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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금천 벚꽃 축제 현장 스케치!

    토종감자 토종감자 201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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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봄바람 휘날리는 이 거리에서

    2013 금천 벚꽃 축제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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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여러 곳에 벚꽃 축제가 있었는데, 감자양과 오이군은 그중 금천 벚꽃 축제에 다녀왔다.  메인 축제는 13일 토요일과 14일 일요일 양일간 이었고, 벚꽃 런치축제가 19일까지 이어진다. 가산디지털단지역 부근에 직장이 있으신 분들은 점심 때 샌드위치 하나 들고, 공연을 관람하며 잠시 스트레스를 잊어보셔도 좋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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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날 날씨가 생각보다 쌀쌀해서 봄 옷보다는 얇은 겨울옷이 맞을 것 같았지만 어쨌든 다행히도 벚꽃이 많이 피어주어서 축제분위기가 물씬 났다. 작년 윤중로 벚꽃 축제때 벚꽃이 하나도 피지 않아서, 오이군이 한국에서 처음 맞는 벚꽃 축제가 매우 황량한 기억으로 남았었는데 조금은 만회를 할 수 있었던 듯... 그러나 쌀쌀했던 날씨 때문인지 결국 오이군은 감기를 달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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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행사는 금천구청주변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1호선 금천 구청역에서 하차 하여 일단 주변 벚꽃을 구경하기로 했다. 구청 주변에는 꽂도 많지만 사람도 많아서 잠시 한적한 곳으로 꽂사진을 찍으러 갔다. 금천구청역의 유일한 출구로 나오자마 왼쪽을 바라 보면 안양천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있는데, 이렇게 다리를 건너면 역주변보다 한적하고 벚꽃과 개나리의 화사한 꽃길이 펼쳐진다.

    오이군은 꽃을 보며 운동도 하는 특권을 누리겠다며 몇몇 70대 할머니들과 같이 열심히 운동을 했는데, 아마 이래서 감기가 걸리지 않았나 싶다. 

     

     

     

    직거래 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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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장은 윤중로 벚꽃 축제와는 그 분위기가 매우 달랐다. 마치 시골 어딘가의 장터에 와 있는 듯한 기분? 구청역 주변에 공사중인 곳이 많아서 대부분이 황토흙이 드러나는 공사장이었는데, 바로 이곳에서 대형 장터가 열린 것이다. 어린 시절 경기도에 살면서도 느끼지 못했던 그 '토속적인 분위기'가 제대로 느껴졌다. 분위기에 취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뽑기'도 하나 샀다. 딱히 좋아하진 않지만 하트 모양을 보고 괜히 소녀적 감성이 나와서 샀는지도 모르겠다.

     

     

     

    먹거리 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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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터를 지나 금천구청 쪽으로 좀 더 내려가니 이번엔 먹거리 장터가 크게 열려있는데, 이런 곳에서는 빠지지 않는 품바공연이 한창이다. 물론 품바공연에서 외국인은 항상 환대를 받는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품바공연을 하시는 분들은 오이군을 멀리서도 귀신같이 발견하곤 꼭 가운데로 불러내어 이것저것 질문을 하다 청중의 박수를 유도하신다. 오늘도 오이군은 얼굴이 핑크빛으로 물든 채 영문도 모르고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 먹거리 장터에는 통돼지 바베큐부터 오징어 순대, 커다란 솥에서 끓고 있는 장터 국밥, 조금 뜬금없지만 코코넛까지 다양한 음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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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터안으로 들어서니 여러가지 간이 게임장이 설치되어 있는데, 흔히 보던 공, 활, 다트 던지기 외에도 감자는 듣도 보도 못한 즉석 빙고 게임, 동전 던지기 게임 그리고 지인~짜 어렸을 때 보던 오락기까지 거의 개화기 장터 분위기였다. 우리도 그 중 빙고게임에 참여했는데, 처음에는 흙밭 천막에서 진행되는 것이 마치 도박장 같아서 (^^;) 조금 망설였으나 가족단위로 즐기는 듯한 흥겨운 분위기여서 우리도 슬쩍 앉아보았다. 천원에 3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데, 아쉽게도 모두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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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기가 빠른 우리는 다시 먹거리 쪽으로 발을 돌렸다. 아까부터 눈독 들이던 통돼지 바베큐에 찹쌀 동동주를 주문했다. 진심으로 보드라왔던 통돼지 바베큐와 뭔가 쫀득한(?) 느낌의 동동주. 환상의 궁합이란게 이런 건가 보다. 길가에 버려진 벚꽃도 주워 와 우리의 술상에 작은 운치를 더했다. 흙이 잔뜩 묻은 꽃을 줍더니 턱! 하고 내 머리에 꽂아주는 오이군. 머리에 모래 떨어지는 느낌이 났지만 너그럽게 용서했다. 꽃 축제니까...

     

     

     

    캠프 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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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동주가 머릿 속에도 동동 떠올라, 알큰하게 취기가 오르는 가운데 공연장으로 향했다. 조명을 받은 것인지 술 기운 때문인지 색색으로 빛나는 벚꽃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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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엔 이렇게 사랑스러운 초승달과 샛별이 축제의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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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한창 지역문화 공간으로 새 단장 중인 부지에 설치된 공연장에서는, 하루종일 오케스트라부터 금천구 여러 지역 단체의 공연이 이어졌고, 저녁에는 오늘의 초대가수 '바다'까지 나와서 사람들의 움츠린 어깨를 들썩이게 해 주었다. 대학 1학년 학교 축제 때 SES로 활동하던 그녀를 처음 봤는데, 오늘 이렇게 다시 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하다. 여전히 맑고 시원한 그녀의 목소리에는 이제 노래 잘하는 아이돌이 아닌 성숙함이 묻어난다.

    그리고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캠프 파이어! 시원한 불꽃이 보고 싶기도 했지만, 날씨가 워낙 추워서 빨리 불가에 손을 녹이고 싶은 마음이 컸다. 불을 피우는 장면은 일단 비디오로 감상하시고.

     

     [youtube]http://youtu.be/GrElkhJfUiY[/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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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겨운 사물놀이와 캠프파이어 주변에서 대동제가 이어졌고, 드디어 소원대로 따뜻한 불가에서 떨리는 손발을 녹일 수가 있었다. 화려하게 타오르는 불과 상기된 사람들의 얼굴. 하늘을 향해 날아 올라가는 불꽃. 벚꽃과는 또다른 설레임을 주는 멋진 꽃이다. 학창시절 캠프파이어 이후로 이렇게 큰 불을 본 적이 언제던가? 
     
    그런데, 한참 흥이 돋아 사람들이 손을 붙잡고 강강술래라도 할려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대동제가 끝났다고 하더니 소방대원 아저씨가 오셔서 반도 안탄 모탁불을 순식간에 소화시키셨다. 흑... 불을 좀 더 오래 즐기지 못한 것이 요번 축제의 아쉬운 점. 해질 무렵 바로 모닥불을 켜서, 그 주변에 둘러 앉아 콘서트도 보고, 테이블에 앉아 마실 수 있는 음료라도 판매했라면 좀 더 운치있는 축제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금천 벚꽃 축제는 그저 단순히 벚꽃만 보는 축제가 아닌, 겨울을 떠나 보내고 봄을 맞이하는 마을의 대축제였으며 따뜻하고 구수한 느낌이 좋았다. 
     
     
     
     
    Information
     
     

    금천 벚꽃 축제 런치 공연

    - 2013년 4월 15일  - 19일 

    - 점심시간 12시-13시

    - 가산디지털단지내 다중이용장소

    - 거리 아티스트 및 홍대 인디밴드 공연

    - 금천구청 홈페이지 : http://www.geumcheon.go.kr/main/index/index001.jsp

     
     
    안양천 벚꽃길
     
    광명대교와 철산대교 사이의 안양천 1.4km구간
    1, 7호선 가산디지털 단지역 하차 후 안양천 방향으로 700m
     
     
    금천 벚꽃십리길
     
    지하철 1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에서 금천구청 사이 4km구간
     
     
     
     
    토종감자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토종감자와 수입오이의 여행노트’ www.lucki.kr 을 운영하고 있다. 2004년부터 세계를 유랑하고 있는 유목민으로 한국일보 여행 웹진, 월간 CEO, 동원블로그, 에어비엔비, 투어팁스, 서울대치과대학 소식지 등 온오프라인 여러 매체에 여행칼럼을 기고했다. 도시보다는 세계의 자연에 관심이 많아 섬여행이나 오지트래킹, 화산, 산간지역 등 세계의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닷 속 이야기를 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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