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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로베니아에서 만난 동화 속 풍경, 블레드 호수

    wAnderwoman wAnderwoman 2013.05.24

    카테고리

    동유럽, 풍경

     

    내가 반한 동유럽, 슬로베니아

    동화같은 풍경 '블레드 BLED 호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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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오스트리아에서 크로아티아로 가는 중이었다.
    여정 중간에 가볼 곳이 없나 지도를 살피던 중 눈에 들어온 지명 "블레드(BLED)"는 왠지 익숙한 느낌이었다.
    오래전에 본 "포토샵이 아닌 진짜 동화나라 섬"을 소개하는 신문 기사가 그제서야 떠올랐다.
    가기로 결정을 하고 나니 빠듯한 일정이 문제다.
    아무리 이동루트 선상에 있는 곳이라 해도 적어도 한나절 이상은 걸릴테니 꼭 봐야하는 곳인지 고민이 된다.
    고민의 끝은 '언제 다시 이곳을 지나쳐 가게 되겠어?'

    그래 블레드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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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를 태운 빨강 기차는 오스트리아의 남쪽 그리고 블레드가 있는 슬로베니아의 북쪽으로 달렸다.
    미리 좌석까지 예약했는데 평일 오전 기차는 텅텅 비어 있었다.
    예약을 표시하는 네임택에 괜시리 우리 이름이 적혀 있지는 않을까 설레어보기도 하고
    행여나 매력적인 청년이 말을 걸어오지 않을까 그야말로 헛된 기대에 빠져 있었다.

    여행 중 사람 구경도 재미지다.
    어딘들 사람이 산다는 게 비슷비슷하지만 또 묘하게 아주 작은 부분에서 다르기도 하다.
    그 비슷하고도 다른 접점을 발견하는 것, 여행의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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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달렸을까 5월의 초록들이 가득했던 창밖의 풍경도 살짝 변해 있었다.
    멀리 눈꼬깔을 쓴 알프스가 계속 보인다.
    블레드 호수는 알프스의 만년설이 녹아서 이룬 호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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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레드의 첫인상은 '따스함'이었다.
    오스트리아의 작은 호수마을 할슈타트에서 6시간 가량을 남쪽으로 달려와서인지 내려쬐는 햇살은 오스트리아의 그것과는 확실히 달랐다.
    짐을 맡길 수 있다던 투어인포가 굳게 문이 닫혀있는 바람에 헤매는 우리에게 선뜻 가방을 받아주겠다던 식당에서
    한시름 놓고선 늦은 점심을 앞에 두고 그제서야 내려쬐는 햇살들에 눈길이 갔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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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마침 이곳에서 결혼을 치렀는지 블레드 호수 입구부터 한바탕 소란스럽게 즐거운 사람들 무리가 보였다.
    노래하고 춤을 추고, 흥겨운 분위기와 잘 맞는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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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단위의 휴양객들이 슬쩍슬쩍 보이는 것을 제외하면 그리 붐비지 않았다.
    어느 순간에는 사람보다 백조들이 더 많이 보이기도 했을 정도니까.
    새들은 습관이 된 듯 먹이를 구하러 사람 곁에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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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숫가 한켠에서의 느긋한 데이트가 부럽기도 하고,
    데이트가 아니면 또 어떠한가, 친구와 잠시 앉아 일광욕을 즐기며 조곤조곤 수다를 떠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대략 3시간 남짓, 머물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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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호수 둘레 길은 이렇게 나무가 울창해져버려서 나무 사이로 호수가 살짝살짝 비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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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분 정도를 들어갔더니 길 옆 나무 밑으로 조그마한 간이 선착장이 있다.
    그리고 그 옆으로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동화나라의 섬.
    호수 위의 조그마한 섬, 그 위에 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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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를 타고 나간다면 저 섬으로 갈 수 있다.
    때론 저 섬의 성에서 결혼식을 하곤 한다니까 어쩌면 호수 입구에서 본 사람들은 섬에서 나온 하객들인지도 모르겠다.

    섬에 갈 수 있는 배는 12유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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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호수 중간에 둥실 뜬 섬의 형태를 제대로 보려면 옛성으로 올라가야한다.
    "Grad"라 쓰여진 푯말을 따라 고성으로 향했는데
    호수까지 어떻게 도착하는지만 신경을 썼더니 쉽게 찾으리라 생각했는데 엄청나게 헤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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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고 돌아 겨우 오른 곳에서 기사에서 봤던 그 광경이 내 눈 앞에서 펼쳐졌다.
    블레드에 온 목적은 이룬 셈이다.
    작은 타원형의 섬, 자그마한 성 하나가 들어가면 꽉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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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행히도 우리가 오른 곳의 성문은 굳게 닫혀 있어 또 한바탕 돌아돌아 성벽 구경만 하구선,
    버스 정류장으로 오는 길도 매우 헤매는 바람에 혼쭐이 났다.
    정말 아슬아슬하게 류블랴나(Ljubljana) 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에서 베로니카의 도시 류블랴나는 슬로베니아의 수도이다.
    그 곳에서 우리는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로 가는 기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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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시간에 더 많은 것을 보기 원하는 욕심쟁이 직딩 여행객은 언제나 시간에 쫓긴다.
    때론 한걸음 한걸음이 모험이고 고난이지만 그것마저도 즐거움이다.
    그래도 정신없이 흘러가는 여행 속에서도 가끔은 소풍나온 사람처럼 여유부리고 싶은 곳,
    블레드는 그런 곳이었다.

     

      

    TRAVEL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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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제공 : 하나투어  

     

    BLED, Slovenia

    Tourist Information Center (TIC) Bled, Bled-Tourist Association
    Cesta svobode 10, 4260 Bled, Slovenia

    - Telephone  : +386 4 574 11 22

    - Fax : +386 4 574 15 55

    - E-mail : tdbled@telemach.net

    - Website : http://www.bled.si/en

     

    개방 시간

    1월 - 3월
    월 - 토 : 8.00 - 18.00
    일요일 및 공휴일 : 8.00 - 13.00

    4월 - 6월
    월 - 토 : 8.00 - 19.00
    일요일 및 공휴일 : 11.00 - 17.00

    7월 & 8월
    월 - 토: 8.00 - 21.00
    일요일 및 공휴일 : 10.00 - 18.00

    9월 & 10월
    월 - 토 : 8.00 - 19.00
    일요일 및 공휴일 : 11.00 - 17.00

    11월 & 12월
    월 - 토 : 8.00 - 18.00
    일요일 및 공휴일 : 8.00 -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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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아가기

    * 기차

    블레드 기차 역은 BLED JEZERO 역과 LESCE BLED 역 두군데가 있는데,
    BLED JEZERO 즉 '블레드 호수' 역은 그야말로 블레드 호수와 가까운 곳이지만 지역 노선으로 더 갈아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기차 운행 회수도 그리 많지 않다. 

    반면 다른 유럽 도시로 이어지는 노선이 많은 LESCE BLED 역에서 내리는 것이 일정을 짜기 조금 덜 고생스럽다.
    대신 LESCE BLED 역에서 내려 역 맞은 편에서 버스로 갈아타면 바로 블레드 호수 TOUR INFO 앞에서 내릴 수 있다.

    열차 검색/예약하기 (오스트리아 철도청)
    http://www.oebb.at/en/index.jsp
     
    또다른 검색 ;
    http://reiseauskunft.bahn.de/bin/query.exe/en?newrequest=yes&protocol=http 

     

    * 버스

    슬로베니아의 수도인 류블랴나에서 블레드 호수로 오는 버스를 탈 수 있다.

    버스는 Lesce Bled 역 앞을 지나쳐 간다.

    슬로베니아 버스 사이트 : http://www.ap-ljubljana.si/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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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SCE BLED 역에서 내려서 호수로 가려면 맞은 편 버스 정류장에서 BLED 행 버스를 탄다. 각 행선지 별 버스 시간표는 버스 정류장에 붙여져 있다. 이 곳에서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 후에 BLED 호수 유원지 앞 버스 터미널에서 내려준다. 말이 터미널이지 투어 인포가 있는 자그마한 건물하나가 다이고,  평상시엔 이 곳에서 짐을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땐 아쉽게도 닫혀 있었다.

     

     

    하나투어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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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nderwoman

    없는 휴가 붙이고 붙여 세계 일주를 꿈꾸는 보통 직딩. 여행 결정은 충동적으로, 여행 준비는 다소 꼼꼼하게, 여행 수습은 다녀와서...! http://louiejung.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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