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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거닐고 싶은 옛마을, 홍춘!

    이교 이교 2013.06.04

     

    중국 황산 아래 자리한 세계문화유산 마을

    함께 거닐고 싶은 옛거리, 홍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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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칼코마니, 홍춘(宏村)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마을을 감싼 데칼코마니같은 난후(南湖)의 잔잔한 반영이 눈에 들어왔고, 따스한 봄 기운을 만끽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행복감이 서려있었다. 기분 좋은 첫 인상이었다. 중국 안후이성 황산시 남쪽의 작은 마을 홍춘. 우리에겐 덜 알려졌지만 홍춘은 이미 중국내에선 유명한 여행지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전통 역사마을은 세계에서 오직 5곳. 헝가리의 홀로쾨, 체코의 홀라소비체, 슬로바키아의 블콜리네츠, 일본 시라카와고, 그리고 바로 홍춘이다.

     

     

    와호장룡(臥虎藏龍)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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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양버들이 살짝 그늘을 드리우는 호숫가에 떠 있는 나룻배와 마을을 잇는 봉긋한 다리, 그 뒤에 펼쳐진 푸른 산과 평온한 마을. 와호장룡의 첫 장면에 멈춰진 사진처럼 잔상이 남았던 바로 그 모습 그대로 였다. 호수를 가로질러 마을로 들어서는 마을사람들과 여행객들 마저  재밌는 풍경이 되어주었다.

     

     

    시간이 멈춘 옛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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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를 건너 마을에 들어서면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아기자기한 골목길들이 여행객들을 반긴다. 홍춘은 왕(汪)씨 집성촌으로 현재에도 주민의 80%가량이 왕씨라고 한다. 왕씨는 중원의 명망가였지만 한나라 말기에 몰락하여 남쪽으로 이주하였고, 수 세대에 걸쳐 어렵게 명맥을 이어오다 남송시대에 홍춘으로 이주하며 아름다운 마을을 가꿔 나갔다. 150여채가 남아있는 지금의 건물들은 명, 청 시대에 지어진 모습들로  주민들이 문화대혁명시기 마오쩌둥의 초상화를 걸어두고 중요한 조각들과 외관에 진흙을 발라 홍위병들에 의한 파괴를 막았다고 한다. 주민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 아름다운 마을은 잊혀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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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길 사이로  홍춘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으려는 학생들과 마을사람들이 한가하게 어울리는 평화로운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세상의 변화에는 무심한듯 느린 삶을 영위하는 어르신들의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홍춘의 골목길은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의 초기작품인 <국두>에도 등장하는데 영화보다 사진을 먼저 시작했던 그는 젊은 시절 가난한 탓에 피를 팔아 카메라를 장만했다고 한다. 카메라를 들고 골목길을 누볐을 그의 모습이 상상 되었다.

     

     

    유채꽃이 만발한 그림같은 전원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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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을 서성이다가 식당가로 나가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마을입구에 자리잡은 유채꽃밭이 발길을 멈추게 했다. 며칠 비를 맞아 잠시 고개를 떨궜지만 학생들은 묵묵히 일하는 촌부들과 전원마을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풍경들을 담는데 여념이 없었다. 잠시 유채꽃밭에서 노닐다 다시 마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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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마을로 돌아와 와호장룡에서 주윤발이 장쯔이를 쫓던 월소 주변 찻집을 구경하고, 마을내에서 유명한 청쯔탕도 둘러 보았다. 유명한 건물들과 화려한 장식들도 충분히 시선을 끌었지만 퇴색되었지만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보통의 집들과 골목골목 숨겨진 보물찾기하듯 자리를 차지하고 홍춘을 그려내기에 여념이 없는 학생들, 그리고 소소한 볼거리를 선사해주는 골목안 풍경들이 더 좋았다.

     

     

    예술가의 요람, 홍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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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넉넉한 시간 덕분에 중국 미술가의 고향이라는 홍춘에서 미래의 예술가를 꿈꾸는 학생들의 그림들을 차근차근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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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생각, 같은 행동. 사람마다 개성이 없다면 세상은 얼마나 재미가 없을까. 같은 도구, 같은 곳을 보고 있어도 각자 그려내는 세상은 다르다. 살아 온 환경, 가치관,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볼때 마다 신선한 자극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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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륙사진가의 포스를 보여주던 이 친구의 사진도 궁금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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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덧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느릿느릿 했지만 옹골찼던 홍춘에서의 여정은 막을 내렸다.

     

     

    짜이지엔, 홍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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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하나!

    홍춘에는 여태껏 다녀 본 중국의 어느 곳보다 미녀가 많았다는 것! 미녀들의 수줍은 인사가 얼어 붙어있던 총각의 가슴에 따뜻한 봄기운을 불어 넣어 주었다. (^^)

     

     

    [youtube]http://www.youtube.com/watch?v=w5xNoTirLKo[/youtube]

     

     

     

     

    이교

    유쾌하고도 진중한 여행을 꿈꾸는 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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