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3탄] 산티아고 마지막편! 누구를 위한 카미노였을까?

    홀릭 홀릭 2010.04.04

    카테고리

    유럽, 서유럽
    그 다음날.. 주륵주륵 비가 내렸다. 갈리시아 지방에는 비가 많이 내린다는데..   너무 화창한 날씨만 봐서인지.. 낯설고 겁이 덜컥 났다. 아무도 없는 카미노에 홀로서서 주륵주륵 내리는 비를 맞으며 어제처럼 걸을 수 있을까? 잘 열지도 않은 바와 알베르게를 찾아 이 빗속에서..이 빗속에서..   어제 저녁에도 혼자 숙소에서 잠들었다. 일어나니 또 혼자였다. 물론 혼자 있고 싶어 걷게된 길이지만..그래도 이 길이 맞는걸까? 자꾸 되물었다.   한국에서 떠나기 전, 사람들은 내게 이렇게 얘기했다.   "절대 무리하지 말고, 비오면 걷지말고, 그냥 쉬엄쉬엄 해~"   돌아갈까? 그냥 걸을까?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왜 오늘도 아무도 없는거지?   머리속은 그저 물음표만 가득한채 내 선택을 묻고 있었다.   9시. 숙소 앞 까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결심했다. 마드리드로 그냥 돌아가기로. 산티아고까지 버스나 택시를 타고 갈까도 생각했지만, 지금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지금이 때가 아니라고..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카미노가 있고, 중요한건 그걸 어떻게 준비하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나는 그저 지금이 아니었을 뿐이다. 카미노, STOP. 이제는 순례자에서 평범한 여행자로의 회귀. 그래, 나는 그저 트래블러 일때가 어울렸는지도 몰라. 마지막, 노란 화살표. 이 화살표의 끝에는 내가 아닌 다른 누가 있을지도 모르는 터였다.     그렇게.. 마드리드로 도망치듯 떠났다. 내 카미노데 산티아고도 여기까지..였다. =========================================== 정말 호기있게 떠났던 여행이었는데.. 친구들한테 큰소리 뻥뻥치며 떠났던 여행이었는데.. 완주하지 못했다고 이야기하는데 참 민망하고 쑥쓰럽더군요. 하나인여행기에 연재를 시작하면서도 쉽사리 끝내지 못했던건 바로 제 부끄러움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나중에 꼭~남편이 생기면 남편과 함께 걷고 싶은 길입니다^^ 솔직히 지금이 끝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아요. 그저 지금이 때가 아니었을 뿐...그쵸?  모두들 즐거운 주말 되세요~! 미소 작성자 : 김혜진
    홀릭

    예쁜 곳이 나오면 foursquare로 체크인하고, 함께 나누고픈 이야기는 Twitter로 소통하고, We rule에서 알바뛰고, 매일 Booooly로 국위선양하는 아이폰 여행생활자! 여행의 특별한 테마를 찾아 디지털로 소통합니다. 예비 여행작가 및 홍대 까페 창업 준비중!

    같이 보기 좋은 글

    Tags

    서유럽의 인기글

    홀릭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