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림의 밤을 밝히다.
낭만가득 양강사호 유람!
계림 여행의 마지막 밤을 장식한 것은 '양강사호'에서의 야경 유람이었습니다. 여행지의 밤은 항상 아쉽고, 낮과 다른 매력으로 마음을 들뜨게 하지요. 이 양강사호 유람은 계림의 밤을 만끽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강 위에서 느긋하게 밤바람을 맞으며 수면에 어른거리는 화려한 불빛과 함께 은은한 음악까지 곁들여지니 말이에요. 마치 꿈을 꾸는 것만 같은 몽환적인 느낌 속에서 '계림'에게 안녕을 고할 수 있는 시간이 이어집니다.
양강사호란,
두 개의 강 (이강, 도화강) 과 네 개의 호수 (삼호, 용호, 계호, 목룡호) 를 인공적으로 연결하여 부르는 것으로, 중국의 '세느 강변'이라고 불린다 합니다. 물살을 따라 계림을 한바퀴 휙 둘러보면서 계림 야경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코스지요.
밤의 풍경은 또 다른 표정을 띠고 있어서, 언뜻 낯설게만 보이는데 찬찬히 살펴보니 여행 첫째날 찾았던 '용호공원'입니다. 바로 커다란 대용수가 있던 곳이지요. 이렇게 계림 속에 숨어있는 또 다른 모습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유람선이 호수 주변을 천천히 도는 동안, 사진 속 붉은 조명 아래 보이는 것과 같이 다양한 공연이 펼쳐집니다. 애틋한 선율 속에서 바라보는 계림의 야경은, 낭만 그 자체입니다.
마치 동굴처럼 보이는 용호공원의 다리 아래를 지나봅니다. 언뜻 석회동굴처럼 보이는 이 다리는 천장에 글씨와 그림이 그려져있습니다. 터널을 통과하듯 천천히 다래 아래를 지났습니다.
유람선을 타는 시간은 대략 1시간 남짓. 시원한 맥주 한 잔 손에 들고 밤바람을 쐬며 음악과 빛의 향연에 흠뻑 빠져있노라니, 이것 또한 색다른 신선놀음이란 생각이 듭니다. 계림은 참으로, 여행의 매 순간이 낭만으로 가득한 곳이네요. 이 순간에도 유람선에서 마신 맥주맛이 그립습니다. :)
또 다른 다리 아래를 지나기 전입니다. 아치형 다리가 아름다운 곡선을 보여주고 있네요. 게다가 다리 위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남자까지 모델이 되어줬습니다. (^^) 밤의 용호공원은 이렇게 야경이 근사하다보니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 만점이라고 합니다. 일정상 양강사호 유람을 못하시더라도 꼭 밤의 용호공원은 한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뿌리를 드러낸 푸른 나무 또한 조명을 받아 위엄을 뽐냅니다. 이런 나무의 모습에서도 대륙 특유의 기상이 느껴지는 것 같네요. (^^) 얼마나 오래된 나무일까, 그 나이가 궁금해집니다. 제 시선을 잡아끈 것은 이 독특한 나무였지만, 그 밖에도 양강사호 유람에서는 볼거리가 많습니다. 세계의 여러 건축물을 축소하여 옮겨놓은 듯한 구조물도 많이 보였고요.
유람선이 중감 지점에 도착하면 계림만의 독특한 전통 풍습인 '가마우지 낚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약 5분 정도 배를 멈추고 관람하는데요, 마침 가마우지가 고기를 잡아와 어부가 가마우지 입에서 물고기를 빼내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가마우지 낚시'란 가마우지 새가 물 속으로 들어가 물고기를 낚아오는 것으로, 계림의 강이 수초가 많아 낚시가 어렵다보니 발달하게 된 전통적인 방법이라고 합니다.
양강사호 유람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금탑과 은탑의 모습입니다. 저 두 개의 탑은 '일월 쌍탑'이라고도 불립니다. 계림의 랜드마크와도 같은 건물로, 조명을 받아 수면 위에서 빛나는 쌍탑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일월 쌍탑은 마지막에 배를 타고 다시 돌아오는 곳이니, 처음엔 다른 아름다운 풍경들에 먼저 시선을 던져두시길 바랍니다. 처음부터 일월 쌍탑에 심취하시면 다른 야경을 놓칠 수 있으니까요. (^^)
* 취재지원 : 하나투어 겟어바웃 트래블웹진
여행지 풍경을 보고 잠시 저를 돌아보며, 사진 블로그를 운영중인 불량 회사원 다람골 박성준입니다. 부족함이 많은 사진으로 공감 얻으려함에, 따스한 눈빛으로 보아주시고 격려 부탁합니다. 사진 블로그 : http://blog.naver.com/mit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