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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팔우정 해장국 거리'에서

    요리엔탈 요리엔탈 2010.06.26

    카테고리

    한국, 경상, 음식


     

     

     

    경주 팔우정 해장국 거리에 있는 

    "팔우정 해장국" 








     

     

     

    이 곳의 여느 해장국집처럼 자그마하고 투박하지만 정겨운 주방... 

     

     

     

     


     

     

    기다리던 선지 해장국 등장!!! 

     

     

     



     

     

     

    백김치와 무말랭이 


     







     

     

     

    마늘이 듬뿍 올려진 선지 해장국 














    신선한 선지가 듬뿍 들어있다.







    "뭘로 물래?"

    ('뭘로 먹을래'의 경상도식 방언)


    "그냥 선지로 주세요!"



    선지 해장국을 주문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나와 같은 차림의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아마도 어제 늦은 밤까지, 아니 오늘 아침까지 음주를 즐긴 뒤 해장하러 온 형색이다. 경주를 찾을 때마다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내가 늘 들리는 곳이 바로 '해장국 거리'다. 경주에서 생활할 때는 한번도 방문해본적이 없는 해장국 거리지만, 관광객으로 와보니 여기만큼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 없다.


    묵해장과 선지해장국. 경주 해장국 거리에서 판매되는 해장국들인데,  부엌에서 한참이나 달그락 거리던 할머니는 금세 선지국 한 그릇과 맛깔나는 찬들을 들고 나오신다.



    "이거 묵을줄 아나?"


    "에휴. 그럼요."



    아마도 오랜만에 찾은 젊은이가 반가운 듯 연신 말을 건네신다. 이곳 해장국 거리는 젊은이들보다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많이 찾곤 한다. 그래서인지 이른 아침이지만 선지국 한그릇과 소주 한잔을 곁들이는 모습도 보인다.


    선지를 반으로 쪼개자 송송 뚫려있는 공기 구멍도 보인다. 한편으로는 징그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입속으로 넣는 순간 언제 그랬냐듯 금세 잊는다. 젤리처럼 보드라우면서 말랑말랑한것이 참 좋다. 진하게 우려낸 국물은 담담하면서도 선지의 맛을 좀 더 강조해 낸다. 듬뿍 올린 마늘이 강한 맛을 낼줄 알았지만, 뜨거운 국물에 금세 베어들어 마늘 향보다는 진국을 만들어낸다. 



    겨울철에 잘 말려놓은 우거지는 최고의 서비스였다. 약간 엉기는 줄기의 맛, 세로로 길게 늘어지는 우거지는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선지의 맛을 잘 보완해 준다. 

     

    한그릇 신나게 먹고나니 어느새 숙취는 사라진 듯...  이래서 해장국을 먹어야 하나 보다. 


    요리엔탈

    요리팀 '7Star Chef' 소속으로 다양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하는 요리사다. 레스토랑 컨설팅을 진행하며 한국식 시그니처 메뉴를 완성해낸다. 20009 Spirit of Austrailia 를 통해 호주의 스타 셰프들과 레스토랑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방송활동으로는 LG텔레콤의 OZ핸드폰 CF 모델, Olive TV의 'Tasty Road 2', KBS 이현우의 'Spoon'을 진행하였다. 저서로는 '아주 특별한 저녁식사, 궁극의 메뉴판, 셰프의 노트를 훔치다'가 있으며 네이버 캐스트 '키친 스페셜'에서 맛있는 이야기를 연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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