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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섬, 승봉도에서의 버라이어티 1박2일

    녹색희망 녹색희망 2013.06.05

    카테고리

    경기, 액티비티, 여름

     

    가족과 함께 행복한 섬 나들이 

    승봉도에서의 버라이어티 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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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의 천국 인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연평도, 백령도와 자월도, 굴업도, 덕적도와 영흥도 등 무려 100여 개의 유인, 무인도로 이루어진 인천의 옹진군은 그야말로 섬의 천국입니다. 수심이 낮고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해수욕과 갯벌 체험을 하기도 좋은 환경인데다 인천항이나 대부도에서 2시간 이내면 도착하는 편리한 접근성 덕분에 주말이나 여름 휴가철에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지요.

    딸아이 손양과는 그 섬 중, 날고있는 봉황의 모양새를 한 '승봉도'란 섬을 찾았습니다. 이번 여행의 테마라면, 바다낚시꾼인 손양 부친을 위한 아내와 딸의 '애교여행'이라고나 할까요?

     

     

     아빠도 딸도 행복한 여행, 시작! 

    승봉도는 인천 연안부두나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배편을 이용하여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하는 대부고속페리의 첫 배를 이용하여 입도 하였습니다. 미리 사람만 승선하는 배편으로 온라인 예약을 했고 터미널에는 출발 1시간 전에 도착을 했지만, 여객터미널 안은 수많은 인파로 번잡하여 하마터면 제 시간에 배에 승선하지 못할 뻔 했습니다.

    승선 마감 1분 전에 배에 몸을 싣도 안도의 숨을 내쉬는 우리에게 여객선 직원 왈, "주말 새벽 5시면 벌써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요. 비행기 타려면 공항에 보통 세 시간 전에 도착하죠? 여기도 마찬가지에요." 그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체험한 우리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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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봉도 도착!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출발한지 1시간 20분 후 승봉도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현재 승봉도는 전교생 5명인 초등학교 분교와 보건소가 있고 200여 가구의 80여명의 주민이 한 곳에서 오손도손 모여 살고 있습니다. 많은 가구에서 민박이나 가게, 식당을 겸하고 있지요. 

    승봉도에서는 바다낚시와 돌게 잡기 등 어촌 체험도  하면서 아름다운 낙조도 구경할 수 있는 주말여행이 가능하지만, 미리 체험과 숙박 예약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승봉도의 주말은 아주 많은 여행객들도 밤이 늦도록 섬이 떠들썩하니까요. 우리 가족도 약속된 민박집에 짐을 풀고 체험시간을 기다리면 섬 안을 어슬렁대며 구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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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봉도, 걸어서 둘러보기 

    섬 전체의 둘레는 4km. 차로는 15분 정도, 걸어서는 두시간 남짓이면 섬 전체를 둘러 수 있습니다. 승봉도는 다른 섬과 달리 산들이 낮아 임야가 발달되어, 섬의 대부분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경지가 많았습니다. 여행 당시, 모내기에 한창인 승봉도 주민들의 바쁜 모습도 만나볼 수 있었지요. 

    우리가 묵었던 민박집의 바깥 주인도, 주말이면 여행객들과 함께 바다낚시 체험의 가이드가 되었다가- 한창 바쁜 농번기에는 모내기로 바쁜 농부가 되었다가- 승봉어촌계 어민들이 참여하는 갯벌참굴 양식장의 일도 돌보는 만능 일꾼이었습니다. 비단 이 분만 아니라, 승봉도 주민분들 모두 어찌나 부지런하시던지, 도시인의 삶과는 또 다른 그들의 부지런한 일상이 감탄스럽더라고요. 도시의 삶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은 그토록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여유있는 웃음을 잃지 않고 타지에서 온 여행자를 친절하게 맞아주신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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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안 산책로 

     

    섬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한 해안 산책로 역시 걷기 편하게 잘 준비되어있어, 타박타박 손 잡고 걷기 참 좋습니다. 조용한 섬마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면서 승봉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코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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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레 해수욕장 

     

    아름다운 백사장

    숙소 앞에 펼쳐진 이일레 해수욕장은 고운 은모래가 깔려있는 백사장으로, 썰물 때가 되어도 갯벌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해무가 잔뜩 끼어 기대했던 붉은 일몰은 못보았지만 부드러운 햇살에도 눈부시게 반짝이는 백사장이 외국 유명 여행지 못지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바다였습니다.

    승봉도에는 그 밖에도 고운 모래로 가득한 이일레 해수욕장을 포함해서, 소나무숲 산책로, 남대문바위, 촛대바위 등 기암절벽이 해안 산책로를 따라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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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봉도는 2003년 12월 생태계 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바지락 채취가 금지되었다가 2006년 6월부터 재허가되어 바닷가에 널린 바지락을 1인당 1kg 내외에서 채취할 수 있습니다. 갯벌체험장은 이일레 해수욕장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의 반대 방향에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날 낚시에 시간을 너무 쏟는 바람에 갯벌 체험장에 가지 못했어요. 손양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대신 이일레에서 신나게 물놀이, 모래놀이 한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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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봉도에서는 바지락 뿐만 아니라 미역과 다시마도 다량으로 채취할 수 있습니다. 직접 딴 미역과 다시마는 얼른 빨랫줄에 널어놓지요. 

     

     

    1박 2일 바다체험 팩키지 

    승봉도에서는 어떤 체험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민박집의 '1박 2일 바다체험 팩키지'를 이용했습니다. 이 팩키지에는 숙박, 식사(해물백숙을 비롯한 4식), 바다그물체험, 선상낚시, 승선권 왕복표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원하는 것만 골라서 각각 체험도 가능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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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물낚시 체험

     

    승봉도 바다는 물 반, 고기 반이라고 합니다. 우리 역시 만선의 꿈을 안고 섬 도착 첫 날 오후, 배를 타고 그물 체험을 떠났습니다.

    삼일 전에 미리 던져 놓은 그물을 끌어 올리자 광어, 간재미, 도다리와 다시마가 그물 속에 가득 올라옵니다. 만선의 기쁨이 이런 것일까 싶은 기쁜 마음에 그물에서 하나하나 잡힌 물고기들을 꺼내봅니다. 생각보다 무척 힘이 들었는데, "우리는 하루도 힘든데 매일 이렇게 그물에서 일하시는 어부아저씨는 얼마나 힘들까?"하고 손양이 기특한 소릴 합니다. 바다 체험에서 또 다른 소중한 경험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가족 외에도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효도여행으로 온 다른 가족들이 있었는데, 어르신들이 무척 좋아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았습니다. 효도여행으로도 '강추'해도 될 것 같네요. 그런데 그 중 어르신 한 분이 꽃게 두 마리를 고무 대야에 넣어둔 것을 손양이 안쓰러웠는지 몰래 바다로 방생해 주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어르신이 '내 꽃게 두 마리가 사라졌다'며 온 배 안을 뒤지시는데 어찌나 민망스럽던지. 모른 척 바다를 내다보던 손양이 모기만한 목소리로 '아, 좀 찔린다!'고 해서 한바탕 웃고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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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 낚시 체험 

     

    다음 날 아침. 동창회에서 단체로 오신 팀들과 함께 선상 줄 낚시 체험에 나섰습니다.
    다섯 곳 정도로 포인트를 옮겨가며 줄을 던져놓고 '손 맛'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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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양의 첫 수확물은 바로 '불가사리'. 반면 능숙한 꾼답게 손양 부친은 만면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대어를 낚아댑니다. 아빠는 신나게 잡아 올리는데, 손양은 곁에서 '작아서, 불쌍해서, 예뻐서, 살려달라고 해서' 기타 등등의 이유로 놓아주기 바쁩니다. 잡고 놓아주고 잡고 놓아주고 잡고 놓아주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한 쪽에서는 직접 낚아올린 싱싱한 광어를 그 자리에서 회를 떠 초장에 콕콕 찍어드시는 분들이 보입니다. 아저씨들은 시원한 소주 한 잔까지 걸치시며 '바로 이맛이야~'하시는데, 회를 좋아하던 저 역시 군침이 꼴깍 넘어갔지만, 손양 눈치가 보여서 마음으로만 한 입 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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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 손맛 산해진미 대령이요!

    선상에서 맛보는 회를 포기했어도 전혀 아쉽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승봉도 민박집 최고의 쉐프 '할머니'의 손맛 덕분이었습니다. 첫날 브런치는 싱싱한 바지락 칼국수, 저녁에는 회 파티! 게다가 승봉도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육해공 보양식 해물백숙'까지 있었으니 말이지요.

    시골 밥상 위 반찬으로 나온 열무김치와 파김치는 고향의 맛 바로 그것이어서 밥도둑이 따로 없었습니다. 다른 반찬들도 하나같이 텃밭과 논밭에서 난 청정 식재료로 올린 것들이라 반찬만 먹어도 입 안이 향긋하니 배가 부릅니다. 게다가 자연산 회는 어찌나 입 안에서 살살 녹던지. 매운탕을 곁들여 다른 여행객들과도 주거니 받거니, 배도 부르고 기분도 절로 좋아지는 만찬이 아닐 수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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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물백숙

     

    승봉도 산해진미의 압권 '해물백숙'

    세상에 이런 백숙 본 적이 없습니다. 이것이 백숙인지 해물탕인지 헷갈릴 정도였지요. 곁드려 나온 부드러운 죽과 닭고기를 보니 백숙이 맞긴 한데... 왕골뱅이, 왕소라, 왕전복이 시골 촌닭의 온 몸을 뒤덮고 있는 모습. 상상이 되시나요? 신선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가 시원한 국물맛과 함께 야들야들한 닭고기 맛이 일품이었던 해물백숙. 그 맛은 직접 드셔보시지 않으면 말로는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승봉도에 가시면 이 해물백숙만큼은 꼭 드셔보시길 바랄게요!

     

    올해는 서해 5도 방문의 해입니다. 인천 옹진군 관내의 5개 면, 백령 / 연평 / 대청 / 자월 / 덕적의 섬을, 타 지역민이 1박 이상 관광을 목적으로 머물 경우 여객선 운임의 50%를 할인 해주고 있지요. 그러니 아름다운 섬에서 즐기는 어촌 체험 여행으로, 가족과 함께 주말 나들이 떠나보시면 어떨까요? 승봉도에서 유유자적한 낚시도 즐기고, 갯벌에서 조개도 잡고, 해물백숙도 맛보고... 엄마, 아빠, 아이가 모두 행복한 승봉도 여행. 한번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 

     

     

    INFORMATION

     

    승봉도

    * 주소 :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안내 032- 833- 6011)

    * 찾아가는 길 : 인천 연안부두나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 출발하는 배편 이용 

    * 배 표 예매 및 운항시간 참고 : http://island.haewoon.co.kr 

    * 숙박 : 150객실의 동양콘도와 70여 가구가 팜스테이 민박을 겸하고 있다.

                 (우리 가족의 숙소 + 체험패키지는 '일도네펜션'을 이용)

    * 식사 : 식당을 겸하고 있는 민박집에서 이용

    * 운임지원은 2013년 3월 1일부터 예산 소진 시까지 운영 ( 7~8월 제외)

    * 요금 관련 문의 : 옹진군 관광문화과 032) 899- 2210

     

     

     

     

    녹색희망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을 통해 얻게 된 낮고 겸허한 세상 바라보기를 통해 ‘공정한 세상’,’윤리적 여행’ ,‘착한 여행’, ’더불어 행복해지는 삶’ 으로까지 너른 시야를 갖춘 여행자가 되어간다. 그 이야기는 블러그, 잡지, 그리고 책을 통해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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