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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라섬 리듬앤 바비큐 페스티벌 - 재즈 스케치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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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예술/문화

    130518 자라섬 페스티벌 1

     

    자라섬 리듬앤 바비큐 페스티벌

    재즈 JAZZ 스케치 

     

    영국 리버풀 Liverpool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비틀즈다. 음악과 지명이 찰지게 붙어 떠오른다.

    존 레논, 링고스타,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비틀즈의 멤버다. 바가지 머리 넷이 세계 음악사에 신화를 남겼다.

     

    네 명은 공통점이 있다. 2008년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된 영국 리버풀 태생이다. The Beatles Story의 시작이다.

    리버풀은 17세기 후 해상무역으로 엄청난 성장을 했지만 대형 컨테이너 화물 수송 시대가 열리면서 몰락했다.

    거대한 창고들은 을씨년스럽게 남아 부두를 망연히 지키고 있을 뿐, 빠져나는 사람들을 잡을 힘이 없었다.

     

    하지만 리버풀은 다시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었다. ‘유럽문화도시’가 되어 예술의 옷을 입었기 때문이다.

    몰락한 항구는 ‘The World in One City’ 라는 슬로건 하에 문화 예술 도시로 화려하게 다시 태어났다.

    그 탄생 중심에 비틀스 스토리가 있다. 리버풀은 1990년 비틀스 스토리 문을 열어 음악을 강조했다.

    지금 비틀스의 고향 리버풀은 명실상부한 음악적 '유럽 문화 예술' 도시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럼 우리나라에 리버풀처럼 지명과 음악이 찰싹 달라붙어 떠오르는 곳은 없을까?

    있다. 자라섬이다. 음악의 섬!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섬이 가평 자라섬이다.

     

     

     

    * 음악의 섬, 자라섬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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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7-18일 양일간 펼쳐진 자라섬 리듬앤 바비큐 페스티벌.

    리듬 (Rhythm) & 블루스 (Blues) 장르, 즉 R&B의 B를 바비큐로 재해석해 이름을 지었다.

    한마디로 재즈와 스윙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바비큐를 즐기며 보내는 녹진녹진한 봄밤 재즈 축제다.

     

    오월 축제 Jarasum Rhythm & BBQ Festival 가 펼쳐지는 경기도 가평의 '자라섬'은 강변에 자리해 있다.

    생동하는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면서 음악 축제까지 열리니 가족, 연인들끼리 떠날 나들이 장소로 딱이다.

     

    종일 들뜬 기운이 섬을 채운다. 봄의 아우라, 차오르는 봄의 리듬, 그 흐름에 당연하다는 듯 몸을 맡기면 된다.

    사람 심장이 두근두근 리듬감 있게 뛰는 한, 살아있는 한 본능적으로 리듬 Rhythm에 반응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자라섬 리듬 앤 바비큐 페스티벌 워밍업, 신나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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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라섬에서는 재즈 페스티벌의 본격적인 무대 전에 의미 있고 재미있는 무대 <뜰 BAND>가 펼쳐졌다.

    대중음악이 식상하다면 인디밴드에 귀 기울여 보자. 신선하고 재밌는 음악을 하는 인디밴드가 많다.

    홍대 클럽을 누비지 않아도 이 자라섬에서 색채 독특한 밴드들의 연주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었다.

     

    인디밴드들이 실력을 뽐낸 <뜰 Band> 무대는 무료였다.

    인디밴드들은 생생하고 다양한 라이브 연주로 자라섬 입구 ‘Stage 뜰’을 가득 채웠다.

    페스티벌 낮부터 시작된 연주. 한낮에 먼저 자라섬에 도착한 이들을 위한 워밍업이랄까.

    축제 첫 날은 밤까지, 둘째 날 11~16시까지 스테이지를 달구며 공연의 분위기를 한껏 달뜨게 한 그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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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코렛박스, 코닉섹션, 크림, 더 폴리튠즈, 레이디스, 루스터라이드,

    비바시티 양영목과 안 바쁜 사람 둘, 엄마가 반대한 밴드, 원써겐 더 밴드 등!

     

    각 밴드, 그룹의 이름만 봐도 웃음이 터지고 음악에 대한 궁금증이 솟아오르지 않는가?

    과연 ‘엄마가 반대한 밴드’는 어떤 노래가 그렇게 부르고 싶어서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썼을까!

    들어보니 ‘엄마가 아무리 반대 하셔도 음악 계속 하세요!’ 라고 말해주고 싶을 만큼 멋진 음악이었다.

    여기서 만난 밴드들, 홍대 클럽 인디밴드 공연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 싶을 만큼 좋은 무대였다.

     

     

     

    자라섬 리듬 앤 바비큐 페스티벌 오프닝, 화려한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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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7-18일 양일간 펼쳐진 재즈 페스티벌에는 쟁쟁한 거장들이 참여했다.

    자라섬 리듬앤 바비큐 페스티벌은 크게 R&B stage와 Party stage 로 나뉘어져 있었다.

    바비큐 존 바로 앞에는 공연 1부에 해당하는 R&B stage가 있고 그 뒤에 Party stage가 있다.

    R&B stage의 공연은 대략 늦은 4-8시, 그리고 밤을 즐길 사람들을 위한 Party stage가 자정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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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7 공연 : Watanabe berin donati Trio / Robert glasper experiment / Kejaleo / Matthi eu Bore Trio

    자이온 루즈 프로젝트 / 술탄 오브 더 디스코가 프로그램을 채우고 있다. 쟁쟁한 연주자들이 아닐 수 없다.

    최고의 테크니션이 모였다는 와타나베-베를린-도너티 트리오를 필두로 하여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왔다.

    로버트 글래스퍼 익스페리먼트는 올해 그래미 최우수 R&B 앨범상을 수상해 재즈 씬을 달군바 있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 (Sultan Of The Disco)는 붕가붕가 레코드에 소속된 팀이다.

    홍대에서 주목 받고 있는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한밤의 열기를 후끈 달구고도 남았을 팀이다.

    10년 가까이 된 관록으로 70년대 디스코풍의 음악을 하는 독특한 팀으로, 멤버들의 이름도 범상치 않다.

    압둘라 나잠 (보컬, 댄스), JJ핫산 (댄스, 코러스), 간지하드 (드럼), 카림 사르르 (베이스), 오마르 홍 (기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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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보지 못한 17일 프로그램을 아쉬워하며 18일 프로그램을 펼치자 오프닝 밴드 이름이 눈에 쿡! 들어왔다.

    18일 오프닝은 아주 기대 되었다. 불과 며칠 전에 홍대 클럽에서 보고 반했던 모노반이 오프닝 밴드였다.

     

    전자기타나 드럼 풀셋 없이 때로 힘있게, 때로 잔잔히 깔리는 첼로가 더해진 음악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홍대 클럽에서 본 뒤 이들의 공연을 또 보고 싶었는데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서 보는 행운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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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노반 Mono Barn은 epalksejqosem 기타리스트의 장대원이 만든 그룹이다.

    2012년 여름 싱글 Last Summer Rain을 내며 솔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자신의 그룹을 꾸리게 된다.

    부드러운 살인미소 첼리스트 조지 더햄 George Durhan, 그리고 드러머 이지환이 더해져 만든 팀이 모노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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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활동을 시작한 3인조 포크밴드 모노반은 통키타, 첼로, 스페인 타악기 카혼으로 독특하게 구성되어 있다.

    온갖 리듬을 마법적으로 펼치는 드러머 이지환, 설레는 중저음을 뽑아내던 첼리스트 조지!

    오늘 오프닝만으로도 무척이나 만족스러워, 자라섬까지 온 먼 길이 후회되지 않았다.

     

     

     

    자라섬 리듬 앤 바비큐 페스티벌 메인, 거장의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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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공연 1부에 해당하는 R&B stage는 누가 채웠을까?

    리사 발란트 Lisa Wahlandt / 양방언 밴드 / 베니 골슨 퀼텟 Benny Golson Quartet 였다.

    독일 재즈보컬에 색소폰주자 베니 골슨와 세계적 크로스오버 뮤지션 양방언까지 라인업에 있었다.

     

    이어 18일 party stage, 늦은 밤은 하림 - 집시 앤 피쉬 오케스트라 ‘집시의 테이블’/

    Paul Jackson Trio(feat. Xantone Blacq & Tony Match / 골든 스윙 밴드가 등장했다.

    최근 무한도전을 통해 듣던 음악과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던 하림 또한 기대감을 키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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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사 발란트.

     

    매력적인 여자 재즈보컬의 음성이 깔렸다. 어느 까페에서 느긋하게 라떼 한잔 마시며 들으면 좋을 분위기다.

    독일 출신 재즈 싱어인 리사 발란트는 올해 5월 신곡 Stay a while을 들고 한국을 찾아와 공연을 펼쳤다.

    그녀는 2000년 초 신인상을 휩쓸며 화려한 음악 인생을 시작했고 뮤지컬 배우 등으로도 활약 중이다.

    작년 Wowowonder라는 곡으로 교보 핫트랙 재즈차트를 점령했던 그녀의 곡,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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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적이고도 서정적인 리사발란트의 목소리가 재즈 흐름을 타고 자라섬 곳곳으로 밀려들었다.

    봄의 경쾌함이 담긴 곡들! 가을만 재즈의 계절일까, 아니다. 그녀 덕에 봄도 재즈의 계절이 되었다.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가 했더니 리한나의 곡 '엄브렐러(Umbrella)'를 리메이크해 불렀다.

    부드럽게 감겨드는 목소리가 파워풀하게 변하자 나도 모르게 리듬에 맞춰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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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방언.

     

    동양 뉴에이지계를 꽉 잡고 있는 사람이 양방언이다. 50대에 들어서도 지치지 않는 음악적 저력을 뽐내는 이다.

    종교적인 느낌, 철학적인 색채 등을 띠고 있는 뉴에이지 New Age 음악은 부담 없다. 한마디로 BGM 같다.

    귀를 찌르는 날카로운 금속성의 음악도 아니고 당장 뛰어 오르고 싶게 만드는 흥분된 리듬도 없다.

    하지만 분명 온몸을 그루브 하게 만드는, 밝고 기분 좋은 리듬과 음색이 가득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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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대-90년대 태어나 인기를 얻은 뉴에이지는 나긋나긋한 축제 분위기를 만들기 제격이다.

    재즈의 자연스러운 리듬이 녹아있기도 하고 동양적인 음색이 섞여 있기도 하다.

    무공해 음악 같다. 조지 윈스턴 등이 뉴에이지의 대표적 음악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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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일 한국인 2세인 그는 한국 색채를 가진 크로스오버 무지션으로,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서 아리랑 판타지를 연주하기도 했다.

    일본서 의대를 나올 만큼 엘리트였지만 지금은 뉴에이지 대표적인 작곡가, 연주자로 알려진 사람이 양방언이다.

    그래도 누군지 모르겠다면? 아마 음악을 들으면 엇, 이 음악 어디서 들어봤어! 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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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엔씨 소프트는 양방언,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게임 ‘아이온’의 OST를 제작한 바 있다.

    영화평론가협회상 음악상을 수상했던, 임권택 감독 영화 ‘천년학’의 음악을 만들어낸 장본이기도 하다.

    그 것뿐이 아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공식 음악 ‘Frontier'등 셀 수 없는 음악을 창조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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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양방언을 코앞에서 볼 수 있었던 자리가 자라섬 재즈 앤 바비큐 페스티벌 이었다.

    나이를 먹지도, 늙지도 않는 것 같은 양방언의 등장에 코앞의 관객들 얼굴에는 반가운 웃음이 가득했다.

    관객들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깨알 같은 즐거움 주는 멘트. 일본어 어조가 따라오는 한국어는 꽤 귀엽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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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우의 바이올리니스트와 드러머 등과 함께 무대 전체를 하나로 묶어내는 그의 연주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하나의 이야기처럼 기승전결이 있는 음악이 자라섬의 사람들도 하나로 묶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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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니 골슨 퀼텟 Benny Golson Quartet

     

    재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뉴올리언즈 어드메의 어두운 클럽 안 흑인 연주자 아니던가.

    바로 그 이미지 그대로 등장한 베니 골슨은 1929년 생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현역 재즈 뮤지션이었다.

    그는 베니 굿맨 등 재즈계 전설적 인물들과 같이 활동했으며 자기 자신도 살아있는 전설인 테너 색소포니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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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니 골슨의 대표적인 앨범은 우리에게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1959년에 나온 Groovin' With Golson이다.

    제목 그대로, 그는 여전하게 사람을 움직이는 색소폰소리를 뽑아내고 있었다. 움찔움찔, 몸이 반응하는!

    나도 모르게 들썩이게 만드는 스윙을 들려주는 골든 스윙 밴드! 재즈 소리는 마음을, 몸을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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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도 사람들을 멈추게 하지 못했다. 어두움과 함께 밀려든 비구름이 무색하게 사람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흔들리는 색소폰 소리 따라 손잡고 빗줄기 사이로 그루브 하는 사람들. 무대 아래는 춤의 무대로 바뀐 지 오래!

     

     

     

    자라섬 리듬 앤 바비큐 페스티벌 메인, 즐기는 건 당신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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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발? 답답하면 벗자! 풀밭의 서늘한 기운을 밟으며 내키는 대로 몸을 움직이며 음악 들어야 제맛!

    머리 아프던 일들은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연인과 가족과 친구와 즐기는, 지금만이 반짝거리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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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적인 오월, 축제의 장인 자라섬! 리듬에 심장이 뛰는지 술 한 잔 기운에 볼이 빨개졌는지 상관없었다.

    시원한 맥주, 알싸한 와인 한 잔 넘기며 흔들흔들, 주저 없이 리듬에 몸 맡기고 눈 감고 음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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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가는 대로 만끽한 자라섬 리듬 앤 바비큐 페스티벌, 일상에 지친 스스로에게 선물 같은 날이었다.

     

     

     

    자라섬 리듬 앤 바비큐 페스티벌 Jarasum Rhythm & BBQ Festival. 정보

     

    - 일시 : 2013. 5. 17-18

    - 장소 :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

    - 5.17 공연 : Watanabe berin donati Trio / Robert glasper experiment / Kejaleo / Matthi eu Bore Trio 등

    - 5.18 공연 : Benny Golson Quartet / 양방언 밴드 / 하림, 집시 앤 피쉬 오케스트라 ‘집시의 테이블’

                             Paul Jackson Trio(feat. Xantone Blacq & Tony Match / Lisa Wahlandt / 골든 스윙 밴드

    - 티켓 : 1일권 50,000원, 2일권 80,000원 / 현장 구매시 1일 60,000

    - BBQ 시설 : 프라이빗 부스 대여 100,000, 바비큐 테이블 대여 50,000

    - 캠핑 패키지 : 오토캠핑 2일권 2매+오토캠핑사이트 2박 190,000 / 오토캠핑 2일권 2매+캐라반 사이트 2박 210,000

                                 잔디캠핑패키지 2일권 2매+2인 텐트 2박 210,000 / 잔디캠핑패키지 2일권 2매+4인 텐트2박 240,000

     

    * 취재지원 : 하나투어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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