보는 풍경에는 비할 바가 아니지요. 강을 따라 배 위에서 감상하는 이 땅의 아름다움을 두고, 옛 사람들은 신선의 경치라하여 '선경'이라 불렀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이강유람을 체험하다보면 괜히 옛날 시인들이 뱃전에 올라 시를 짓고 읊은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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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신선이 된 듯, 운치만점인 이강유람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1. 유람선을 타고 편안하게 주변 경치를 즐기거나

    2. 보트를 타고 강의 흐름을 좀 더 즐기거나

    3. 대나무 땟목에 몸을 맡기고 천천히 산천을 감상하거나

    4. 카약을 타고 본인이 직접 노를 젓고 다닐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양념처럼 맛깔나는 풍경을 하나 더 돌고 싶다면, 인공적으로 만든 코스인 '양강사호'와 '세외도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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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강사호는 계림 시내 한복판에 있는 4개의 호수를 인공적으로 합쳐 만들어놓은 뱃길을 말합니다. 배를 타고 4개의 호수를 지나면서 수많은 다리 밑을 지나는데 이 다리들은 해외의 유명 건축물들을 모티브로 만들어놓은 다리들입니다. 거기에 주변 산과 탑에 불을 밝혀, 빛과 강과 산이 자아내는 낭만적인 야경을 연출하지요. 따라서 양강사호는 특히 밤에 체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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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에 비해 세외도원은 낮에 추천하는 코스. 남북조시대의 전원시인 도연명이 시에서 노래한 도원향의 이미지를 따와 세운 인공호수가 바로 세외도원입니다. 이 호수를 유람하면서 멋진 경치와 함께 지역 소수민족들의 짧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갈대, 유채꽃, 버드나무, 복숭아나무가 어우러진 여유로운 경치를 감상하다보면 정말 '신선이 된 것만 같은' 착각이 들지요.

     

     

     

    아시아의 오페라, 인상유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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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예모 감독하면 색의 강조를 통한 화려한 연출이 대표적이지요.
    그러한 화려한 연출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바로 양삭에 있습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인상유삼저입니다. 

    5년 여의 준비기간과 680여 명의 공연 배우 출연이라는 '블록버스터' 규모의 이 인상유삼저는, 주변 경관을 배경으로 활용하는 야외 공연입니다. 음악과 춤이 함께하여 아시아의 오페라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인데요, 이 공연 하나를 보기 위해 서양에서 여행자들이 찾아오는 것을 보면 잘 만든 문화 콘텐츠의 강력함을 실감하게 되지요. 중국의 변두리 지역에 가까운 양삭에 이처럼 배낭여행자들이 많이 찾아오는 이유도 이 공연과 주변 자연경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니 사실 양삭 전체를 먹여 살리는 공연이라 해도 무방합니다. 실제로 보면 그 감동은 두 배입니다. 어마어마한 스케일만큼이나 감동의 규모도 어마어마하지요. 장담컨대, 이 공연 하나를 위해서 계림을 방문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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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계림을 여행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것들입니다. 

    천하절경으로 불리는 계림의 풍경, 그리고 그 풍경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다양한 볼거리들. 땅에 새겨진 시간만큼이나 웅장한 대륙의 기상을 엿볼 수 있는 여행지, 계림. 이 정도면 당신에게도 계림을 여행해야 할 이유가 생겼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혹시 가이드 없이 자유여행으로 계림을 방문할 생각이시라면 미리 중국어를 배우고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지요. 심지어는 호객꾼이 호객을 하러 왔다가 영어로 물어보면 쭈뼛쭈뼛 거리다가 도망가는 아주 진귀한 장면(?)도 볼 수 있을 겁니다. (^^) 

     

     

     

    * 취재지원 : 하나투어

     

     

     

    김바비

    경제와 역사를 좋아하는 여행 초보자. 어디에 무엇이 있고 뭐가 좋다는 남의 감상보단 직접 부딪혀서 경험하고 얻는 내 감상이 더 낫다 생각하는 겁없는 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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