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반지의 제왕과 나니아 연대기가 만나던 곳, Eagle and Child Pub

    스누피 스누피 2013.05.29

    카테고리

    서유럽, 음식, 예술/문화

     

    옥스퍼드 학생들의 아지트

    반지의 제왕과 나니아 연대기가 만나던 곳,

    Eagle and Child Pub

         

    IMG_3479

     

    옥스퍼드 대학을 둘러본 뒤 기분이 동해 찾아간 곳은 바로 이글 앤드 차일드 펍이었다. 

    1650년부터 역사를 이어온 곳이니 그야말로 대단하다는 생각 뿐! 그 역사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들러서 술잔을 기울이며 인생과 세상사에 대해서 논했을까를 떠올리면 그냥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들이 떠오를 것만 같았다.

    전시에는 장교들이 이용하는 등 다양한 역사와 면모를 지녔던 이곳에는 원래 맥주를 직접 만드는 브루어리도 있었고 1950년대에는 조랑말들을 세워둘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곳을 유명하게 하는 것은 "마이 프레셔스!"를 외치는 골룸과 발이 커다란 호빗 프로도, 근사한 흰 수염을 휘날리는 마법사 간달프 등으로 유명한 <반지의 제왕>을 쓴 J.R.R. 톨킨과 옷장으로 빨려들아가 각종 신비로운 마법의 나라들을 모험하는 남매들의 이야기 <나니아 연대기>를 쓴 C.S. 루이스가 만나 작품 세계를 논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두 작품 모두 워낙 추종자가 많다 보니 팬들 사이에서는 이곳이 일종의 성지처럼 여겨진다고 한다. 

     

     

     

    J.R.R 톨킨와 C.S 루이스가 속했던 더 잉클링 The Inkling

     

    IMG_3491

     

    톨킨과 루이스가 속해 있던 작가들의 모임은 스스로를 더 잉클링 The Inkling이라 칭했다고. 이들은 펍의 이름을 독수리와 어린아이가 아닌 '새와 아기'라고 부르며 토끼굴이라는 이름이 붙은 방에 모여 파인트 한두 잔을 마시며 문학적 견해를 나누거나 철학에 대한 논쟁을 벌이곤 했다고 한다. 물론 논쟁에서 떨어져 작품을 끄적이는 누군가도 있었으리라. 그런 풍경이 머물렀던 곳이라는 사실에 오묘한 흥분이 느껴졌다.

     

     

    IMG_3615

     

    그렇다면 이글 앤드 차일드 펍의 추천 메뉴는?

    당연히 피쉬 앤 칩스! 영국을 여행하면서 이미 몇 번이나 먹어본 피쉬 앤 칩스지만, 언제 먹어도 바삭한 튀김 옷 속에 씹히는 부드러운 생선살의 맛이 좋았다. 곁들여져 나오는 샐러드와 감자튀김도 만족. 음식까지 시켜서 먹는 예산이 부담스럽다면 그저 파인트 한 잔을 시켜 마시며, 이곳의 무엇이 거장들의 발길을 끌었던 것인지, 두 거장이 마주앉아 서로의 작품을 읽어보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 모습, 혹은 생산적인 비판을 해주는 모습, 세상의 모든 시시콜콜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도 그저 즐거운 일이 아닐까 싶다.

     

     

    IMG_3484

     

    IMG_3617

     

    만약 밍밍한 온도와 구수한 뒷맛이 감도는 에일이 별로라면 차가운 화이트 와인 한 잔이나, 비록 펍에서 직접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더라도 엄선해서 공수하는 유기농 사과주를 시원하게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자리 잡고 앉아 드나드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들에게 숨겨져있을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도 재미있고, 갑자기 영감이 들이닥치면 그 영감을 빈 종이에 표현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누군가와 함께라면 인생에 대한 이런저런 일들을 늘어놓는 것도 좋겠지. 그렇게 그곳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정말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른다. 밖으로 나오면 이미 어두워져 있기 일쑤.

     

     

    IMG_3490

     

    흥겨운 기운이 남았다면 다른 펍으로, 이제 하루를 마감하고 싶다면 숙소로. 여행자의 발걸음은 그렇게 다시 어딘가로 향해지기 마련이다.

     

     

    INFORMATION

     

    Eagle and Child Pub

    주소 : 49 St. Giles, Oxford OX1 3LU, England

    전화 : +44 1865 302925

    영업시간 : mon-sat 11:00-23:00, sun 12:00-23:00

    예산 : £3.5-15

     

     

    PLUS TIP!

     

    옥스퍼드에는 먹지 않으면 섭섭한 명물이 있다. 

    이미 우리나라까지 명성이 자자한 벤스쿠키가 바로 그것! 본점이 옥스퍼드에 있다. 커버드 마켓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모두 쿠키를 들고 열심히 먹는 모습 또한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쿠키와는 확연히 다른 품격이 미각을 사로잡는다. 혹시 단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한 개 정도는 드셔볼 것을 권하는 바이다. 

     


    IMG_3476

    IMG_3477

     

    Ben's Cookies

    주소 : 108-109 Market St, Oxford(커버드 마켓 안에 있음)

    전화 : +44 1865 247407

    영업시간 : mon-sat 09:15-17:30, sun 10:00-16:00

    예산 : £2~

    홈페이지 : www.benscookies.com

     

     

     

     

    스누피

    글 쓰기, 사진 찍기,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길 잃어버리기, 여행 다니기, 맛있는 음식, 와인, 달콤한 것들, 홀짝일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차, 책 읽기를 무지하게 좋아하는 아주 보통의 지구인. blog_ http://peanutsholic.blog.me/

    같이 보기 좋은 글

    Tags

    서유럽의 인기글

    스누피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