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동화속 마을 밴프, 걷다가 만나게 되는 것들

    박성빈 박성빈 2013.05.06

     

    IMG_1907 copy

     

    캐나다를 걷다

    밴프에서 만나게 되는 것들

     

    진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들이키지 않으면 버티기 어려운 낭만이 내 어깨 위에 살며시 내려앉는다.
    애써 꾸미지 않고, 보태지 않고 말없이 사진으로만 보여주고 싶은 풍경이 있다.
    본능에 이끌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걷다가 크게 숨 한 번 들이키고 홀로 감동하게 되는 풍경.

    비행기를 두 번 갈아타고 15시간 만에 도착한 밴프는 모든 것들이 좋았다.
    병풍처럼 밴프를 둘러싸고 있는 로키산맥과 동화처럼 내려앉아 있는 집들.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따뜻하고 화려한 거리에는 한없이 즐거워 보이는 사람들이 느릿느릿 걷고 있었다.
    그들 사이에 섞여 같은 길을 걷고 또 걸었다.

    밴프를 걷다가 만나게 되는 것들.

     

     

      

    IMG_2156 copy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레이크루이스(Lake Luise)에서 밴프로 향하는 고속도로에는 눈 같은 비, 비 같은 눈이 내리고 있었다.
    겨울이 끝나지 않았음을 확인시켜주는 눈이 아니다.
    겨울을 녹이고 봄을 재촉하는 따뜻한 비가 흩날린다.

     

     

     

    IMG_2152 copy IMG_2198 copy

     

    기찻길을 따라 걷다.

    빨간 기차가 기적 소리를 내며 스쳐 지나간다.
    차를 길가에 세우고 기찻길을 따라 걸었다.

    기차역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겠지만,
    목적지는 다르지 않다.
    그리운 무언가를 만나러 가는 길.

    그래서 달리는 기차는 역에 도착하기 전에는 내릴 수 없다.

     

      

     

    밴프, 거리의 풍경

     

    IMG_2211 copy IMG_4010-copy IMG_2055 copy

     

    밴프, 동화 속 풍경  

    캐나다 알버타주(州)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州)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로키산맥.
    끝 없이 펼쳐진 그 산줄기에 자리잡은 작은 도시 '밴프Banff'는 동화 속에서나 볼 법한 다정다감한 풍경을 갖고 있다.

    거리에서 조차 달콤한 메이플 시럽 향기가 날 것만 같은 이 곳은,
    좁은 대로변 사이 아기자기하게 자리잡은 통나무 캐빈들과 귀여운 간판들, 낭만와 여유가 한껏 묻어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IMG_2077 copy IMG_2066 copy IMG_2098 copy

     

    여행자들에게 추억을 나누어주는 사람들. 따뜻한 미소가 모두 여유롭다.
    추위를 녹이는 모닥불 주위로 둘러앉아 달콤한 머쉬맬로우를 굽는다. 

     

     

     

    IMG_2120 copy IMG_2010 copy IMG_2126 copy

     

    예쁜 간판에 시선을 뺏기다가 활짝 열어놓은 문으로 머뭇거리며 발걸음을 옮긴다.
    싸게 판다라든지, 좋은 물건이 있다와 같이 손님을 불러모으려는 홍보문구는 어디에도 없는 무정함이 오히려 눈에 띈다. 
    나무를 엮어 만든 작은 바구니에 마음에 쏙들어오는 물건들을 담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곳이다.

     

     

     

    IMG_2221 copy IMG_2102 copy IMG_2100 copy 

      

    밴프 국립공원(Banff National Park)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국립공원이자 야생동물의 천국.
    곰, 사슴, 무스, 여우 등의 야생동물을  기념품 샾이 아니라 호텔 앞에서 마주칠지도 모른다.

     

     

     

    Untitled-1 copy

     

    밴프에는 여행자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아기자기한 물건들도 많다.
    손 닿는 것마다 모두 탐이 나는 법이지만, 지갑 사정을 고려하여 알뜰하게 기념품을 구매해야만 하는 여행자라면
    아래의 쇼핑 리스트를 참고하자. :) 

     

    밴프에 가면 꼭 사야하는 것

    1. 메이플 시럽
    2. CANADA TEA
    3. 메이플 초콜릿 
    4. 훈제연어

     

     

     

    밴프의 사람들 

     

    IMG_4019 copy

    IMG_2003 copy

    IMG_3990

     

    그저 신이 난 아이들의 미소에 나 역시 절로 스마일.
    아빠의 목에 매달려 까르르 웃는 목소리가 사랑스럽다.

     

     

    IMG_2112 copy

    IMG_1951 copy

     

    멋진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 그들에겐 이 멋진 밴프가 일상이겠지? 

     

     

    IMG_1996 copy

    IMG_2106 copy

     

    로맨틱한 밴프 거리를 활보하는 연인들의 모습 또한 다정하기 그지없다. 

     

     

     

    IMG_2141 copy  

     

    밴프에서 무엇을 보냐고?

    밴프는 반드시 무언가를 봐야 한다는 의무감 가득한 관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이다.
    느리게 길을 걷다 보면 반짝반짝 빛을 내는 사람들의 미소에 나도 미소를 짓게 된다.
    내가 행복하면 남들도 행복하다는 단순한 진리를 여행길에서 배운다.

     

     

     

    IMG_2313 copy IMG_2286 copy  

      

    밴프 시내를 가로지르는 보우강은 봄으로 흘러가고 있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강이 녹기 시작하면서 거짓말처럼 봄을 닮은 에메랄드빛을 띤다.

     

     

     

    그리고 밴프에 밤이 오면 

     

    IMG_4035 copy IMG_1938 copy IMG_2358 copy IMG_2350 copy

     

    로키산맥 뒤로 태양이 가라앉으면 밴프의 거리에 서서히 어둠이 내린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마법처럼 하늘은 온통 푸르다.

    독약처럼 치명적인 에메랄드빛 호수 하나만을 기대하며 달려온 밴프는 그보다 더 큰 감동이다.
    세상의 가난한 말들로는 표현할 수 없는 행복에 온종일 걸었던 길을 걷고 또 걸었다.

    아는 만큼만 보인다고 했던가.

    모르는 만큼 새로운 것을 볼 수도 있다.
    당신을 감동하게 할 아우성에 귀를 기울일 용기만 있다면 말이다.

     

     

     

    IMG_4045 copy IMG_4028 copy

     

     

    IMFORMATION

     

    유용한 사이트

    1. 캐나다 알버타 관광청 : http://travelalberta.com/

    2. 캐나다 국립공원 사이트 : http://www.pc.gc.ca/

    3. 캐나다 자유여행 준비하기 : http://bit.ly/bP0ESo

     

    주요 도시간 밴프 이동

    1. 캘거리 -> 밴프 약 130Km 자동차로 1시간30분 소요

    2. 레이크 루이스 -> 벤프 약 60km 자동차로 45분 소요

    3. 제스퍼 -> 밴프 약 290km 자동차로 3시간50분 소요

     

    banff

     

     

    ※ 취재지원 : 하나투어 겟어바웃 트래블웹진, 알버타주 관광청 

     

     

     

     

    박성빈

    카메라 하나 매고 세계를 방황하는 여행사진작가. 여행작가이기도 하며, 여행을 주제로 매달 한 곡씩 노래를 발표하는 인디 프로젝트 그룹 'Tourist'의 멤버이기도 하다. 저서 유럽포토에세이 '그리우면 떠나라'(랜덤하우스코리아) , 'Enjoy 베트남'(넥서스 북) 등 다수. '여행에서 남는것은 사람' 이다.

    같이 보기 좋은 글

    Tags

    캐나다의 인기글

    박성빈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