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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람브라 궁전, 무어인들이 꿈꾸던 지상 낙원

    지란지교 지란지교 2013.05.07

     

    무어인들이 꿈꾸던 마지막 지상 낙원, 

    알람브라 궁전  The Alhambra

      

    타레가, 워싱턴 어빙, 오웬 존스...

    음악,문학,건축이라는 각각 다른 분야에서 활동했던 이 세 사람을 관통하는 유일한 키워드가 있다면 무엇일까?
    바로 '알람브라 궁전'이다.

    에스파냐 출신의 명 기타연주자 겸 작곡가인 타레가는 이 곳의 아름다움을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명곡으로 탄생시켰다. 19세기 미국 낭만주의 작가 워싱턴 어빙은 그라나다 지방 여행 당시 받은 감동과 전해 들은 민간 설화를 바탕으로  '알람브라(Tales of the Alhambra)'라는 가장 낭만적인 여행기를 펼쳐냈다. 그리고,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였던 오웬존스는 알람브라 궁전에서 발견한 이슬람 예술의 아름다움을 널리 유럽에 알리고, 영국의 산업디자인과 접목하여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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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람브라의 무엇이 그토록 예술가들의 마음을 매료시켰던 것일까? 평범한 나 역시, 십대 시절 우연히 이곳의 사진과 이야기를 접하게 되고, 지난 이십 여년 간 알람브라 '앓이'를 해왔다. 소녀는 아줌마가 되어서야 이 곳에 당도하게 되었고, 그 벅차오르는 환희는 이루말할 수가 없었다. 수 세기 동안 많은 예술가들이 거주하면서까지 그 매력을 탐미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설레이는, 2013년 봄에 만난 알람브라의 모습과 이야기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 

     

     

     

     다사다난했던 알람브라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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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람브라는 스페인 남부의 '그라나다'에 있는 이슬람식 궁전이자 마지막 요새다. 지금도 싱그러운 푸른 숲 가운데 빨간 요새와 탑들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신비롭고, 매혹적이다. 그 이름이 아랍어인 '붉은 성'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 듯이 말이다.

    현재의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위치한 '이베리아 반도' 는  7세기부터 약 800년간 실질적으로 무어인(Moors, 북아프리카 출신의 이슬람 교도)의 영향 아래 있었다. 이에 가톨릭 세력은 8세기부터 '레콩키스타(Reconquista)'라고 하는 국토회복운동을 전개하게 되었고 이베리아 반도 곳곳에서 두 세력간의 충돌이 발생하게 되었다. 점점 세력권을 잃어가던 무어인들은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오다, 11세기에는 그라나다 지역에 이르렀고, 여기에 마지막 터전을 건설했다. 이 중 최후의 이슬람 왕조인 나스르 왕조 (Nasrid Dynasty, 1232-1492)는 알람브라를 더욱 확장시키고, 아름답게 가꾸어 나갔다. 성 안에는 궁전과 더불어 모스크, 욕실, 무덤, 공원,마을 등 여러 인프라가 갖춰진 하나의 도시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잦은 내부 분열과 가톨릭 세력의 압박으로 격동의 시절이 이어졌고, 결국 무어인들의 제국은 폐망하고 사람들은 북아프리카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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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92년, 콜럼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그 해, 무어 제국의 마지막 왕자였던 '보압딜'은 에스파냐의 일명 가톨릭 부부 왕 (이사벨 1세와 페르난도 2세)에게 항복하듯 이 곳을 넘겨준다. 그 때, 알람브라를 떠나며 지나갔던 문(gate)인, '칠층탑'으로 추정되는 곳이 있다. 보압딜은 떠나면서 이사벨 여왕에게 자기가 떠난 이 문을 폐쇄시켜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전해진다. 오랜 시간 폐허로 남았던 이 곳을, 현대에 이르러 다시 복원한 듯 하다. 여하튼, 무어인들은 떠나고 새로운 주인이 된 가톨릭 부부왕의 눈에도 알람브라의 아름다움은 특별했나 보다. 일반적으로 과거의 지배자가 남긴 것은 파괴하기 일쑤인데, 이들은 이 곳을 보존하고 후대에게도 이를 지키기를 명하였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그 알람브라가 온전히 보존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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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후로 수 세기에 걸친 용도 변경과 개조, 파괴, 방치 등이 있어왔다. 18세기의 알람브라는 도둑과 거지들의 천국이 되었고, 나폴레옹이 스페인 땅을 지배했을 당시에는 병영으로 사용되었으며,프랑스 군대가 떠나면서 알람브라는 폭파 직전의 위기까지 갔었다. 1820년대에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미국 공사관으로 근무하던 '워싱턴 어빙(Washington Irving,1783~1859)'이 알람브라에서 지내면서 수필 겸 여행기를 펴냈고, 이후 많은 관심이 재개되었다. 국가적인 유적지로 선포되고 허물어진 예전의 영광이 조금씩 복구되었다. 알람브라의 역사와 전설을 흠모했던 워싱턴 어빙은 그 자신이 알람브라의 또 다른 역사가 된 것이다.  

     

     

     

    알람브라 본격 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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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우리가 관람할 수 있는 알람브라라 함은 궁전 하나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크게 알카사바(Alcazaba), 헤네랄리페(the Generalife), 카를로스 5세 궁전(Palacio de Carlos V), 나스르 궁전(Nasrid Palaces)을 총칭하는 것이다. 그 외에 주변에는 예전 수도원을 개조해서 만든 '파라도르'(유적지를 개조해 만든 현대의 호텔), 산타 마리아 성당, 그 사이에 터만 남아 있는 시장(Medina)이나 마을, 목욕탕, 게이트, 소소한 정원 등이 있다. 이 지역들은 입장권 없이도 구경이 가능하다. 자, 지금부터 주요 구역을 탐험해보기로 한다.

      

     

     

    Generalife  헤네랄리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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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량한 나이팅게일 새의 노래 소리와 연신 뿜어져나오는 분수의 물 소리가 멋진 앙상블을 이룬다. 꽃이 만발한 정원, 뒤로 펼쳐진 울창한 숲, 시원한 산들바람과 온화한 햇살은 어떻고! 따분한 공적인 업무에서 탈출하여 산책을 즐겼을, 수백 년전의 무어인 왕의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14세기 초, 이슬람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지어진 이곳은 건축가의 정원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벤치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며 망중한을 즐기고 있자니, 나도 이슬람 왕조의 왕녀가 된 듯한 착각 속에 빠져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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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네랄리페는 아래 정원과 윗 정원으로 나뉘고, 윗정원에는 디딤대 정원, 수로 정원, 술탄의 정원 등으로 구성된다. 윗 정원에는 크고 작은 다양한 형태의 분수와 수로가 있는데, 덕분에 '물의 궁전'이라는 별칭을 지니고 있다. 물은 궁전을 둘러싼 언덕에서 수로를 따라 운반되어 관을 통해 각 건물과 마당에 공급된다.

    무어인들의 선조가 살던 고향, 북아프리카는 물이 귀했을 것이다. 그들은 이 그라나다를 축복이라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그 축복의 땅에 기교를 구사하여, 물이 여기저기 샘솟는 아름다운 낙원으로 펼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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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마당과 건물을 연결해주는 통로의 벽면과 기둥의 단면이 경이롭다. 아라베스크 문양들이 조각된 벽토들이 마치 레이스천처럼 우아하다. 그러나, 이것은 나중에 만나게 될 나스르 궁전에 비하면 서막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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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의 상층부에 위치한 로맨틱 전망대 (Romanitic Mirador)는 왠지 후대에 붙여진 이름일 듯 하다. 전망대 안으로의 입장을 금하고 있었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 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였다.

    워싱턴 어빙의 '알람브라'에 나오는 전설과 현재의 지도를 결합해보면, 이 곳은 먼 옛날 '아흐메드 알 카멜' 왕자가  부왕의 명령으로 갖혀 지냈던 곳으로 추측된다. 왕자가 '사랑'이라는 낭만적인 감정을 알게 될 경우 파멸에 이르게 될 운명이라는 점술사의 말에 따라 부왕은 카멜 왕자를이 탑에 가두고 지냈다. 갇혀 지내던 왕자는 새의 언어를 익히고, 새들과 교류를 하면서 먼 나라 공주를 알게 된다. 그리고, 사랑이 싹 트고 우여곡절 긑에 그 사랑을 이루게 된다는 내용의 전설이다. 공간적으로 볼 때는 가혹한 곳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사랑의 결실을 이루게 되었기에 로맨틱 전망대라고 이름이 붙여진게 아닐까라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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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대 앞에서 아래를 향해 난 계단을 쳐다보니, 맙소사! 계단에도 물이 흐른다. 이 곳은 수중 계단(Water Stairway)이다. 정원 전체를 휘감는 물소리가 마치, 기타(Guitar)의 트레몰로(Tremolo) 주법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MP3에 담아 준비해온 타레가의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을 듣기로 한다.

    타레가(Francisco Tárrega,1852-1909)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뻔한 기타를 다시금 연주의 중심으로 끌어낸, 에스파냐 출신의 전설적인 기타 연주가이자 작곡가이다. 그는 그라나다를 여행하던 중, 알람브라 궁전에 이르렀고, 이 때 받은 감동을 기타의 선율에 실어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명곡을 탄생시켰다. 일각에서는 타레가가 실연의 상처를 안고 알람브라를 찾았고, 허락받지 못한 사랑의 쓸쓸함을  담아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도 한다. 어찌되었든, 신비로우면서도 애달픈  멜로디가 인상적인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은 궁전의 모습과 참으로 어울린다. BGM을 깔면서 산책을 하니, 뮤직비디오가 따로 없다. 이렇게 나만의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을 만들어 간다.

     

     

     

    Palacio de Carlos  V  카를로스 5세의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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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람브라의 전체 분위기와 많이 안어울리는 건축불이 불쑥 보인다. 그도 그럴것이, 가톨릭교인들이 정복한 이후 시대의 건물이기 때문이다. 16세기 초중반에 걸쳐 지어진 이 건물은 에스파냐의 왕 카를로스  5세 - 엄연히 다지면, 카를로스 1세이지만- 가  이슬람 건축에 대항하기 위해 당시의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은 것이다. 사격형 건물 속에 원형의 회랑이 있으며, 1층은 도리아식 기둥으로  2층은 이오니아식 기둥으로 세워져 있다.

    재미있는 점은 회랑의 정 중앙의 원에서 손뼉을 치거나 소리를 내면, 마치 마이크처럼 공간 전체에 울려 퍼진다. 음향적으로 연설이나 발표를 하기에 좋도록 설계된 듯 하다. 그런데 또 재미있는 점은 이 건물은 완성작이 아니라는 것. 이유는 당시에 피지배층으로 전락한 무어인들에게 세금을 걷어 궁전을 지었는데, 무어인들이 반란을 일으켜서 자금조달이 어려웠기 때문이란다. 현재는 1층에 알람브라 박물관(무료입장)이, 2층에는 그라나다 관련 회화 및 공예 작품이 소장된 주립 미술관이 있다.

     

     

     

     Alcazaba  알카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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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세기에 세워진 요새인 알카사르는 알람브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자,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다. 특히, 알람브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벨라탑 (Torre de la Vela)은 감시탑으로 지어진 망루인데, 이곳에 서면 알람브라의 전경 및 인근 알바이신 마을과 그라나다 시내가지 한 눈에 다들어 온다.   

    전망이 좋다는 것은 건설 당시의 목적에 맞게 감시와 순찰에 용이한 위치에 지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13세기 당시, 문을 사이에 두고 군사 요새였던 알카사바와 왕족을 비롯한 주민들이 살고 있는 궁전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나름의 도시 계획 개념이 있었던 듯 하다. 알카사르는 지금 봐도 참 늠름하고 견고한 모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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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카사르는 군사적인 지역으로써, 성벽 안에는 병사들의 숙소와 무기 저장터, 무기공과 대장장이들의 집, 저수조와 지하 감옥 등이 위치하고 있었다. 특히,  이 곳은 무어인들의 시대에 4만 명의 병사를 수용할 수 있었을 정도로 어마어마했다고 한다. 이러한 공간들은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에 토대로만 남아있는데, 마치 미로와도 같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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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카사르 외부에는 직각의 좁은 통로나 방어용 함정 등 적의 침입을 어렵게 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볼 수 있다. 당시 군사 전략의 면모와 함께, 자신들의 마지막 낙원을 지키기 위한 절실함까지도 느껴진다.

     

     

      

    Nasrid (Nazaries) Palaces  나스르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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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알람브라의 꽃, 백미, 절정인 '나스르 궁전'(Nasrid  Palaces) 에 다다랐다. 알람브라가 신비한 이유는 건물의 외관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내부의 숨막히는 아름다움일 것이다. 실내인 듯 들어가보면 하늘로 뚫려 있는 안마당이 나온다. 실외인 듯 하면, 또 외부와 차단이 되어있다. 실내외를 잇는 수로와 분수는 경계를 허무는 유연함이 있다. 방과 방사이는 단절과 연결이 계속된다. 완벽한 전체 균형미, 기하학적 무늬로 정교하게 짜여진 회벽과 목재, 형형색색 유약처리된 타일 등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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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스르 궁전 안에는 각기 다른 시대에 만들어진 세개의 궁이 있는데, 메수아르 궁(Mexuar Palace), 코마레스 궁(Comares Palace), 사자의 궁(Palace of the Linos) 이다. 특히, 궁전의 핵을 이루고 있는 '코마레스 궁'의 중심에는 직사각형의 커다란 연못을 둘러싸고 있는 아라야네스 정원이(Patio de los Arrayanes) 펼쳐진다. 알람브라의 대표 사진 컷에 많이 나오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 곳에 오니 내가 알람브라에 와 있음이 실감나고, 감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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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야네스 정원과 이어지는 사자의 궁과 이어지고,  그 중앙에는 사자의 뜰(Patio de los Leones)이  자리하고 있다. 뜰의 정중앙에는 유태인들이 무어인의 왕에게 선물했다고 전해지는 12마리의 사자의 입에서 물이 떨어지는 사자상 분수가 있다. 무어인이 이곳을 처음 점령할 때 유태인의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들이 이곳을 떠날 때까지 유태인과 무슬림은 서로 우방관계였다고 한다! 맙소사!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지금 그들은 서로 칼을, 아니 미사일을 들이대는 관계인데 말이다. 여하튼 당시의 우방이 선물한 대리석 분수는 뜰과 면하고 있는 각 4구역의 방과 연결되어 곳곳으로 흐른다. 전기 따위의 동력도 없던 시절에, 이런 물의 동선을 짜낸 그들의 지혜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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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자의 뜰을  142개의 기둥이 둘러 싸고 있는데, 그 기둥 사이의 회벽을 빽빽히 채운 코란의 기하학적 패턴과 아라베스크 문양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이런 아름다움과 고아함은 당시 알람브라의 번영을 말해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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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에서 천정까지 아라베스크 장식이 가득차다 못해 흘러넘치는 두 자매의 방이다. 왜 두자매의 방인지 정확히 남아 있는 사료는 없다고 한다. 어느 토후가 총애하던 여인의 방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천장의 돔에 새겨진 돋을새김이  너무나 비현실적이다. 이런 나선형 천장 조각 장식을 모카라베(Mocarabe)로 부르는데, 수 세기가 지났지만 마치 어제까지 장인이 세공한 듯 생생함과 정교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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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스르 궁전을 나오면서 나오기도 싫고, 언제 다시 올수 있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 찰나, 파르탈 정원(Partal Garden)이 마지막 배웅을 해준다. 연못 위로 대칭되어 비치는 건물은 파르탈 궁인데, ‘귀부인의 탑’이라는 별명을 가졌다. 귀부인이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고 싶어서였을까? 궁의 전경이 투영되어 다 들어오는 연못이 퍽 인상적이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다. 오르페우스처럼 자꾸만 뒤를 돌아보고 싶었던 나는, 밤이 될때까지 근처 알바이신 언덕에서 다시 한번 알람브라의 모습을 바라본다. 꿈을 꾼 듯 지나간 시간들은 나만의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이 되어 피어 오른다.
    워싱턴 어빙은 그의 글에서 알람브라를 이렇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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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몽환적인 옛 궁전의 독특한 매력은 흐릿한 공상들을 피워올리고, 과거의 장면들을 눈 앞에 보듯이 떠올리게 하면서 벌거숭이 현실에 추억과 상상으로 만들어진 환상의 옷을 입혀주는 힘이다."

     

     

      

    Info & Tip

     

    1. 조금은 복잡한 알람브라 관람 방법

    알람브라 앞에 당도했다고, 바로 입장할수 있는 것이 아니다!  티켓이 있어야 들어가는 장소는 알카사바, 헤네랄리페, 나스르 궁전인데 이 중 나스르 궁전이 입장시간을 좌우하는 기준이다. 나스르  궁전은 오전 30분 마다 입장하는 사람의 수를 제한하고 티켓에 명기된 입장시간 안에 입장하지 않으면 무효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고정된 나스르 궁전 관람시간에 따라서 나머지 장소의 관람 순서를 유동적으로 짜면 된다.

    예약 혹은 현장 발권이던, 티켓에는 다음과 같이 나스르 궁전 관람 시간이 찍혀있다.  (* 우측 하단, 파란색 줄 그어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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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티켓의 경우로 예를 들면, 전체 관람 가능 시간 (Horario de visita) 이 14시부터 20시까지이고, 나스르 궁전의 입장 시간( Horario Palacios Nazaries)은 18:30에 할 수 있다는 뜻. 이런 경우에는, 14시부터 18시까지 헤네랄리페->카를로스 5세 궁전-> 알카사바 순으로 관람했고 시간이 남으면 그 주변을 더 둘러보았다. 그리고, 18:00에 나스르 궁전 앞에서 줄을 서서 18:30에 입장할 수 있었다.

     

    2. 발권 방법
     
    - 온라인 예매: 성수기에는 예약이 필수, www.ticketmaster.es 에서 가능.  예매 관련 내용을 출력한 종이와 결제한 신용카드를 방문당일에 지참하여 갈 것. 
    - 현장 발권 : 온라인 예약을 하지 못했다면, 티켓 오피스에서 구매. 여행 전체 일정의  그라나다에서의 체류 시간을 하루 정도 더 잡을 것. 입장시간이 늦어지거나, 당일 표가 매진되어 그 다음날에 방문해야 하는 상황까지 고려해야 한다. 티켓 오피스는 Calle Real de la Alhambra, s/n 18009 Granada, 운영시간은 08:00~20:00 (동절기는 18:00까지)

     

    3. 입장시간  [동절기 10월 15일~3월 14일/ 하절기 3월 15일 ~10월 14일]

    1) 주간입장 
    오전 08:30-14:00, 오후 티켓 : 14:00-20:00 (동절기에는 18:00까지)

    2) 야간입장
    - 나스르 야간 입장  _ 화~토  22:00~23:30  (동절기에는 20:00-21:30)
    - 헤네랄리페 정원과 궁전 _  3월 15일~5월 31일 _ 화~토 22:00-23:30 / 8월 1일~10월 14일 _화~토 22:00-23:30 / 10월 15일~11월 14일 금&토 20:00-21:30

                                          

    4. 가격:  13 유로( General Ticket에 한, 2013년 4월 기준) 
    오디오 가이드 및 추가 프로그램을 신청할 경우에는 추가요금 발생

     

    5. 스페인 여행 준비

    - 2014년 핫 이슈! '꽃할배' 따라잡는 스페인 여행 : http://bit.ly/1isKrHc

    - 스페인 최저가 항공 검색 : http://www.hanatour.com/asp/booking/airticket/gi-10000.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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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란지교

    지난 수년간 공연장에서 클래식 연주회를 기획하고 살아왔지만, 지금은 아이와 함께 삶을 앙상블하고 있는 아줌마. 특별히 문화와 예술적 시각의 여행을 지향한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순간을 더욱 즐긴다. 그곳의 즐거움 뿐만 아니라 아픔까지도 나누고 싶다. http://contenter.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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