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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라섬에서 나와 함께 춤을! 리듬앤 바비큐 페스티벌

    토종감자 토종감자 2013.05.23

     

    한국 토종소녀 감자양과 스위스 수입소년 오이군 자라섬 출동기

    자라섬에서 나와 함께 춤을! 리듬앤 바비큐 페스티벌

     

    자라섬풍경2_남정인-ga심상은

     

    2013년 자라섬 리듬앤 바비큐 페스티벌

    완연한 봄, 노란꽃이 한들한들 피어있는 아름다운 자라섬에 재즈의 선율이 울려퍼졌다. 향기로운 바비큐 냄새도 함께. 

    흐린 날씨에도 축제장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휴일을 맞이하여 낚시를 온 강태공들이 합세해 자라섬은 온통 들썩들썩!

    그럼에도 모든 이들이 널찍한 공간에서 마음껏 자연을 누릴 수 있었을 정도로, 자라섬은 충분히 넓고 여유로웠다.

     

     

    자라섬 페스티벌 캠핑장_남정인-ga심상은

    자라섬 캐러밴 캠핑1_남정인-ga심상은

     

    이번 리듬앤 바비큐 페스티벌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축제 기간 동안 캠핑이 가능하다는 사실! 텐트가 있으면 직접 가져와도 되고, 그렇지 않으면 대여도 가능했다. 사실 감자양과 오이군 역시 카라반 오토캠핑을 노리고 페스티벌 계획을 세웠지만, 우리가 공연을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당시에는 이미 전체 매진... 아쉬운 마음에 행어 취소표가 나오진 않을까, 수시로 체크했지만 야속하게도 언제나 매진 상태. 밤늦게까지 공연을 보고, 바로 옆 카라반에서 잠을 잔다면 여행의 낭만도 무르익고 너무 좋을 것 같았다. 다음에는 꼭! 이라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카라반 구역을 자전거로 여러 바퀴 돌았다. 마치 주문이라도 외우듯이. (^^)

     

     

     

    오프닝밴드 루스터라이드_남정인-ga심상은

    오프닝밴드 루스터라이드2_남정인-ga심상은

     

    대머리가 되어도 나는 무료가 좋다, 리듬앤 바비큐 무료 공연!

    유료 공연장에는 2시부터 입장이 가능했으므로 그 전에는 매표소가 있는 무료 공연장에서 오프닝 밴드들의 공연을 즐겼다. 인디밴드가 다양한 음악을 선보였고, 그 중 가장 신났던 펑크밴드 'Rooster Ride' 가 우리의 귀를 사로잡았다. 수탉 타기란 뜻인가? 재미있는 이름만큼 활력만점의 신나는 밴드였다. 오이군과 들썩들썩 공연을 즐겼더니 벌써부터 배가 고프다. 두시까지 어떻게 기다린다지... 그러던 중 공연이 끝났고, 스탭들이 재빠르게 의자를 치우기 시작했다. 바로 다음에 이어질 스윙댄스 강습 공간을 준비하는 것.

     

     

    스윙댄스 강습2_남정인-ga심상은

     

    음악이 흐르고 사람들의 놀라운 참여율로 스윙댄스 강습이 시작됐다. 어떻게 다들 저리 잘 추는지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첫날(17일) 공연 때 이미 스윙댄스 강습이 있었던 것. 그러나 우리처럼 둘째날 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시 기초부터 차근 차근 설명해 주니까.

    의외로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오이와 감자도 쭈뼛쭈뼛 뒷줄에 섰다. 사실은 사진만 찍으려고 갔는데, 신나는 음악 때문이었을까 어느샌가 소심하게 따라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타고난 컴퓨터맨으로 리듬이나 댄스와는 별로 친하지 않은 오이군 역시 신나는 음악에 굴복, 감자양과 같이 돌고 돌고 돌고~ 스텝, 박자 무시한 우리들만의 스윙을 즐겼다. 이렇게 스윙으로 몸을 풀고나니 어느새 두시, 바비큐 시간이다.

     

     

     

    DSC07589

      

    바비큐와 재즈의 절묘한 조합, 리듬앤 바비큐 메인 공연장

    페스티벌 전부터 가장 궁금했던 것은 '바비큐를 구우며 음악을 즐기는' 분위기 그 자체였다. 도대체 어떻게 진행되는걸까? 그러나 페스티벌 장소에 도착한 순간 그 의문은 해결되었다. 바로 사진 속 풍경처럼 '가든파티'같은 콘셉트였던 것. 탁 트인 전망과 폭신한 잔디, 부드러운 선율과 푸짐한 바비큐. 무엇하나 부족한 것이 없었다. 이것이 바로 오감을 만족시키는 완벽한 오후아닐까?

    바비큐를 굽고 놀다가, 마음에 드는 음악을 본격적으로 감상하고 싶다면 무대 앞 잔디밭으로 가면 된다. 그곳에서 춤을 추든, 잔디밭에 앉아 음악을 감상하든, 아예 누워서 재즈 선율을 자장가 삼아 낮잠을 자든 모든것은 당신의 자유. 그러다 다시 배가 고프면 배정받은 바비큐 테이블로 돌아와 다시 또 바비큐를 즐길 수도 있다. 

     

     

    프라이빗 바베큐석1_남정인-ga심상은

    프라이빗 바베큐석2_남정인-ga심상은

     

    무대 정면에 위치하여 오픈된 형태의 바비큐 테이블 외에도, 공연장을 빙 둘러싸고 몽골 텐트가 늘어서 있는데 한쪽은 이벤트 존과 편의점, 음식점 등의 편의시설이 몰려있고, 다른 한쪽은 프라이빗 바비큐 존으로 좀 더 아늑한 공간에서 바비큐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밤에도 걱정없도록 형광등이 설치되어 있는 텐트에는 테이블과 의자 6개, 바베큐 그릴, 숯 5개가 준비되어 있고, 숯은 한 번 더 3개를 무료로 리필해준다. 

    우리의 일일 보금자리도 이 프라이빗 바비큐 존! 무대가 정면에서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무거운 짐을 우리만의 공간에 내려둘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했다. 

     

     

    DSC07600

     

    게다가 텐트 뒤로 펼쳐진 배경이 기가 막히다. 앞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뒤에서는 북한강이 흐르는 셈이다. 

     

     

     

    DSC07602

     

    여기서 잠깐! 감자/오이 커플의 치즈 바비큐 팁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소한 바비큐에 부드럽게 녹은 치즈를 함게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으리라. 바로 여기 우리가 애용하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파프리카를 이용하는 것이다. 파프리카를 절반으로 잘라 씨를 제거한 후 좋아하는 치즈를 넣어 구우면 끝~

    우리는 Tomme 똠 이라는 스위스 치즈를 넣어 굽는 것을 좋아하지만 까망베르도 맛있고, 그냥 피자치즈에 말린 허브와 소금을 솔솔 뿌려 구워도 풍미가 끝내준다. 이도 저도 없을 땐, 위 사진처럼 슬라이스 체다치즈를 채워 넣어 구워도 달콤한 파프리카의 향과 어우러져 훌륭한 치즈 바비큐가 된다. 먹을 때는 치즈와 파프리카를 슥슥 썰어먹어도 좋고, 녹은 치즈를 접시에 담아 낸 바베큐 위에 소스처럼 끼얹고, 파프리카는 사이드 야채로 먹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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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정도 배가 부르니 다시 경치 감상 할 여유가 생겼다. (바비큐 식는데, 등 돌리고 뭐하는 건가...)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은은한 재즈를 들으니 머릿속도 깨끗해지고 근심걱정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먹거리, 이벤트 텐트_남정인-ga심상은

     

    배도 채우고 낭만도 즐겼으니, 이제 페스티벌 속 이벤트도 즐길 겸 이벤트 존과 음식점 텐트 탐방을 가보기로 했다.

     

     

    판매 바베큐_남정인-ga심상은

    DSC07626

     

    단연 눈에 띈 것은 푸짐한 바비큐 판매점!

    바비큐 존을 대여하지 못했거나, 혹은 귀찮아서 직접 굽는 것이 싫더라도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 바로 프로의 손길로 맛있게 양념된 바비큐가 준비되어있는 것~ 종류별로 담은 모듬 바베큐가 작은 샐러드와 함께 만원.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을 보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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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무엇? 이벤트 존을 한바퀴 돌고나니 우리 손에 쥐어진 것들이다. 술에 고기에 과자에... 아무리 축제라지만 이렇게 푸짐한 선물을 받을 수 있는건 모르긴 몰라도 자라섬 리듬앤 바비큐 페스티벌밖에 없을 것 같다. 어디 이뿐이랴! 무릎담요, 돗자리, 야광팔찌에 공짜 연극표까지. 빈손으로 와도 돌아갈 땐 두손 가득 선물을 들고 돌아갈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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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벤트 텐트들을 다 돌아보고 전리품(?)과 함께 의기양양 돌아오는 길에, 아무것도 없이 홀로 덩그러니 있는 텐트를 발견했다. 궁금함에 다가가보니 이름하야 클린 존. 쓰레기를 버리는 곳인 셈인데, 여지껏 경험한 어느 축제장보다 쓰레기 처리를 깔끔하게 해서 마음에 들었다. 가만히 보니 구석에 누가 오이도 하나 버려놨다. 보이시는지? ^^

     

     

    자유관람석_남정인-ga심상은

     

    이렇게 깨알같은 구경을 마치고, 이제 본격적으로 음악축제를 즐길 차례. 이곳의 또 다른 아이디어 상품은 사진 속 관객들이 하나씩 갖고 있는 종이 의자! 바닥에 앉아서도 허리를 기댈 수 있도록 고안된 박스형태의 의지다. 접어서 들고다닐 수 있는데다 꽤 단단해서 여러번 사용 가능하다! 종이로 만들어졌으니 쓰다 버려도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센스만점 에코 아이템이다. 자라섬 R&B 페스티벌 뿐만 아니라, 재즈 페스티벌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으로 보아, 자라섬 축제의 핫 아이템인듯 하다.

    어딜가나 많은 사람이 모이는 축제는 항상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나오는데 자라섬 페스티벌은 자연친화적인 페스티벌을 지향하고 있어 더욱 마음 포근하게 즐길 수 있었다. '하루' 자연을 즐기고자 '백년'을 파괴하는 축제가 아닌, 사람에게도 자연에게도 착한 축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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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 때 그렇게 많이 먹었음에도 때가 되면 어김없이 배꼽시계가 울린다. 두번째 바비큐 시간이 온 것이다. 

    이미 해가 뉘엿 뉘엿 지고 있어 다른 텐트들은 다 불을 켰지만 형광등 불빛을 싫어하는 오이군은 끝까지 우리 텐트의 불을 켜지 않았다. 하지만 옆 텐트에서 비쳐오는 간접 불빛이 더욱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해주었으므로, 낮은 조도의 조명아래서 나름 로맨틱하게 바비큐를 즐길 수 있었다.

    그런데 바비큐를 마칠 때 즈음, 오락가락하던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우비를 입은 사람들은 아랑곳하지않고 여전히 스윙 삼매경. 텐트 위로 토도독 떨어지는 빗소리와 부드러운 재즈 선율, 조명에 반사되는 알록달록 우산들이 이 순간을 더욱 낭만으로 물들였다. 그래, 비가 와도 좋다. 

     

     

     

    DSC07663

     

    자라섬에서의 밤은 그렇게 반짝이고 있었다.

     

     

     

    Information

     

    자라섬 리듬앤 바비큐 페스티벌

     

    일시    2013년 5월 17-18일

    장소    자라섬

    가격

    - 예약 판매 : 1일권 5만원, 2일권 8만원

    - 현장 판매 : 1일권 6만원, 초등학생 3만원

    - 바베큐존 : 4인용 일반 바베큐존 5만원, 6인용 프라이빗 바베큐존 10만원 

    - 캠핑 패키지 : 오토캠핑 패키지 A ( 2일 입장권 + 오토캠핑 싸이트 2박) 개인텐트 설치 190,000원

                               오토캠핑 패키지 B (2일 입장권 +  캐라반 싸이트 2박) 개인텐트 설치 210,000원

                               잔디캠핑 패키지 A (2일 입장권 + 2인용 텐트 2박) 텐트제공 210,000원

                                잔디캠핑 패키지 B (2일 입장권 + 4인용 텐트 2박) 텐트제공 240,000원

    라인업

    17일 : Watanabe-Berlin-DonatiI Trio, Robert Glasper Experiment, Kejaleo, Matthieu Bore Trio, 자이온 루즈 프로젝트, 술탄 오브 더 디스코

    18일 : Benny Golson Quartet, 양방언 밴드, 하림/집시엔 피쉬 오케스트라, Paul Jackson Trio, 골든 스윙밴드

      

     

     

     

    토종감자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토종감자와 수입오이의 여행노트’ www.lucki.kr 을 운영하고 있다. 2004년부터 세계를 유랑하고 있는 유목민으로 한국일보 여행 웹진, 월간 CEO, 동원블로그, 에어비엔비, 투어팁스, 서울대치과대학 소식지 등 온오프라인 여러 매체에 여행칼럼을 기고했다. 도시보다는 세계의 자연에 관심이 많아 섬여행이나 오지트래킹, 화산, 산간지역 등 세계의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닷 속 이야기를 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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